PGR21.com
Date 2012/01/20 00:12:03
Name PoeticWolf
Subject 결혼 용어집 : PGR 1%에 도전합니다.

밀당 : 밀고 당기기의 준말.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 바닥 먼지를 훑는 과정을 말한다. 이때 청소기 흡입력을 너무 과신해 슬슬 문지르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놓치면 옆에서 감독하는 배우자가 차라리 자기가 하는 것이 낫다며 가슴팍을 밀치고 당기지는 않는다. 이 점을 이용해 밀당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연애 : 흔히 말하는 전생을 뜻한다. 레드썬으로 잘 알려진 최면술로 전생 여행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이 있는데, 결혼 후에는 '신혼'이나 '자식 없음'이 함께 성립되어야 그나마 가능하다. 가끔 여성들이 자가최면에 빠지는 걸 볼 수 있는데, 과학과 논리에 기반한 사고를 하는 남성이 이를 깨우려고 하면 며칠 혼자 곰국을 먹는 경우가 생긴다. 같이 최면에 걸린 척 연기를 하는 편이 이롭다.

냉전 : 부부 중 음식을 담당하는 쪽에서 화가 나거나 서운하거나 해서 직무를 소홀히 할 때, 남은 한쪽이 냉동고 안쪽에서 찾아 낸, 지난 명절에 싸가지고 온 남은 전을 말한다.(그래서 ‘여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당연히 그냥 먹을 수는 없고 전자렌지를 이용해야 한다. 프라이팬을 다룰 줄 안다면 도움이 된다. 속에 들어 있는 재료 중 상한 것이 있을 수 있다.

서양화 : 부부 중 패션에 민감한 자가 전신거울 앞에 비친 모습, 혹은 그 모습을 본 나머지 멤버가 예의상 하는 말을 말한다. 서양 문화에 물든 한국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슬프게 반영하는 시사적인 단어이기도 하다. 아주 드물지만 동양화로 대체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섹시 : 색시의 영어식 표현. 남자가 특히 많이 쓴다. 남자가 쓸 경우 거짓을 말하지 않고도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다. Sexy와는 발음만 같다.

산책 : 자연 발생하는 유일한 자유 시간을 의미한다. 가까운 마트로 급하게 장을 보러 가는 길, 오는 길, 음식 쓰레기 버리러 계단 내려가는 길, 올라가는 길에 주로 발생한다. 자유시간에 대한 협상이 없는 상태라면 지속 시간이 굉장히 짧지만 그래서 꿀맛 같을 수가 있다. 인터넷이나 게임이 되는 스마트폰 지참을 권장한다.

자유 : 포기를 말한다. 부부가 성숙한 토론을 통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선을 정하기가 무척 까다로워 곧잘 위 ‘냉전’ 사태로 이어진다. 시간과 활동의 종류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 없이 스스로 쟁취하는 자유는 굉장히 위험하다. 어느 정도냐면, 내 주위 사람이 싹 배우자 편에 서서 나에게 삿대질을 시작하기도 한다.

“사랑해” : 두 가지 용례가 있다.
1) 끝이 ‘?’일 경우 : 주로 앞에 ‘나’가 온다. ‘나 사고쳤어’, ‘나 어려운 부탁이 있어’의 준말이다.
2) 끝이 ‘.’일 경우 : ‘나도 모르게 사랑하게 되었어.’의 잘못된 표현. 사랑은 의지대로 되지 않고 저도 모르게 드는 수동적인 감정인데 줄여 쓰다 보니 능동형으로 굳어졌다. 당신에 대한 최고의 감정, 의지 따위로 어떻게 되지 않는다는 놀라운 고백이다. 단, 결혼 후에 어금니를 꽉 깨물고 사용할 때는 어느 정도 능동형이 되기도 한다. 비슷한 말로 ‘믿어’가 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1-24 20:37)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새강이
12/01/20 00:13
수정 아이콘
크크크 재밌습니다
12/01/20 00:15
수정 아이콘
유..유게로?
눈시BBver.2
12/01/20 00:18
수정 아이콘
악 ㅠㅠ
... 공감하고 싶어요 [깨류]
12/01/20 00:23
수정 아이콘
늑대님이 유게로 가실때가... 크크
12/01/20 00:23
수정 아이콘
유..유게로?(2)
로렌스
12/01/20 00:31
수정 아이콘
연애 = 전생에서 빵 터졌습니다.

크크크크
Je ne sais quoi
12/01/20 00:37
수정 아이콘
'Sexy와는 발음만 같다' 푸하하하하
12/01/20 00:39
수정 아이콘
추천! 크크크크
12/01/20 00:39
수정 아이콘
자음연타 어떻게 허용 안되나요 크크
Absinthe
12/01/20 00:42
수정 아이콘
유..유게로? (3)
사티레브
12/01/20 00:44
수정 아이콘
유게로 가버렷!
12/01/20 00:50
수정 아이콘
유게로 보내야하나, 에게로 보내기 위해 자게를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9th_Avenue
12/01/20 00:50
수정 아이콘
이런 개그 너무 좋아요~ 크크크크크크
근데 여기는 자게잖아??!!!!
一切唯心造
12/01/20 00:53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왠지 슬픈건 미래의 내가 보여서일까요? [m]
12/01/20 01:00
수정 아이콘
어머 이건 복음이야...
12/01/20 01:36
수정 아이콘
유게로!!!!!
블루레인코트
12/01/20 02:09
수정 아이콘
장가가지 말까? ㅠㅠ
12/01/20 02:19
수정 아이콘
'사랑해'에서 공감이요....

남자는 스쿼트(?)....
13롯데우승
12/01/20 02:31
수정 아이콘
결혼을 안 하면 안심
포도씨
12/01/20 08:04
수정 아이콘
"피곤해" 도 있는데 이곳에 쓰지는 않겠습니다.
선데이그후
12/01/20 08:41
수정 아이콘
부록편도 첨가하면..^^
갈라서, 어디야!, 지금뭐해!, 카드 어따 썼어! , 좋은말로 할때 불어!, 먹을 만해 등등.....
abyssgem
12/01/20 09:51
수정 아이콘
1%라니 말도 안됩니다. 강성 솔로 천국인 PGR이라면 0.01%로 수정해주셔야...

아 물론 저는 0.01%에 들어갑니다.

저도 하나만 추가하자면,

'아니 맛있어' - 남자가 표정연기에 익숙하지 않을 때 자주 쓰게 되는 용어로서, 남자가 여자의 훌륭한 요리솜씨를 감히 남자의 천박한 입맛 수준으로 끌어내려 감상할 경우 그 감상이 표정에 드러나면 곧바로 닥쳐오는 미증유의 재앙으로부터 회피하기 위해 쓰게 된다. 그러나 이 용어를 써도 그 재앙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확률은 스타크래프트2 언덕 위에서 언덕 아래의 적(시야는 확보된 것으로 간주)에게 공격받지 않을 확률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정말'이라는 부사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대개 상황을 훨씬 더 악화시키므로 절대 붙이지 말자.

단, 선물/꽃/포옹의 3종세트로 충분히 길항이 가능하니 재앙이 닥쳐와도 침착하게 대응하여 시간을 벌고 그 틈에 재빨리 3종세트를 장만토록 하자.
12/01/20 10:30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하는말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한다고 한다. 그러니 이왕이면 "늦게" 후회해라 크크
켈로그김
12/01/20 10:55
수정 아이콘
영화 "브레이브 하트" 中

"프리덤"

그러자 그 광장에 모인 모든 이가 내게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Darwin4078
12/01/20 12:06
수정 아이콘
왜들 이러세요. 이러니까 총각분들이 결혼 안하려고 하시잖아요.

다 이러는거 아니에요~
저는 애들 재우면 게임도 맘대로 하고, TV도 맘대로 보고 그래요. 가끔 애들 안자는데도 게임하고 그래요.
회식 나가서 새벽 2시에 들어와도 다음날 잔소리도 안들어요.

결혼하세요~ 진심입니다~ *^^*

(나만 죽을순 없지.)
PoeticWolf
12/01/20 12:23
수정 아이콘
아니.. 이런 시사적이고 사실적이며 남편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농담 취급 하시다뇨.... 다들 왜이러세요. 결혼하세요 진심입니다(2)
캡틴호야
12/01/20 15:44
수정 아이콘
여러분들.. 결혼 포기하지 마시고 꼭 결혼하세요. 진심입니다. *^^*

(나만 죽을순 없지. NAVER)
그리움 그 뒤
12/01/20 17:27
수정 아이콘
유게라뇨? 이런 처절한 글이 어찌 유게란 말입니까?
글을 보며 절대 미소가 지어지지 않는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309 결혼 용어집 : PGR 1%에 도전합니다. [51] PoeticWolf10562 12/01/20 10562
1308 서울에서 하는 '걷는 데이트' 가이드 -1- [28] 凡人11435 12/01/19 11435
1307 환상과 환장, 양치질과 양치기질. [38] PoeticWolf9781 12/01/16 9781
1305 연애상담. [15] Love&Hate10074 12/01/10 10074
1304 허위사실공표죄의 법리 파헤쳐보기 [21] 슬라이더8146 12/01/09 8146
1303 왜 멀티를 먹어야 하는가 [6] Raight8608 12/01/10 8608
1302 [연애학개론] 이별 대처법 [44] Eternity11200 12/01/07 11200
1301 멀티를 먹자 [18] Raight9591 12/01/06 9591
1300 어떤 적과의 화해 [51] PoeticWolf9903 12/01/06 9903
1299 민족사관과 실증사관. 어느 것이 중요할까? [55] 눈시BBver.210617 12/01/05 10617
1298 낡은 기억의 상자 [9] nickyo7554 12/01/03 7554
1297 본격 저탕형 보일러 찬양 포스팅 [14] PoeticWolf8352 12/01/02 8352
1296 신라의 삼국통일은 거짓일까? [35] 눈시BBver.212596 12/01/02 12596
1295 [복습해 봅시다] 세종대왕, 훈민정음 [5] 눈시BBver.29396 11/12/30 9396
1294 [복습해 봅시다] 忠武公 이순신 [16] 눈시BBver.29044 11/12/29 9044
1293 헌법재판관들은 어떤 단계를 거쳐 위헌여부를 판단하는가 - 간통죄를 예로 들어. [10] 슬라이더7953 11/12/28 7953
1292 농구와 LOL [16] 바보소년10648 11/12/30 10648
1291 중국 경제에 대한 잡다한 지식 모음. [42] OrBef10291 11/12/28 10291
1290 삼가 조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23] PoeticWolf10946 11/12/28 10946
1289 민사와 형사 구별하기 [46] 슬라이더10029 11/12/24 10029
1288 [예능] 1vs5vs5 대결의 승자 1, <무한도전> 통계 겸한 나름 정리 [46] 슬러거13873 11/12/23 13873
1287 감히 게임을 하다. [145] PoeticWolf14226 11/12/20 14226
1286 김치찌개 만들기 [37] PoeticWolf9515 11/12/19 95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