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찡찡대는 사람에게 "그렇게 잘 알면 네가 한번 만들어봐라"라고 했더니, 혹은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단 잘할 수 있겠으니 제가 직접 한 번 해 보겠다고 판단하고 실행에 옮긴 예를 나열하였다.
---
- 리누스 토르발즈(리눅스의 아버지)는 기존의 소스 관리툴인 SVN에 엄청나게 빡쳐서 단 2주만에
[Git]을 만들어냈다.
-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원래 트랙터를 만드는 업자였다. 페라리의 창업자였던 엔초 페라리에게 제품의 문제점을 말하러 갔는데 트랙터나 몰라며 무시당하자, 직접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람보르기니]를 세웠다. 이 회사의 슬로건은 페라리보다 빠르게 만들자.
- 시드 마이어는 전투기 게임을 하다가 퀄리티에 빡쳐서 직접 게임을 만들었다(...)
- 파파존스는 창업주인 존 슈내처가 동네 피자를 먹고선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단 낫겠다 라고 생각해서 창업한 것이었다. 그렇게 등장한 파파존스는 한때 미국 피자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프랑스의 장뤼크 고다르 감독은 영화계에서 60년대 누벨바그 영화의 기수로 꼽히며 점프컷이라는 지금은 너무나도 널리 쓰이는 촬영, 편집기법을 고안하는 한편 수많은 걸작들을 만든 영화 감독이다. 그는 처음에 영화 평론가였고 독설로 유명했다. 그의 독설을 듣다가 화가 난 다른 프랑스의 영화감독들이 "그럼 당신이 만들어 보세요" 라고 해서 정부의 문화 보조금을 받아 영화를 만들었는데 데뷔작부터 [네 멋대로 해라(1961)]라는 걸작이 나오고 지금은 프랑스를 대표하고 세계 영화 역사상 빠트릴 수 없는 세계적인 거장이 되었다. '네 멋대로 해라' 는 당시로써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 고시생툰 작가 seri는 대학생 시절 사교육 시장에 몸담았던 적이 있었는데(…),고전시가에 학생들이 낙오하고 포기해버리자 "아 이거 만화로 쉽게 이해시켜주는 만화 안 그리나" 라는 생각을 했고,졸업때까지 결국 그런 교재가 나오지 않자 아예 직접 본인이 만들어 출간하였다.
- 컬투의 정찬우는 수색대 근무시절 일병 때 문선대가 와서 공연을 했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서 '내가 해도 저것보단 더 재미있겠다' 라고 생각해 문선대 대신 공연을 했더니 정말 정찬우가 한 공연이 더 재미있었다. 그래서 문선대에 스카웃되어 6개월간 근무했다고. 정찬우는 그 사건 이후로 "내가 개그맨 끼가 있구나" 하여 개그맨이 되기로 했다고 한다.
-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의 사장 윌리엄 보잉은 1910년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American Air Meet 이란 곳에서 비행기를 탔는데, 자리가 하나뿐인 비행기라 날개에 붙어 탈 테니 태워 달라고 하면서 비행기를 탔고, '내가 만들어도 이것보단 잘 만들겠다'고 하고 그 뒤 시애틀로 돌아와 보잉을 세웠다는 창립 일화가 있다.
- 드러머 키스 문은 그룹 더 후가 디투어스라는 무명 밴드였던 시절 공연장에서 "드럼이 그따위냐" 며 객석에서 무대로 난입하여 소란을 피웠다. 이에 열받은 멤버들이 "그럼 니가 쳐봐라" 그랬더니 천상의 드럼 연주 실력을 보여주며 다른 멤버들을 데꿀멍시킴과 동시에 그날 바로 정규 멤버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미리 연습을 했을 드러머보다 그 자리에서 난입한 사람이 드럼을 더 잘 쳤으니 상당한 실력자였던 셈.
---
이제 저도 상혁이 영상보고 빡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