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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01 21:53:41
Name damianhwang
Subject [일반] 그런데 스테로이드라면서???

현직 인대파열로 수술받고 입원중인 환자입니다.ㅠ.ㅠ


박태환 관련 일은 물론 메이저리그의 배리본즈 스토리등에서도 흔히 등장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 남성호르몬 유사체 = 테스토스테론에 대해서

모 과학잡지에 부탁받은 글을 쓰면서 일부 단락을 쓴 내용이 있어 

공유해보고자 올려봅니다.



그런데 스테로이드라면서?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스테로이드 맞은거야

근데 그 스테로이드라는거 피부과에 가면 처방해 주는 연고 아냐

정형외과에서 무릎아프다고 하면 놔주는 주사아냐?


여기에서 오해가 생기곤 한다병원에서 나한테 운동선수들 도핑할 때나 쓰는 약을 먹으라고 준것인가?

아니면반대로 그냥 동네의원에서도 흔히 쓰는 약인데 뭐 별거 아니네치료받을라고 썼겠지?

흔히 스테로이드제라고 말하곤 하지만정확히 설명을 해주지는 않는 관계로 

용어에 대한 컨센서스가 성립하지 않아서 생기는 오해라 생각합니다.

흔히들 생각하는그리고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전 없이 직접 구매가 가능할만큼 흔한 스테로이드는 이런 것이다.락티케어나 복합마데카솔 같은 피부 병변에 사용하는 코티코스테로이드제!

그러나 도핑이 이슈가 될 때마다 언론에서 흔히 언급하는 스테로이드제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라는 다른 종류의 것이다.

왜 같은 스테로이드라는 이름으로 부를까?

 

기본적으로 스테로이드라는 것은 유기화학에서 말하는 화학구조를 말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 링 시스템

위의 스테로이드 고리에서 붙어있는 번호에 어떤 group이 붙냐에 따라 행하는 기능이 달라진다.

 

아래 그림은 여러 진료과에서 치료용으로 흔히 쓰는 코티코스테로이드의 일종인 덱사메타손이다.

 

그리고 아래 그림이 도핑의 단골소재인 테스토스테론 (남성호르몬)의 기본구조이다.


 화학구조적인 모양이 비슷하기에 같은 스테로이드라고 분류가 되지만,

 

덱사메타손과 같은 코티코스테로이드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기능을 하며 염증반응을 가라앉히는 데 쓰이고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성호르몬 (남성호르몬)의 기능을 하며성기능 저하로 인한 남성호르몬 부족을 보충할 때 쓴다는 차이점이 있다화학구조가 비슷해도 기능이 다른 것은 약리학적으로 흔한 일이지만이를 뭉뚱그려 스테로이드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언론에 이 이름이 노출되어 이쪽 전문지식이 없는 많은 이들에게 혼돈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PS: 그리고 테스토스테론, 남성호르몬 유사체, 아나볼릭 (동화작용) 스테로이드는 근육량을 늘리고 근력을 높여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근거로도 입증된 도핑효과를 보유하고 있는 약물입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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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4장
15/02/01 21:57
수정 아이콘
제 pc에선 그림이 안나오는 군요..
오큘러스
15/02/01 21:59
수정 아이콘
네이버링크라서 그림이 안나오는듯 합니다..
damianhwang
15/02/01 21:59
수정 아이콘
웁쓰..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다가 다시 올려서 그런가봅니다..고쳐놓겠습니다 ㅠ.ㅠ.

imgur에 올렸는데 보이나 모르겠습니다ㅠ.
지와타네호
15/02/01 22:06
수정 아이콘
부작용은 어떤가요? 장기적으로 몸 상하는 일이라면 잘나가는 운동선수들이 굳이 약까지 먹어가면서 퍼포먼스를 향상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다들 쓰는걸 보면 ...
damianhwang
15/02/01 22:10
수정 아이콘
장기적으로 확실히 몸이 상하죠.
여자가 남자가 되버린다거나......
성기능이 현저히 저하되고 여자처럼 유방이 나온다거나... 그 튀어나온 유방 가릴려고 유방암 치료제 타목시펜을 먹어서 다시 항암제 부작용에 시달린거나..
호르몬 균형 깨져서 우울증, 과다행복증?({다행증) 같은 정신계 부작용이 온다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는 정말 탁월하다는게 중론이긴 하죠. 유혹에 빠지고 싶을만큼
BakkyFan
15/02/01 22:13
수정 아이콘
A급이지만 S급은 안되는 애매한 선수들이 보통 약하지 않나요?
장기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은 있지만 선수생활 하는 기간중에는 대충 퉁칠수준이던데..
damianhwang
15/02/01 22:15
수정 아이콘
전에 메이저리그 야구 관련한 도핑 팟캐스트를 한적이 있는데 그 때 30홈런이상 타자의 컨택대비 순장타율을 보니 잘놈잘이긴 했죠..
하지만 그건 야구가 기술이 필요한 스포츠라 그렇고
육상이나 수영은 아마 절대적이지 않을까 싶네요..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기 식으로 쓰고 부작용 관리해가면서 안걸리게 하는 투약기술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쪽에 가장 발달되어 있기도 하고요
영원한초보
15/02/01 22:24
수정 아이콘
그러면 우사인 볼트가 무슨 약을 썼을까 의심해 보는게 과한게 아닐까요?
damianhwang
15/02/01 22:26
수정 아이콘
우사인 볼트는..흠;;글쎄요;;;
15/02/01 22:23
수정 아이콘
그런거 없어요. 안하는사람 몇 빼놓곤 다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때까지 그런 줄 알았지만 A로드 걸리고 나서 파헤쳐보니 고교때부터 선수들 다 약한다고

애초에 KBO에 오는 외국인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는 A급은커녕 B급도안되는데 약물범벅이죠
damianhwang
15/02/01 22:24
수정 아이콘
걸릴때까지 걸린게 아닌거죠 뭐 ;-)
진상이야 그들만 알겠지만;; 우리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하는 듯한 느낌은 듭니다;;
다나까
15/02/01 23:22
수정 아이콘
베리본즈라는 반례가...

물론 그분은 s급에서 god급으로 올라가셨지만
순대없는순대국
15/02/01 22:17
수정 아이콘
심장마비 고자되기 들키면 커리어 지워지기와 같은
효과 하나는 최고니까요. 당대 최고의 야구선수는 약 빨고 21세기 야구의 신이 되어 버렸죠.
5분 계왕권이라고 불리던 한 격투기 선수는 갑자기 대전상대를 씹어먹어 버리고...
엘리트 체육인 사이에서 독보적인 차이를 보일수 있으니 유혹에 넘어가는게 이상할건 없겠습니다.
몽키매직
15/02/01 22:17
수정 아이콘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1/13/Steroidogenesis.svg

여기에 나오는 것들이 전부 스테로이드이고, 이것도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저기서 파생되는 변형 물질들 전부 스테로이드이고, 약품으로 나오는 것들도 저기서 가지가 하나씩 다른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 링크의 도식에도 나오지만, 크게 부신겉질호르몬과 성 호르몬 계통으로 나뉘게 되고, 부신겉질호르몬은 aldosterone 으로 대표되는 mineralocorticoid 와 cortisol 로 대표되는 glucocorticoid 로 나뉘며 (피부과에서 쓰는 스테로이드는 전부 glucocorticoid 입니다), 성 호르몬은 progesterone 계열, androgen 계열, estrogen 계열로 크게 나눕니다.
damianhwang
15/02/01 22:21
수정 아이콘
약리학관련 쪽에 글을 쓴게 아니라서 그냥 사람들이 흔히 접하는 쪽만 뭉뚱그려 쓰긴 했습니다 ;-)
원래 쓰려했던 의도는 피부과에서 받으시는 스테로이드와 도핑에 썼다는 스테로이드가 달라요 였으니까요;
혼동을 드렸다면 제 글 솜씨 부족이니 너그러이 ^^:;;
물만두
15/02/01 22:54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피부과 다니면서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했는데 스테로이드 도핑 얘기를 처음 듣고 의사쌤한테 따졌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네요. 그 때 의사쌤한테 이상한 소문 내서 병원 망해먹을 놈이라고 욕먹고 분노의 약리학강의 30분 듣고 나왔습니다.
damianhwang
15/02/01 23:05
수정 아이콘
이게 은근히 고정관념 비슷한거라 설명이 힘듭니다 -^^
수지설현보미초아
15/02/02 00:00
수정 아이콘
여기에 질문해도 되나요?? 스테로이드를 맞으면서 운동하면 근육이 생기는건 알겠는데
끊고 그냥 운동을 하면 맞기전으로 다시 원상복구 되는 건가요? 아니면 그냥 유지 되는 건가요?
예를 들어 스테로이드를 맞아서 근육량이 70에서 100이 되었는데, 끊고 운동을 계속해도
다시 70이 되는 건가요 아니면 100으로 유지되는 건가요?
페마나도
15/02/02 00:34
수정 아이콘
장기적으로 안되요.
damianhwang
15/02/02 00:50
수정 아이콘
http://www.nejm.org/doi/full/10.1056/NEJM199607043350101
일단 테스토스테론으로 늘어나는 근육효과에 대한 소규모 시험 근거는 이렇구요...

뭐 아마 전문약물러들은 그 간격을 조정해서 계속 근육량과 근력을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피할만큼 관리한다고 듣긴 했습니다만.

장기적으로는 현실적으로 안된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스테로이드를 계속 맞고 부작용이 와서 운동을 더 하기도 힘들어 질테고....
한번 스테로이드 효과를 보고나서 끊기도 쉽지 않을테고...
여기에 대한 근거문헌을 제가 찾질 못해서 뭐가 어떻다는건 정확히 알기 어렵겠네요;
15/02/02 10:01
수정 아이콘
한번 만든 근육은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걸리면 영구퇴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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