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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4/28 16:18:00
Name 솔로13년차
Subject [일반] 더민주지지자의 이번 선거에 대한 우려 (수정됨)
선거 낙승을 예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전에도 역대 선거결과를 가져와 봤습니다만 이번엔 발췌해서 가져와 볼까 합니다.

*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가 설레발쳤지만 민주당의 대승으로 끝났다.
-> 개인적으로 평하자면 새누리가 패했고 국민의당이 대승했으며 민주당은 선전한 정도입니다.

비례득표가 새누리당 33.50%, 국민의당 26.74%, 더민주 25.54% 였죠. 저번 총선은 결과적으로 더민주가 상당히 운이 좋았습니다. 우선 접전지역에서 대체로 승리하면서 의석수가 실 지지율보다 상당히 높게 나오기도 했고, 무소속으로 이탈한 의석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제1당이 아니었음에도 총선결과 어쨌든 새누리당보다 1석 더 차지하면서 1당 타이틀을 가져 온 것이 컸습니다. 새누리계열 무소속 중 두 명만 새누리로 당선됐었어도 그 상징성은 없었겠죠. '어쨌든 1위는 새누리'였다면 의미가 그래도 좀 달라졌을 겁니다.

당장 2년 후 다음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의 낙동강벨트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04년 총선에서 비례득표 35.8%로 총의석수 121석을 얻으며 대패했었습니다. 그 다음 08년 총선의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는 새누리와 반반싸움을 했습니다. 기존에 불리하다는 평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안방이라 불리던 호남에서의 대패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낙동강벨트에서의 선전을 기반으로 반반싸움을 이끌었다는 것 때문에 가려진 거죠. 실질적으로는 '더민주에게 상당히 운좋게 돌아간 끝에 반반싸움으로 끝났다'가 결과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를 찍지 않은 사람이 찍은 사람의 두 배가 넘습니다.'



* 탄핵 이전과 이후는 정치지형이 다르다.
-> 제가 볼 때는 유권자가 거의 그대로 인데 무슨 지형이 변했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형은 그대로지만 고가도로가 뚤려서 특정지역의 통행이 좀 수월해졌다'정도면 모를까.

문재인 41.08%, 홍준표 24.03%, 안철수 21.41%, 유승민 6.76%, 심상정 6.17%. 이게 지난 대선결과인데요. 지난 대선은 '당연하겠지만' 탄핵 이후에 진행된 선거입니다. 2위와의 압도적인 표차 덕에 눈에 안 띄는 건데, 문재인의 득표율은 41.08%에요. 13423800표를 득표했는데, 18대에서 문재인이 얻은 득표 14692632표보다 1268832표가 적습니다. 탄핵 이전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던 선거에서 박근혜가 아닌 문재인을 찍었던 사람보다 탄핵 이후에 문재인을 찍은 사람이 더 적습니다. 물론 여기엔 당시엔 이정희가 사퇴했으나 이번엔 심상정이 가져간 표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탄핵 전후로 문재인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박근혜 4년을 겪고 나서도 유권자들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뜻이죠.

노태우 36.6%, 김영삼 28.0%, 김대중 27.0%, 김종필 8.1%. 13대 대선 결과입니다. 탄핵은 우스운 수준의 정치적 이벤트 이후의 선거결과죠. 물론 양김이 같이 출마하면서 표를 나눠먹은 결과이긴 합니다만, 둘이 합쳐도 55%에 불과합니다. 만약 실제로 단일화했었다면 분명 55%보다는 적었겠죠. 총선도 개헌이라는 어마어마한 이슈가 있었음에도 총선에서의 민정당 득표율은 그 전 11대와 12대에서의 득표율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었습니다. 11,12대에선 선거제도를 통해 그 득표율만으로도 정국을 좌우했었는데 그럴 수 없어졌을 뿐이었죠.

2018년 현재 50세 이상 인구는 19340157명입니다. 30년전 그 때도 선거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2000만명 정도 된다는 거죠. 2,3,40대 인구는 합해서 천만이 조금 넘습니다. 19세인구까지 합해도 1200만 정도? 탄핵이라는 커다란 정치적이슈...를 말하기엔 대한민국은 커다란 정치적 이슈를 많이 경험해왔고, 결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었습니다.



* 경남에서 홍준표에 대한 비토가 강하다.
-> 물론입니다. 그리고 그 비토는 당연히 지난 대선에도 적용이 되었습니다.

홍준표 37.24%, 문재인 36.73%, 안철수 13.39%, 유승민 6.71%, 심상정 5.32%. 이게 지난 대선에서 경남지역의 득표율입니다. 전국투표니만큼 굳이 순위에 연연할 필요없이 홍준표와 문재인이 반반싸움했다고 해석하면 됩니다. 대선에서는 말이죠. 하지만 경남도지사 선거를 위해 표를 분석할 때는 다릅니다.

홍준표는 대선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했어야 함에도 마감시한까지 버티는 짓을 했고, 그 결과 경남에서는 도지사 보궐선거가 이뤄지지 않아서 1년 넘게 대행체제로 있게 됐습니다. 홍준표 사퇴 후 한달만에 진행된 대선이었던만큼 경남에선 이 이슈가 가장 핫했다고 봐야하죠. 그럼에도 홍준표는 근소하게 문재인에게 승리했습니다. 여론조사가 아니라 선거니만큼 오차범위같은 거 없습니다. 차이는 아주 근소하지만 이긴 건 이긴 거죠.

개인적으로 문재인은 대통령으로서의 행보가 대선유력주자였던 2010년 이후 8년간의 행보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재인과 홍준표가 대결하는게 아니죠. 김경수와 김태호가 대결합니다. 김태호가 홍준표의 사람은 아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홍준표마저 찍었던 사람들이 김태호를 안찍을까?'라고 생각하면, 도지사 시절의 김태호가 너무 싫었던 사람이 아니라면 찍을 것 같거든요. 그럼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을 찍었던 사람들의 표를 누가 더 가져오냐의 싸움이 될 텐데, 여기서 누가 더 유리한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남북관계 개선등의 호재를 바탕으로 김경수가 낙승할 거라고 생각하긴 어렵다고 봐요.



* 지난 지선에서 새정연은 서울, 세종, 전북, 전남, 광주에서 10% 이상 승리했고, 새누리당은 경북, 대구, 울산, 경남, 제주에서 10% 이상 승리했습니다. 격차가 10% 이내였던 격전지역은 7곳이었으며, 이 중 새정연이 강원, 충남, 대전, 충북을, 새누리가 인천, 경기, 부산을 가져가면서 대략 반반 싸움이 되었지요.

이번 지선에서는 기존에 새정연이 앞섰던 지역 5곳과 접전지역 7곳을 모두 가져가고, 새누리가 20% 이상 앞섰던 경남, 제주, 울산도 가져와서 15:2의 결과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요. 참고로 기초단체장은 117:80, 광역의원은 416:349, 기초의원은 1413:1157로 모두 새누리가 승리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에 대한 진짜 우려는 특정지역에서의 패배가 아닙니다. 아마도 대세에 따라 큰 흐름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고, 몇몇 지역에서의 결과는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제가 정말 우려하는 문제는 과한 낙관론입니다. 사실 저는 유권자가 낙관하든 말든 후보들과 정당이 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랬던 생각이 깨진 건 2016년의 총선 때문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총선 전의 여론 때문이었습니다.

전 선거는 기본적으로 반반이고, 흐름에 따라 한 쪽이 좀 더 가져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권자의 성향이 한쪽으로 몰리기 시작하면, 그에 맞춰서 정계가 변하게 되고, 결국 다시 반반으로 맞춰지는 거죠. 이게 다이나믹한 수준으로 빠르게 이뤄지지는 않습니다만, 지난 총선 전까지야 양당체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던 상황이었으니 반반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봤거든요. 사실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할 경우 야권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여론을 접하며 멘붕했었습니다. 180석이니 200석이니하면서 왜 그렇게 불리하게 보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킹찍탈이란 말이 나올 때만해도 웃어넘겼는데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 수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던 거죠. 진짜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권력이란 건 거기에 있다고 믿으면 생기기 때문에, 제 생각에 얼토당토한 믿음이더라도 그 믿음이 실체를 만들 수 있는게 정치니까요.

제가 지금 경계하고 있는 우려는 단 하나입니다. 낙관했다가 결과가 그 낙관적인 예상에 따르지 못했을 때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끊어버리는 것이죠. 이런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특히나 야권의 경우 양김의 단일화 실패 이래 6공화국을 관통하는 전통에 가깝죠. 문재인 정권의 목표는 지선승리가 아닙니다. 더 나아가서 지선 압승은 더더욱 아닙니다. 적폐를 최대한 덜어내는 것이며, 지선은 그 과정 중에 있을 뿐입니다. 혹시라도 지선에서 만족하지 못할만한 성적표가 나온다하더라도, 그걸로 실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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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비쳐
18/04/28 16:32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 중에 마지막 단락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선 자체도 중요한 선거지만, 결과적으로 멀리 봤을 때는 수 많은 선거들 중의 하나에 불과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지선 직전까지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으로 50% 이상이 나오지 않으면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말코비치
18/04/28 16:40
수정 아이콘
이미 민주당이 다 이긴 선거라고 가정하고 민주당 후보 중에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리다며 감별사 노릇 하는 분들이 커뮤니티나 트위터에 꽤 보이는데 우려가 큽니다.
18/04/28 16:54
수정 아이콘
실제로 민주당 입당한 사쿠라들 많습니다
태극기집회 박사모 하던 사람들중에 민주당입당한 사람들
라라 안티포바
18/04/28 16:56
수정 아이콘
가끔 진문감별사를 자처하는 분들 계시긴 하더라구요.
따악따악
18/04/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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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야당 지지자로 빙의해서 이 글을 읽어보면 '이 얼마나 배부른 투정인가!' 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현재 야당 상황이 깝깝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뭐 언제나 경각심을 가지고 사는건 나쁘지 않죠.
불굴의토스
18/04/28 16:49
수정 아이콘
낙관 경계해야 되는건 맞는데..탄핵 이전이랑 지금은 완전히 다른상황 아닌가요? 당 지지율 차이가 얼만데..
18/04/28 16:52
수정 아이콘
일리 있는 의견이십니다.
강동원
18/04/28 16:55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16대 총선때도 자한당 지지자들이 많은 커뮤니티에선
뭐? 민주당이 둘로 갈라져? 크크크 이거 무조건 압승이네 개꿀 하고 있었겠죠.
18/04/28 16: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탄핵은 "그분들"에게 천지개벽하는 소립니다. 탄핵은 그쪽 지지자들에게 쪽팔림을 줬어요. 해먹은 건 원래 기대하지 않던 거라서 용서받을 수 있지만 쪽팔리는 건 참을 수 없죠. "우아하게 의전하는 우리대통령"을 기대하고 박근혜를 뽑아준건데요. 40-50대가 진보 편향으로 쓸린 선거라서 민주당 표가 떨어질지언정 그 표가 자한당으로는 절대 못간다고 봅니다. 지금은 그때랑은 달리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들어도 대안으로 줄 수 있는 다른 정당이 없어요. 저는 저번 총선도 국민의당 없었으면 언론에서 하던 예측 그대로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른한날
18/04/28 17:16
수정 아이콘
문재인 대통령이 1년동안 해온 업적을 보면서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촛불로 정치판을 뒤엎은 국민들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듯이 정치판도 한단계 더 나아갔구나..
최소한 문재인 대통령(청와대)의 생각은 저같은 범인이 따라갈 수준도 이해할 수준도 아닌것 같아요.

더민주당은 조금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요. 괜한 생각하지 말고 민주당에게 표를 줘보자..라고 생각중입니다.

좋은 리더를 두고 있으니, 좀더 현업에 치중할수 있게 된것 같아. 요즘 살것 같습니다.
김티모
18/04/28 17:19
수정 아이콘
경남에서 승리하면 무척 좋겠지만 아주 힘들겁니다. 애초에 홍준표가 지사자리 앉은거 자체가 김두관 때문이라는 분들이 아직도 꽤 많죠. 덤으로 김두관이 김포에서 금뺏지 다는 바람에 재작년 추석 술자리가 아주 대단했습니다(...) 이번 설엔 제가 큰집(함안입니다)을 안가서 분위기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는데 별로 달라지진 않았을걸로 추정되고, 그래도 김경수 정도면 한번 붙어는 볼만한 수준이겠죠.
드러나다
18/04/28 17:57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대통령 지지율이든 정당 지지율이든 지역적으로 잘게 나뉜 선거에선 지지율이 그대로 반영되지 않죠.
하심군
18/04/28 18:11
수정 아이콘
첫째 대선과 총선과 지선은 다 다릅니다. 굳이 비슷하다고 하면 총선과 지선이 그나마 비슷한데 지선은 좀 더 로컬변수가 더 많죠. 시 구의원 단위로 들어가면 아는 아저씨 뽑아주기 싸움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지난 총선과 대선과의 비교는 참고자료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둘째 지난 1년동안 변수가 너무 많이 발생했습니다. 일단 탄핵이 있고 당명이 너무 자주바뀌고 창당복당이 난무를 하고 어제같은 이벤트도 있고요. 그래서 분위기도 참고이상의 의미는 없죠.

이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인데 뭐가 그렇게 두렵고 미리 실망하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총선에서 대중이 그렇게까지 망가지지 않았다는 걸 알았습니다. 대선에선 찍으면 된다는 사실도 알았죠. 굳이 미리 겁먹지 말고 주변과 이야기 잘하고 내가 찍고싶은 후보 찍으면 그 사람 됩니다. 안되도 굳이 실망할 거 있습니까?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겠죠. 자만도 안좋지만 비관도 도움되지 않습니다. 그냥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적어도 지금은 그런거 같습니다.
솔로13년차
18/04/28 21: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약간 오해하시는데, 비관적으로 본다는 게 아닙니다. 낙관으로 본 사람들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정치에 관심을 끄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죠.
그리고, 총선, 대선과 지선은 다르다. 동의합니다. 지난 지선과 분위기가 다르다. 동의합니다. 그럼 무엇으로 이야기하시겠습니까? 여론조사도 당연히 참고할 자료입니다만,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와 선거는 다릅니다. 그런 식으로 다 다르니까 상관할 것 없다고 본다면 무엇으로 예상하신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하심군
18/04/28 21: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지선은 철저하게 지역특성으로 봐야죠. 본문과 덧글에 언급한 것은 2,3순위로 고려되는 걸로 봐야합니다. 저는 그래서 지선은 제 지역을 위주로 말하고 있습니다. 부산이랑 경남이요. 시 구의원은 총선과 비슷하게 가겠지만 이것도 경남은 특이사항이 좀 있죠. 그래서 지선 예상은 게시판 유저들 끼리 조각맞추기로 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정치에서 관심이 멀어지는 걸 걱정하시는데 저는 지난 총선 이후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내가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중은 충분히 강력합니다. 미리 실망감을 주는 것 보다 잠시 넘어진 것 뿐이라고 신경쓰지마라고 하는 게 그런 분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솔로13년차
18/04/28 21:3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지역특성을 보다 더, 특히나 지금 살고 있고 일하고 있는 부산경남을 더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서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심군님과의 의견이 다른 부분은 '대선에서 홍준표를 찍는 것과 지선에서 홍준표에 대한 비토를 보이는 것은 달라서 대선에서 홍준표를 지지했더라도 지선에서 김태호를 안찍을 수 있다'는 정도일텐데, 그렇게 디테일한 비토는 '지난 1년간 문재인을 보고 본래 새누리 지지자였으나 더민주지지자로 돌아섰다' 쪽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하심군
18/04/28 21:59
수정 아이콘
경남이 더 특이한 이유는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도정을 좋게 하지 못한 게 크죠. 대통령 홍준표는 보수와 진보 프레임에서 볼 수 있지만 경남지사 홍준표는 경남 의료원을 폐쇄하고 전국 유일의 무료급식 제외사태 그리고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같은 태도로 봐야 합니다. 김태호 후보는 이 도정을 물려받아야할지 말지를 고민해야 하는 거죠. 당장 경남도의회가 홍준표 눈치 보느라 교육부와 최근까지도 싸움을 벌였고요. 이런 로컬 이슈가 정상회담과 당파보다 비중이 더 크다고 봅니다. 부산의 경우엔 지난 지선에선 허남식 시장이 말은 안나오게 했고 부산 민주당도 큰 혁신 없이 오거돈 후보를 민 것도 있어서 박근혜 팔이가 먹혔죠. 아직 때가 아니기도 했었고요.
껀후이
18/04/28 18:51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일견 동의하는 부분도,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댓글 남깁니다.
1. 우선 지나친 낙관론에 대해선 저도 부정적입니다. 선거라는 것이 예측하기가 어렵고 지난 몇 번의 큰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다가 멘탈 털린 일이 한두번이 아니어서...트라우마 같은게 있는 입장에서 낙관론은 저도 모르게 마음 속에서부터 거부감이 들더군요 하하...ㅜ 그러나 그것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끊게 하지는 않고 오히려 불타오르게 하더군요 저 같은 경우엔...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참고로 전 07 대선 정동영부터 계속해서 민주당 계열 찍었고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다가 16 총선 강동구갑 지역부터 승리하고 있습니다 크크 나중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2. 우선 제일 우려하시는 부분은 과연 유권자는 변했을까? 일 것입니다. 탄핵을 겪고 사람들이 일순간 변했을까? 탄핵을 겪고도 사람의 생각은 그리 쉽게 변하진 않을 것입니다. 말씀해주신 그대로 우린 탄핵보다 훨씬 큰 역사적 사건을 겪고도 노태우를 당선시키고 이명박근혜를 탄생시켰으니까요. 이 부분은 저도 동의하고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3. 그러나 지방선거 압승론의 기반이 단순히 탄핵으로 인한 정치지형의 변화에 대한 고대일까요? 글쓴분께서는 대한민국 선거라는 것은 늘 반반싸움이고 흐름에 따라 이기고 지고 한다라고 하셨는데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 저같은 경우엔 10 지선, 12 총선, 14 지선, 16 총선까지의 흐름이 새누리 계열의 하락 / 민주 계열의 상승 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단적으로 07 대선, 08 총선 패망하고 지리멸렬 하다가 10 지선에서 호흡기 달고, 12 총선에서 반반싸움, 14 지선에서 10 지선보다 조금 더 선전했습니다. 그리고 16 총선 민주당 대승 아닌 선전 말씀하셨는데, 새누리 계열 지지율 40~45 나오고 민주 계열 15~20 나올 때도 선거에서 간신히 반반싸움 하던 것이 16 총선에서는 기반인 전라도의 지지 없이도 새누리와 반반싸움 했거든요. 전 이것만으로도 민주당 대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지율 20 나오는 당이 기반인 지역 내주고도 반반싸움 한 건데, 현재 지표상으로 전라도는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선것이죠?
4.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현재 지지도가 더민주 50, 자한당 20, 나머지 15, 무응답 15 라고 하면 이 15의 영역이 글쓴 분께서도 국민의당의 완승이고 민주당의 선전이라고 생각하셨던 근거가 아닐까 합니다. 바로 반민주 비새누리의 영역이겠죠. 근데 그것은 이 15가 전부 민주당이 아닌 자한당이나 다른 후보를 찍었을 때 얘기 아닐까요? 실제 선거에서 이 사람들이 뛰쳐나와서 그럴 확률이 높을까요 아니면 그냥 선거를 포기할 확률이 높을까요? 그 관심 높은 대선 투표율도 80%를 못 넘는 현실인데요. 그렇다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한당이나 나머지 지역에선 약 35 정도의 지지율을 가지고 더민주 지지율 50의 벽과 싸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대구경북은 제외하고요.
5. 물론 저도 서두에서 말씀드렸듯 지나친 낙관론을 매우 경계합니다. 그러나 이는 저의 다년간의 선거 패배에 기인한 트라우마에서입니다. 제 생각엔 민주당은 분명 지난 몇 년간 지지세가 상승해왔고 새누리는 하락했습니다. 그렇다고 나머지 영역을 확실히 틀어진 정당도 없으므로 이번 지선은 민주당에게 매우 유리한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솔로13년차
18/04/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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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쓴 글인데요. https://pgr21.com/?b=24&n=2435
전 야권의 대세상승이 요 몇 년이 아니라 몇십년을 두고도 통하는 말이라고 보고, 아에 몇백년이나 몇천년을 두고도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큰 흐름에 있어서 작은 반동(전 07대선과 08총선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봅니다.)이 있을 수 있지만 대세상승이라 보거든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절반에서 이기고지고 한다는 것은 그 흐름에 맞추는 이야기입니다. 중간이 민주당과 자한당의 중간이라면, 대세가 왼쪽으로 흐르는 만큼 민주당과 자한당도 왼쪽으로 옮겨진다는 말이죠. 다만 그게 실시간으로 이뤄지지는 않습니다. 대세는 천천히 왼쪽으로 흐르는 반면 정치권은 바뀌지 않다가 한 번에 이동하죠. 예를들면 삼당합당이란 형태로요. 제가 좀 엉뚱한 이야기를 끼워넣어서 그런데 본문을 다시 읽어보시면 '하지만 16년 총선 전까지는 양당체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던 상황이었으니 반반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고 적었습니다. 그 전 선거가 기본적으로 반반인데 야권이 밀렸다면, 대체로 그 총선은 반반에서 야권이 좋은 정도로 예상했었다는 뜻이었습니다. 전 지금 총선 후 야권에게 많이 넘어왔다고 보고 있는데, 이걸 '이후에 사람들의 지지가 다시 보수쪽으로 변한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더민주가 깨져서 둘로 갈리든 다른 형태든간에 판이 다시 바뀔 거라고 보는 겁니다. 이번 지선과는 아무 상관없는 말이었어요. 지난 총선 직전을 이야기했던 겁니다.
제 말이 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반반싸움이니 민주당이 크게 이길리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반반싸움이 될 테니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이 크게 이기더라도 나중에는 반반을 찾아갈 것이다'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 말은 선거제도가 변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의 말이고요.
18/04/28 19:40
수정 아이콘
지나친 낙관론은 무조건 경계해야죠

예전 16대총선인가에서 민주당 계열이 무조건 이긴다고 했는데 새누리당인가에 밀렸죠

당장 지난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이 과반이상은 무조건 먹는다고 다들 좌절하고 있던거 생각안나나요???


선거까지 두달이나 남았습니다
독수리가아니라닭
18/04/29 00:49
수정 아이콘
2014년 지선도 세월호 정국이라 야당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패했죠.
근데 저는 선거 팸플릿 봤을 때부터 패배를 직감했습니다.
지방선거인데 지방 현안 관련 공약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정권심판론으로만 도배돼 있었으니까요
이번에도 적폐청산만 부르짖다 망하지 말고 정책과 공약 잘 짜서 나와야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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