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3/10/17 10:23:22
Name kama
Subject History of Starcraft - 1부 Age of Terran
  어느새 다시 외박을 나와버린 kama입니다. 훗, 몇 달 묵은 특박을 써먹으니
속이 답답하군요ㅜ.ㅜ 뭐, 다음 달에 휴.가이니까 상관은 없지만ㅣ^0^ㅣ
언젠가 한 번 그동안의 시즌들을 정리하는 글을 써보자.....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근무 중에......) 그래서 이리저리 생각하고 내용 정리도 해보고 했는데
결국 이제야 쓰게 되는군요.

마음과 같아서는 신주영 선수 시대부터 쓰고 싶지만 캐리어의 부족으로(자원이
딸려서 말이죠~) 힘들 것 같아서 포기, 그럼 어디서부터 할까나 하다가 그냥
2002년부터 하자, 로 결정했습니다.

중심은 역시나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KPGA입니다. 겜티비는 참고는 했으나
개인적으로 제대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깊이 안파고 들었고, ITV는 제외
시켰습니다(나중에 언제 변방의 제국 ITV편을 특별히 준비할 생각.....쿨럭~)

신분이 신분인데다 지금까지 체계적인 자료 따위는 구한 적이 없어서 제대로 된
글이 나오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특히 겜티비는 중간에 한 번 망했었기 때문에
ㅡㅡ;;;자료 찾기가 장난 아니게 힘들더군요. 틀리고 엉킨 내용도 한 둘이 아닐테니
모두 스파이크 갈아신고 태클 준비하시길 바랍니다ㅡㅡ;;;;;; 아, 그리고 글의 흐름상
반말 모드로 돌입하겠습니다.


Prologue - 황제시대의 종언

  그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몸에 들어있던 힘을 살며시 풀었다. 전장을 이 곳으로
옮겼던 것이 실수였을까? 한 번 패했던 땅에 배수진을 쳤던 것이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크림슨 아일즈에서 그의 레이쓰 부대가
입었던 피해를 생각하면 속이 쓰려온다. 하지만 이제와서 한탄하고 후회해봤자
소용없는 짓, 그는 다시 눈을 떴다.

  그가 있는 사령부는 조용했다. 그는 원망스러운 눈길로 통신기를 바라보았다.
전방에 건설했던 방어라인에서는 드라군 습격!이라는 경악에 가까운 통신을 한 번
보내고 연락이 끊겼다. 팩토리 역시 아무리 신호를 보내고 있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방금 전까지 비명에 휩쌓였던 SCV들 역시 말이 없었졌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참모들 역시 분노와 공포에 휩쌓여 입을 열지 못하였다. 지금 적은 자신들의
턱 앞에 와있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는 것일까. 그는 왠지 모르게 이 침묵을 깨고
싶어졌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는 압박감마저 느꼈다.

  "내가 하는 말을 전송 부탁하네."
  몇 시간 전만했어도 그의 충실한 부하들은 그를 기다리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단단하게 경직된 상태로 고개를 돌렸을 뿐이다. 그는 가만히
기다렸다. 그들의 마음을 아는 이상 질책하고 싶은 생각 따윈 없었다.
  "어디로.....말씀이십니까."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 통신병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라니, 연결할 수
있는 장소는 전부 사라지지 않았는가. 단 한군데를 제외하고는.
  "그에게로......프로토스 군의 총지휘관 가림토에게로."
  "전하실 말씀은......"
  이제 그 통신병은 울먹거리기까지 했다. 아니, 사령부에 있는 모든 사람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정작 그는 태연했다. 그는 단 한 단어를 나지막히 중얼거렸고, 어느새
울음을 터트린 통신병은 그 단어를 적장에게 보냈다.

  2001년 12월 28일 5차전 인큐버스. 황제는 gg선언을 했고 우승은 가림토에게 돌아갔다.

  3:2 박빙의 승부였다. 그리고 비록 지긴 했으나 준우승이었다. 2001년 임요환 선수의
성적은 우승, 우승, 준우승이라는 엽기적이기 까지 한 성적. 사실 아무리 그라고 해도
매번 이기는 것은 아니었고 가끔은(가끔은.....) 지기도 했기 때문에 그 당시만 해도
별로 이 패배를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2002년도 역시 임요환의 해가 될 거라는
사실에 의심을 품은 자도 별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gg중에서
그 날의, 그 시합의 gg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상징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 날 오후를 중점으로, 스타의 시대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았던  황제의 지배가 끝났던 것이다.


1부  Age of Terran - 테란 6인방의 출현

      KT왕중왕전(02/01/18-02/02/22)
         - 출전선수 : 임요환, 홍진호, 김동수, 조정현, 장진남, 김정민
         - 우승 : 홍진호  준우승 : 조정현                
    
      NATE 온게임넷 스타리그(02/03/29-02/06/15)
         - 출전선수 : 홍진호, 김정민, 안형모, 최인규, 성학승, 정재호, 김동수, 임정호
                           임요환, 변길섭, 한웅렬, 강도경, 이재훈, 나경보, 조정현, 손승완
         - 우승 : 변길섭  준우승 : 강도경  3위 : 최인규

      2001 KPGA 위너스챔피언쉽(02/01/08-02/02.07)
         - 출전선수 : 홍진호, 조용호, 김정민, 김동우, 장진남, 정유석, 이태우, 최인규  
                          임요환, 성학승, 김수한, 박태민, 강도경, 나경보, 장진수, 한웅렬        
         - 우승 : 성학승   준우승 : 홍진호  

      2002 KPGA 1차시즌(02/02/20-02/04/13)
         -출전선수 : 강도경, 홍진호, 성학승, 임요환, 임성춘, 김동준, 한웅렬, 이윤열
                          기욤, 김완철, 임정호, 베르트랑, 성준모, 변길섭, 김정민, 최인규
         - 우승 : 임요환   준우승 : 홍진호  3위 : 임성춘

      2002 KPGA 2차시즌(02/04/18-02/06/22)
         - 출전선수 : 조용호, 임요환, 김동우, 박정석, 박신영, 나경보, 김정민, 최인규
                           변길섭, 홍진호, 이재훈, 주한진, 임효진, 장진수, 임성춘, 이윤열
         - 우승 : 이윤열   준우승 : 홍진호  3위 : 박신영
      
       ghemTV 1차 프로리그(02/03/13-02/05/29)  
         - 출전선수 : 홍진호, 기욤, 한웅렬, 임효진, 이재훈, 임성춘, 이윤열, 최인규,
                           박효민, 강도경, 베르트랑, 박정석, 김정민, 김동수, 전태규, 장진남
         - 우승 : 한웅렬  준우승 : 기욤 패트리  3위 : 이윤열


  2002년 초반의 화두는 저그의 대반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황제의
출현과 1.08패치라는 날개를 얻은 테란. 하지만 이런 테란의 비상을 막아서기라도
하듯이 저그와 프로토스, 특히 저그 진영은 대규모의 공세를 퍼부었다. 연말/연초
행사인 양사의 올스타전인 KT왕중왕전과 위너스챔피언쉽은 모두 저그가 선점을 했다.
저그의 새로운 수장 홍진호 선수는 결승에서 조정현 선수를 압도하며 첫 온게임넷
우승컵을(비록 이벤트 형식이라고는 해도) 저그에게 안겨주었고 위너스챔피언쉽은
아예 저그끼리 맞붙어버렸다. 정식 리그는 아니었지만 많은 인기를 끌었던 종족최강전
에선 장진남 선수가 괴력을 발휘하며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저그를 제물로
황제에 올랐던 임요환 선수의 침체와는 대조적인 광경이었다. 쉽사리 황제의 슬럼프와
함께 저그가 기세를 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당연했다.

  이런 저그의 강세가 흔들린 것은 겜비씨, 현재의 MBC게임에서부터였다. 종족최강전
에서 무적으로 군림하던 장진남 선수는 이윤열이라는 떠오르는 신성에게 밀려났으며
2003 1차 KPGA에선 부활하는 임요환 선수를 비롯, 테란으로 종족을 고정시킨 최인규
선수, 위에서도 나온 테란의 신성 이윤열 선수를 필두로 테란의 역공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저그는 강했다. 특히 첫 온게임넷 스타리그인 NATE배에선
새로운 맵에 적응을 해버린 저그는 나경보, 정재호 선수와 같은신진세력을 앞세워
온게임넷 장악을 시도했으며 테란의 역공에 걸린 KPGA에서도 이제 실질적으로 저그의
중심이 되어버린 홍진호 선수가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그의 침체와 테란의 지배는 이 저그의 기둥인 홍진호 선수가
무너지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KPGA 결승전에서 결국 임요환 선수에게 3:1로
무릎을 꿇었으며 NATE에선 포비든 존에서의 테란의 극의를 깨우친 것 같다는 느낌을
주는 최인규 선수의 단단함에 쓰러지고 말았던 것이다. 여기서부터였다. 저그보다는 좀
뒤늦게, 하지만 더욱 완벽히 새로운 맵에 적응해버린 테란은 곧바로 대규모 반격을
시작했던 것이다. 이리하여 불꽃테란 변길섭, 이제야 빛을 보기 시작한 한웅렬, 제 2의
전성기를 가지기 시작한 최인규 선수 등이 NATE배 상위권을 독식하였으며 그나마
역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한 대마왕 강도경 선수만이 저그의 자존심을 지켜줬을
뿐이었다. KPGA에서 역시 이윤열 선수가 홍진호 선수를 물리치며 우승, 사실상 초극강
테란의 한사람으로 자리를 잡는다.

  이리하여 비록 NATE배에선 첫 16강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했지만 KPGA 1차리그
우승을 하며 침체기에서 벗어났음을 외친 임요환 선수를 비롯,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대업을 달성한 포커페이스의 달인 변길섭 선수, 종족최강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결국 KPGA 2차시즌 우승을 차지한 토네이도 이윤열 선수, KPGA 1차 4위와 NATE
3위를 기록, 테란유저로의 자리를 확고히한 최인규 선수, NATE배 4위를 비롯 메이저
리그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결국 겜티비 우승을 차지한 한웅렬 선수, 그리고 2002년
에 이어 2003년에도 꾸준한 성적과 계속된 강력함을 각인시켜준 김정민 선수. 이 6명을
통틀어 테란 6인방이라 부르며 무적과 최강을 대신하는 단어로 사용되어지기 시작했다.
초반 강세를 보였던 저그는 홍진호, 강도경 이 국보급 저그인 두 선수의 고전분투로
간신히 체면을 세웠으며 플토는 가을의 전설 김동수 선수의 부진을 보며 눈물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단지 겜티비에서 준우승한 기욤 선수의 활약과 박정석이라는 희망을 낚은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일 듯.

  위의 상위권 랭킹자들의 비율에서 볼 수 있듯이(정규시즌 우승 100%, 모든시즌의
우승 67%, 정규시즌 상위랭킹 포함 50%, 모든 시즌 43,7%) 2002년 상반기 시즌은 테란
6인방의 고른 활약 속에 확실한 테란의 강세 속에 끝났다. 비록 황제의 독재는 끝났지만
6명의 군주가 연합 통치하는 제도로 바뀐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1.08과 새로운 맵에
대한 체제확립, 그리고 테란의 극에 달한 것 같은 선수. 이 테란 6인방으로 상징되는
테란의 강함은 언제나 지속될 것과 같았다......

  물론 그러면 재미 없을테니 당연히 변화는 찾아왔다.ㅡㅡv

주목해야 할 점 :
  
  1. 흥행 참패 : 2001년은 세대교체의 바람 속에 홀연히 모습을 들어낸 황제, 그리고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폭풍과 가림토와 같은 라이벌들의 맹활약 속에 스타관람 인구를 폭발적
으로 증가시켰던 한 해였다.(아마 많은 분들이 한빛이나 코크 배를 기점으로 스타리그에
빠지지 않았나 싶다......나만 그런가?) 그래서 KT왕중왕전을 넘어 2002년 첫 시즌인
NATE배를 준비하는 온게임넷의 입장에선 NATE배에 기울인 노력도 대단했을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새로운 맵과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맵의 밸런스 문제와 임요환,
홍진호 그리고 김동수 이 BIG3의 조기 탈락으로 흥행전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 다행히
최인규, 강도경 선수와 같은 올드보이들이 맹활약을 하며 그들을 안심시키나 했더니만
월드컵  광풍에 K.O. 결국 최대의 흥행참패를 한 시즌으로 기억되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덩달아 온게임넷 우승이라는 가장 명예롭고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획득한 변길섭
선수가 제대로 된 우승자 취급을 못받는 사태에 까지 발생하여 그의 팬들을 마음아프게
했던 시즌이기도 했다.(가끔 '변길섭이 우승한 적이 있어?'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을
정도니......)  
  
  2. 방송국 군웅할거 : 2001년은 사실상 온게임넷의 독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였다. 하지만 2002년 초에 들어서 겜비씨, 현재의 엠비씨게임이 무서운 기세로 온게임
넷의 아성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위너스챔피언쉽에서 3번 반복되는 재경기, 임요환,
홍진호, 김정민 선수와 같은 흥행보증 수표들의 활약, 새로운 신인의 등장(성학승 선수)
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KPGA는 방송권 확장과 더불어 더블 엘리미네이션제의 확립,
중계진의 안정화, 이윤열이라는 트레이드 마크의 발견 등으로 사실상 양대리그를 확립
한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아는 사람만 알았던 ghemTV 역시
케이블 방송으로 거듭 탄생, 스타유저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3. 세대교체? 절반의 성공 : 2001년 첫 시즌인 한빛배는 말그대로 세대교체의 시기였다.
이기석, 국기봉, 기욤 선수 등등 당시 프로게임계의 대표격인 선수들이 초반에 사라지고
새로운 모습들이(온게임넷에선) 속속들히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그래서 2002년 첫 시즌
에서도 이런 세대교체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존재했었다. 초반은 그랬다.
신예 성학승 선수의 등장, NATE배에서 저그 신인들의 퍼펙트한 모습들......하지만 결과
는 구 선수들의 노련함의 승리였다. 변길섭, 최인규, 한웅렬, 강도경 등등 과거부터 깊은
내공을 쌓아왔던 선수들이 대거 방송무대에 데뷔, 혹은 복귀하는 흐름이었던 것이다.
오히려 이런 세대교체의 흐름은 정규리그가 아닌 종족최강전이라는 특별전 형식에서
나타났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스타계를 뒤흔드는 거물 둘이 주가를 올리기 시작
했던 것이다. 또한 WCG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남겼던 우리 뜨랑이~ㅡㅡ;;;;선수는 이때
부터 방송경기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ghemTV 준우승을 마무리로 슬럼프에 빠진
기욤 선수를 대신하여 외국인 강자의 계보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새로운 맵들 :

   온게임넷 - 비프로스트, 포비든 존
    
  새 시즌에 맞춰서 2개의 맵을 바꿔버렸던 온게임넷. 반섬맵에서 저그의 손을 들어주기
위해 만들었다는 포비든 존, 다양한 루트와 쉴 틈 없는 교전을 요구하는 비프로스트가
그 주인공. 하지만 참신한 시도와는 달리 밸런스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여줘 많은
원망을 사기도 했었다. 특히 포비든 존의 경우는 초반 저그의 강세를 비웃기라도 하듯
테란의 초강세가 이어졌고 비프로스트는 비프로토스라 불릴 정도로 플토 유저들에게는
타도의 대상이었다. 이런 맵 밸런스의 문제는 NATE배의 흥행 실패에 한 몫을 했지만
이 맵들의 진가는 이 시즌이 아닌 다음 시즌에서야 찬란한 빛을 발휘하게 된다.

    겜비씨(엠비씨게임) - 플레인스 투 힐, 블레이드 스톰, 인디언 라멘트

  겜비씨에서도 대표급 맵들이 쏟아졌던 시기인데 중앙 힘싸움이 압권이었던 블레이드
스톰, 특이한 형태의 반섬맵으로 역시 오랜기간 사랑을 받았던 인디언 라멘트, 그리고
무엇보다 수많은 명경기를 내보이며 짐 레이너스 메모리와 함께 겜비씨의 대표맵이
되어버린 플레인스 투 힐도 이 시기에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개성적이고 멋진 맵들의
탄생은 겜비씨의 신분상승에도 한 몫 단단히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음, 온게임넷과
반대되는 말ㅡㅡ;)

    겜티비 - 모르겠음.......
  
이 경기를 주목하라 :

   1. 조정현 vs 김동수 - 네오 홀 오브 발할라 by KT왕중왕전
  
  코크배 3위 이후 특별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대나무 류의 조정현 선수. SKY2001
우승으로 가을의 전설이 되어버린 김동수 선수. 전략가로 이미지를 굳힌 김동수 선수가
무슨 짓을 할지, 이것은 대 플토전 스페셜리스트라는 조정현 선수가 어떻게 받아칠지가
궁금했으나 역으로 엽기적인 짓을 한 것은 조정현 선수. 트리플 커맨드센터라는 전무후무
한 작전을 들고 나온 조정현 선수였으나 김동수 선수는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확장을
따라가서 엎치락 뒷치락 하는 난전 끝에 승리한 시합. 조정현이라는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 시켰던 시합(하지만 결승적 덕분에 대 저그전 약체라는 이미지가 더 각인되었다는
......)

   2. 임요환 vs 홍진호 - 시메트리 오브 싸이 by KPGA 1차시즌

  영원한 라이벌, 이 두 선수가 결승전에서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스타팬들의 혈압을 올렸
던 매치. 특히 시메트리 오브 싸이에서의 시합은 그 중에서도 백미였는데 특히나 흥미
로웠던 것은 SCV와 드론의 데쓰 매치. 둘의 현란한 마이크로 컨트롤을 원없이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이벤트?였다. 스콜지 대부대를 유인, 요격하는 컨트롤도 압권이었던 시합.
결국 이 홍진호 선수의 멀티를 틀어막으며 타격을 주었던 임요환 선수가 승리하며 우승,
슬럼프라는 오명을 벗어던지는데 성공하였다.

   3. 홍진호 vs 최인규 - 포비든 존 by NATE 온게임넷 스타리그

   저그에겐 악몽의 시작이었던 시합. 홍진호와 최인규 선수가 남은 한 자리의 8강행
의자를 놓고 격돌했으나 과거 성급한 더블 커맨드의 폐해를 깨달은 최인규 선수가
이런 맵에서 테란이 보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방어와 운영을 통해 홍진호 선수의
계속되는 공격을 꺽어버렸던 시합이었다. 이 시합을 계기로 포비든 존은 테란의 영역이
되어버렸다. 홍진호 선수의 막강한 공격력과 이것은 끊임없이 막고 막아서 조여버린
최인규 선수의 운영이 돋보였던 시합.


으......길었습니다만......이게 겨우 1부라는 것이 문제. 과연 이번 외박 기간에 마무리를
질 수 있을 것인가ㅡㅡ;;;;;(내일 상경ㅜ.ㅜ) 하여튼 길기만 하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말햇듯이 태클 환영이니까 많이많이들 딴지 걸어주시길.....워낙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써서 실수가 많을 것입니다......그럼 escape!

아, 그전에 한마디......^^; 2부 legend of Automn - 영웅, 일어서다 편 기대해주세요~~

P.s) 출전선수 명단을 보고 있자니 재밌네요. 이 선수가 이때부터 방송에 나왔어?하는
경우도 많이 있고(조용호, 이재훈, 박태민 선수 등등) 이 선수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할까하는 생각도 많고.....특히 김동우, 정유석, 김수한 선수.......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 Altai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10-18 09:5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ad_tears
03/10/17 10:55
수정 아이콘
재밌어요 재밌어요!!
구라미남
03/10/17 10:5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한빛배 부터 시작해서 코크배 결승이후로 스타리그 방송에 푹 빠져버렸죠.
오타가 약간 보이는데요.임요환선수와 김동수 선수와의 경기 회상마지막 부분에 잛다면->짧다면, 주목해야할점 3번 세대교체 마지막 부분에서 준우승으로->준우승을
황금같은 휴가시간을 PGR에 쏟는 열정 멋집니다.2부 기대할께요.
Altair~★
03/10/17 11:41
수정 아이콘
겜티비의 새로운 맵들은 Isles Of Siren, Forest Of Abyss, Emperor Of Emperor 가 있었습니다....^^
03/10/17 11:46
수정 아이콘
데저트 로템도 있지요. 아뭏튼 좋은 읽어서 기쁩니다.
저도 2탄을 기대할께요.
하늘아이
03/10/17 11:55
수정 아이콘
재밌었습니다. 긴글 재미있게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탄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박정석테란김
03/10/17 13:19
수정 아이콘
데저트 로템은 새 맵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죠.
김동우선수는 아직 삼성칸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정유석선수는 2001 위너스 챔피언쉽 끝나고 군입대하신 것으로 알고 있으며 김수한선수도 군입대로 알고 있습니다.(제가 마지막으로 김수한님의 이름을 본 것이 네이트배 예선이였습니다. 거기에서 마지막 24강때 안형모선수에게 져서 탈락했었죠.(당시 어느 분이 올리신 네이트배 예선 진출자 정리에서 9드론의 제왕대 9드론의 제왕의 대결이라고 했던 것도 기억이 나는군요.))
박아제™
03/10/17 17:51
수정 아이콘
저 때 겜티비에서는 그냥 래더맵을 썼던걸로 기억하는데요...
박정석테란김
03/10/17 18:05
수정 아이콘
박아제™님//1차시즌때는 로템, 라이벌리, 뉴리모트 아웃 포스트, 스노우 바운드를 썼구요. 2차시즌때부터 데저트 로템, 아일스, 아비스, 엠퍼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껀후이
03/10/17 19:14
수정 아이콘
2002 12월28일이 아니라 2001년12월28일 이겠죠.스카이배니까..
재밌네요.
03/10/19 20:59
수정 아이콘
조정현의 트리플 커맨드.. 그 때 졌어요?
03/10/20 16:37
수정 아이콘
이겼죠-_-
03/12/01 03:47
수정 아이콘
kama님 다음 시리즈가 정말 기대됩니다~ 이제나 저제나 올라오길 기다리는 팬(;;)이 있습니다!! 꼭 끝내주시길..기다리다 목 빠집니다.ㅜ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추천게시판을 재가동합니다. [6] 노틸러스 23/06/01 24176
3579 혼자 엉뚱한 상상 했던 일들 [38] 종이컵8773 22/08/26 8773
3578 롯데샌드 [24] aura8542 22/08/26 8542
3577 헌혈 후기 [37] 겨울삼각형8127 22/08/24 8127
3576 [사회?] 1968년 어느 한 엘리트 노인의 아파트 피살 [21] comet218395 22/08/24 8395
3575 댓글잠금 추천게시판 운영위원 신규모집(~4/30) jjohny=쿠마17283 24/04/17 17283
3574 무지의 합리성 [23] 구텐베르크12734 22/08/24 12734
3573 [테크히스토리] 회오리 오븐 vs 레이더레인지 [16] Fig.111693 22/08/22 11693
3572 교회의 쓸모(feat. 불법주정차) [163] 활자중독자12633 22/08/21 12633
3571 국가 기밀 자료급인 홍수 위험 지도 [45] 굄성12935 22/08/19 12935
3570 스티브 유 - 그냥 문득 떠오른 그날의 기억 [29] 겨울삼각형2912 22/08/18 2912
3569 정권의 성향과 공무원 선발 - 일제 패망 전후의 고등문관시험 시험문제 [19] comet2111845 22/08/18 11845
3568 부모님과 대화를 시작해보자! [31] 저글링앞다리11377 22/08/17 11377
3567 "그래서 누가 칼들고 협박했냐" [158] 노익장12024 22/08/16 12024
3566 방콕에서 자고 먹고 [43] chilling11304 22/08/16 11304
3565 광복절맞이 뻘글: 8월 15일이 정말 "그 날"일까요? [41] Nacht10842 22/08/15 10842
3564 [역사] 광복절 특집(?) 일제 강점기 어느 고학생의 삶 [13] comet2112728 22/08/15 12728
3563 무술이야기 복싱! 권투! [11] 제3지대12784 22/08/14 12784
3562 수호지, 명나라 마블 [35] 구텐베르크12881 22/08/13 12881
3561 [테크히스토리]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의 차이를 아시나요? / 선풍기의 역사 [17] Fig.112332 22/08/12 12332
3560 "엄마는 그런 거 못보겠어" [22] 노익장13367 22/08/10 13367
3559 [리뷰] 피식대학 05학번 시리즈 - 추억팔이에서 공감 다큐로 [20] 라울리스타9708 22/08/08 9708
3558 어제 달려본 소감+다이어트진행상황 (아무래도 우주전쟁님이 날 속인거 같아!) [19] Lord Be Goja8694 22/08/06 869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