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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12 20:13:00
Name lovehis
Subject 그녀(女)를 기다리며... - 냉정과 열정의 차이 <수정 판>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번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수정해서 다시 게시판에 올리게 됐습니다. 이에 따른
어떠한 비난도 죄송한 마음으로 수용 하겠습니다.

  하지만, (별로 쓸모 있는 글은 아니지만) 글을 쓴 사람 입장으로 처음 쓴 글이 마음
에 들지 않아 몇 일 동안 생각 끝에 약 10~20% 내용이 추가 되었고 그 이상의 내용
이 수정 된 후에야 마음에 드는 글이 나왔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읽은 후고... 또한
다른 분들의 관심 밖에 밀려난 후였습니다. 처음에 완전히 마음에 드는 글을 올렸
어야 하는데… 제가 너무 경솔하게 올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정성
스럽게 글을 써보신 분이라면 이 기분 알 것 입니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 내 자식
같은 기분을.. 전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제 자식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자랑
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제 자식이 잘났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단지 한번
더 보여 드리고 싶은 기분 입니다. 많이 생각 하고, 또 생각하고 하는 것입니다.
너무 나무라지만 말고 조금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 하겠습니다.

  이전에 읽으신 분들과, 이렇게 다시 올라온 글을 보고 불쾌히 생각 하시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특이 운영자님들 문제가 된다면 삭제해 주시던가...
제가 리플 봐서 알아서 삭제 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전 글에 올려주신 리플은 제가 오랫
동안 간직 하겠습니다. 그럼...

  ----------------------------------------------------------------------------------------------------------------

이 글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 인물은 현실과 전혀 상관 없으며, 상황이 비슷한 이유는
단지 우연 일 뿐 입니다. 그럼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10/03 : 조금 많이 수정 했습니다. 읽으셨던 분들도 다시 한번 읽어 보시면 조금 다른
것을 느끼실 수도...

  ----------------------------------------------------------------------------------------------------------------

                                      그녀(女)를 기다리며...
                                                             - 냉정과 열정의 차이
                                                                          


  "가치가 있어?"
  
  "응, 내 생명을 걸 정도로...."
  
  "그럼 가야지."
  
                                                            - 케빈 코스트너의 로빈훗 중
                                                              
                                                              

  "형씨, 죄송하지만 지금 몇 시나 됐나요?"
  
  검은색 가죽코트가 유난히 어울려 보이는 건장해 사내는 그 또래의 사내에게
물어보았다. 강인한 인상과 함께 왠지 유해 보이는 얼굴 표정의 그는 벌써 몇 번째
그 남자는 시간을 물어 보았지만, 질문을 들은 사내는 귀찮은 내색 없이 담담 하게
대답하였다.
  
  "3시 43분 입니다. 정확히."
  
  조금은 냉정하고 침착해 보이는 눈을 가진 사내, 그리고 그 모습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금테 안경을 쓴 그는 약간 마른 체형 이었지만 단단해 보였고, 단정하게 치장한
베이지색 양복이 왠지 고급스러워 보였다. 검은색과 베이지색 그렇게 서로 잘 안
어울릴 듯한 옷을 입은 두 사내는 벌써 몇 시간 째 지하철 역에서 서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군요... 어참, 오늘같이 중요한 날 시계를 두고 나와서 원... 죄송하게 됐수다,
  형씨."

  보기와는 다르게 가죽코트의 사내는 몹시 예의 바른 모습 이였지만, 마음이 담겨
있지 않은 듯한 말투로 벌써 5번째 같은 감사의 표시를 하였다.
  
  "괜찮습니다."

  역시, 5번째였다.

  아직 이른 시간 이였는지, 지하철 역사는 평소와는 다르게 한산 하였으며, 왠지
모를 정적과, 끈적 끈적한 무언인가 흐르고 있었다. 어찌 보면 어색한 모습으로, 두
남자는 벌써 몇 시간째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시간을 물어보는 것 이상의 그 어떤
대화도 서로 나누고 있지 않았다. 지금 까지는...

  "그런데 형씨는 아까부터 여기 서서 뭐하고 계시나요? 누구를 기다리시나요?"

  가죽코트의 사내는 이런 어색함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아니면 궁금증을
참지 못한 것인지... 질문을 하였다.

  "네... 누구 좀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답을 들은 사내는 조금은 반가운 얼굴로 말하였다.

  "그래요! 저도 누굴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기다리시는 것을 보니
  중요한 사람 이겠군요. 혹시, 여자 친구?"

  "글쎄요... 아직 여자 친구라 말하기는 좀 그래도, 그 이상으로 중요한 여자지요."

  "그렇군요... 저 역시 사랑하는 여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하지만 오늘 만날 수
  있을지... 어쩌면 안 올지 모르겠군요."

  다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

  "지금 곳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안전선..."
  
  그 침묵을 견딜 수 없었는지, 기계에서 흘러나오는 무미 건조한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비명을 지르며 지하철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그 두 사내는 기대와 열망이
가득한 눈으로 열차를 바라보았지만, 곧 다시 무덤덤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또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가죽점퍼의 사내는 다시 다른 사내에게 말을 걸어 왔다.

  "이번에도 안온 것 같군요. 뭐 아직 전 약속 시간이 남았지만, 형씨는 어떠시지? "
  
  "저 역시... 약속 시간 보다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그는 조금은 귀찮은 듯한 목소리로 대답 하였다. 그 목소리에 담긴 귀찮음을 알았
는지, 아니면 알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가죽코트의 남자는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말 하였다..

  "그러시군요... 그건 그렇고, 왠지 형씨라면 마음이 통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씀 드리는 것이지만..."
  
  그는 약간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양복을 입은
사내는 궁금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형씨... 전 그녀를 처음 기다려 보는 것 입니다. 아니, 사실대로 말하며, 처음
  만나는 것 이라 할까요. 많이 기대도 되고 설레는 군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뭐를 해야 할지도 벌써 몇 일째 생각 하고, 또 생각 해 보았지만... 단 한 가지만
  빼고 아직은 잘 모르겠군요. 형씨는 뭐, 생각해 두신 것이 있나요?"
  
  "네... 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녀가 바라는 그리고 바랄 만한 모든 것을 준비
  했습니다. 그녀가 평소 말하던 것과 말할 만한 것도 모두 생각을 해두었고, 전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는 담담하지만 자신감에 넘치는 목소리로 말 했다. 그의 자신감에 듣고 있던
사내는 약간 부러운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아... 그러시군요. 대단하시군요, 전 별다른 준비 보다는 그냥 평소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 나왔는데. 사실, 꾸밈없는 저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 주는 것이, 뭔가
  거창한 것을 준비하는 것보다 그녀가 편하게 생각 할 것 같아서... 형씨는 많이
  준비 하셨군요. 형씨. 그런데 형씨는 기다리시는 분을 잘 아시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직 그녀와 데이트를 해본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그녀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 합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옷,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음식,
  그리고 좋아하는 스타일 까지... 그녀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알아봤습니다. 사실
  몇 달 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는 저의 준비 부족으로 만남을 뒤로 밀어
  두어야 했지요. 하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젠 그녀에게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는 님은 기다리시는 분을 잘 알고 계신가요?"
  
  그의 자신감 있는 말을 들은 사내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람을 만나는데 그렇게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그로서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 이였다. 그는 그런
준비에서 나온 완벽함 보다는 진심에서 나온 조금의 실수가 오히려 서로를 이해
하고, 사랑하게 되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질문에 대답하였다.
  
  "전 사실 그녀를 잘 알지 못 합니다 형씨. 하지만, 전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전 제가 좋아하는 그녀는 편안하게 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마음을 보여 줄 것 입니다. 그녀가 무엇인가 원할 때는 간절하게 같이 원할 것이며,
  그녀가 뭐를 하고 싶을 때는 저 역시 그것을 하고 싶을 것 입니다. 준비된 무엇을
  그녀에게 강요 하기 보다는, 그녀가 원하는 무엇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그녀를 이해할 수 없기에, 전 그녀가 원하는 것을 받아 줄 생각입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사내는 잠시 생각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상대를 이해하고
확실히 암으로써 상대에 대해 준비를 하는 그에게 그 말은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그가 생각하는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상대에게 맞추는
수동적인 사랑은 그가 생각하기에 너무나 무책임 하게 보였다. 그리고, 그는 궁금해
졌다.
  
  "님은 님이 기다리는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 하십니까?"
  
  그는 갑자기 질문 하였다. 그 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가죽코트를 입은 사내는
약간 당황하며, 조금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대답 하였다.

  "그녀를 사랑 하냐고요? 네... 사랑 합니다. 형씨가 백 번을 질문 하셔도 제 대답은
  같습니다. 제 모든 것을 걸만큼 사랑 합니다. 형씨도 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그녀
  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형씨는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녀를 원한다
  면 열차가 달려와도 저 철길로 뛰어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녀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면 전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버릴 자신도 있습니다. 세상이
  그녀를 미워한다면 전 세상과 싸우겠습니다. 전 치열하게 그녀를 사랑 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 말에 취했는지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대답 하였다. 그의 말처럼
그의 사랑은 항상 치열 하였다. 그가 기다리는 여인은 항상 그에게 그가 가지고 있는
이상을 원했고, 그는 그것을 얻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그는 받는 사랑이
아니라 주는 사랑에 익숙했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단 한번의 웃음을 위해서 자신의
100번의 아픔을 감수할 수도 있었다. 그에게 있어 사랑은 꺼지지 않은 열정 이었고
자기 헌신 이였다.

  "전 그 사랑을 위해 항상 노력 합니다. 노력은 배신 하지 않는다고 저의 부모님은
  항상 말씀 하셨죠.  전 그 말을 믿습니다.  전 남들 보다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하죠. 현실에서 나를 찾기 위해, 부족한 나를 채우기
  위한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노력 합니다. 주어진
  현실과 싸우기 위해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 합니다."

  그는 이제 자신의 말에 완전히 빠져 들어 격양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녀 저에게 역설(Paradox)을 제시 한다면 전 그것을 정설로 받아 들이겠습니다.
  그녀가 지난 추억을 회상(Nostalgia) 한다면 전 그녀의 추억을 공유 하겠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남자(Namja)에 대해 물어 본다면 전 제 몸으로 보여 줄 것입니다.
  그녀가 저에게 단두대(Guillotine)를 내밀면 전 웃으면서 걸어가겠습니다. 그것이
  제 사랑 이고 저에 대한 약속 입니다."

  그의 말을 들은 사내는 자신과 그가 뭐가 다른지 알 수 있었으며, 평소답지
않게 그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님과 저는 많이 다르군요.  저도 저의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 합니다. 하지만, 님이
  말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전 사랑 하지 않는 것 같군요. 전 그녀를 위해 철길로
  뛰어 내리거나, 모든 것을 버리지 않을 것 입니다. 철길을 뛰어 내리는 대신 그녀가
  다른 것을 원하도록 설득 할 것이며,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는 대신, 그녀가
  원하는 다른 것을 구할 것 입니다. 만일 세상이 그녀를 미워 한다면... 전 세상이
  그녀를 좋아하게 만들겠습니다."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그에게 있어 사랑은 언제나 이성적 이였다.
그는 사랑 상대를 완전히 이해하여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것을 함으로써 감동
시키는 것을 즐겼다. 그가 생각 하는 사랑은 감동 이였으며, 그 감동을 위해 그는
철저히 이성적으로 상대를 분석하였다. 그는 역시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님도 아까 사랑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씀 하셨지만, 저 역시 사랑을 위해 노력
  합니다.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말이죠. 제 꿈은 전 그녀와 행복하게 사는 것
  임니다. 누구의 간섭도, 누구의 방해도 없이 그 꿈을 위해 전 노력 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이런 저에게 꿈꾼다 라고 말하지만... 전 꿈만 꾸는 다른 꿈꾸는 사람들
  과는 다름니다. 전 그 꿈을 찾기 위해 노력 합니다. 예전에 제가 하던 노력은 의미
  없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그 노력의 결실을 보는 것
  같아 가끔은 행복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이 더
  필요 합니다. 또한, 전 그녀를 이해 하기 때문에..."  

  양복을 입은 사내는 이제 조금은 더 침착해진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녀가 주는 역설(Paradox)은 저에게는 더 이상 새로운 역설이 아닐 것 입니다. 전
  그녀가 회상(Nostalgia) 할 수 있는 새로운 추억을 그녀와 함께 만들어갈 것 입니다.
  그녀가 남자(Namja)에 대해 물어 보면 전 그것을 설명 하고 이해 시키겠습니다.  
  그녀는 절대로 저에게 제 생명을 꺾게 하는 단두대(Guillotine) 는 내밀지 않을 것
  임니다. 이건 저의 사랑이자 저에 대한 믿음 입니다. "

  "아 그러시군요..."
  
  "전 오늘 그녀를 놀라게 할 것입니다. 아까도 말씀 드린 것처럼 전 그녀를 잘, 아주
  잘 안다고 생각 합니다. 전 그녀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선물을 그녀에게 할 것입
  니다. 누구도 절대 생각 못한 선물을... 분명 그녀는 그 선물이 마음에 들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사랑을 느낄 거라고 확신 합니다."
  
  "형씨 말대로 형씨와 저와는 많이 전 다르군요. 전 그녀를 위해 특별한 것을 준비
  하기 보다는 그녀를 편안하게 해줄 것 입니다. 저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받아
  드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그리고 안전
  하게 그녀를 받아 드릴 것 입니다. 그녀는 분명 저의 그런 모습에 호감을 느끼고
  사랑 할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의 말을 들은 사내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그러시군요, 님이 생각하시는 사랑은 편안함 이시군요. 그리고 열정 이시고. 집에
  있는 것 같은 안락함 그리고, 편안함이 님이 준비한 것이고요."
  
  "그러시는 형씨의 사랑은 의외성과 냉정한 준비시군요. 모험을 하는 것 같은
  짜릿함, 의외의 반가움과 같이...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미리 준비된 각본에서 연출
  되는... 형씨, 우리는 무척 다르군요... 하지만, 전 아직도 형씨랑은 마음이 통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군요."

  그는 살짝 웃으며 말을 하였다. 그 모습을 본 상대방 역시 살짝 미소 지으며
대답 하였다.

  "그렇군요... 서로 많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호기심이 나는 것 이겠지요. 전
  우리가 다르다는 것이 유쾌하기 까지 합니다."

  "저 역시... 그런데, 형씨는 몇 시에 약속 하셨죠?"
  
  "이제 조금 후 4시에 여기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거.... 공교롭게도 형씨와 저랑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약속을 한 것 이군요.
   저도 그녀를 4시 이곳에서 그녀와 약속 했습니다. 이제 약속 시간이 다 되가는데
   초초하지 않으신가요? 전 벌써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 하는 군요. 잘 해야 할 텐데...."
  
  "별로 초초하지는 안치만, 저 역시 가슴이 뛰는 군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사람을
  오랫동안 기다리면 누구나 이렇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  이제 2분 남았군요.
  그녀는 틀림없이 그 시간에 올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가죽코트의 사내는 무엇인가 숨기는 듯한 모습으로 질문 하였다.
  
  "그렇게 말하시는 것을 보니 약속 시간을 형씨가 정하셨나 보군요?"

  그 말을 들은 상대는 뭔가 결심을 한 듯, 그 답지 않은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아니요.. 그녀가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이 맞는다면 그녀는 오늘 님과
  저 둘 중 하나를 선택 할 것 같습니다만..."

  그 말을 들은 사내는 조금 긴장한 모습으로 대답하였다.

  "그렇군요 형씨, 제 생각 역시... 확실히 우린 같은 사람을 기다리는 것 이군요. 오랜
  만에 만난 마음이 통하는 사람 인가 했는데... 이거...오늘 참 공교롭군요."
        
  그의 말에 양복의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하였다. 그 때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기 시작 했다. .

  "형씨, 그런데 전 아직 형씨 이름을 모르는 군요. 전 Zeus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전 모든 것을 저의 뜨거운 열정에 걸 것 입니다. 쉽게 물러서게 될 것 같지는 않군요."

  Zeus는 오른손을 내밀며 말하였다.
  
  "Zeus... 전 Nal_rA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전 항상 냉정한 이성을 믿습니다. 저
  역시 여기서 물러설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Nal_rA역시 손을 내밀며 대답 하였고, 마주 잡은 손으로 잠시 서로의 마음을 느낀
후 그들은 손을 거두었다. 그리고...
  
  "Nal_rA씨,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지금 몇 시인가요?"
  
  "4시 입니다 Zeus씨. 정확히."
  
  "그럼 이 차겠군요... Nal_rA씨 다시 한번 감사 합니다."
  
  플랫폼은 열차에서 내리는 사람들로 갑자기 붐비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들은 그들이 기다리던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서로를 잠시 바라본 그들은 천천히
그리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 했다. 사랑은 고정된 것이
아니기에...

  ----------------------------------------------------------------------------------------------------------------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냉정도 열정도 모두 다 필요하다는 것을 Nal_rA와 Zeus가
항상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순되지만 그들 모두 사랑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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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cturne
04/07/14 15:00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다시 읽고 갑니다..정말 좋아요-
04/03/12 22:24
수정 아이콘
나름대로 생각해본 각 선수들의 맵에 대한 마음 가짐입니다.

Paradoxxx:
Zeus: 난 섬맵의 Zeus다.... Paradoxxx 도 섬맵이다. 하던대로 하겠다.
"역설(Paradox)을 제시 한다면 전 그것을 정설로"
Nal_rA: Paradoxxx는 맵에 대한 이해가 끝났다. 이젠 더이상 새로운 전략은 없다.
"역설(Paradox)은 저에게 더 이상 역설이 아님"

Nostalgia:
Zeus: 저 번에는 중앙을 쉽게 넘겨 줘서 졌다. 난 그 때를 기억 한다. 2번은 아니다.
"추억을 공유..."
Nal_rA: 난 같은 방식으로 2번 이기지 않는다.
"새로운 추억을..."

NamjaIyagi:
Zeus: 중앙 힘싸움 이다. 힘으로 밀어버린다.
"제 몸 으로 보여 줄 것"
Nal_rA: 아직 이 맵은 알려지지 않은 전략이 있다.
"이해 시키고 설명 하겠습니다."

Guillotine:
Zeus: 어차피 P vs P다 정석으로 간다.
"전 웃으면서 걸어가겠습니다."
Nal_rA: 난 이맵을 믿는다.
"절대로 저에게 제 생명을 꺽게 하는 단두대(Guillotine)는 내밀지 않을 것.."
04/03/13 00:00
수정 아이콘
와우. 댓글 설명을 읽고 난다음 대박이라는 느낌이 팍팍 오는군요. 오늘부터 lovehis님 팬 하겠습니다. 단숨에 추게로!
PenguinToss
04/03/13 08:13
수정 아이콘
추게용 글이군요.. GO틴에서 그의 승리를 믿습니다..
싸이코샤오유
04/03/13 09:51
수정 아이콘
예전 언급된 분야별 Pgr어워드 골든키보드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세워야함이 옳지 않겠습니까.. 하하..

추게로 갈만한 글발을 보니 절로 울화가치미는 (음.?)
아.. 예 부럽다는 이야기지요!!
04/03/13 11:31
수정 아이콘
너무나 멋진 글이네요 ^^
잘 읽었습니다.
04/03/13 23:08
수정 아이콘
lovehis님의 추게에서 볼수 없다던말은 어째 거짓말같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다른분의 관점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제 관점에서는 추게에서 볼수있을듯한 글 같으니까요;
(사실 눈치채지 못하고 Zeus의 '그녀가 저에게 역설을...'하는 부분에서 알아차렸습니다-_-;)
lovehis님의 댓글을 보고 약간 이해를 하게 되고,
그 화려하신 글발에 원츄합니다 -_-)b
GO팀 팬으로써 Nal_rA의 우세를 바라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무나 이겨도 상관없으니, 멋있는 경기들을 보여달라는 마음을 가지며 기다리고 있는 nhn0304스타리그 결승전입니다-_-!;
양선수 모두 화이팅-_-!
(그리고 다음리그에는 저그의 우승이 이루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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