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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03 00:11:55
Name Lunatic Love
Subject 스타크래프트...그리고 나 "메카닉 테란"
1.나의 메카닉은 과거...전략 하나로 승승장구했었다.

마린 넷, 탱크 하나, 벌쳐 둘, SCV두개가 간뒤...마린과 탱크를 던져주고
지속적인 벌쳐생산후 본진을 난입해서 프로브를 잡고 이후 멀티한뒤 자원적우위로
플토를 잡는 ... 아주 단순한 빌드와 전략이었다.

그러나, 이런 전략으로 상당한 승률을 자랑했던 건 그 당시 플토가
얼마나 암울했나를 말해준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그건 종족의 암울함보단 프로토스란 종족이 가진 전략과
전술의 부족으로 인한 암울함이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요즈음 저따위-_-전략 썼다간...곧바로 버스타고 관광간다. -_-

2.BoxeR효과이후 가장 큰 효과라 불려지는 Reach효과 Nal_rA효과는 플토의 부흥을
만들었고, 메카닉이란 전술에 대한 파해법을 플토의 암울기 동안 많이 계발 되었고,
동시에 전략적인 면이나 전술적인 면으로 급속도의 발전을 거듭했다.

테란전만 해도...콘토스, 것토스, 불독토스, 팬코식 찌르기, 다나토스 등등...
과거 원게이트 파워드라군이후 패옵 더블넥이란 전술만 있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졌고, 프로토스는 그만큼 전략과 전술에서 내밀 카드가 많아졌다.

3.난 Taylor 채널에서 플토전을 연습했었다.
건담훼이크 이후 벌쳐 웨이브는 이곳에선 명함도 못 내밀었다.

다른 전략과 전술이 필요했고, 연습과 연구가 필요했다.
이곳을 소개 시켜 준 사람은 바로 Taylor채널에서 귀공자 셔틀 토스 라 불뤼는
NeoColor였다.

그와 내가 게임을 하면 Taylor채널 사람들은 옵을 하러 많이 온다.
여기저기 드랍쉽과 셔틀이 날라다니고, 철저히 게릴라전이나 난타전이기때문에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그런거 같다. 그리고, 은근한 라이벌의식은
주변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 요소중에 하나일 것이다.
정찰 온 SCV로 댄스를 하면 잡으러 온 프로브도 같이 한번 땡기고 잡는다. -_-

...

4.한동안 그와 연락이 안됬었다.
그러던 도중 그의 결혼소식이 들렸다.

그의 결혼을 당연히 축하해야하고 기뻐해야 하지만, 한편으론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나는 여태까지 뭐를 했었나...란 생각도 들고,  나보다 나이가 한 살 어린 그이지만,
왠지 나보다 더 훨씬 어른이 되어간다는 느낌이 든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5. 과거엔 더블커멘드를 잘하는 테란유저가 부러웠다.
안정된 수비와 동시에 많은 물량을 생산해내는...그런 타입이 참 부러워서 연습을
많이 했었는데, 요즈음은 아예 기초로 되돌아 가고 있다.

투팩토리...

투팩 4벌쳐를 얼마나 컨트롤 잘 하고 타이밍을 잘 잡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난타전 게릴라전보단 중앙힘싸움에 더 총력을 기울인다.

6. 자신의 성향이나 성격은 게임에서 드러난다고 한다.
무슨 일이던지 마찬가지 일 것이다. 유아들이 그림을 그리면 하늘을 무슨 색으로
칠하나 나무를 어떻게 그리나...에도 많은 심리와 성향이 녹아난다.

7. 드랍쉽 게릴라 하나는 기차게 잘 한다는 소리는 들었었다.

그러나, 게릴라를 잘하는 이유가 소규모 병력전이나 내가 가진 전략과 전술이
좋아서가 아니라 중앙 힘싸움에 자신이 없었었다. 최대한 상대방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내가 가진 적당량-_-a의 병력을 센터에 집결시켜서 싸우면
어느정도 쉽게 이길 수가 있었다.

난 "상.당.히" 중앙 힘싸움에 자신이 없었나보다.
아니...프로토스가 두려웠었다. 그들의 확장이 두려웠고, 진출이 두려웠다.

8. 요즈음은 어떻게든 중앙힘싸움으로 유도한다.
200대200으로 중앙에서 싸워보자란 마인드로 과감히 중앙에 진출한다.

물론 승률은 그다지 좋지 않다.
가끔은 다 잡은 게임 중앙에서 말아먹기도 한다.
그래도 좋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거름이 될테니...

9. 나또한 결혼이란 것을 생각해본다.
그녀...와의 결혼...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직장에 대한,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10. 내 메카닉의 특징은 그래도 버릴 수 없는 다방향 게릴라 전이다.
나 라는 사람의 특징이 있고, 다른 사람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개성이라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사무실서 욕을 박아지로 먹었다.
담배도 끊으려고 생각중이어서 커피만 사발로 마셨다.
일을 마치고 집에 왔다. 컴을 키고 스타크래프트를 한다.

네오 로스트 템플...상대는 플토다...

"중앙으로 나와! "




by Lunat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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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03 01:10
수정 아이콘
^^ 잠들기 전에 아주 담백한 느낌의 글 잘 보았습니다.
i_random
04/06/03 01:31
수정 아이콘
사나이의 로망은 힘싸움...힘으로 프로토스를 짓눌러 줍시다..T.T
지피지기백전
04/06/03 01:49
수정 아이콘
거부하지 않는 프로토스가 되고 싶지만.

저는 역시 캐리어가 좋습니다 @_@;
빅마우스
04/06/03 01:58
수정 아이콘
읽을 맛나는, 쿨한 글이네요
내사랑루시아
04/06/03 04:47
수정 아이콘
오... 재밌네요.
bloOdmOon
04/06/03 07:07
수정 아이콘
음,,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매니아로서의 고민(?)과 로망이 와닷는 듯 하네요..
무언가 뭉클함이 느껴집니다 ^^
i_beleve
04/06/03 07:46
수정 아이콘
원츄 ~
새벽오빠
04/06/03 09:32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꿈꾸는마린
04/06/03 11:34
수정 아이콘
"중앙으로 나와!!" 라는 마지막 한마디를 읽고 나니까.. 얼마전 보았던 영화 ' 말죽거리 잔혹사'가 떠오르더군요. '옥상으로 올라와!!!' 같이. ^^;;
공방 중수정도의 유저로서 네오게임아이에 갔다가 쎄게 데이고 난뒤에..
(아마 경기도 사시는 분들은 이해 못하실 단어라고 생각되네요. 크게 혼난다.. 뭐 이런 뜻이죠... ^^;;)
공방에서 노는데.. 요즘 제 전략의 트랜드는 일단은 2팩으로 밀어보는건데
생각보다 승률이 꽤 잘나온답니다. 70%정도의 플토 유저들이 거의 초반 살짝 압박하고 바로 멀티를 가시는 바람에
한방에 쭉~쭉 밀리시더라구요.. ^^;;
제3의타이밍
04/06/03 17:17
수정 아이콘
멋진 글입니다 ^^

그리고 테란의 토스전 가장 무난한 빌드는 2팩 4벌처 -> 적정 탱크수 확보하면서 멀티 -> 벌처 + 드랍쉽겐세이 계속하면서 -> 이윤열식 나다 토네이도 탱크가 가장 무난한 듯 생각됩니다.

하지만 메카닉의 진수는 역시나 토나오는 삼만구천팔백년 조이기 -_-;;;
껀후이
04/06/03 21:39
수정 아이콘
마치 임요환 선수가 쓴 글 같네요 흐흐
마지막에 "중앙으로 나와!" 굿입니다^^
Return Of The N.ex.T
04/06/04 00:08
수정 아이콘
^^
맛진 글입니다..^^
전 플토를 젤 잘한다고 생각 하는데..
테란도 두렵고 저그도 두렵고.. 그렇습니다..ㅠㅠ
레드드레곤~
04/06/04 13:13
수정 아이콘
잼나게 읽엇습니다. 특히 중앙으로 나와!! 흐흐 피식 웃엇습니다.
근데 중앙은 테란이 나와야죠. 그때부터 진정한 중앙 싸움이 시작대는대..
개인적 의견을 달자면 1번글의 1탱 4마린 내주고 벌쳐 난입 무섭던대요.
옵져버가 1탱 4마린 2~3벌쳐 기어-_-나오는거 보구선 드라군 출동 하면
서 탱크 잡으내면 ok 막앗다 싶었는뎅 2팩 에서 랠리로 어느 순간 속업대서 본진으로 달리고 있는 벌쳐를 보노라면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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