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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02 08:52:35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이론과 현실...approximation
아폴로 계획에 참여했던 공학자의 말입니다.

"이론상으로는 완벽하게 밀폐가 되는 출입구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일

치하는 원을 두 개 그리면 그만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우수한 기술이라도 완벽하

게 밀폐되는 출입구를 만들 수 는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것이 우리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게 설계합니다. 우주 여행에 필요한 기간이 15일 이라면 최소한 30일

이상을 견딜 수 있는 출입구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이론과 현실의 차이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해서 중학교 때부터 기억하고 있던 글

귀입니다. 이른바 현실의 벽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인간이 아무리 좋은 이론과 제도를 만

들어 내도 현실에 딱 들어맞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다만 근사치에 접근

할 뿐입니다. 오차의 범위가 작을수록 오랫동안 살아남기는 하겠지만 결국에 교체되거나

개선되어야만 하는 거죠.

이론과 현실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바로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권도 자유도

국가도 종교도 제도도 모두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기에 완벽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완벽하

다면 세상은 이미 한가지 방향을 향해 움직일 것이고 다른 의견은 있을 수 없을 겁니다. 저

는 다양성이라는 개념을 이러한 시각에서 다양성을 불완전의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합니

다.

이러한 측면에서 어떠한 의견도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대의 의견은 불완전하고 내 의견은 완전하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겁니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이론상으로는 간단하고 완벽한 설계도 현실에서는 실현시키는 것

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목적을 성취 할 수 있

을 정도의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approximation 공학 쪽을 전공하신 분들이라면 지겹게 들어온 이 말이 바로 이론과 현실

의 간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이것은 씨지프의 바위이며, 인간의 원죄이며, 苦

의 실체이며, 인간이 원하는 자유의 거리이며, 유토피아의 부재의 이유, 仁의 필요 이유이

며 갈등의 존재 이유입니다.

  한가지만 명심하십시오.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신념으로 믿는 것들도 근사치 일

뿐 정답은 될 수 없다는 것을, 단지 조금 더 정확한 근사치로 가기 위한 여정의 일부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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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ofsilence
04/06/02 09:15
수정 아이콘
다양성이란 불완전의 다른 표현이다.
그 속에서 최선을 찾는 것이 정말 어렵군요.
또 하나의 즐거
04/06/02 09:40
수정 아이콘
옳으신 말씀입니다...
저랑 생각하시는게 똑같군요...
저도 얼마전까지는 세상에 정답은 있다라고 생각했었으나...
요즘은 세상에 정답이 존재하지는 않는다라고 생각하고 있죠...
이유는 총알님께서 말씀하신것과 거의 상당한 이유에서 입니다...
In.Nocturne
04/06/02 09:46
수정 아이콘
너무 멋진 글입니다.
하지만 정답은 저 자신한테 있다고 생각함..^^:
04/06/02 09:4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
04/06/02 10:01
수정 아이콘
조금 어려운-_-부분들이 있지만 정말 멋진글입니다.
현실에 정답은 있지만 그것을 실현하기가 어렵다.....라고 생각하렵니다.그리고 그것에 조금 더 가까이 하도록 노력해야겠지요.(전 유토피아도 언젠가는 이룰수 있을거라 믿습니다.국가의 개념보다는 마을의 개념으로의 유토피아요.)
04/06/02 10:16
수정 아이콘
언제나 처럼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동....

그런데, 총알이 모자라...님과 글에대한 질문(?)
"너무 이상적이지 않나요?"
현실적 이지 않고 너무 이상적인 남자는 믿음이 가지 않아요... (그래서 에로포인트가... 으하하하 한 후 사돈 남말하며 도망간다.)
04/06/02 10:26
수정 아이콘
공학자가 문학자보다 더 잘 현실을 표현하네요 하하하
총알이 모자라.
04/06/02 10:55
수정 아이콘
러브히즈님//저는 비관적 이상주의자 입니다. 낙관과 긍정이 환영받는 시대는 오히려 현실이 비관적이고 부정적이라는 이상한 논리를 가지고 있답니다. 순수함이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가 순수하지 못하기에 순수를 동경하게 된다는...결국 엄정한 현실주의자 이기에 이상적인 이야기가 많은 겁니다. -_- (요새 웃지않기 연습중..)
04/06/02 11:28
수정 아이콘
총알이 모자라...님// 님 글에 공감합니다.
(3848 - 병역의 의무가 신성한 이유)를 글을 보고
답답한 마음이 들어 붙잡고 싶지만...
어쩌면 님께서 말한 다양성이란게..
(3848 - 병역의 의무가 신성한 이유)를 쓴 그글조차
우리가 받아들여야 될 다양성중 하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님 붙잡지 않겠습니다.
아~~ 님글에 이의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신념적 병역거부자"들도 그리고 "병역의 의무가 신성하다" 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님글마지막 부분인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신념으로 믿는 것들도 근사치 일뿐
정답이 될수 없다는것" 에대해 폭넓게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댓글 올렸습니다
안전제일
04/06/02 15:09
수정 아이콘
인간에 대한 불신..
예를 들면
1.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안변해.
2.안되는 사람들이 있지.
3.5명만 모여도 권력화가 되는게 사람이지.
등등을 입에 달고 삽니다만.
그 누구보다 보수적이고 이상적인 편입니다.두 개념이 어떻게 같이 다닐수 있느냐~라고 물으신다면 '사랑이란 지극히 희생적인 개념이고 가장 고귀한 뜻임에는 분명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애정이란 것은 지독한 자기 만족의 발로일 뿐이다'라고 대답할랍니다.으하하하(^^;;;;;;;;)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의 행복을 찾아나가는것..그것도 바쁜세상이죠.^^
04/06/02 15:42
수정 아이콘
물리 공부하면..
자나깨나 어프록시메이션-_-
Return Of The N.ex.T
04/06/02 17:13
수정 아이콘
ㅡ_ㅡ
웃지 않아야 하죠..
그리고.. 근사치..
공대를 두번 죽이는 겁니다.!!
04/06/02 17:32
수정 아이콘
본문보다는 총알이 모자라...님의 댓글에 더 공감이 가네요. 저도 비관적 이상주의자?라는 단어와 비슷한 듯..
Bullet Mark
04/06/02 19:49
수정 아이콘
너무 어려워요...
그저 이론과 현실은 다르고 정답은 없다.
그렇죠 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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