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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13 09:02:16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SF소설]공상과학대전-始
2.
코드 넘버 36W-24-36H 커맨드 센터의 마지막 보고에 따르면 그들은 갑각류 곤충의 모습

을 하고 있었다. 특수 합금으로 제작된 커맨드 센터의 외피를 깨트릴 정도의 강력한 앞발

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테란의 수뇌부를 긴장시킨 것은 그들의 공격이 아니었다. 그들

이 주목한 것은 36W-24-36H 커맨드 센터가 있는 행성은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

는 점이었다. 그곳은 오래 전부터 탐사 활동이 있어왔고 탐사가 안된 지역이 거의 없는 행

성이었다.

그런데 그런 생명체들이 갑자기 공격을 해왔다는 것은 그들이 우주로부터 날아왔다는 것

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36W-24-36H의 보고로 판단되는 그들은 결코 우주여

행이 가능할 정도로 고등의 생명체가 아니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들이 갑자기 나타나게

된 것인가? 테란의 수뇌부는 큰 혼란에 빠져들었다. 긴급회의가 소집되었지만 결론을 쉽

게 얻기는 애당초 불가능했다. 긴급조치로써 각 행성에 파견되어 있는 커맨드 센터들에게

전투 프로그램 시행명령을 내리고 탐사선들을 급파하는 것 이외의 결론밖에는 얻을 수 없

었다.

이제 커맨드 센터들은 SCV를 이용해서 배럭스라고 불려지는 건물을 만들고 일명 머린이

라고 불리는 전투유닛들을 생산하게 하는 것이었다. 배럭스 건설에 투입되는 미네랄은 아

까웠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꾸준히 공급되던 미네

랄의 감소로 테란의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겠지만 그것이야 우주의 자기폭풍으로 인한

수송의 차질로 얼버무리면 될 일이었다.

배럭스는 커맨드 센터에 보관되어 있는 냉동 세포를 복제하고 급속히 성장시켜 유닛을 만

들고 미네랄에서 얻은 금속성 물질을 통해서 보호장갑을 갖춘 한 명의 완전한 전투유닛을

말한다. 그들은 따로 보급이 없이도 활동이 가능했고 가우스 소총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가우스 소총은 전자기장을 이용한 레일 건 방식의 무기로서 머린의 생체 전기와 장갑복속

의 충전용 배터리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는다. 필요한 경우에는 머린의  몸 속의 칼슘을 추

출해서 탄환으로 이용하도록 설계되어있어 머린이 살아있는 한은 무한 사용이 가능했다.

이러한 조치를 취했지만 테란 수뇌부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끊임없이 우주를 관측하고 있는 전파망원경 팀이나. 탐사선

에서도 36W-24-36H행성을 향한 어떠한 우주선이나 소행성의 접근 등도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3.

회의실 안은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테이블 주위로 7명의 사람들이 둘러앉아 모

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36W-24-36H가 보내온 마지막 화면과 탐사선이 보내

온 화면이 교차되고 있었다.

"잘들 보셨습니까?"

"... ..."

"브리핑 시작하게.."

박서 장군의 묵직한 음성(?)이 회의실을 채우고, 말쑥한 제복 차림의 부관이 일어섰다.

"처음 보신 화면은 36W-24-36H의 마지막 전송 화면입니다. 이 정체 모를 생명체들은 생

긴 모습과는 다르게 사회성을 가지고 일정한 조직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

다. 일단 36W-24-36H에 공격 시 일부는 본체를 공격하고 세 마리씩 나누어 SCV를 공격

한 행동은 이들이 분업적으로 조직화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두 번째 화면은 36W-24-

36H가 있던 행성 상공에서 탐사선이 촬영한 모습입니다."

화면에 둥근 꼬치 모습에 촉수처럼 보이는 것들을 늘어뜨린 괴물체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

다.

"조사팀의 판단으로는 이 물체는 앞에서 보신 생명체들의 수송 수단으로 쓰인 것 같습니

다."

"음, 내가 보기엔 우주선 같지는 않은데 어떻게 그런 판단이 나 온 거지?"

행정관인 루키였다. 언제나 자신 만만하며 공격적인 인물이다.

"예, 우선 행성 주위에 이 물체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물체는 생명체로 밝

혀졌습니다."

순간 회의실은 약간의 술렁임이 있었다.

"모두 놀라시겠지만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탐사선이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물체의 체

내에서 대사활동이 있었습니다."

"결론을 말해보게."

박서 장군이 약간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평의회에서 군사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

이다. 언제나 단도직입적인 것을 좋아하지만 모두 정확히 계산된 행위일 뿐이다.

"예, 이 미지의 존재들은 의도적으로 36W-24-36H를 공격했음이 분명합니다. 그 증거로 마

지막 화면을 보시죠."

모니터에는 인공위성이 찍은 화면이 나왔다. 점점 확대되는 모습으로 36W-24-36H가 있

던 행성의 지표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미네랄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인디언 천막 모

양의 물체가 보이고 미네랄을 채취하는 이상한 생명체도 보였다.

"아니, 저럴 수가..."

평의회 위원들은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미지의 생명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 극명하게 나타난 화면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미네랄입니다. 미네랄을 채취하기 위해 우리의

36W-24-36H를 공격한 것입니다.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지만 저들은 우주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곧 우리의 다른 커맨드 센터들의 안전을 위협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럼, 지금 취해야할 조치는 무엇이요?"

정민 위원이었다. 언제나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는 인

물이었다. 직책은 루키와 더불어 행정관.

"일단은 군사적 행동을 준비하여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고 조사를 위한 소규모 부대를

36W-24-36H 지역에 급파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선은 좀더 자료를 수집하고 정보를 얻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 만일, 저들이 그리 위협

적인 존재가 아니라면 괜한 행동이 되어버리니 말이야.."

정보 수집 및 분석을 담당하는 엄 위원이었다. 언제나 냉철하고 신중하게 행동하지만 너

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 가끔은 헛갈리는 경우도 있다.

"예, 그렇기 때문에 우선 소규모의 탐사팀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대비는 언제나 충분해야죠."

경제 담당인 제로스였다. 여유 있게 비축하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타입.

"나다 위원은 다른 의견이 있습니까?"

박서의 질문에 딴청을 피우던 나다 위원은 퍼뜩 놀라 고개를 들었다.

"아,, 그러니까...저..!@#%^"

"-_-;;...알겠습니다."

말은 시원치 않지만 일 처리 하나는 최고인 산업부문 담당 나다.

"씽크 위원께서는...?"

"-_-"

"예, 알겠습니다."

하나의 표정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씽크, 미디어를 관장하고 있다.

"그럼 부관의 의견대로 소규모 팀을 급파하고 전 군에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명령하겠습니

다. 혹시나 시민들이 동요할지 모르니 씽크 위원은 각별히 신경 써주시기 바랍니다."

"-_-"

"...우리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미네랄을 양보할 수는 없지, 자네에게 일단 모든 것을 위

임하겠네, 그럼 최선을 다해보게 oov!"

"예, 알겠습니다. 장군님"

4.

전문 : 36W-24-36H 파견 조사팀 전멸.
      미확인 생명체들은 매우 강력하고 조직적임.
....

"부관..."

"예, 장군님"

"분석 팀에서 보고는 올라왔나?"

"예, 방금 올라왔습니다."

"읽어보게"

"예"

암호명 : 저그

종  류 : 미지의 외계 생명체

특  징 : 어떠한 형태이든지 저그의 유전적 특성은 동일함. 따라서 하나의 모체에서 파생 된 생명체임. 신경 계통은 발달되어 있지만 두뇌는 거의 발달되지 않았음.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구성을 볼 때 그들을 통제하는 모체가 따로 존재 할 것으로 판단됨. 모체에 대한 암호명 "오버 마인드"

약  점 : 연구 중

결  론 : 연구 중

"oov, 자네가 보기에 그들은 강한가?"

oov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그래? 자신 있는 건가?"

"최선을 다 할 뿐입니다, 그리고 이기는 자만이 최선을 말 할 수 있죠."

"흠, 좋군, 그런데 군대에서는 말끝은 다나 까로 끝나야지 안 그런가?"

"앗, 시정하겠습니다."

5.

테란의 변두리 행성들에서 20광년 떨어진 불모의 행성.

그곳에는 시뻘건 화염과 매캐한 유황 냄새로 가득했다.

때론 지독한 폭풍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그곳에 살고 있는 저그의 오버마인드에게는 너무

나 익숙한 편안한 모습일 뿐이었다.

風은 화산재로 뒤덮인 언덕에서 조용히 자신의 행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시작이군 그들이 미네랄과 가스에 눈독을 들일 줄은 몰랐지만 어쩔 수 없지 나의 종

족을 위해서 그들의 양보를 구 할 수밖에...강제로"

저그에게는 미네랄과 가스가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였다. 그들을 창조한 젤나가는 어떠한

행성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심기 위해 거의 모든 무기질과 유기질을 소화 흡수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저그에게는 어떠한 영양분도 충분하지 못했

다. 그들에게 포만감을 줄 수 있고 그들의 유전적 능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서는 미네랄

과 가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1대 오버마인드 魔는 자신의 종족의 기반을 확실히 잡기

는 했지만 자신들의 주변 행성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확장을 진행하던 중 스

스로 엠-C라고 이름 붙인 행성에 안주해버렸기 때문이었다. 그가 안주하자 무한한 확장

이 필요한 저그 종족은 약간의 혼란기를 겪게 되었지만, 그 혼란 속에 새로운 강력한 오버

마인드가 된 것이 風이였다.

비릿한 미소를 짓는 그의 눈에 저글링이 들어왔다. 그 저글링은 한눈에 보기에도 남다른

데가 있었다. 바로 저글링의 대장인 眞이였다.

"부르셨습니까? 風"

"이제 더 이상 그들이 우리의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꼴을 봐줄 수가 없군..."

"알겠습니다."

그대로 眞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잠시 후 眞은 다시 돌아왔다.


"어디로 가야죠?"

6.

저그의 행성에서 다시 20광년쯤 떨어진 행성.

거의 평탄한 지형에 초원으로 뒤덮인 행성이다. 이곳에는 저그 종족과는 숙명의 라이벌 프

로토스의 행성이다.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는가?"

위압감이 느껴지는 목소리가 높은 천정을 가득 메웠다고 느꼈지만... 실제로 그들은 텔레

파시를 이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이에게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

"그들의 행동을 예의 주시하고 함대는 일단 대기 시켜놓도록.."

"..."

"그만 가보게.."

"..."

리치는 그대로 대전을 빠져나왔다. 과묵하고 근성 있는 프로토스로 유명한 인물이다.

"요즘은...대답 안 하나?"

가림 토스의 독백이 공허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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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귀천
04/04/13 09:09
수정 아이콘
선리플. 후감상... 재미있게 읽겠습니다 ^-^
영혼의 귀천
04/04/13 09:15
수정 아이콘
푸훗... 시작되는 총알님의 웃음러쉬... 엄위원부분에서 킥~ 해버렸어요.
soundofsilence
04/04/13 09:20
수정 아이콘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선수들... 각 선수들의 특징이 얼마나 더 재미있게 묘사될 지 기대됩니다.
저그의추억
04/04/13 09:54
수정 아이콘
36W-24-36H
신체 사이즈 같아요;;
슬픈비
04/04/13 09:55
수정 아이콘
아..정말 기대됩니다.. 막군님의 소설부터.. 총알님까지..+_+
immortal
04/04/13 10:15
수정 아이콘
"나다"의 표현이 재밌군요.

이 소설은 왠지 엄청난 장편이 될 듯 싶은데요.
거의 무한 연재 소설이 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
04/04/13 10:27
수정 아이콘
36W-24-36H의 압박..... 전 36W 보다는 34W정도가.... (퍽...) 아무튼 슬슬 유머가 나오는 군요.
유머인의 본색이 들어나시는 중....

비타민 D가 다량으로 들어간 우유를 마시고, 온몸에 꿈틀되는 비타민 D때문에
정신이 멍해져 있는 상태....
싸이코샤오유
04/04/13 14:14
수정 아이콘
요즘은 ,,,대답 안 하나 ?

요즘은 ...연습 안 하나 ?
04/04/13 17:13
수정 아이콘
아 그뜻이였군요;;
샤오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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