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어김없이 피지알에는 응원글이 올라오고, 그것이 문제가 된다.
많은 응원의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이런 글 쓰지 마라는 댓글 또한 꼭 달린다.
그렇게 되면 설전이 오가고 수위가 높아지는 건 순식간의 일이다.

이럴 때면 피지알에 대한 불만 또한 꼭 나온다.
지나치게 분위기가 무거운데다가 자유게시판에는 자유가 없다는 말들이 주 메뉴다.
피지알은 누구의 팬카페 같다느니 누구는 싫어한다느니 이런 말은 지겨울 정도다.

많은 그릇된 사회현상의 원인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지만,
이런 경우에는 그 문제가 '사람'에 있다.
분란을 최소화하고, 쉬어가는 곳, 서로를 배려하는 곳을 지향하는 이곳의 정신과는 정반대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꼭 한다.
자기의 눈과 말이 누구보다도 객관적이고 예리하다고 생각하고, 자기의 말이 촌철살인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행동들은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이다.
'자기'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데다가, '호불호의 감정'이 '논리'에 앞서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데다가 감동도 주지 못하는 (즉, 진심이 충분히 담기지 못한) 응원글을 쓰면서도 운영방침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결국 뻔한 글 아래 뻔한 댓글, 그리고 태클이 달릴 것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면서도 자유게시판의 자유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자기의 생각을 표현할 기회을 왜 주지 않느냐고 강변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싫어하는 선수에 대한 글은 지나치치를 못한다.
꼭 이런 종류의 글에는 태클을 달고, 분란을 앞장서서 일으킨다.
이곳이 누구의 팬카페가 아니냐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만 보면 그 누구의 안티사이트라고 해도 할말이 없어진다.
그러면서도 자기의 행동이 부조리를 바로잡는 정당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찬양하는 분위기라느니, 누구를 죽이는 분위기라느니 운운하는 사람들 때문에 게이머와 팬들이 쉬어가는 곳 피지알은 점점 상처가 깊어진다.
그 모든 잘못되어 보이는 현상이 자기의 편협한 시각에 의한 것임을 알지 못한다.
객관적인 근거와 논리는 일단 감정을 표출한 후에야 말싸움에 지지 않기 위해 끌어들인다.
하지만 아무리 잘 위장해도 그럴듯한 변명일 뿐, 자기의 감정을 숨기지를 못한다.

아, 나는 이런 사람들이 성장해서 전여옥 같은 사람 - 호불호의 감정을 논리라는 이름으로 변명하는 대표적인 인물 - 이 되지 않길 바란다.
세상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남을 배려하고 감정을 컨트롤할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피지알의 정신을 알고, 정말 감동을 주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