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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31 20:27:44
Name soundofsilence
Subject 내맘대로 역사 이야기 - 계명구도
계명구도(鷄鳴狗盜)

때는 중국의 전국시대였습니다. 당시 중국은 여러 나라로 나뉘어져서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죠. 그 중 제나라라는 곳에 맹상군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맹상군은 당시 제나라 선왕의 막내 동생으로 대단히 현명한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맹상군은 뛰어난 인재를 자기 밑에 두기 좋아했답니다. 정치학에 뛰어난 사람, 경제학에 뛰어난 사람, 각종 기예가 출충한 사람 등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자기 밑에 두었답니다. 그런 소문은 듣고 이 사람 저 사람이 와서 자기 재주를 뽐냈는데 그러는 중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은 세상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읽었고 모르는 것이 없다고 이야기하며 맹상군 밑에 있기를 원했습니다. 맹상군은 흔쾌히 그 사람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그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르는 무지한 이었죠. 맹상군의 부하들이 그 사람을 내쫓으라고 했으나 맹상군은 '나는 그 사람의 거짓말 기술을 산 것이다' 라며 거부했죠. 이렇듯 맹상군이 재주가 있는 사람이면 이 사람, 저 사람 다 받아주다 보니 그가 거느린 식객이 3000명에 이르렀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맹상군 앞에 한 특이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그 사람은 맹상군에게 좋은 팔찌가 있으니 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황금으로 만든 아주 귀한 팔찌였습니다. 맹상군은 흔쾌히 그 팔찌를 천냥을 주고 샀습니다. 팔찌를 비밀 창고에 넣어 놓고 생각해 보니 예전에 어디선가 많이 본 팔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집을 나와 볼일을 보러 가는데 아까 그 사람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아까와 똑같이 생긴 팔찌를 가져와서
'아까 그 보물은 원래 쌍팔찌입니다. 아까 것은 수컷이고 이번 것은 암컷입니다. 같이 짝지어 놓으면 더욱 가치 있을 것입니다.'
하는 것입니다. 맹상군은 이번에도 역시 천냥을 주고 팔찌를 샀습니다. 이상하다 싶었지만 좋은 보물을 얻었다 싶어서 좋아하며 비밀창고를 여는 순간... 맹상군은 깜짝 놀랐습니다. 조금 전에 놓아두었던 팔찌가 없어진 것입니다. 무언가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볼일이 있어 나중에 찾아보기로 하고 다시 집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까 그 사람이 다시 맹상군 앞에 나타났습니다. 아까와 똑같은 팔찌 하나룰 더 사라고 하는 것입니다. 맹상군은 이제야 그 사람이 처음부터 맹상군 집에 있던 팔찌를 훔쳐 자신에게 되팔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맹상군은
'2천냥을 돌려주면 그 팔찌를 사주겠네' 하니 그 사람이
'제 몸값이 2천냥입니다. 저를 식객으로 받아 주십시오' 하는 것입니다.
맹상군은 껄걸 웃으며 그사람을 식객으로 받아줬습니다.

또 어느날 맹상군이 길을 가는데 골목 뒤에서 개짖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맹상군과 부하들은 놀라서 어서 피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골목에서 나오는 것은 개가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맹상군이 그사람에게 다시 개짖는 소리를 내보라고 하니 정말 똑같이 내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쥐, 닭, 말, 고양이 등 모든 울음소리를 다 똑같이 내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맹상군은 그 사람도 역시 자신의 식객으로 받아줬습니다.

  때는 전국시대 말엽이어서 전국 최고의 강국은 후에 통일 국가를 이루는 진(秦)나라였습니다. 진나라의 소왕은 맹상군이 재주가 뛰어나다는 소리를 듣고서 자신 밑에 두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맹상군에게 진나라의 대신을 맡길 테니 자기 나라로 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맹상군은 여러 번 거절했으나 강대국 왕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서 결국 진나라로 가게 됩니다. 갈 때 그냥 가지는 않겠죠. 여러명의 식객들과 같이 가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정말 귀중한 여우 털 코트인 호백구도 가지고 가죠. 암 여우 천 마리를 잡아야 하나가 만들어진다는 정말 정말 귀한 물건이었답니다. 아무튼 BC299년 맹상군은 많은 무리들을 이끌고 진나라에 도착합니다.
  진나라왕은 맹상군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그와 이야기해 보니 정말 뛰어난 인재이기에 승상으로 임명하고 나라의 국정을 맡깁니다. 하지만 기존 진나라 대신들이 그것을 좋아라 할 리가 없죠. 진나라 대신들은 맹상군이 제나라 사람이니 분명 제나라에 유리하도록 국정을 이끌 것이라 말하여 맹상군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자 했습니다. 진소왕도 결국 설득되어 맹상군을 승상에서 내치게 됩니다. 하지만 맹상군이 다른 나라에 갈 경우 그 나라가 크게 번영하게 될 것이 뻔하니 집에 감금해 놓습니다. 맹상군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렸죠.

  맹상군 밑에는 별별 재주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답니다. 염탐을 잘 하는 식객이 조정을 살피고 와 맹상군에게 얼마 안 있으면 죽게 될 것이니 빨리 피해야 한다고 일러줬습니다. 하지만 갇혀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맹상군의 식객들은 자신들의 재주를 모두 발휘해 맹상군이 살아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알아낸 방법은 단 하나... 진소왕이 아끼는 애첩인 연희를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진소왕은 연희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연희가 부탁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준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이죠. 맹상군은 갖은 금은보화를 연희에게 보내어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연희는 들은 척도 안했죠. 연희는 이런 보물은 나에게도 얼마든지 있다고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맹상군이 가져와 진소왕에게 선물했던 여우털 코트 호백구를 자신에게 준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죠.

호백구는 암 여우 천마리를 잡아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여우 천마리를 잡을 수도 없고 당시 최강대국 진소왕에게 선물한 것을 다시 달라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고심고심 하고 있는 맹상군... 그런데 갑자기 한 사람이 자신이 호백구를 가져오겠다고 했습니다. 잘 보았더니 팔찌를 훔쳐 팔았던 그 도둑이었습니다. 맹상군과 다른 부하들은 아무리 재주가 뛰어나도 진나라 왕의 보물창고에는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 있다고 하며 호백구를 찾아 나갔죠. 하룻밤이 지나고... 그 도둑은 천부적인 재능을 살려 호백구를 훔쳐오는 데 성공합니다. 맹상군은 좋아라 하고 바로 연희에게 호백구를 보냅니다. 연희는 기뻐서 맹상군의 청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그날 밤... 여지없이 진소왕은 연희를 찾아왔습니다. 연희는 자신과 잠자리를 하고 싶으면 맹상군을 돌려보내라고 부탁합니다. 진소왕은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맹상군과 그 부하들은 준비해두었던 마차를 타고 최대한 빨리 진나라 국경을 빠져나가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진나라를 철저한 법치국가였습니다. 한 관문도 통행증이 없이 통과가 불가능 했습니다. 하지만 맹상군 밑에는 문서위조 전문가도 있었답니다. 문서위조 전문가가 만든 가짜 통행증은 아무런 의심 없이 관문을 통과하게 해주었습니다.
한편 진소왕은 잠자리에 들고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헛! 자신이 맹상군을 보내주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은 것이죠. 진소왕은 바로 추격병을 보내 맹상군을 다시 잡아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은 맹상군을 확실히 잡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진나라 밖으로 나가려면 함곡관이라는 관문을 지나야 하고 함곡관은 새벽닭이 울기 전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아무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맹상군 일행은 열심히 달려 함곡관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때는 한밤 중... 함곡관은 굳게 닫혀있었죠. 어떻게 할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맹상군에게 갑자기 동물 소리 전문가가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수많은 식객 중 동물소리 전문가를 찾아내 불러 왔습니다. 동물소리 전문가는 자신 있게 나와서 " 꼬 끼 오 ~~~" 닭 울음소리를 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함곡관 주변 모든 닭들이 새벽이 온 줄 알고 다같이 울었습니다. 함곡관 문지기도 깜짝 놀라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입고 눈 비비면서 성문을 열었답니다. 역시 가짜 통행권을 보여주고 무사통과~~ 결국 맹상군 일행은 무사히 진나라 밖으로 달아날 수 있었답니다.

  
  계명구도는 보통 군자가 배워서는 안 될 하찮은 기술쯤의 뜻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별 쓸모 없이 보이는 기술도 필요할 때는 중요한 기술이 된다는 뜻도 됩니다.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재주란 재주가 있으면 누구든 받아들였던 맹상군이었기에 남들이 보았을 때 쓸데 없는 재주도 자신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재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이 이야기는 예전에 학원 강사할 때 진도 다 나가면 애들한테 해주던 이야기 중 하나랍니다. 음... 그런데 PGR에 이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과거 게임 잘한다고 하는 것은 어른들이 보았을 때 쓸데없는 짓이었겠죠. 그 시간에 공부나 하지 쓸데없이 시간 낭비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그거 해서 돈 나오냐 하는 소리도 하셨을 지도 모르죠. 게임 잘 하는 것은 쓸데 없는 거 잘하는 것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게임이라는 것은 건전한 여가 선용으로 여겨지고 있고 하나의 문화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게임계가 자리잡으면서 하나의 직업으로 하나의 산업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게임 잘하는 것은 단순히 재주를 넘어서 대중에게 인기를 보장해주는 것이 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 국위를 선양하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게임이라는 것이 과거에 받던 인식과 지금 받고있는 인식은 분명 다르죠. 하지만 아직도 게임이라고 하면 공부 못하는 애들이 하는 것 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어른들이 많이 계신 것 같네요. 어른들이 바둑 좋아하듯이 우리도 게임 좋아한다고 이야기해 보지만 게임은 아무래도 놀이 이상으로 보기 힘드신가 봅니다. 바둑도 처음에 그랬을까요?
지금 프로게임계의 위기란 말이 들리고 있지만 저는 하나의 문화로써, 산업으로써, 그리고 건전한 여가활동으로써 게임이 바둑처럼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게이머 분들, 팬들 할 것 없이 모두 같이 노력해야 하겠죠. 가끔 상상해 봅니다.  미래에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타리그 결승전을 아들 손 붙잡고 같이 보는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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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모자라.
04/03/31 20:36
수정 아이콘
헛!! 제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전국시대 이야기...
교훈도 많고 재미도 있죠. 삼국지보다 더 현실에 왔다는 내용도 많고요. 글 잘읽었습니다. 다만 고래를 절래절래 흔드는 부분에서는...^^
총알이 모자라.
04/03/31 20:37
수정 아이콘
^^왔다는이라니 와닿는 입니다. 죄송합니다.
은빛사막
04/03/31 20:3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 전국시대 얘기는 정말 듣고 듣고 또 들어도 재밌네요 ^^
P.S 저도 맹상군과 식객들이 고래를 절래 절래 흔드는 부분에선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보통 식객과 주인이 아니군요 ^^
Grateful Days~
04/03/31 20:49
수정 아이콘
열국지 10권을 읽으면 정말 와닿는 사자성어들과 에피소드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삼국지보다 재미는 당연히 떨어지지만 얻는것은 더욱 많죠.
soundofsilence
04/03/31 20:51
수정 아이콘
하하... 저도 고래를 보고 깜짝 놀랐네요. 분명 오타확인 세번이나 하고 올렸는데... 혹시 모르죠. 식객중에 고개를 흔들 수 있을 정도의 장사가 있을지... 고래를 흔들어 창고를 부수고 호백구를 훔쳐온다...
i_random
04/03/31 21:33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학창시절 선생님들이나 어른들이 가끔 해주시던 이야기네요..^_^ 열국지를 아직 못 읽어봤는데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춤법은 직접 읽어서 검사를 하시는 거 보다 한글에다가 복사해서 붙여보시거나 맞춤법검사기를 실행해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04/03/31 21:34
수정 아이콘
재미있군요... 꼭 옜날이야기 듣는 기분.... 또 해주시는 거죠?
04/03/31 22:16
수정 아이콘
제 기준에서 맹상군은 그저 동네 건달두목 ㅡ.ㅡ;
임마라고하지
04/04/04 10:21
수정 아이콘
좋은 이야기 알려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나중에 누군가에게 얘길 해주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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