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3/29 15:32:11
Name AmaranthJH
Subject 스타크래프트 패러디 - 실미도-
잡설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제 집이 부산이거든요.^^ 여기는 대전입니다.
그래서 며칠간 글을 못올렸었는데(누가 기다리기나 한...퍼억) 다시
대전에 Comeback 했습니다.^^ 이번에는 실미도 패러디 입니다.
제가 영화 실미도 보고 생각이 나서 대강대강 적어 두었는데, 부산에
서 인터넷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영화보면서 스타
생각을 하다니...저도 어지간한 폐인인가 봅니다.)

--------------------------------------------------------------
Prologue1
테란 연방의 본진영. 본진영 답게 다수의 방어병력 및 방어용 시설들
이 진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방어선을 유유히 뚫고 지나가는 물체
가 있었으니. 이른바
'속업셔틀'
그들은 테란연방이 자랑하는 터렛-벙커 방어선을 뚫고 테란연방 본진영의
코밑까지 도착했다. 이윽고 3기의 셔틀에서 2기의 리버와 6기의
질럿, 2기의 하템이 내리고.....질럿과 하템들은 눈빛을 교환 한 뒤 발
걸음을 테란 커맨드센터쪽으로 옮겼다. 그 순간
'슈웅' '슈웅'
'펑'
순식간이었다. 레이스 4개 편대가 순식간에 3기의 셔틀을
잡아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지상에서는 시즈탱크들이 순식간에 2기의
리버들을 파괴시킨 상황, 이제서야 질럿들과 하템들은 자신이 테란 연
방의 함정에 걸린 것을 알았다. 질럿들과 하템들은 비장한 눈으로 서로
를 처다보며 무언가를 다짐하는 듯 했다. 바로 그 뒤, 질럿들은 자신의
사이언 검으로 자신의 목을 베었다. 그리고 하템들도 자신의 머리위로
사이오닉 스톰을 뿌리려는 찰라..
'쉬이이이이익 펑'
절묘하게 날아온 사이언스베슬의 EMP를 맞고 그들은 스스로 자결조차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얼마후, 그들은 테란연방의 언론
에게 공개 되었다. 그들의 주위에는 EMP제너레이터가 붙어있어, 프로토스
최고의 기사단인 그들은 이제 마나를 모을수도, 실드를 재생시킬수도 없는,
한기의 프로브보다도 못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당신들이 여기 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느 한 기자의 질문에 한 하템은 당당하게 말했다. 마치 자신의 육체는
속박당했지만 정신은 속박당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우리의 목적은, 커맨드센터를 부수고 맹스크의 목을 따오는 것이었다."
(어떻게 프로토스가 인간들 말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말아주세요ㅠ.ㅠ)
이 말에 기자들은 술렁거렸다. 이자들은 테란연방의 황제를 암살하려 왔
던 것이었다. 이는 테란연방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말이었다. 그리고, 비
극의 전초전이었던 것이다...

Prologue2
"이름 xxxxxxx 나이 21세, 죄명: 살인미수  테란 연방법 ...."
이곳은 테란연방의 어느 형무소. 어떤 사형수의 사형이 집행되고 있었다.
이 죄수는 아직 왜 자신이 죽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왜 죽어야 하지? 고작 살인미수, 그것도 정당방위가 아닌가? 그
들이 먼저 칼을 들이댔고 날 찌르려 했는데 내가 그걸 방어하려다
찌른 거잖아? 아니 설사 고의로 그랬다고 해도 살인미수에 사형이라니..
혹시 그런건가? 간수들이 수근대던데로 우리 아버지가 범죄자라 그
런건가? 아직 연좌제란 것이 있단 말인가?'
죄수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동안, 집행관은 모든 절차를 끝냈다. 사실
이 죄수는 매우 죽이기 아까운 사람임엔 분명했다. 키도 훤칠했으며 그리
빠지지 않는 용모에 몸도 매우 좋았다. 사실 이 죄수는 잡혀오기전, 사
회에서 꽤나 유명한 격투기 선수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나?"
"......"
"사형을 집행한다."
이 말과 함께 집행관들은 그 죄수의 몸에 주사를 놓았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보통 사형집행은 교수형이나 총살형으로 하기 마련인데, 요즘들어
부쩍 남자 죄수들에게 주사를 놓아서 사형시키는 경우가 생기고 있었
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 죄수는 죽은 것으로 '처리' 되었다.
--------------------------------------------------------------
"응...여기가 어디지? 그리고 난 누구지?"
어느 외딴 섬. 한 남자가 일어났다. 이 남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
왔는지도 몰랐다. 주위를 둘러본 남자는 여기가 어느 섬의 막사 같은 곳
이며 자신외에도 수많은 남자들이 같이있다는 것과, 자신의 가슴에는
No.088이라는 번호가 붙어 있는 것,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는 것은 계급
장 없는 군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야이 새X들아 아서 일어나, 전원 5분내로 앞에 보이는 모래사장으로 집
합!"
어떤 건강해 보이는 남자-차림새로 봐서는 군인, 그것도 꽤나 계급이 높
은 사람 같아보이는-가 외쳤다. 어떤 남자와 그 막사속에 있던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하며 막사 앞 모래사장으로 나갔다. 나가자 말자 모래사장
위 임시로 만든 단상위에 앉아 있던 또 다른 군인이 말했다.
"6분 17초 걸렸다. 난 분명 5분안에 오라고 했을 텐데!"
이 말이 떨어지자 말자 모래사장주위에 대기하고 있던 한 무리의 군인들
이 총의 개머리판으로 그 남자와 일행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 일행들이 피를 흘리고 반쯤 기절했을 무렵, 다시 그 군인은
말을 이었다.
"너희들은 지금 너희가 누군지 모를 것이다. 사실 너희들은 사회에서 쓰레
기 였다. 그 결과 살인, 강간, 절도, 테러등의 혐의로 사형을 받고 죽었던
몸이었다. 하지만 테란연방에서는 이런 너희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사회
에 복귀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너희들은 이 섬, 실미도에서 위대한
테란연방의 특수부대로 다시 태어 나는 것이다. 너희들의 목표는 프로토스
의 넥서스를 폭파하고, 제라툴의 목을 따오는 것이다."
일행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 중 체격 큰 한 사내가 앞으로 나와 외쳤다.
"누가 그래도 된다고 했는가?, 우리의 의사도 묻지 않고서 말이다."
군인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래서 못하겠단 말인가?"
"그렇다 어쩔래?"
"탕"
군인의 총 한방에 그 사내는 시체가 되었다. 남자와 일행을 구타했던 군인
들이 시체를 치우는 동안에도 그 군인은 말을 계속했다.
"너희들이 안하겠다면 굳이 안해도 좋다. 하지만 내가 말했다 시피 너희들
은 죽은 몸이다. 이 일은 하지 않겠다면 죽는 수 밖에 없다. 물론 너희가
넥서스를 폭파하고 제라툴의 목을 따오기만 한다면 너희들의 모든 죄는
감면되고,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될 것이다. 누구 또 죽을 사람없나?
일동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군인은 입가에 옅은 미소-비웃음을지도 모
를-를 띄운후 말을 계속했다.
"너희의 가슴에 번호가 새겨져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너희들의 이름이
될 것이다. 앞으로 이 번호외에 그 어떠한 별칭을 사용하는 것도 용납치 않
겠다. 10분간의 휴식 후 바로 훈련에 들어간다. 그리고 나는 김중위다, 여기
내 왼쪽에 서있는 사람은 조중사고,  내 오른쪽에 서있는 사람은 박중사다,
너희 옆에 서있는 병사들은 조교님으로 불러라. 성은 그 때 그 때 알게 될
것이다."
정확히 10분후, 김중위가 외쳤다.
"저기 보이는 저 산을 넘어 반대편 까지 뛰어 간다. 실시"
그 말이 떨어지자 말자 병사들과 88번, 그리고 그의 일행들은 뛰어 가기 시
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병사들과의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했고, 목적지
에 다다랐을 때 병사들은 한 산에 몽둥이를 들고 양쪽에 줄을 맞추어 서
있었다. 그리고 훈련병들이 도착(지금 부터는 편의를 위해 기간병과 훈련병
으로 부르겠습니다. 다들 실미도 영화 보셨을 테니 부연설명은 않겠습니다.)
한 순간, 기간병들은 무자비하게 훈련병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간의 폭행이 행해진 뒤, 88번은 심한 구토감을 느끼고, 이내 구토를 했다.
먹은것이 없었기 때문에 구토물이라고 해 봤자 위액이 거의 전부였다. 그런
데 목구멍에서 심한 이질감이 밀려오더니 무언가 이상한 것이 들어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비닐봉지 팩에 봉해진 종이 같은 것이었다. 그는
기간병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얼른 그것을 주머니속에 넣었다. 그렇게 그날
의 훈련이 끝나고 88번은 막사에서 주머니속의 그것을 꺼냈다. 비닐봉지를
뜯고 그 종이를 꺼내보니 그것은 종이가 아니라 돌돌 말린 사진이었다.
그 사진은 어떤 아름다운 여인의 그것이었다.
'훗 이사람은 누굴까? 내 연인이었을까? 아니면, 내 어머니의 젊었을 적 모
습? 아니면 내 누이동생?.....웃고있네, 이 사진속에 이사람. 미안하지만요
난 당신이 아무리 웃어도 난 당신이 누군지 몰라요......'
그렇게 88번은 다시 사진을 비닐팩속에 넣었다. 버릴까 생각도 하다가, 그
래도 그 사진이 사회속의 자신과 유일한 연결고리였기에 그대로 주머니속
에 넣어두었다.
훈련은 날이 갈수록 그 강도를 더해갔다. 한 순간이라도 실수를 하는 순간
엔 어김없이 구타를 당해야 했고, 일체의 반항도 용납되지 않았다. 더구나
훈련 뿐만 아니라 프로토스라는 종족및, 그들의 기지에 대한 이론적 수업도
수반되었다. 육체적 훈련이야 어떻게 넘긴다고 해도 이런 이론적 수업은
그들에게는 매우 큰 고욕이었다. 만에 하나 졸기라도 했다간 단순히 몇 대
맞는 것 정도로는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 마다 이론 교육의 총괄책
임을 맡고 있는 조중사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야이 개XX들아, 말했지? 너희는 이미 죽은몸이야. 이미 사망신고 되있는
몸이라고. 너희가 죽어도 슬퍼해 줄 사람 아무도 없어! 너희가 죽으면 너
희 시체 치워줄 사람이 있을 것 같아? X같은 소리지. 아마 본부에서는 너
희 시체들 보다는 너희 총이랑 강화복이 멀쩡하고, 총알이 몇 발 이나 남
았는지를 더 관심있어 할꺼다. 억울하면 살아 이새X들아. 프로토스 놈들이
어디를 쏴야 죽는지, 어디가 약점인지 알아야 된다고. 그 프로토스놈들
퍼런 눈에 힘들어가면 그 순간 너희들은 개죽음이야. 알아들어?"
그 뿐만 아니라 그들의 훈련은 기존 테란연방보병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
리 만큼 가혹했다. 제라툴이 다크템플러인 점을 각오해서 그들은 클로킹
유닛을 디텍터 없이 잡는 연습까지 해야 했다. 고스트 전투복을 입은 기
간병들과 좁은 링에서 격투를 벌이면서 클로킹시 생기는 미세한 공간의 굴
곡을 감지하는 훈련이 바로 그것이었으며, 프로토스의 방어시설인 포톤캐논을
상대하기 위해서 거의 총알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는 구체를 피하는 연습
을 하는 등, 그들은 한 명의 마린이 아니라, 한 기의 메카닉 유닛이 되어야
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훈련병들의 실력은 어느새 기간병들의 그것을
훨씬 능가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산 한번 오르내리는데도 헉헉거리던 그들
은 이제 하루종일 뛰어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사격, 격투, 이론, 폭발물등등
그들은 이제 명실 공히 테란연방 최고의 부대가 된 것이다.
그리고 결행일. 그들에게는 3단계 강화 마린용 강화복과 3단 옵션장착 및
U-238쉘이 장착되어 있는 체인건, 10개의 스팀팩 주사가 및 하나의 수류탄
이 지급되었다. 김중위는 간단히 작전개요를 설명했다.
"너희들은 이제 프로토스의 본기지로 침투해 들어간다. 우선 3기의 드랍쉽
에 나눠타서 본기지 언덕 근처까지 침투해 간다음 그 다음부터는 도보로
이동하게 된다. 너희의 목표는 내가 누누히 말했듯이 프로토스 본영의 넥
서스를 파괴하고, 제라툴의 목을 따오는 것이다. 만약 잡히게 되었을 때
는 주어진 수류탄을 사용해라. 그건 공격용이 아니라 자폭용이다. 절대 포
로로 잡히는 추잡스런 일은 없도록 해라."
"옛!"
훈련병들의 짧고도 굵은 대답이었다. 그들은 드랍쉽에 나눠 타고 나서 드
랍쉽은 출발했다. 원래 드랍쉽은 전용 파일럿이 있지만, 그들은 각종 메
카닉 유닛들의 조종법도 배웠던 것이다. 그렇게 그들이 출발한지 얼마 안
되어, 실미도에 한 통의 전화가 왔다. 그 전화는 최고 책임자인 김중위를
찾았고, 김중위가 전화를 받았다.
"네, 김중위 입니다."
"네? 하지만 이미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예, 알겠습니다."
김중위는 침통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와 동시에 책상을 부술듯한
기세로 내려쳤다. 평소 자신의 감정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 그이기에, 옆
에 있던 조중사와 박중사는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했다. 김중위의 말을
듣고 조중사와 박중사도 침통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드랍쉽이
목적지의 반쯤 왔을 쯤, 드랍쉽 1호에 무전이 들려왔다.
"드랍쉽 1호 응답하라, 여기는 실미도 담당 김중위다, 응답하라 라져,"
"드랍쉽 1호, 무슨일입니까? 라져"
"기수를 돌려라, 작전은 취소됬다."
"무슨 소리입니까? 이제와서 취소라니요 그렇게는 못합니다. 라져"
"여기는 드랍쉽 2호, 저희도 같은 생각입니다. 라져"
"드랍쉽 3호, 저희도 같은 생각입니다. 라져"
"이 새X들이, 너희가 가고 싶다고 갈수 있는게 아냐, 다 윗 대가X들의 허
락을 받아야 돼!!!"
레이스에 타고있던 조중사가 드랍쉽들을 향해 위협사격을 가했다. 그제
서야 드랍쉽들은 기수를 돌려 다시 실미도로 돌아갔다. 바로 그 다음날
김중위는 테란연 방군 공군담당사령관을 찾아갔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테란연방군 정책본부장이 이미 와 있었다. 하지만 김중위는 물러설 수 없었다.
"저희 부대는 테란연방최강의 부대입니다. 보내주십시오. 반드시 제라툴
의 목을 따오고 넥서스를 폭파시켜 프로토스의 시설을 마비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받은 것은 정책본부장이었다.
"하하하, 탱크와 벌쳐, 그리고 터렛으로 한셀씩 전진하기도 벅찬 이마당
에 고작 바이오닉, 그것도 오로지 마린으로만 구성된 병력 2부대로 프
로토스를 공략하겠다니..이 얼마나 구시대 적인 발상입니까? 그동안 수고
하셨으니, 이제 그만 물러나시지요"
본부장은 웃고 있었지만 그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하지만 저희 부대원들은 단순한 마린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비록 마린
이지만 질럿보다도 빠르고, 다크템플러보다 강하며 리버와도 맞상대 할
수 있습니다."
김중위의 신념에 찬 말이었다. 하지만 본부장은 더욱더 언성을 높였다.
"제 말씀을 못알아 들으셨나 보군요. 지금 우리 테란연방은 한기의 탱크,
한기의 벌쳐가 급합니다. 그런데 그들 마린2부대의 유지비 때문에 팩토
리의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 이 말입니다. 그 부대는 지금 테란연방의
짐밖에 되지 않습니다. 당장 해체시켜야 한다 이말입니다."
"해체 한다면 그들은 어디로 보낸단 말입니까?"
"죽여야지요......"
"!...."
김중위는 순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해체란 말을 들었을 때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죽여야 한다니.
"어차피 죽일 거라면 적어도 한 번이라도 공격가게 해 주십시오. 그들도
무의미한 죽음보다는 그 편을 원할 겁니다."
김중위의 애걸에 가까운 외침이었다. 하지만 본부장은 이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다.
"아니..그건 안되죠. 그놈들이야 죽어준다면 고맙지만, 그랬다간 드랍쉽
이 위험해 지지 않습니까? 그거 한대에 얼마나 하는데요...안되죠. 그리
고 이건 연방의 뜻입니다. 괜히 반대해봤자 김중위에게 불이익만 돌아
갑니다."
"연방의 뜻? 본부장님의 뜻이 아니구요?"
김중위의 나지막 하지만 힘이 실린 말이었다. 순간 본부장은 발끈하여
외쳤다.
"그래 나의 뜻이다. 권력이 있는자가 뜻을 가지고 그것을 행한다. 그것이
바로 연방이다. 지금 나의 뜻은 바로 연방의 뜻이다."
본부장은 자신의 품속에서 권총을 꺼냈다. 하지만 옆에 있던 공군담당
사령관이 만류했기 때문에 본부장은 다시 권총을 자진의 홀스터 속에 넣
었다.
"일주일 주지. 그때까지 처리하지 못한다면 그땐 연방의 뜻에 반하는 것
으로 알고 실미도에 핵공격을 가하겠네. 물론 그럼 자네와 기간병들까지
모두 죽겠지."
본부장의 마지막 한마디였다.
김중위는 실미도로 돌아왔다. 남은시간 일주일......자신이 할 수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던 중 그의 눈에 88번이 들어왔다.
"이봐"
"넷 김중위님, 88번 훈련병입니다."
"물 좀 떠와라?"
"네?"
"내가 목이 말라서 그러니, 식당에서 물을 떠다가, 내 회의실로 가져와라"
"네..알겠습니다."
그리고 김중위는 자신의 회의실로 조중사와 박중사를 불렀다. 그리고는
지금까지의 모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박중사였다.
"그래서..언제 부대를 해체하실 생각이십니까?"
"언제라니..니 말은 지금 부대 전원을 죽일 거란 말이냐?"
조중사가 발끈해서 내뱉은 말이었다.
"그러면? 같이 죽잔 말인가?"
박중사도 지지 않았다.
"뭐야? 그럼 지난 몇개월간 같이 지낸 저녀석들을 모두 죽이겠단 말이냐?
이런 비겁한 자식"
"그래 나 비겁하다. 비겁하지 않으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이지? 너는
저녀석들과 함겠단 말인가? 자네도 가족이 있잖아. 난 저딴 녀석들과
함께 죽일 순 없어."
그렇게 두사람의 설전은 자신의 상관인 김중위 앞에서 계속 되었고, 물
을 떠왔던 88번은 문밖에서 그 소리를 모두 듣고 있었다. 그날 88번은 자
훈련병들에게 그 사실을 모두 알렸고, 그 사실을 들은 훈련병들은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의 뜻은 자신들이 먼저 손을 쓰자는
쪽으로 모아졌고, 그들이 그런 회의를 하는지도 모르는채 박중사는 은밀
히 김중위를 만났다.
"김중위님, 시간이 없습니다. 만약 저들이 눈치 챈다면 우리들 목숨이 위
험 합니다."
"하지만 조중사가 저리도 반대하고 있지 않은가?"
"적당한 핑계를 대서 내일중으로 바깥으로 출장을 보내십시오. 뭐 본부의
결정을 철회시키도록 설득해봐라는 등의 명분을 붙이면 될 것입니다."
"조중사 없이도 할 수 있겠나?"
"물론 입니다. 오히려 지금 조중사는 방해만 될 뿐입니다."
다음날, 새벽. 훈련병들은 기상시간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 막사 밖으로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회의를 하고 있었다.
"흠..그런데 의외지 않냐? 그 성격 더러운 조중사가 그런 말을 하다니?"
"것참..그런데 그 박중사 그 새X가 그럴줄은...그럼 그게 다 위선이었나?"
"모두 조용히 해. 지금은 그런 것 따질 때가 아니야. 일주일 이내로 저들이
행동을 취할 거라면 며칠 남지 않았어. 그 전에 우리가 행동을 취해야 하
는....야..밖에 나가는 저사람 조중사 아니냐?"
"어..맞는 것 같은데..그렇다면..!"
"오늘이다. 오늘 우리를 모두 싸그리 죽일 계획이라 이거군.."
"오늘 밤 우리가 먼저 친다. 전원 자기 담당 교관을 맡는다."
훈련병들은 눈빛으로 그들의 뜻을 확인했다. 일부 마음약한 훈련병들
은 거부의 뜻을 나타내었지만, 생존을 원하는 다수의 뜻에 묵살되고 말
았다.
그날 밤, 박중사는 기간병들을 모았다. 그리고는 오늘 밤 해야할 일에 관
해 설명하고 있었다. 그 즈음, 이미 훈련병들은 행동을 계시하고 있었다.
"너희들이 죽여야 할 대상은, 너희도 알다시피 테란연방사상 최강의 부대
원이다. 그 실력은 너희도 알것이다. 한 순간에 끝내지 못하면 오히려 우
리가 당한...."
"투다다다다당"
무기고를 점령한 훈련병들은 곧바로 행동을 개시했다. 워낙 뛰어난 실력
의 훈련병인데다가 기습의 효과까지 더해져서 훈련병들은 아무거도 하지
못하고 쓰러져 갔다. 그 와중 88번은 김중위를 찾았다. 김중위는 회의실
에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왜 제게 이러셨습니까?"
88번의 울음에 가까운 절규였다.
"내가 뭘 어쨌다는 거냐?"
"왜 제게 그런 사실을 알게 하셨냐 말입니다. 당신의 임무는 우리를 프로
토스 본기지로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내 임무는 너희를 죽여서 서플라이의 여유인구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88번의 체인건이 불을 뿜었지만, 그건 허공에 대고 쏜 난사일 뿐이었다. 김
중위가 느릿느릿 말을 이었다.
"난 비겁한 군인이다. 그래서 너희들에게 선택을 맡겼던 것이다. 이로써 난
명령불복종의 오명을 쓰지도 않고, 그렇다고 양심의 가책을 받지도 않은 채
떠날 수 있다."
"탕"
권총으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스스로 쏜 김중위는 책상위에 고꾸러 졌다. 새
벽녘이 될 즈음, 섬은 훈련병들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들은 드랍쉽에
나눠타고, 멩스크의 커맨드 센터가 있는 테란 연방의 본기지로 향했다.
-테란연방 제 1선 수비초소
"응? 왠 드랍쉽이지?"
보초를 서고 있던 병사는 하품을 하며 본부와 통신을 하기 시작했다.
"아아..여기는 G-156초소, 현재 상공위로 드랍쉽 3기가 날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비행훈련 있는지 체크...."
"탕"
드랍쉽 위에서 쏜 총이었다. 원래 드랍쉽에 탑승한 상태에서는 자세 고정용
벨트 때문에 총을 쏠 수 없게 되어 있지만, 실미도 훈련병들은 유사시에 대
비해서 로프로 몸을 묶고 드랍쉽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출구에서 몸만
늘어뜨린채 사격하는 훈련까지 받았던 것이었다. 실미도 훈련병들은 그렇
게 몇개의 수비 초소를 돌파했으나 각 지역의 레이스 편대 및 미사일 테렛들
의 공격을 받아 3대의 드랍쉽중 2대는 격추당해 버리고 마지막으로 88번이 탄
드랍쉽도 결국 테란연방의 수도인 탈소니스 외각에 불시착하게 되었다.
한 편 이소식을 들은 조중사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 갔으나 이미 그 지역에는
멩스크로 부터 전원사살 명령이 떨어진 뒤였기 때문에 조중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며 끌려나가는 조중사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고 있었다. 한편 드랍쉽 안의 훈련병들은 이런 저런 이야
기로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에는 88번도 있었다. 문득 그는
자신이 주머니 속에 넣어 두었던 사진을 꺼내 보았다. 그 순간 시즈탱크들의
일제 포격이 시작되었고 단 한번의 포격으로 드랍쉽은 산산 조각이 났다. 88번
은 죽어가면서 갑자기 머릿속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그래..기억났어. 넌...사진속에 너는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 바로 나의........'
----------------------------------------------------------------------
Epilogue 1

(테란연방공영신문에서 발췌)
반체제군인 24명, 쿠데타 계획했으나 실패.
현 테란연방의 체제에 불만을 품은 군인 24명이 지난 새벽 5시경, 3대의 드랍쉽
을 타고 테란 연방의 본부를 습격하려 했으나 군의 수비에 막혀 실패 하고 말았
습니다. 테란연방치안담당 사령관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단순히 권력을 잡고자
하는 욕심으로 이번 쿠데타를 모의 했으며 자세한 상황은.....(이하 생략)
Epilogue2

"쨍그랑"
테란연방수도 탈소니스의 한 가정집. 어느 한 여인이 실수로 접시를 깨뜨렸다.
평소같으면 아무것도 아니게 치부해 버릴 작은 실수였으나 왠지 그 여인은 불
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쓴 웃음을 짓고 말았다. 이미 그녀
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몇 개월전에 '사형대의 이슬로 사라져 버린 것'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

p.s)아...갈수록 글이 유치해 지기 시작하는군요. 분명히 아이디어만 있을 때는
'오...멋지다' 하던 것도 쓰고 나니깐 유치해 보이는 군요. 제 필력 탓일까요?
아니면 생각 자체가 유치한 것일까요?

p.s2)원래는 실미도 스토리에서 좀 많이 엇나가게 하려고 했는데..(그래서 88번
한명만 등장시킨거구요)쉽지 않네요..패러디, 그것도 원작이 있는 것을 패러
디 한다는 것이.

p.s3)실미도 내용을 쓴다고 썼는데 굉장히 많이 줄인 것 같군요. (딴청) 그래도
이거 쓴다고 꽤 시간 많이 걸렸는데. 퇴고까지 다 합치면 한 10시간 가까이 쓴
것 같은데 것 참. 어떤 작가 같으면 소설을 써도 한 6편은 쓸 시간인데 말이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3/29 15:42
수정 아이콘
"지금 내 임무는 너희를 죽여서 서플라이의 여유인구수를 확보하는 것이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압권입니다!!!
04/03/29 15:44
수정 아이콘
재미있군요... 아직 실미도를 보지 못해서 스토리를 모르기때문에 좀더 재미 있었는지...
페러디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몰라서 재미가 반감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재미 있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 합니다.
알트파이
04/03/29 15:45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군요~ 엄청난 필력에 놀랄 뿐입니다.
04/03/29 16:01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니 다시 실미도가 보고 싶군요.. 정말 감동이었죠..
immortal
04/03/29 16:26
수정 아이콘
흠...AmaranthJH 님// 드디어 보따리를 풀어놓으셨군요.
잘 봤습니다. 재밌네요.
원작 "실미도"에서 조금 엇갈리게 쓰실려고 하셨다구요...
어쩐지 조금 다른것같다 했습니다.

아직 한편 더 남은거 아시죠...빨리 올려주세요.
AmaranthJH
04/03/29 17:03
수정 아이콘
작자의 변
변함없이 부족한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이쯤에서 본편에서 못다한 이야기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88번(제생일이 8워 8일이라서 아무생각없이 지었습니다.)이 구토를 하면서 비닐팩을 토해내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이 부분을 조금 억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88번은 교도소에서 사형수였고, 그래서 죽기 직전에 자신의 소중한 사람의 사진을 비닐팩에 싸서 입 속에 집어넣었던 것입니다.(비닐팩을 어떻게 구했냐고 하시면 저 민망해 지는 거 아시죠?) 그리고 88번의 이름이나 사진속의 그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속의 그 사람'이라고 했을 때, 여러분들 머리속에 떠오르는 사람-애인도 있겠고, 부모님도 있겠고 혹은 누이동생, 누나등도 있을 수 있겠죠-이 바로 사진속의 그사람이라 생각해 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더 소중히 대해 주시구요.^^
그리고 확실히 같은 패러디라도, 인물만 가지고 제가 스토리를 만들어 쓰는 것과 스토리에 스타크래프트를 가져다 붙이는 것은 많이 다르군요. 정진하겠습니다.^^
immortal님//한편 더 남았다니 기억이....가물가물(딴청중...)
GunSeal[cn]
04/03/29 18:02
수정 아이콘
비거판 변명임니다아~~~~~~~~~ -_-;;;
최고네요 ^_____^
실미도를 떠올리느라면 눈물이 나와야 되는데 자꾸 웃음이 나오는 이유는 왜일까요~
(개콘 뮤직드라마....-_-;;;;;)
04/03/30 15:13
수정 아이콘
드랍쉽이 얼마나 비싼데..에 올인 ^^;
04/03/30 15:50
수정 아이콘
글의 수준에 비해 리플 수가 너무 적네요.. 안타까워라~
임마라고하지
04/04/04 10:11
수정 아이콘
실미도를 못봤지만, 글 자체는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실미도를 보신 분들은 글속에서 영화장면을 떠올리셨겠지만
저는 나중에 영화를 볼 때 이 글 내용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
04/04/16 01:36
수정 아이콘
다음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댓글잠금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386213 0
공지 게임게시판 운영위원회 신설 및 게임게시판 임시규정 공지(16.6.16) [3] 노틸러스 15/08/31 455790 4
공지 공지사항 - 게시판 글쓰기를 위한 안내 [29] 항즐이 03/10/05 620992 13
80293 [LOL] 스카웃, 극적으로 롤드컵 참가?! [14] mehndi1623 24/09/27 1623 0
80292 [뉴스] 2024 일본 게임 어워즈 수상작 목록 [19] EnergyFlow3537 24/09/27 3537 1
80291 [디아블로] 디아블로 시네마틱 오케스트라를 하네요. [8] 무적전설3222 24/09/27 3222 0
80290 [PC] 노스포) 메타포 리판타지오 데모 후기 [4] 김티모3228 24/09/27 3228 4
80289 [LOL] 다시는 북미를 무시하지 마라!?! [46] Leeka8217 24/09/27 8217 7
80288 [모바일] [말딸] 우마무스메 패러디 이미지, 학교 성매매성인지 교육에 사용되어 물의 [10] Nacht4016 24/09/26 4016 4
80287 [기타] [철권8] 투쌍장 빼고 다 돌아왔습니다. 헤이하치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18] 어강됴리3694 24/09/26 3694 0
80286 [LOL] 월즈 플인 개막전 중국제외 100만 돌파 [24] Leeka8922 24/09/25 8922 1
80285 [LOL] LPL 해설자 + 팬들이 뽑은 월즈 파워랭킹 TOP 20 [74] Leeka9588 24/09/25 9588 0
80283 [콘솔] [PS5] 고스트 오브 요테이 트레일러 [28] 아서스5594 24/09/25 5594 3
80282 [PC] 몬스터 헌터 와일즈 PV 4, 발매일 공개 [21] 김티모5280 24/09/25 5280 0
80281 [모바일] 젠레스의 정상화.(젠레스1.2버전 불지옥 라이딩) [12] 대장햄토리4957 24/09/25 4957 1
80280 [LOL] 2024 월드 챔피언십 뮤직비디오 Heavy Is The Crown 공개! [215] 반니스텔루이11935 24/09/24 11935 1
80279 [모바일] 랑그릿사 모바일 최초 LLR 등급 영웅인 빙멜다가 내일 옵니다!! [40] 통피3752 24/09/24 3752 5
80278 [LOL] 롤드컵 메타 프리뷰 14.18버전 [12] 말레우스4082 24/09/24 4082 5
80277 [LOL] 내일부터 시작되는 롤드컵 2024 플레이인 정리 [39] 매번같은8585 24/09/24 8585 3
80276 [LOL] 현 시점 기준 월즈 우승 배당 순위 총 정리 [64] Leeka6982 24/09/24 6982 2
80275 [모바일] [블루 아카이브] 9/24 업데이트 안내 [6] 캬옹쉬바나2869 24/09/24 2869 1
80274 [LOL] 처음으로 롤 스위치를 끈 데프트 [24] Leeka8869 24/09/23 8869 5
80273 [LOL] 쉽 이스포츠 파워랭킹 7~30위 정리 [58] Leeka8281 24/09/23 828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