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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28 20:33:19
Name Ace of 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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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드라마속 가장 위대한 스승 유의태


제가 고등학교때(8년전?-_-) 대한민국을 열광시킨 드라마 허준.
당대 65.5%시청률로 역대 2위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케이블이 막 보급됐던
시절과 허준이 방송됐던 시기에는 케이블이 정착되는 단계였으므로..
이 시청률의 값어치는 정말 역사상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동의보감 속 유의태가 실화든 가상의 스토리든..
이병훈pd의 대히트작 드라마 '허준'에서본다면..
정말 우리들에게 가장 위대한 스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드라마속 배우는 요즘 거침없이 하이킥의 야동매니아로 나오는 이순재씨입니다.
(정말 최고의 캐스팅-_-)
목소리톤이나 드라마속 인상이나 이순재씨를 볼때면 항상 '유의태'라는 그림에서
벗어날수가 없네요.

요즘 아침에 이 드라마를 꼬박 챙겨보느라 낮잠이 줄어들고 있지만
정말 빼놓을수가 없네요. 전반부는 유의태가 중심인물이었다싶으면 후반에는
허준이 중심인물이 아니었나싶을정도로 그 포스가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다음은 제가 기억에 남는 몇몇장면을 떠올라 대충 대사를 써보았습니다.

<도지가 첫 내의원 과거에서 낙방한 연유를 모를 까닭에 궁중 관료와 대화를 하던중
어의 양예수영감과 아버지 유의태 사이에 '구침지희'의 일화를 듣게 된다.

[구침지희]
살아 있는 닭의 몸에 침머리가 보이지 않도록 구침을 찔러넣어 닭이 아파하거나 죽어서는 안되는 침술 경지를 제자들에게 시범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그건 닭의 내장과 근육 등 각 기능을 거울 들여다보듯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경지로 다섯 침까지가 범의, 여섯 침이 교의, 일곱 침이 명의로, 명의의 경지에 이르러야 제자들로 하여금 병자를 보게 했으며, 여덟번째 침은 대의, 마지막 아홉 침을 다 쓸 수 있으면 침 하나로 모든 병을 다 볼 수 있는 태의라 하는 것이다.

침술연마의 수단으로 삼았던 구침지희는 항간의 재주없는 자들까지도 자기의 침술을 과대선전하고자 걸핏하면 닭에게 침을 놓는 재주겨루기로 타락했고 특히 화타보다 한 시대 앞이었던 창공(본명이 순우의로 신선계 의술의 대가)의 의술을 좇는 쪽과는 서로의 명예를 걸어 목숨을 건 내기의 수단으로 타락한 채 남아 있는 무서운 놀이이기도 했다.
-지식인 발췌

유의태가 젊은 시절 내의원 시험을 봤을때 유의태 역시 낙방을 하고만다.
그 연유를 몰라 유의태는 양예수 영감을 찾아가고 왜 자신의 의술이 내의원에 입격
못했던 것인지 따지게 된다.
양예수는 의술이 출중한 유의태를 두려워한 옹졸한 치졸책이라며 유의태는 침통을
꺼내들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구침지희' 대결을 하자고 제안한다.
유의태는 자신이 지면 목숨을, 자신이 이기면 '조선 최고의 의원은 유의태다'라고
3번을 연사하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조선 최고의 의원의 자존심을건 구침지희 대결을 시작한다.

모두의 긴장감속에 구침지희 대결은 아홉개의 침을 맞히고도 사지가 멀쩡한 유의태의 닭
일곱개까지는 멀쩡했던 닭이 마지막 두개의 침을 놓고 쓰러진 양예수의 닭

유의태가 승리를하며 의기양양한 웃음으로 양예수의 만찬과 자존심을 짓밟고만다.
(훗날, 내의원이 된 허준은 양예수앞에서 지난날 스승의 몸을 해부했던 이야기를
양예수에게 꺼낼때 양예수는 두번째 자존심을 잃게된다.)

구침지희의 얘기를 전해들은 도지는 돌아와 아버지에게 하소연을 한다.
"세상이 아직도 그 일을 기억하는구나..
내 치졸한 젊은날의 과거다.."

그 뒤 양예수는 어의로 유의태는 야인처럼 어느 한 마을에서 병자를 돌보며 살아간다.


<도지가 허준과 다르게 병자들을 놔두고 과거시험을 보러 떠나 내의원에 합격됐다는
소식을 들은 유의태가 분괴하여 도지에게 말한다.>

"못난놈..한양에 가는걸 포기해라."

"옛말에 비인부전이란 말이 있다.
스승의 안목이 뛰어나 됨됨이가 되지 못한 제자는 가르치지도 어떠한 의술도 가르치지
않는다라고 했다.
내 잘못이다..내 너를 핏줄이라는 생각에 연연하여 심의(心醫)의 근본에 미치지 못하는
마음가짐으로 너에게 내 의술을 전수한 내 잘못이다.

"네가 한양으로 간다면 너와 나는 더이상 부자사이가 아니다."


<유의태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예진이에게 유언을 전하며..>

"준이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걸 산적에게 들어서 다 안다만..
준이에게는 이미 다른 사람이 곁에 있지 않느냐.!!

내 이렇게 가도, 가장 마음에 걸리는건 너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것이구나.

도지를 찾아가거라..
내.. 도지와 의절을 했다만 핏줄은 속일수 없나보구나..
못난녀석이지만 도지가 너를 생각하는것만큼은 진심이다.
가서 그녀석의 삐뚫어진 마음을 바로 잡아주거라.."

-드라마속에서 내내 냉정하던 유의태가 예진이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한방울 흘리고
예진이 역시 하염없이 우는 장면...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ㅠ


<유의태가 곤약(?)을 씹으는 순간 허준이 방안으로 들어와 처음으로 병세를 목격한다>
허준과 유의태 사이에 침묵이 흐르고.. 유의태는 초췌한 모습으로 곤약을 씹으며 허준을
응시한다. 허준은 좌절의 모습으로 스승에게 천천히 다가서고..

"앉거라.. 가까이와서 내 맥을 짚어 보거라.."

"놀랄것없다. 너는 내가 죽는다는 현실만 받아들이면 된다."

- 가장 많이 울었던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병든 몸으로 역병을 잡아낸뒤 돌아와서
허준이 유의태의 반위(위암)를 맥으로 짚어내고 한없이 우는 장면..
그러나 유의태는 여전히 아무 생각없는듯한 표정으로 허준을 위로한다.
환자는 울지 않고 환자가 아닌 사람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가난한 병자들을 보자마자 피고름을 입으로 뽑아내며 모든 의원들이 두려워한 역병
진압을 스스로 자청하며... 항상 냉정하지만 병자를 위한 마음과 제자를 위한 마음은
보며 참 감명받았습니다.


정말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 아니었나싶습니다.

유의태와 더불어 드라마속에서 기억에 남는 배우들이라면 이 두분이네요.

-예진
내의원 허준과 연분(스캔들)이 궁중에서 소문이 퍼지며 임금 귓가에까지 들어간다.
임금은 의녀 예진을 따로 불러내 문책하려한다.
궁에서 쫓겨날 위기에 예진은 마지막으로 임금앞에서 허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느린 대사처리와 주옥같은 말들로 임금을 감동시킨다.
참.. 가장 가슴아프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짝사랑의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한복입은 모습과 대사를 하는 목소리까지 임금앞에서 허준에 대한 마음을 읊으는
이 장면이야말로 여태껏 여자배우들의 그 어떠한 최고의 장면보다 뒤지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희애-고현정-황수정.. -_-)

-공빈
"허직장..내 왕자들을 부탁하오.
의술뿐만이 아니라 그대의 심성으로 내 왕자들을 잘 보살펴주오."

역시나 예진아씨와 마찬가지로 한복의 자태가 참으로 고왔던 공빈 '박주미'씨입니다.
죽기직전 허준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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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로우니
06/12/28 20:44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론 역대 시청률 4위 인걸로 ...;;
시월애
06/12/28 20:48
수정 아이콘
MBC에서만큼은 1위로 알고있습니다만 . .?
루로우니
06/12/28 20:51
수정 아이콘
시월애//님 저기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본문에 (당대 65.5%시청률로 역대 2위) 이게 아닌거 같아서 말한거구요
글구 음 MBC는 사랑이 머길래가 1위 인걸로 알아요.^^
꽃을든남자
06/12/28 21:00
수정 아이콘
수능끝나고 다시봤던 드라마인데, 다시봐도 그 감동은 여전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전광렬씨의 표정연기는 최고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쓰신분이 적으신 장면들이 머리속에 하나둘씩 살아나네요.^^
nausicaa
06/12/28 21: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을 읽는중에도 저 위 유의태의원의 모습과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원장의 모습이 자꾸 겹쳐지면서 웃음이 나네요. ;;;
양예수와의 구침지희 대결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며느리와의 발목삔 환자 치료대결, 역시 유의태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웃을 수 밖에 없었던 서민정씨 치료사건등 하이킥에서의 이순재씨는 극중 직업이 한의사이기때문에 항상 유의태와 비교되면서 웃음을 주십니다.
두차례 있었던 야동사건도 정말 재미있었죠.
위엄과 권위를 벗어던진 이순재씨의 변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글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하이킥 이야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06/12/28 21:10
수정 아이콘
움 ㅠㅠ <허준> ㅠ

제 맘속에 다시 없을 한국 최고의 드라마 허준!!
MBC 1위 맞지 말입니다.

유의태의..
"못난놈"으로 시작되는 그 수 많은 대사들..
위 이 못난놈 이거는 안소니 홉킨스와 트루먼 카포티도 식겁하고 갈 엄청난 고 난이도의 발음.

그리고 또.. 유의태 죽는 장면 생각하면 지금도 막 눈시울이..

명장면입지요.
"니가 보고 느낀대로 '반위'다"
"놀랠 것도 애통해 할 것도 없다, 사람이 명대로 살다가 죽는 것은 세상 이치 난 그저 순리대로 살다 가는 것 뿐이니 나로 인해 상심하거나 흔들리지 말거라"

감동이였지요..

허준 죽을 때도 진짜 엄청 슬펐지만..
이 유의태가 반위임을 허준에게 알리는 장면에서 허준이 오열하지 못하고 얼굴만 찡그리며 눈물 흘리는 그 장면..
참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ㅠ
06/12/28 21:12
수정 아이콘
뜸금없는 얘기지만.. 엠비씨에서 더 오래전에 허준을 했었던것 같은데요.. 그때도 유의태의원을 이순재씨가 했었었나요..?
전 그때가 더 재미있었던거 같아서요..^^;
I_am_burning
06/12/28 21:12
수정 아이콘
상도도 허준 못지않게 재밌게 봤는데 시청률이 어땠나요?
강가딘
06/12/28 21:13
수정 아이콘
'허준'은 사실 고 이은성씨의 소설 '동의보감'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91년에이미 한번 드라마화 되었습니다. 드라마 제목은 '동의보감' 이었구요.. 허준역은 서인석씨였죠.. 재밌는 건 그때도 유의태역은 이순재씨였다는 거죠... 다른 대안이 없을 만큼 완벽하게 연기하셨던 것 같습니다..
06/12/28 21:13
수정 아이콘
I_am_burning님//저도 상도 재밌게 봤는데 시청률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동시간대에 겨울연가가 방영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둘 다 20%대였을 겁니다.(아마 상도가 좀 더 낮았을 겁니다.)
06/12/28 21:14
수정 아이콘
픽션의 묘미겠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인물이 작가에 의해 탄생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다니..... 역시 펜의 힘은 대단하군요. 아 물론 열연하신 이순재 선생님도 마찬가지고요.
강가딘
06/12/28 21:16
수정 아이콘
소설 동의보감은 부산일보에 연재되었던 신문 연재소설이었는데요, 끝을 못내고 도중에 작가가 암(확실치 않네요)으로 사망했죠, 그래서 원래 춘, 하, 추, 동 이렇게 4부작인데 추까지만 나왔죠. 저희 아버님 서재에 지금도 잘 간직되어 있네요..
06/12/28 21:17
수정 아이콘
허준 이전에 드라마화 되었었던게 92년작인가?(정확한 년도는 모르겠네요) '동의보감'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MBC작품인걸로기억하구요
허준역은 윗분 말씀대로 서인석씨가 맡았었죠
The Pooh
06/12/28 21:20
수정 아이콘
드라마넷에서 아침에 하는 허준 잘 보고있습니다.. 거침없이하이킥은 환생하셔 이어지는 스토리인가.. 하이킥에서 며느리와 침대결할때 허준 BGM을 넣어주는 센스란..
버관위_스타워
06/12/28 21:20
수정 아이콘
동의보감 전에도 집념(?)이라는 드라마가 소설 동의보감을 원작으로 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야로비
06/12/28 21:24
수정 아이콘
재밌는건, 실제 허준의 스승은 (확정적인 사료는 없지만 여러정황으로 미루어볼때 거의 틀림없이) 바로 양예수라는거죠-_-; 양예수 입장에서는 기껏 키워놓은 제자에게 죽고나서 400년후에 뒤통수맞은 격?
06/12/28 21:25
수정 아이콘
하야로비님//그게 픽션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하하. 아마 지금 양예수 선생께선 많이 억울해하고 계실겁니다. 있지도 않은 유의태한테 밀려서 나쁜 놈 취급을 받다니.
하야로비
06/12/28 21:28
수정 아이콘
천마님//저승세상에서는 허준이 양예수 앞에서 머리박고 있을 듯;;
06/12/28 21:31
수정 아이콘
하야로비님//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오네요^^
Peppermint
06/12/28 21:39
수정 아이콘
저도 소설 동의보감이 잊혀지지 않네요. 얼음골에서의 해부장면에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양예수는 살리에리와 더불어 억울한 악역 아닐지^^
초감각테란지
06/12/28 23:28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하지만.. 그분이.. 지금은... 액션 코믹 배우로서.. 또다른 감동을 주고 계시죠...
Ne2pclover
06/12/29 01:20
수정 아이콘
상도가 할 때에는 겨울연가 아니고 여인천하를 했었습니다.
이병훈PD가 그런 드라마 잘찍죠. 서동요는 좀 안좋았지만, 허준-상도-대장금과 MBC 드라마국. 최고의 콤비였다고 생각합니다.
발업질럿의인
06/12/29 02:26
수정 아이콘
상도 했을 때 겨울연가, 여인천하가 동시에 하지 않았었나요?
상도(MBC) - 겨울연가(KBS) - 여인천하(SBS) 이렇게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시기가 딱 떨어지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 때 여인천하가 시청률 독주했었죠.. 전 솔직히 상도, 겨울연가가 더 재미있어서 이 두가지를 봤는데 말이죠... 흠...
06/12/29 02:39
수정 아이콘
아 정확히 말씀드려서 여인천하-상도-겨울연가 순으로 시작했었고 대충 비슷한 기간에 방영했었습니다.(여인천하는 완전히 잊고 있었네요 -_-;; 안 봤었기 때문에....) 시청률은 여인천하>>겨울연가>상도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인천하 독주에 겨울연가는 20% 중반 쯤이었고 상도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을 맴돌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sometimes
06/12/29 08:14
수정 아이콘
'우량주'
06/12/29 08:44
수정 아이콘
이병훈 PD 작품은 하나 뜨면 다음 작품은 별로 않뜨는 징크스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성 및 완성도와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됩니다... 상도의 김유미씨 역은 정말...)
허준 (대박) → 상도 (그다지...) →대장금 (대박) → 서동요 (별로...) 였지요... 이번에 정조대왕 관련 사극 하신다고 기사 봤는데, 얼릉 투자 해야 겠습니다...^^;
06/12/29 09:15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는 소설쪽이 더 좋더군요. 드라마쪽은 생략과 과장이 난무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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