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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21 14:23:50
Name 호수청년
Subject SKY Pro League PO SKT T1 vs GO - 경기만 보자!
엔트리에 관련된 글만 있을 뿐 경기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글이 없길래 한번 적어봅니다.

1경기 - Forte

포르테의 가로는 테란이 유리, 대각은 저그가 유리. 다들 알다싶이 어제는 테란이 유리한 가로방향이
나왔고 테란이 승리했다. 전상욱의 8배럭이야 마재윤선수도 예상했을 것이고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어떡게 막아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잠시만 2005에버 결승 2차전을 떠올려보자. 어제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앞마당을 먹는 저그와 이를 응징하는 테란의 경기였다. 테란은 드론도 많이 잡았지만
마린을 다 잃은탓에 자신의 본진에 저글링이 들어오고 마린과 저글링이 맞바뀌며 결국 패하는 경기였다.
레퀴엠은 역언덕, 포르테는 좁은 언덕입구. 마이다스의 머릿속엔 이정도 계산은 이미 그려져 있었을 것이다.

후반부는 우주배스타리그 이윤열-마재윤 의 루나경기를 비교하며 보면 재밌다. 탱크를 완전 배재한채
베슬과 업마린에 승부를 걸었지만 저그는 언덕럴커로 시간을 벌며 빠른 디파일러를 택한 저그가 결국 4가스를
돌리며 후반 물량에서 테란을 압도했던 경기다. 센터만 잡았을 뿐 멀티를 밀지 못하는 테란...

팩토리 하나, 스타포트 하나, 엔지니어링베이 하나. 터렛은 다수. 대충 감이 온다. 전상욱선수의 짜온 그림이 무엇인지.

저그가 섣불리 센터싸움을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만큼 테란이 싸움을 잘했던 경기이기도 하다.




3경기 - Neo Requiem

확실히 김환중선수에겐 자객이나 원포인트 릴리프의 이미지가 강했다. 만약 그렇다면 좀 더 냉정하고
꼼꼼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상대방 입구를 제압했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멀티도 느리고 리버에 일꾼 게릴라도
당했고... 이럴 땐 11시와 7시 방향의 섬멀티에 일꾼을 미리 세워두는 것도 좋을것이다. 멀티의도와 셔틀의
움직임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을테니. 끝까지 9시 입구를 사수했던 것은 여기까지 밀린다면 정말 미래는
없다라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악마의 셔틀 3기의 병력, 즉 드라군 4기 리버 2기. 속칭 둠드랍 수준이다. 떨어지기 전에
막는다면야 모를까 이미 떨궈진 병력을 병력으로 걷어낸다는 것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냉혹하고
차가운 이미지의 박용욱선수. 그에 어울리는 경기운영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5경기 - R.Point

최연성, 이윤열선수가 아니고서야 11시 토스 5시 테란이면 토스가 많이 유리하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테란의 첫러쉬를 피해없이 막지 못한 토스가 졌지만 여기서 조금 의아했던 것이
3드라군에서 5드라군으로 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자주 생기는 버퍼링때문에 시간감각이 무뎌진것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내가 보기엔 파일론이 막혔거나 당황해서 드라군을 바로 찍지 못했거나. 둘 중 하나일것이라 본다.

대규모 벌처흔들기도 프루브를 잡아주며 좋았고, 멀티타이밍도 좋았고. 탱크수 센터진형 업그레이드까지.
무엇하나 테란이 불리할게 없는 후반부였다. 주병력을 회군하며 테란의 빈집을 터는 박영민의 선택은 최고의
선택이었고 역전의 가능성을 10%정도는 높여주는 것이었다. 난전을 만들며 다크로 막는다.
예전 소울전 진영수상대로 보여줬던 모습과 닮아보였지만 터렛도 마인도 없었던 진영수선수의 실수를 기대하기엔
벅찬상대였던지.. 마인부터 잔뜩 심고 시작하는 임요환선수 앞에 결국 지오의 경기종료를 알리는 박영민선수의 gg.





모처럼 적은 후기군요.. 재밌게 읽으셨다면 리플하나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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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저그
05/07/21 14:32
수정 아이콘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경기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엔트리 얘기만 너무 듣던차에 제대로 된 경기 분석이네요. 앞으로도 종종 부탁드립니다.
05/07/21 14:34
수정 아이콘
좋아요- 피지알에 이런 글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
detector
05/07/21 14:34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팀플도 이런 분석이 있으면 좋겠네요. 별로 좋아하시지 않더라도 탁월한 분석능력과 감칠맛나는 글재주가 있으시니 기대해보겠습니다.
나멋쟁이
05/07/21 14:36
수정 아이콘
3경기의 경우 김환중선수가 멀티를 못먹어서 졌다고 생각합니다
경기 막판 김환중선수가 박용욱선수의 멀티를 전부 처리했지만 본진이 쓸려버려서 졌죠

전 그때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김환중선수가 박용욱선수의 입구를 막고 있었던 게 한 10분이상이라고 봅니다
그때 박용욱선수 본진위 먹티, 즉 9시앞마당에 멀티를 하며
박용욱선수의 본진과 멀티를 갈라버렸으면 어땠을까요?

김환중선수 앞마당인 6시앞마당에 멀티를 했다면 끊임없는 리버공격에 휘둘렸겠지만
입구를 막고있는 드래군을 활용한 9시앞마당멀티를 했다면
박용욱선수의 셔틀공격도 쉽게 막을 수 있고, 박용욱선수의 멀티를 쉽게 견제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9시앞마당에 멀티를 하고, 포토캐논을 몇기 깔고, 육로를 이용한 드래군공격으로 멀티공격하고, 단, 9시입구는 리버와 드래군, 소수의 질럿으로 막고...
이랬으면 엽기적이었겠지만 김환중선수가 승기를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제가 스타를 잘 못해 멀티의 개념이 떨어지긴 하지만
경기중반 이후 내내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forgotteness
05/07/21 14:57
수정 아이콘
3경기는 분명 김환중 선수가 유리했습니다...
엔트리가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지만...
다 결과론적인 이야기 입니다...

어제 3경기를 김환중 선수가 잡고...
7차전에서 서지훈 선수가 마무리를 했다면...
엔트리가 이렇다 저렇다라는 논쟁은 분명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김환중 선수는 분명 유리한 입장에서 게임을 했는데...
2%가 부족했으며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배짱이 부족했습니다...
평상시 같았으면 상대 입구 봉쇄 후 앞마당을 가져 갔을 것이고...
입구가 막힌 상대방이 할 수 있는거라곤 리버 견제 밖에 없다는거...
분명하게 몸이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큰 경기라는 부담감은 상황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고...
리버 견제가 올 거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견제 당하는 쪽이 첫 견제를 잘 막게되면...
그 때부터는 견제하는 쪽이 더 서두르게 됩니다...
조금만 침착하고 냉정하게 경기를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약간 남습니다...
05/07/21 15:02
수정 아이콘
박영민선수에게 약간 아쉬웠던 것은 마린탱크의 초반 진출을 확인하고서도 드래군이 달려가 시간을 끌어주지 않았던 것입니다. 드래군 드라이브를 통해 마린을 조금씩 제거하고 후속 드래군의 도착을 기다렸다면 대각선 거리에서 충분히 피해없이 막을 수 있었을텐데요. 하다못해 드래군이 본진언덕에서 버티고라도 있었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입구를 열어주었습니다. 6마린 원탱크 초반 진출은 이미 충분히 연구가 된 전략인데 역시 너무 긴장을 했었나 봅니다.
05/07/21 15:13
수정 아이콘
토성// 하지만 로보틱스를 먼저가서 사업될려면 한참남은 드라군2기로 컨트롤이좋은 임요환선수상대로 나갓다가 드라군 버벅거려서 잡힐수도 있으니 그냥 언덕위에서 어떻게든 막겟다라고 생각한거 같습니다.
6마린 원탱크 1벌쳐가 입구에 도착했을땐 드라군이 단 3기였죠
05/07/21 15:27
수정 아이콘
PERO님. 네,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었겠죠. 워낙에 말을 안듣는 유닛이 드래군이니...대신에 그럴거면 언덕에서 물러나지를 말아야할텐데 너무 쉽게 입구를 열어줘버렸던 것 같네요. 6마리 원탱크에 드래군 셋, 계속 드래군 추가가 이뤄지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언덕의 이점을 살려 이리저리 맞는 드래군 돌리면서 막을 순 있었을텐데요
05/07/21 16:28
수정 아이콘
자신의 컨트롤에 대한 믿음이 그렇게 부족했다는 것 자체가 패배의 시작이지 않을까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박영민선수 2게이트 아니었나요?

원게이트에서 로보틱스 탄것도 아닌데, 대각선의 거리에서 마벌탱 조이기에 피해입는건 좀...긴장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영민선수의 경기력에 심히 물음표가 찍히네요...

(2게잇이 아니었다면 취소요..)
05/07/21 16:41
수정 아이콘
2게잇 이였죠;;
그냥 관전자 입장에서 임요환선수가 에너지 거의 안남고 퇴각하는
드라군을 마린잃어가며 돌진시켜서 잡아낸게 두마리였죠.
그리고 약간은 의아한 박영민선수의 늦은듯한 2드라군 추가 정도일까요.
05/07/21 16:57
수정 아이콘
원게잇에 로보틱스 올리고 다시 게이트 지은거 아닌가요? 음.. 햇갈리네요.. ^^;;
어제 3경기에선 저도 김환중선수가 그냥 9시 앞마당을 했으면 더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5경기는 어차피 대각선 거리고 5마린 1탱크 1벌쳐 찌르기가 대세가 된 요즘, 바로 투게잇으로 초반 드래군 압박후 로보틱스 올리거나 하지 않아서 드래군이 너무 적은게 아쉬웠고요.
05/07/21 17:16
수정 아이콘
원게이트 로보틱스- 2게이트 빌드였습니다. 가로나 세로라면 2게이트 먼저 갔을텐데 대각선이라 여유있게 로보틱스 먼저 올린다고 해설에서 말씀해주셨죠~
05/07/21 17:39
수정 아이콘
원게이트 로버틱스-2개이트 빌드면 무난하게 막을수 있었을텐데..
거기에 대각선이구요..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얀잼
05/07/21 19:58
수정 아이콘
음.. T1 vs GO 의 경기분석글 본게 이것이 처음인듯...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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