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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16 03:07
"한국축구"도 물론 좋아하지만, "축구"를 좋아하는사람으로써 저도 한편으론 걱정이되고 한편으론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물론 현재로썬 우리나라의 "축구"를 좋아하는 열정이아닌 "애국심"으로 응원하시는분이 많겠지만, 막상 월드컵이 끝나면 오직 "애국심"으로만 응원하시던분들은 프로축구장은 찾지도 않고 축구에 관심 뚝 끊어버리시는분이 많을거라는생각이 드는 씁쓸한 기분은 어쩔수가 없네요 ㅠ_ㅠ;; 훌리건들이 축구장의 질서를 망친것은 사실이지만, 잉글랜드의 축구발전에 기여했다는것 또한 부정하고싶지는 않네요.
02/06/16 06:07
사실 이제와서 너도나도 광적인 축구팬들인 척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실 한쪽 가슴이 꽉 막히면서 짜증이 난 건 사실인데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saker님 말도 맞는데 하편으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결국 그 사람들은 축구를 좋아해서 우리나라 축구를 응원하는것 보다는 한국을 응원하는 쪽이 더 가깝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유독 축구 부분에서 그런 열광적인가를 생각해 보면 바로 축구로써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가장 드높힐 수 있는 것이죠. 축구만큼 전 세계적으로 열광하는게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야구나 농구가 그런 열광적인 관심을 보여 준다면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야구나 농구 대표팀에 관심을 가지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축구를 통해 세계속의 한국의 존재를 알고 싶어하는 것이고, 그로 인하여 자기 자신도 찾는것이 아닐까요?
02/06/16 18:01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말 중에 "냄비"라는 전문 축구 용어가 있습니다. 저도 한 때 여성들의 욕을 먹어가며 매니아 노릇을 한 적이 있지만 (축구가 아니라 권투) 매니아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자기의 세력권으로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것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끼어들어 아는 체를 할 때 화가 나고 어이없어 하는 감정들 말입니다. 제가 권투에 대해서 약간 그랬는데 언젠가는 반성을 하게 되더군요... 한때라도 좋지만 권투에도 그런 일이 있었으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은. 일반적으로 다른 종목들은 축구와는 달리 순간적인 폭발력은 없으니 말이죠. 세계 챔피언이 1년 가까이 스폰서가 없어 경기를 못 벌이고.. 타이틀 박탈 위기까지 놓이는데... 잘 알고 모르고를 떠나 관심 가지는 이들이 있다는 것만도 행복한 일이라고요... 한국축구의 열기는 애국심에서 기원한 바가 크지만 이제서야 관심을 가지거나, 한때만 관심을 가지는 이들에 대한 비난은 어린아이 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의무감으로 경기장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든 일이고, 특정 스포츠에 대한 즐길 권리가 아니라 의무감을 강요하는 것도 비상식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가끔 냄비 냄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이상한 나라에 온 듯한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스타를 좋아한다고 가끔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냄비"라는 말을 쓰지는 않을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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