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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6/16 01:51:25
Name SaKeR
Subject [기타] 냄비 축구팬들에 대한 생각(?)
요즘 대한민국이 들끓고 있다.. 마치 온국민이 단체로 단합대회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월드컵 16강.. 꿈만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어찌저찌 해서 우리가 좋아하는 경우의 수 따져가며 다른 팀 도움으로 올라온것도 아니고... (그러고 보니 그런팀 가까운데 있군...;;) 우리힘으로 유럽에서 잘나간다는 팀들 쳐부수고 올라왔다.. 외신들도 이제 우리를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축구 강국으로써 대해준다.. 정말 이때만큼 자랑스러운 순간이 있을까...
또한 국민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지지는 더욱이 축제를 돋군다..

그런데 일부 축구를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금 이 모습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나보다.. 예전부터 자주 가던 축구사이트의 게시판에서 어떤 사람들은 평소에 축구의 축자도 모르던 사람들이 월드컵이라고 하니까 들떠서 자기가 언제부터 축구광팬인양 떠드는 꼴이 짜증난다고 한다..
사실 그렇다.. 광화문, 대학로, 한강의 모인사람들 대부분은 프로축구경기 한번도 안가본 사람들이 대다수 일거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그래.. 지금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축구팬이면 되지 않는가.. 지금부터라도 선수들 목터져라 응원하고 함께 눈물 흘리면 그것도 진정한 축구팬이 아닌가.. 물론 월드컵이 끝나고 열기도 사그라 들고 다시 축구를 외면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가슴에도 2002년 6월.. 진정으로 자기를 불살라 응원했던 그 때는 분명히 남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했다.. 그것보다.. 축구도 이제 빠x이(?) 문화가 팽배해지는게 아니냐고.. 98월드컵 이후에도 이동국 고종수 안정환등 영스타들이 케이리그를 휘젓고 다닐때 우리의 오빠부대들은 그들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곧 사그라 들지 않았냐고.. 결국 이것도 반짝 빛나고 마는 행사가 되지는 않겠냐고..
그러나!! 축구장의 오빠부대들..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도 프로스포츠다.. 페어플레이니 하는건 경기안에서 얘기고.. 경기외적인 요소는 우선 돈에 의해 결정지어진다.... 그럼.. 거기에서 스타의 등장은 필수요소이다.. 스타가 많아지면 그만큼 팬들도 많아지고 그 팬들이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던 아님 축구선수만을 좋아하던.. 그 사람들은 다~~ 축구팬인것이다.. 그리고 또 선수보러 축구장 왔다가 진짜로 축구에 푹 빠져 버린 사람도 여럿봤다..
얼마나 긍정적인 현상인가... 지금 우리나라 프로 선수들.. 스타 플레이어들 말고는 솔직히 연봉갖고 살아가기 힘들다.. 특히 대전선수들.. 변변한 연습구장도 없이.. 숙소는 어디서 이상한 방 몇개 빌려서 소화하고.. 정말 눈물난다.. 요즘에는 처우가 좀 낳아진 듯 싶지만...
축구장을 찾는 팬들이 많아지고 .. 축구에서의 상업성이 높아지고.. 자본이 모아지고.. 선수들은 더 높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또 팬들이 늘어나고..  역시 스포츠는 팬이 문제다!!(갑자기 스타리그가 왜 생각나지ㅡ.ㅡ;;) 그런의미에서 지금 우리나라의 빨간 열풍은 너무나 반갑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진짜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없이는 못 살 사람들.. 지금의 이 열기를 '냄비들'이라는 삐딱한 시선으로 외면하지 말고.. 그 냄비들이 식지 않고 계속해서 부글부글 끓을 수 있도록 불을 때주는 역할을 맞는건 어떨까 하는 바램이다... 그 냄비팬들이 이젠 우리들의 친구이자 같은 열성!! 축구팬이니까.....



솔직히 써놓고도 무슨 소릴 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막 쓰다보니 반말로 하게되서 죄송해요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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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보이
02/06/16 03:07
수정 아이콘
"한국축구"도 물론 좋아하지만, "축구"를 좋아하는사람으로써 저도 한편으론 걱정이되고 한편으론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물론 현재로썬 우리나라의 "축구"를 좋아하는 열정이아닌 "애국심"으로 응원하시는분이 많겠지만, 막상 월드컵이 끝나면 오직 "애국심"으로만 응원하시던분들은 프로축구장은 찾지도 않고 축구에 관심 뚝 끊어버리시는분이 많을거라는생각이 드는 씁쓸한 기분은 어쩔수가 없네요 ㅠ_ㅠ;; 훌리건들이 축구장의 질서를 망친것은 사실이지만, 잉글랜드의 축구발전에 기여했다는것 또한 부정하고싶지는 않네요.
최고야
02/06/16 06:07
수정 아이콘
사실 이제와서 너도나도 광적인 축구팬들인 척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실 한쪽 가슴이 꽉 막히면서 짜증이 난 건 사실인데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saker님 말도 맞는데 하편으로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결국 그 사람들은 축구를 좋아해서 우리나라 축구를 응원하는것 보다는 한국을 응원하는 쪽이 더 가깝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유독 축구 부분에서 그런 열광적인가를 생각해 보면 바로 축구로써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가장 드높힐 수 있는 것이죠. 축구만큼 전 세계적으로 열광하는게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야구나 농구가 그런 열광적인 관심을 보여 준다면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야구나 농구 대표팀에 관심을 가지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축구를 통해 세계속의 한국의 존재를 알고 싶어하는 것이고, 그로 인하여 자기 자신도 찾는것이 아닐까요?
02/06/16 18:01
수정 아이콘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말 중에 "냄비"라는 전문 축구 용어가 있습니다. 저도 한 때 여성들의 욕을 먹어가며 매니아 노릇을 한 적이 있지만 (축구가 아니라 권투) 매니아들의 특징 중의 하나는 자기의 세력권으로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것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끼어들어 아는 체를 할 때 화가 나고 어이없어 하는 감정들 말입니다. 제가 권투에 대해서 약간 그랬는데 언젠가는 반성을 하게 되더군요... 한때라도 좋지만 권투에도 그런 일이 있었으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싶은. 일반적으로 다른 종목들은 축구와는 달리 순간적인 폭발력은 없으니 말이죠. 세계 챔피언이 1년 가까이 스폰서가 없어 경기를 못 벌이고.. 타이틀 박탈 위기까지 놓이는데... 잘 알고 모르고를 떠나 관심 가지는 이들이 있다는 것만도 행복한 일이라고요... 한국축구의 열기는 애국심에서 기원한 바가 크지만 이제서야 관심을 가지거나, 한때만 관심을 가지는 이들에 대한 비난은 어린아이 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의무감으로 경기장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든 일이고, 특정 스포츠에 대한 즐길 권리가 아니라 의무감을 강요하는 것도 비상식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가끔 냄비 냄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이상한 나라에 온 듯한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스타를 좋아한다고 가끔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냄비"라는 말을 쓰지는 않을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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