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6/06/16 12:11:02 |
Name |
김석동 |
Subject |
[기타] 한국 대 토고전의 두려웠던 마지막 순간들.. |
어제 한국 대 토고전을 다시 봤습니다. 여기 피지알에서 욕먹었던 것이 억울하기도 하였지만, 우선 다시 보고 싶었지요.
그리고 놀랐습니다.
그 때 그렇게 두렵고 자신감 부족하게 보이던 한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너무나도 안정되고 자신감 있게 보이더군요. 꼬투리를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을 정도로요.
몇 가지 새로운 것도 보였는데 바로 이영표 선수의 역활이였습니다. 역전 골을 터트리고 계속 밀어붙칠려던 한국 선수들에게 손을 흔들며 템포를 한 단계 낮추려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고, 자신이 드리블 할 때도 그 모습을 직접 행동으로 나타냈습니다. 추측이건데 이영표 선수가 왼쪽 백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감독과 코치진들에게 템포를 낮추라는 지시를 들었나 봅니다.
그리고 가장 논란되었던 순간인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도 이천수 선수가 찰려고 준비하는 순간 이영표 선수가 뒤에서 뛰어와 무슨 한 마디 건네니 이천수 선수가 그냥 볼을 뒤로 차네요. 이것도 코치진의 지시였나 봅니다.
우선 여기 많은 분들에게 논란을 일으켜 그 점에 대하여 사과드립니다.
한국 선수들의 얼굴에서 두려움을 봤던 것은 우리 선수들의 두려움이 아니라, 골 먹을까봐 두려워 했던 저의 마음의 두려움이였나 봅니다. 똑같은 플레이를 보며 어제는 그렇게 안정스럽게 보다니,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이겼음을 알고 봤기 때문에 우선 제 마음이 안정스러웠으니. 그대로 보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일체유심조. 그리고 원효 대사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참으로 많은 것을 돌이켜 보게 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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