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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14 02:16:05
Name Nada-inPQ
Subject [기타] 오늘의 경기 이후와 2002년 여름
오늘 축구 경마공원에서 보고 왔습니다. 질 줄알았던 경기 이겨서 너무 기쁩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습니다.

열등의식이나 패배의식이라 단정짓지 마세요. 그건 더 나은 모습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입니다. 멋지게 이기고 싶어하는 것을 탓할 순 없겠죠.
전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만,(물론 어느정도는 알지만, 전문가들이 많으시니) 제 주위에 갔던 꽤 잘 아는 친구들도 볼 돌리는 거 말 많았습니다. 걸어잠그는 것은 말 한마디 없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애들이었는데...그들은
수비가 불안해서 숏패스하다가 끊겨서 동점, 역전당할까봐 걱정했고,
공격이 최선의 방어란 말처럼, 공격진영에서 볼을 점유하는 게 더 수비나 압박이 쉽다는 게 주 내용이었습니다.

볼을 돌리는 걸 아쉬워하는(비난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이 아쉬워하는 게 아닐까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인거 같네요. 물론, 골득실 등을 고려해서 한 골 더를 외친 저 같은 사람도 있지만 말입니다. 아, 또 독일에서의 원정임에도 많은 붉은 응원단을 보고, 문화대한민국의 위상을 위해서 좀 더 멋진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란 이들도 있을 게구요. (멋진 경기, fighting 넘치는 경기는 언제나 매력적인 법이니까요, 심지어 적에게도)

오늘 기분 너무 좋습니다. 축구고 뭐고간에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했던 게 좋고, 또 이긴 것도 더 좋구요.
사람은 누구나 다릅니다. 어떤 이는 서울대를 합격하고서 그걸 충분히 즐기고 만족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서울대를 합격하고서 좀 더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함을 스스로 아쉬워하는 이도 있답니다. 다 개인차겠죠?? 만족한다고 좋은 것은 아닐테고, 스스로 아쉬워한다고 나쁜 것은 아닐 겁니다. 너무 만족해서 방심하다 주저앉을 수도 있고, 아쉬워해서 좀 더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도 있는 거니까요.

서로 조금씩 이해합시다. 너무 많이도 필요없습니다. 서로 조금씩만요. 그게 우리가 그토록 자랑하던 2002년 여름의 붉은 함성과 붉은 악마와 대한민국이 아니었던가요. 그게 우리가 기억하고 그리는 그 뜨거운 여름의 붉은 물결이니까요.

p.s 전 안정환 선수를 좋아합니다.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많이 까였는데, 오늘 골 넣어서 좋군요. 전 이천수 선수가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골로 국민들이 이천수 선수에게 좀 더 많은 애정을 가지기를 바랍니다.

p.s2 역시 박지성 = 카드 전문 요원. '카드를 부르는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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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06/06/14 03:28
수정 아이콘
걸어잠그는 거 자체는 솔직히 불만은 없었고 납득이 가는 플레이였지만, 제발 '안정감'있게 걸어 잠그질 못해서 불만이 있긴합니다;;;;; 수비에서 걷어 내면 10명인 토고가 미들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빨간색은 텅비어 있구요.. 밸런스 유지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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