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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04 18:01
안정환 선수의 가치는 인정 합니다. 저 역시 그의 킬러 본능이 월드컵 본 게임에서 다시 살아나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사람중의 한명이고요. 하지만 안정환 선수의 공미론은 개인적으로 완전 비추입니다. 물론 안정환 선수가 공미로 뛰어서 고정 된 포시션에서 만큼은 자기 임무를 제대로 완수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 대표팀의 전술적 움직임에서는 그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추세가 그렇기도 하지만 한국 대표팀의 공미는 엄청난 지구력과 순발력을 요구하는 자리입니다. 공격 일선에서 좌우전후를 오가며 활력을 넣어 줘야 하며 수비에서는 때때로 삼선까지 내려와서 차단해주는 역활도 맡아야 합니다. 우리의 미들진은 엄청나게 탄력적이고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경기 내내 보여 주어서 수세든 공세든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압박과 그것을 통한 상대 제압에 그 키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안정환 선수의 상황으로는 그런 역활을 100% 수행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프로 소속팀에서 거의 날라 다니는 김두현 선수가 국대에서 클로킹 모드를 종종 보이는 것 역시 여기에 기인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전 김두현 선수의 체력이 안정환 선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미로서의 기술력 역시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하지만 그가 그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현 우리 대표팀이 요구하는 탄력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에 익숙하지 못하며 체력적으로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봅니다. 그런 면에서 박지성 선수의 대단함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박지성 선수는 그런 요구사항을 소화 할 수 있는 움직임과 함께 넓은 시야와 적절한 판단력 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안정환 선수의 가장 좋은 자리는 원톱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그의 킬러 본능이 다소 무뎌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그 감각만 컨디션 조절을 통해서 돌아 온다면 그래도 현 자원 중에 공격 최일선에서 한방을 먹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입니다. 그것에 기대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아드보 감독님은 현재 안정환 선수의 감각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배려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이동국 선수가 현재 대표팀에 있다고 해도 아니 우리팀의 주전 원톱이 세브첸코 같은 스킬의 공격수라고 해도 안정환 선수가 공미로 갈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원톱 백업을 한다면 몰라도 말이지요.
그리고 2002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님은 원톱 스타팅을 황성혼 선수로 낙점 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황선홍 선수의 진통제까지 맞아가며 버티던 무릎이 미국전의 투혼 이후로 이젠 의지만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와 버렸기 때문에 스타팅의 임무를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물론 안정환 선수는 그 이후에 스타팅의 임무를 너무나 잘 수행 했습니다.
06/06/04 18:24
안정환 선수는 공미보다는 투톱중 쉐도우 스트라이커가 적격이죠...
전 지금도 안정환 선수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봅니다... TV에 비치는 몇 안되는 모습으로 안정환 선수를 평가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쉴새없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오래동안 경기에서 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경기감각이 약간 무뎌진게 단점이긴 하지만 차츰 나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남지 않은 기간동안 잘 준비해서... 2002년 영광의 모습을 재현했으면 합니다... AGAIN 2002...
06/06/04 18:30
저도 현 대표팀 상황에 맞춰 보았을 때 산적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안정환 선수가 국내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하나인건 맞지만 현재 박지성 선수가 부담하고 있는 미드필더의 지배력과 수비력을 안정환 선수가 보여주기엔 무리가 있죠. 유기적이고 빠른 움직임,미드필더에서의 압박을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 전술의 특성상 말입니다.
06/06/04 18:35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안정환 선수는 쉐도우가 딱입니다. 톱에서 뛰는 것보다, 미들에서 뛰는 것보다 쉐도우가 딱 맞는 위치라고 봅니다. 개인기가 뛰어나고 공간창출능력 역시 일품입니다.(박지성 선수를 기준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박지성 선수가 비정상인 겁니다. ㅡㅡ;;)
그렇다면 제가 왜 톱이나 미들에서의 안정환 선수의 능력을 낮게 보는거냐면... 일단 톱. 안정환 선수는 빠른 선수가 아닙니다. 스피드가 느리다는 얘기가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느리다는거죠. 공을 오래 끌고 예쁘게 잘 만들어가는 스타일입니다. 톱에서 공 끄는 것은 현대 축구에서 자살행위입니다. 즐라탄이나 호나우두 급의 개인기로 수비수 죄다 바보 만들고 유유히 골을 넣을 것 아니면 무조건 원터치, 늦어도 투쓰리 안에는 공을 처리해야합니다. 그러나 안정환 선수는 원터치에 약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미들. 안정환 선수의 또 다른 약점은 몸싸움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재치있게 수비수를 따돌릴 수는 있어도 거칠게 상대를 따돌리는 능력은 떨어집니다. 현대 축구에서 미들라인의 키워드는 바로 압박입니다. 그 압박을 견뎌낼 파워가 안정환 선수에게는 부족해 보입니다. 아, 물론 월드클래스에서의 얘기입니다. 안정환 선수 정도의 파워면 아시아급에서는 충분히 통하고도 남습니다만 월드컵에서는 견뎌내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면 그의 창조적인 능력이 반감될 것이 뻔하구요. 제 생각에 안정환 선수는 라울같은 포지션이 가장 알맞는 것 같네요. 그러나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쉐도우를 중용하지 않는 포메이션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안정환 선수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욕을 먹는 것 같습니다. 만약 안정환 선수를 쉐도우 붙박이로 박아놓고 플레이한다면 그에 대한 평가는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봅니다. 정리하자면... 안정환 선수는 개인기와 공간창출능력, 그리고 창조성이 빛나는 플레이어입니다. 그러나 톱이나 미들에서 상대의 거대한 압박을 뚫고 능력을 100% 발휘하기엔 부족하다는거죠. 모든 압박까지 다 뚫고 패스나 슈팅이 나갈 수 있을 정도의 능력까지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06/06/04 18:39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forgotteness님의 댓글중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쉴새없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은 동감합니다. 그래서 예전 다른 글의 댓글에 조재진 선수보다 활동량은 몰라도 전술적인 면에서 원톱의 활동폭은 안정환 선수가 낫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요. 다만 그가 예전보다는 좀 무뎌진 마무리를 보여 주었기에 대부분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었죠.
어떤 스트라이커라도 골감각에 대한 기복은 분명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최고 클래스의 플레이어로 갈수록 그 기복의 기간이 줄어들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없는 것은 아니지요. 지금은 안정환 선수의 그 기복에 빨리 실전에 맞추어 돌아오기를 바래야 하며 설사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공격일선의 활력과 2선의 공격가담에 더 도움이 되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은 안정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의 원톱 개념이 짱박혀서 포스트 플레이로만 일관하는 그런 단순한 의미의 톱은 아니니까요.(물론 어디에도 이런 단순한 의미의 원톱은 없습니다. 일종의 과장법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원톱의 포지션 역시 미들진 못지 않은 탄력적인 모습을 보여야겠죠. 이동국 선수가 부상전에 크게 평가 받았던 것도 바로 이런 모습이었지요. 그 역시 상무제대 시점을 기점으로 해서 이런 좌우와 전후로 폭넓게 움직여 공격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전술적 움직임이 비약적으로 늘었으니까요. 그리고 윗 댓글에 세브첸코 선수 이야기는 그냥 주장을 강하게 하고 싶어서 넣은 일종의 오바입니다. 진심으로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 ^ 실제로 그 정도의 선수가 있다면 위에 두분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우리도 지금과는 다른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어 안정환 선수를 쉐도우로 활용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06/06/04 19:15
현재 구축하고 있는 시스템이 4-3-3이고 비록 수비형 미들 2명보다 위로 올라가있는 공격형 미들이라고 해도 수비가담이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저도 안정환 선수는 반대합니다.
06/06/04 19:36
저도 안정환선수의 공미론에 대해서는 반댑니다..
우선 산적님과 스터너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안정환 선수가 공미를 못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위의 글에 나와있는것 처럼 안정환선수는 미드필더 출신이고 그의 킥력과 경기를 보는 시야 이런 것들을 보면 웬만한 우리나라의 다른 선수들보다는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안정환 선수의 최대의 장점인 공간 창출 능력과 더불어 유효슈팅을 몇번 하지 않음에도 골을 많이 넣는 골 결정력 그리고 공격시에 타겟맨에게 찔러주는 패스 등을 고려하면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는 쉐도우라고 생각합니다. 안정환선수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 이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안정환 선수는 주 포지션이 쉐도우였습니다. 주로 4-4-2에서 포워드에 속하죠. 그런데 아주대시절부터 시작해서 안정환 선수는 미들필더에 있었다가 쉐도우, 윙포워드, 원톱 등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요구하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감독으로서 이렇게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으면 좋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처럼 이동국선수가 부상당한 시점에 안정환선수를 투입하면 되니까요... 그러나 선수 입장에서 플레이 할땐, 하나의 포지션만 파는것이 플레이하기도 편하고 선수 개인 기량 발전에도 더 도움이 됩니다. 최근의 평가전을 보고 제가 느꼈을 때 현재의 안정환 선수 모습은, 아직까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그러나 평가전이 계속될수록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3-3을 밀고 나가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번 월드컵때에는 그를 쉐도우로 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구요(물론 안정환 선수를 대신할 원톱이 없기때문이기도....), 이번 월드컵이 끝난 후에는 안정환 선수가 쉐도우로 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06/06/04 19:57
4-3-3의 꼭지점 공미자리는 별로라 생각됩니다. 다른 포메이션의 공미처럼 공격을 조율하는게 아니라 공수의 연결과 활동량 그리고 수비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자리니까요. 과거 4-2-3-1 시절의 공미 자리라면 한번 시도해볼만 하다고 생각되네요. 뭐 어차피 4-3-3으로 확정된 마당에 상관없는 소리지만요^^;
06/06/04 19:59
글에서는 4-3-3 포메이션에서 3명의 미드필더에 해당하는 공격형 미들을 염두해 둔 것이 아닌 걸로 보입니다.
4-2-3-1에서 3에 해당하는 스트라이커 밑을 받혀주는 어시스트보다 빈 공간을 노리는 중앙 쉐도우형 공격형 미들, 4-3-1-2에서 3명의 수비형 미들이 서고 1에 해당하는 투톱과 스위칭을 도모하는 공격형 미들, 4-3-2-1에서 스위스전에서 보여준 토티와 델피에로의 공존을 실험했던 형태의 2에 해당하는 공격형 미들을 말하는 것이겠죠. 전체적으로 쉐도우와 공격형 미들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포지션으로요. 쉽게 이해하면 램파드, 리켈메, 발락 형 역할이 아닌 토티, 델피에로, 라울 형 역할을 기대하고 쓰신 거 같은데 동의할만 하네요.
06/06/04 20:38
저도 안정환 선수는 쉐도우가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4-3-3을 쓰기에 원톱 보다는 공미가 낫다고 생각하는거죠. ^^;
06/06/04 20:46
수시아님의 정리가 가장 명확하네요.
램파드, 리켈메, 발락 같은 경우에는 수비조율까지 동반하는...공격에 치중하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원의 리더 스타일 이고, 토티, 델피에로, 라울의 경우는강력한 수비수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등에엎고 공격에 치중하는, 스트라이커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일테니까요.
06/06/05 12:20
저도 안정환 선수의 포지션은 쉐도우가 맞다고 봅니다만
현 4-3-3의 변형인 4-3-1-2 혹은 4-3-2-1에서의 공미도 적당하죠. 하지만 아드보카트감독은 원톱을 좋아하니 4-3-1-2는 무리고 한국축구가 사이드공격에 강하니 4-3-2-1도 어중간 한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국선수가 부상이 아니었다면 조커가 맞다고 봅니다. 한 선수때문에 이제껏 연습했던 포메이션을 바꾸기도 힘들고요. 아무튼 안정환 선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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