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조]
브라질 80%
크로아티아 45%
호주 40%
일본 35%
<브라질>
(+)플러스 요인 -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축구의 최강이다. 한 번도 빠짐없이 본선 진출에 성공한 영원한 우승후보이다. 지난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5번째 월드컵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보다도 전력이 더 강화되었다. 호나우두, 아드리아누, 호나우디뉴, 카카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상대팀에게는 공포 그 자체이며 주닝요, 에메르손, 제 호베르투 등이 포진한 미들진과 루시우, 주앙, 카를로스, 카푸가 지키고 있는 수비진도 그 어느 때보다도 든든하다. 호비뉴, 시싱요, 루이장, 크리스 등 백업 멤버들도 양과 질에서 다른 팀을 압도한다. 전 대회 우승국의 자동출전권이 없어진 것은 오히려 브라질에게는 좋은 쪽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지역 예선을 통해 많은 경기를 치름으로써 팀의 조직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 개막전을 치르지 않게 됐다는 것도 선수들의 부담감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요소이다. F조국들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이긴 하지만 최강 브라질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 그들에게 조 예선은 별 의미가 없다. 단지 우승만이 목표일뿐이다.
(-)마이너스 요인 - 화려한 공격, 미들진에 비해 수비진은 아직까지는 세계 최고라고 하기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특히 카를로스, 카푸의 양쪽 윙백 라인이 점점 노쇠화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위력적인 오버래핑을 여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 때문에 오히려 수비 뒷공간을 내주며 역습을 자주 허용하는 편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월드컵의 오랜 전통이 있다. 비록 지금 브라질의 전력이 이런 전통을 무시하기에 충분할 만큼 막강하지만 다른 팀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여정이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82, 98 대회 때도 지금과 비견될 정도로 강했지만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 ‘개최 대륙에서 우승팀이 나온다’는 전통도 있다. 비록 유일한 예외가 자신들이 깬 것이긴 하지만 그것 역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첫 경기가 강팀 킬러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라는 점도 다소 부담스럽다. 지난 대회 첫 경기 터키 전처럼 상당히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크로아티아>
(+)플러스 요인 - 98 월드컵 3위 이후 꾸준히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유럽의 강호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강팀 킬러로 불릴 만큼 강팀과의 경기에서 선전하는 편이다. 지난 대회에서 이탈리아를 꺾었고, 유로 2004에서도 프랑스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번 지역예선에서도 강호 스웨덴에 두 경기 모두 승리하며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었고, 3월에 있었던 A매치에서는 아르헨티나에게 3대2로 승리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 8월에 있었던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는 좋은 내용을 선보이며 1대1로 비기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크란차르 감독은 과감한 세대교체를 시도했고, 그것은 결국 대성공을 거뒀다.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21득점 5실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특히 투도르, 로베르토 코바치, 시무니치, 시미치로 이어지는 수비라인과 스르나, 크란차르, 니코 코바치로 이어지는 미들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정감이 있다. 프르소와 클라스니치의 투톱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매우 위협적이다.
(-)마이너스 요인 - 전통적으로 강팀에게는 강하지만 비교적 약한 팀을 상대로는 의외로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지역 예선에서 불가리아, 헝가리, 몰타를 상대로 3무를 기록했는데, 특히 유럽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몰타와의 경기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대회에서도 꼭 이겨야 할 에콰도르와 멕시코에 패배하며 예선 탈락을 자초하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일본과 호주를 상대로 확실히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은 있으나 상대를 압도할 만한 파괴력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세대교체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나이가 많은 편이다. 게다가 경기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만한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공격진은 수케르, 복시치 등이 버티고 있던 예전보다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 프르소의 파트너 클라스니치는 지역 예선에서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다. 첫 경기가 브라질전이라 1패를 안고 시작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있다.
<호주>
(+)플러스 요인 - 우루과이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하며 32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했다. 극적으로 기사회생하며 막차로 합류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사기는 최상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각종 A매치에 꾸준히 참가했기 때문에 월드컵 경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고 선수들의 체격 조건도 좋아 실질적으로 유럽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전력과 팀 컬러를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리버풀의 마법사 해리 키웰과 미들스브로의 마크 비두카는 오랫동안 호주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고, 블랙번의 에머튼과 닐은 수비의 핵으로서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파르마의 브레시아노와 에버튼의 팀 카힐은 미드필더이지만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좋은 선수들을 이끈 구심점 역할을 한 감독은 바로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 감독인 히딩크이다. 한국마저도 4강까지 올려놓은 그의 마법이 이번 대회에서도 통한다면 호주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마이너스 요인 - 1974년에 출전해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다. 실질적으로 첫 출전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오랜만에 진출했기 때문에 부족한 월드컵 경험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다. A매치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두어오긴 했으나 막상 중요한 단기전에서는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 왔다. 선수들 대다수가 먼 유럽 땅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도 정예 멤버가 모두 모여 치른 평가전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히딩크는 PSV 아인트호벤의 감독직도 같이 맡고 있기 때문에 호주 대표팀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여유가 없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팀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키웰은 부상 이후 100%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이고, 특히 미들의 핵 카힐은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이 얼마만큼 하나의 팀으로 완성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일본>
(+)플러스 요인 - 99 세계 청소년 축구 준우승, 2000, 2004 아시안컵 우승, 2001 컨페드컵 준우승, 2002 월드컵 16강의 성적을 올리며 탈 아시아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번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도 B조 1위로 쉽게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피파랭킹도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일본은 한국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손꼽히기에 충분하다. 지코 감독이 2002 월드컵 이후 계속 지휘봉을 잡고 있어 조직력이 이제 본 궤도에 올라왔다. 특히 나카무라, 나카타 등으로 구성된 미들라인은 일본 최대의 자랑거리로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패스 연결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크로아티아와는 98 월드컵 H조 예선에서 만난 경험이 있다. 당시 비록 0대1로 패하긴 했지만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일본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꼭 복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다. 호주와의 최근 상대 전적이 좋다는 점도 일본에게는 희망적인 부분이고, 브라질과는 작년 컨페드컵에서 2대2로 비겼다는 점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이다.
(-)마이너스 요인 - 피파랭킹 18위는 좀 과장된 면이 있다. 아직 세계의 강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클래스는 아니라는 평가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과는 달리 이번에는 강한 상대들과 같은 조에 편성되었다. 일본 최대의 고민거리는 역시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재이다. 지역 예선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공격진에 투입되었고, 확실한 믿음을 주는 공격수를 찾는데 실패했다. 나카타, 오노, 이나모토는 전성기에 비해 다소 기량이 떨어진 모습이어서 과거와 같은 유기적인 패스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고, 수비진도 그렇게 단단한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지코 감독 부임 이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이번 지역 예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사실 경기 내용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지코 감독과 선수들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있었기 때문에 다소 불안한 면이 있다. 지난 대회의 16강은 홈팀이라는 이점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98 프랑스 월드컵 때는 3패를 당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 과연 호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예상>
브라질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데에는 아무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90% 이상으로 잡아도 될 만한 브라질의 16강 확률이 80%에 그칠 만큼 최근 크로아티아, 호주, 일본의 상승세가 무서운 상황이다. 절대 약자가 없는 조이기 때문에 F조 역시 또 다른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매 경기마다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질 것이며, 브라질을 제외한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은 최종전까지 가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 호주, 일본 모두 16강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호주의 장점은 역시 히딩크 감독의 존재이다. 부임 이후 개인 기량에 의존하던 팀컬러를 단숨에 조직력이 뛰어난 패스 게임 위주의 팀으로 바꿔놨을 정도로 그의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발군이다. 본선에서도 뛰어난 선수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설령 부상 선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임에는 틀림없다.
일본도 각종 대회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어떠한 강팀을 만나더라도 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꾸준한 유럽 원정과 평가전을 통해 유럽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고, 그것이 최근 평가전에서 독일에 2대2로 비기는 등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일본과 호주는 크로아티아라는 벽을 넘어야만 한다. 조 추첨 당시 한국이 반드시 피했으면 하는 상대중의 하나로 필자가 지목했을 정도로 크로아티아의 전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유로 2004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새로운 선수들의 기량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두 정점에 올라왔기 때문에 일본과 호주가 16강에 진출하기란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일본은 전체적으로 전력이 지난 대회만 못한데다가 공격진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골 결정력에서 상당히 고전할 가능성이 큰 형편이다. 반면 크로아티아도 해볼만한 상대에게 오히려 고전하는 징크스를 깨뜨리지 못한다면 16강에 진출하기는 힘들 것이며, 호주와 일본은 이러한 크로아티아의 특성을 물고 늘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기가 흥미진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F조다. 특히 일본과 호주의 첫 경기가 가장 관심이 가는데, 비슷한 전력의 두 팀이기 때문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다. 여기서 이긴 팀은 충분히 크로아티아와 16강을 다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만약 비긴다면 두 팀 모두에게 아쉬운 상황으로 흘러갈 것이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전도 수준 높은 경기가 예상되기 때문에 놓쳐서는 안 될 것이며, 일본이 브라질을 상대로 얼마만큼 선전할 지도 관심거리다. 특히 크로아티아와 호주의 마지막 경기는 16강 진출팀을 결정지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전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진진한 경기가 진행될 것이다.
<주목할 만한 선수>
▶이반 클라스니치 (Ivan Klasnic, 크로아티아, 1980, FW, 186cm, 79kg, 베르더 브레멘)
=> 위에서 언급했듯이 클라스니치는 지역 예선에서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필자는 그를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주목해야할 공격수로 주저 없이 꼽는다. 브레멘에서 클로제와 함께 K-K포를 형성하고 있는 클라스니치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4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수 평점 랭킹 3위에 올랐을 정도로 꾸준하고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최근 평가전에서도 절정의 골 감각을 발휘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좋은 컨디션을 본선 무대에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이번 대회에서 그는 충분히 많은 골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마크 브레시아노 (Mark Bresciano, 호주, 1980, MF, 182cm, 73kg, 파르마)
=> 파르마에서 큰 활약을 하며 이미 두각을 나타냈던 브레시아노는 우루과이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그의 존재를 세계에 널리 알렸다. 미드필더로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고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득점력 또한 매우 뛰어나다. 히딩크는 브레시아노를 자신의 황태자로 만드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그는 히딩크의 기대에 부응하며 나날이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키웰, 카힐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호주에게 있어서 브레시아노는 팀의 16강 열쇠를 쥔 키 플레이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최종 예상>
1위 - 브라질
2위 - 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