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조]
잉글랜드 75%
스웨덴 60%
파라과이 45%
트리니다드 토바고 20%
<잉글랜드>
(+)플러스 요인 -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16년 만에 톱시드를 받는데 성공했다. 유럽 예선 6조에서 8승 1무 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본선에 진출했다. 66 월드컵 이후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을 정도로 화려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테리, 퍼디난드는 벽으로 불릴 만큼 단단하고 안정된 수비를 선보이고 있고, 스타 선수들이 포진한 미들진은 세계 최고로 꼽힐 만큼 짜임새가 있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짜여진 공격진 역시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 루니와 오웬의 돌파, 베컴의 프리킥, 제라드와 램파드의 중거리슛 등 그 어느 때와 달리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적임자를 찾지 못했던 왼쪽 날개도 조 콜의 성장으로 말끔히 해결되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팀을 위해 희생하려는 선수들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돋보인다. 파라과이에게는 지난 2002년에 붙어서 4대0으로 완승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첫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이다.
(-)마이너스 요인 - 월드컵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축구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우승 1차례와 4강 1차례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스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들을 조합했을 때는 거기에 걸맞는 강력한 팀이 만들어지지 못한다는 평가다.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에 큰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애쉴리 콜과 캠벨은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고, 레들리 킹은 아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특히 큰 활약이 기대되던 루니의 부상은 잉글랜드에게는 너무나도 뼈아프며, 그나마 오웬도 아직 제 컨디션을 찾았다고 볼 수 없다. 에릭손 감독은 지역 예선에서의 불안한 경기 내용, 각종 스캔들, 선수 폄하 발언 등으로 인해 국민들과 선수들에게 다소 신뢰를 잃어버렸다. 첫 상대인 스웨덴은 1968년 이후 38년 동안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팀이다. 지난 대회에서도 1대1로 비기는데 만족해야했다. 때문에 앞선 두 경기에서 거의 16강 진출을 결정지어야만 마지막 경기를 부담 없이 치를 수 있다.
<스웨덴>
(+)플러스 요인 - 58년 준우승과 94년 3위를 비롯해 6차례나 8강에 오른바 있는 북유럽 전통의 강호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죽음의 조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유럽 지역 예선에서 계속 톱시드를 받고 있을 정도로 스웨덴은 이미 유럽의 손꼽히는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예선 8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본선에 직행했다. 10경기에서 무려 30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3골의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과시했고, 4실점만 허용하는 안정된 수비력도 선보였다. 북유럽 특유의 힘을 바탕으로 한 정통 유럽 축구를 구사한다. 선수들의 신장이 크고 체력이 좋아 제공권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몸싸움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라르손, 이브라히모비치, 륭베리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스웨덴 최고의 자랑거리로 이들은 지역 예선에서 20골을 합작하며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냈다. 빌헬름손, 스벤손 등이 포진한 미들진과 멜베리를 축으로 한 수비진 역시 안정감이 있다. 잉글랜드와의 상대전적이 좋은 점도 스웨덴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마이너스 요인 - 이브라히모비치가 가세했다는 점을 빼고는 지난 대회보다 특별히 전력이 나아졌다고 볼 수 없다. 빅리그에서 뛰던 선수들 중 다수가 다시 자국리그나 덴마크 리그로 옮겨갔을 정도로 선수들의 전반적인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다. 그나마 이브라히모비치마저도 최근 소속팀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이며, 륭베리도 부상에서 갓 회복했기 때문에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라르손도 점점 노쇠해가고 있는데다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는 등 최근 일정이 빡빡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지난 대회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이가 크다. 특히 수비 쪽에서 그러한 경향이 큰데, 주전 포백 중 부상 선수가 생긴다면 의외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3월 1일 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는 0대3으로 패하면서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잉글랜드와의 승부는 물론 파라과이와의 승부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파라과이>
(+)플러스 요인 -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 빅3로 꼽힐 만큼 남미의 강호로 인정받고 있다. 98 월드컵에서는 죽음의 D조에서 최약체라는 예상을 뒤엎고 16강에 진출했고, 2002 월드컵에서도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2004 올림픽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파라과이 축구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남미에서 가장 유럽형에 가까운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한다. 선수들의 체격이 건장해 유럽팀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강호들을 상대로 할 때 구사하는 중원에서부터의 압박도 상당히 강하다. 이런 강한 압박이 있었기에 그동안 강팀들을 상대해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지역예선 한 점차 승부에서 7승 2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한 점차 승부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기는 축구를 구사할 줄 안다는 점은 파라과이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잉글랜드나 스웨덴을 맞아서도 체력적으로 전혀 밀리지 않으면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타크루즈를 보좌할 카르도조, 쿠에바스, 발데스 등 다른 공격수들의 최근 컨디션이 모두 좋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마이너스 요인 - 과연 파라과이가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진정한 남미 빅3인지에 의문이 생긴다. 좀 과장된 면이 없잖아 있다. 꾸준한 성적을 올리기는 하지만 상대를 압도할 만한 강력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대회보다 다소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산타크루즈는 평가전에서 다시 부상을 입어 첫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이고, 공격의 핵 카르도소와 수비의 핵 가마라는 나이가 많아 그들에게 큰 기대를 걸기는 힘든 상황이다. 파레데스, 카니자 등 그 외 주전 다수도 잔 부상이 있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오른쪽 윙백으로 큰 활약을 했던 아르세가 은퇴하는 바람에 오른쪽 수비에서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하다. 지역 예선에서 페루에 1대4, 에콰도르에 2대5, 브라질에 1대4로 대패하는 등 들쭉날쭉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이전의 안정감 있던 수비력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혈질적이고 거친 수비 스타일 때문에 패널티킥을 자주 허용하며, 선수들의 감정의 기복도 심한 편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플러스 요인 - 중남미의 작은 섬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드디어 월드컵 첫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었던 드와이트 요크가 바로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이다. 비록 전성기가 지나긴 했지만 그가 버티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팀 전체에 큰 플러스 효과를 줄 것임은 자명하다. 많은 선수들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뛰고 있어 정통 유럽 축구에 익숙하기 때문에 같은 조의 잉글랜드나 스웨덴을 맞아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아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며,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나기 때문에 공격 숫자가 적은 상황에서도 심심찮게 골을 터뜨리곤 한다. 요크와 스턴 존으로 이루어진 공격진은 어떤 팀이라도 경계해야할 만큼 파괴력이 있는데, 특히 스턴 존은 지역 예선에서 12골을 몰아치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냈다. 미드필더 켄와인 존스의 최근 득점력도 상당히 좋기 때문에 다양한 루트를 통한 득점이 가능하게 되었다.
(-)마이너스 요인 - 북중미에서 간신히 4위를 차지했고,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고전 끝에 겨우 올라왔다. 객관적인 전력상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중 최약체로 꼽힌다. 세계적인 선수가 없는데다가 요크를 비롯한 선수들 대부분이 30대의 노장들로 구성되어 있어 체력적으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15실점이나 허용한 수비진은 강한 압박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다소 불안하며, 대부분이 공격적인 성향을 띠고 있는 주전 멤버들은 지나친 오버래핑으로 수비 뒷공간을 쉽게 내주는 경향이 있다. 유기적인 조직력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선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전체적으로 답답한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조 편성도 좋지 않은 편이다. 1승 상대가 없어 16강은커녕 승점 따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첫 상대인 스웨덴은 약팀을 상대로 할 때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는 팀이기 때문에 트리니다드 토바고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첫 경기에서 대패를 당한다면 선수들이 주눅이 들어버릴 우려가 있다.
<예상>
루니가 부상중임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는 무난히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비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정감이 있는데다가 제라드, 램파드, 조 콜 등 득점력 있는 미드필더들이 많다는 점도 루니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때문에 이번 대회야말로 스웨덴 징크스를 깨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스웨덴은 잉글랜드와의 상대 전적이 좋긴 하지만 지난 대회보다 다소 전력이 처져 보이기 때문에 조 1위를 차지하기는 그렇게 쉽지 않아 보이며, 나아가 16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이다. 하지만 첫 상대가 트리니다드 토바고라는 점은 스웨덴 입장에서는 큰 호재이다. 지난 대회에서 사우디를 첫 상대로 만난 덕분에 분위기를 탈 수 있었던 독일처럼 스웨덴도 첫 경기에서 다득점하면서 좋은 경기를 해준다면 점점 살아나면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파라과이도 최근 덴마크,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을 통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공격의 핵 산타크루즈가 복귀하는 등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그들의 저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좋은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수비진이 잉글랜드나 스웨덴을 맞아서 잘 버텨줄 수 있을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다소 약한 편이고,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많아 특히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고전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형편이다. 나름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좋지 않은 조 편성이 겹치면서 32개국 중 가장 낮은 16강 확률을 매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20%의 확률이라는 것은 그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다 보면 의외의 성과를 올릴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파라과이가 스웨덴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맞대결이 펼쳐지는 2차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따내야 한다. 만약 비긴다면 골득실로 가더라도 파라과이가 밀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B조에서는 잉글랜드와 스웨덴 전에 앞서 이 경기도 놓치지 말고 챙겨봐야 할 것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월드컵 사상 첫 경기에서 스웨덴을 맞아 어떤 경기를 할지도 관심거리고, 요크가 잉글랜드를 맞아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지켜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주목할 만한 선수>
▶조 콜 (Joe Cole, 잉글랜드, 1981, MF, 178cm, 73kg, 첼시)
=> 잉글랜드를 상대하는 팀이 가장 신경 써서 막아야 할 선수는 바로 조 콜이다. 창의적인 경기 운영과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고루 갖춘 조 콜은 첼시로 이적하면서 점점 그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하며 팀의 리그 2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오랫동안 잉글랜드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왼쪽 미드필더 문제를 한 방에 해소시켜주었으며, 그에 따라 오른쪽의 베컴과 함께 균형 있는 좌우 공격라인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저돌적인 돌파에 이은 득점력은 미드필더 중 최고 수준이며, 특히 승부처에서 골을 자주 터뜨리는 해결사로서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현재 잉글랜드 선수들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편이어서 루니의 부상으로 인한 공격력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드가 바레토 (Edgar Barreto, 파라과이, 1984, MF, 175cm, 75kg, NEC)
=> 파라과이의 경기를 볼 때 주목해야할 선수는 바로 등번호 8번 바레토이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인 바레토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파라과이의 주전으로 거의 낙점 받을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싱력을 고루 갖추고 있고, 특히 프리킥과 중거리슛에 일가견이 있다. 지난 대회까지 프리킥을 전담했던 아르세의 은퇴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의 킥은 날카롭고 믿음직스럽다. 이번 대회에서 큰 활약을 해준다면 파라과이가 또 다시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며, 그의 월드컵 이후 빅리그로의 이적도 성사될 수 있을 것이다.
<최종 예상>
1위 - 잉글랜드
2위 - 스웨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