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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29 16:02:30
Name XoltCounteR
Subject [기타] 한국형 '환타지스타' 안정환에 대한 소고
이글은 1년전쯤 안정환선수에대해 제가 썼던 글인데...밑에 동영상을 보니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약간 수정만 해서 올립니다.
(이때가 아마도 제이리그에서 뛰던 시절일 겁니다)
네이버 매니아 분석에 떠서...엄청나게 욕먹었던 글인데...(OTL....니눔시키가 뭔데 안정환을 까냐면서...ㅠ.ㅠ)
저..진짜 안정환 좋아했습니다~ 부산'대우'시절에...고등학교 자습 땡땡이 치고 구덕 운동장에서 미친듯이 8번저지 입고 뛰어다녔었습니다...ㅠ.ㅠ
수원과 경기할때 데니스가 부산의 누군가의(죄송..이름이..-_-;;)머리를 까는 사태가 벌어졌을때 그 현장에서 서포터들과 고래고래 소리질렀던게 어제 같네요...(결과는 부산 1:0승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_-^훗)

1년 전쯤 저는 안정환 선수에대해 이런 생각을 했었던것 같네요...'_';;
왠지 아직도 유럽에서 자리를 잡지못하는 안정환선수를 보니...맘이 더 안좋습니다..
(쉐도우 스트라이커도 아니고...그냥 포워드로 변신한지 오래되었음에도...)
안정환 선수 화이팅!

PS:훗훗..이때 박주영선수가 신드롬이던 시절이라 박주영선수에대한 언급도 있네요...지금 보니까 좀 민망하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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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스타
소위 드리블 패스 슛팅이라는 축구선수가 지녀야할 공격재능을 모두 겸비한 플레이어를 우리는 판타지스타라고 부른다. 드리블과 패스, 슈팅을 모두 최정상으로 플레이하는 것은 수준 낮은 축구만화에 케릭터같은 모습이지만, 놀랍게도 우리는 이러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90년대 축구사에 대표적인 판타지스타라고 불리우는 은퇴한 로베르토 바죠를 비롯 그에게서 판타지스타의 계보를 물려받았다고 평가되었던 유벤투스의 델피에로, 그리고 판타지스타 플레이를 보여주는 아스날의 티에리 앙리 그리고 베르캄프, 레알 마드리드에 라울, 등등 많은 선수들이 있다. (판타지스타는 이탈리아 선수에게만 붙여주는 별명이므로 바죠와 알레만 판타지스타죠^^;;)

이러한 판타지스타들의 공격재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포지션이라면 역시나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이어주는 처진 공격수 혹은 쉐도우스트라이커가 가장 잘 어울림은 많은 사람들도 잘알고 있을 것이다.(티에리 앙리의 경우는 아스날에서 최전방 공격수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그의 플레이스타일이 판타지스타에 가까움을 부정할수는 없을 것이다)

판타지스타들이 주로 보는 포지션 즉 쉐도우 스트라이커는 미드필더 진으로 부터 최전방 공격수 까지 공배급을 원활히하는 한편 뛰어난 드리블로 공간을 확보하며 플레이 메이커의 주 보직인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보다 많은 슈팅과 공격을 통해 플레이에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포지션이라고 볼수 있다.

대한민국 국대에 미래의 판타지스타라고 불리웠던 걸출한 선수가 나타났다고 평가 받았던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안정환이다. K리그 시절 여러 선수를 드리블로 제압하고 슈팅성공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돌정도로 괜찮은 드리블러이고 비교적 정확한 슈팅과 한국축구의 시스템에서 나오기 힘든 테크니션 포워드라는 점에서 그의 등장은 화려했다. 물론 그의 패싱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붙이는 사람이 많았지만 한국판 판타지스타가 등장하길 바라는 사람들은 그의 페루자 진출과 세리에A에서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아직까지 안정환의 국대에서의 플레이와 위치는 비교적 확고 한편이다. 월드컵 4강의 주역이며 가장 극적인 골로 많은 사람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선수다. 그러나 그는 유럽진출의 반복적인 실패로 J리그에 잔류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도 그의 유럽진출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분명 뛰어난 테크니션인 안정환이 유럽에서 매력적이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

안정환은 국대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그의 재능을 100%다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은 역시나 처진 스트라이커다. 히딩크 감독도 월드컵이전 많은 경기에서 투톱아래에 처진 안정환을 기용하는 3톱 형태를 실험했으나 결과가 좋지 못하여 결국 최전방에 안정환이나 황선홍을 두고 설기현과 박지성을 아래에 두는 전술을 사용했다.

각설하고 안정환의 유럽진출 실패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정환의 처진스트라이커로써의 클래스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높지않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처진스트라이커는 정말 많은 전술적움직임을 요한다 최전방 공격수에게 공배급을 하는 한편 찬스가 왔을때 자신이 직접 결정짓는 결정력 게다가 수비수 한두명은 제칠수있는 키핑, 이 모든것이 플레이 타임동안 모두 나와 줘야하는데 유럽에서의 안정환은 그것이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물론 그의 플레이는 기대치를 이상이었지만 판타지스타로써의 소임을 '모두' 수행하는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안정환은 '크리에이티브'가 부족하다.

빅리그의 수많은 플레이어가 있지만 그중에 판타지스타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그 수가 한정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쉐도우 스트라이커라는 포지션이 다른 포지션에비하여 많은 부분에서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원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생각해 뛰어난 역량의 공격에 미드필더로써의 재능까지 요하는 이른바 테크니션의 포지션인 것이다.

즉 안정환은 J리그와 같이 유럽에 비하여 클래스가 비교적 낮은 리그에서는 비로소 안정환은 언급했던 판타지스타로서의 소임을 모두 수행해내지만 유럽리그에서는 모두 수행할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를 나는 안정환의 약간 늦은 슛팅 타이밍 혹은 개인 중심의 플레이따위의 한두가지 원인으로 분석하는건 무리라고 보며..(실제로 페루자에서 그의 플레이가 개인기에 의존하는 플레이는 아니였다고 생각한다.)총체적인 처진스트라이커로써 그의 클래스 수준이 높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장문의 글에 비해 너무 허무한 결론이 뻘쭘하지만'_';;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테크니션이라 불리는 안정환도 판타지스타로써의 클래스는 아시아 범위안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월드컵에서의 그의 플레이도 판타지스타라기 보단 최전방에 위치한 플레이였고 그가 기록한 골도 거의 타겟맨에 가까운 플레이였다(비록 그의 플레이가 타겟맨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결국 안정환은 세계 무대에 서기 위해서...그리고 포워드로 살아남기 위해서 그의 판타지스타로서의 많은 부분을(그리고 센터포워드가 되기위해선 군더더기가 될수 있는 부분을) 포기해야 했다.

개인적으로 박주영선수를 차범근 이후 대한민국 최고의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실제로 가장 자신있는 포지션이 쉐도우 스트라이커라고 한다. 진심으로 그가 유럽의 클래스에 어울리는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PS:물론 안정환이 페루자에서 이룬건 작은 것이 아닙니다...플레이도 상당히 괜찮았죠...세리에A에서 그가 실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J리그로 오게된 인과관계도 상당히 어이 없죠...그러나 안정환의 유럽 재진출이 어려운것은...그때보다 많은 나이, 이적료, 외국인선수 보유량 등도 있지만 클래스의 차이를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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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터데이를
06/05/29 16:1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가 유럽에서의 판타지 스타성을 보여주지 못한데는 물론 아시아에서 통하는 실력(?)을 부정하진 못하지만..언어가 가장 크지 않았나 합니다
피플스_스터너
06/05/29 18:05
수정 아이콘
판타지스타라는 단어를 보니 갑자기 만화 '슛' 의 독시가 생각나네요... 우리나라에 독시같은 플레이어 하나 안 나타나나... ㅡㅡ;;
은경이에게
06/05/29 18:38
수정 아이콘
제 마음속에는 구보가..ㅎ
adfadesd
06/05/30 16:57
수정 아이콘
예스터데이를노래하며님// 태클은 아니구요.
판타지 스타(fantasy star)가 아닌 판타지스타(fantasista)아닌가요?
뭐 같은 말일수도 있고 잘 몰라서 아시는분 설명좀
06/05/30 23:38
수정 아이콘
데니스 선수가 머리를 밟았던 선수는 선수는 김주성 선수입니다.
그때 저도 자율학습 땡땡이 치고 경기장 갔었다가(그 다음날이 시험--;;) 광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치엔
06/06/01 01:32
수정 아이콘
FANTASISTA. 이탈리아로 '나를 꿈꾸게 만들어주는 사람'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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