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6/05/23 08:29:05 |
Name |
T1팬_이상윤 |
Subject |
[기타] [월드컵 16강 기원 K리그 클래식]1998 K리그 플레이오프 2편 |
-골키퍼라고 골문만 지킬줄 알았지? 아니야! by 김병지.
마지막 10분의 혈투끝에 승패가 갈렸던 1차전을 뒤로하고 이제 최종전인 2차전을 치르게되는 양팀. 포항은 이제 경고누적으로 1차전을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더 좋은 조건에서 경기에 임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항은 비기기만 해도 결승티켓을 거머쥐게 되는 반면 울산은 최소 1점차 이상의 승리가 절실했었죠.
당시 울산현대의 홈구장이였던 울산공설운동장의 정원은 약 3만 5천명 정도의 수준이였는데 이를 초과하면서 까지 관중이 들어찼었습니다. 나중에 언론에선 안전문제에 소홀히 했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었지만 그때의 열기가 어땠는지를 잘 보여줬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더욱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비중을 둔 울산은 당시 정규리그 득점왕 유상철, 울산의 레전드 김현석, 어시스트의 달인 정정수를 앞세우면서 여러차례 기회를 엿보지만 포항 선수들은 노련하게 기회를 내주지 않았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포항은 원정경기의 정석대로 공격보단 수비에 더 중점을 둔 경기운영을 보여줍니다. 전반전은 득점없이 끝나버리면서 홈팬들과 울산선수들의 속은 타들어만 갔을터.
초조해하던 울산에 한숨을 돌리게 해준 계기가 생겼으니 이는 후반 20분경(기억이 가물가물;;;) 좋은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레전드 김현석 선수가 침착하게 차넣으면서 1-0, 합계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으면서 입니다. 2년전 챔프전에서도 역전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던 프리킥을 차넣은적이 있던터라 울산선수들은 이에 힘을 받은듯 추가골 사냥에 나섭니다.
골을 허용한 포항도 이에질수 없다는듯 공격에 비중을 두면서 맞불작전으로 나옵니다. 후반 35분경(역시 이것도 가물가물 ㅠㅠ) 박태하 선수가 동점골을 넣어버리면서 1-1, 합계 4-3으로 포항이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사력을 다해서 다시 동점골을 노리지만 여의치 않으면서 다시 애타기 시작한 울산 선수들과 홈관중들.
경기는 이제 인저리타임으로 흘러가고 초상집 분위기의 울산에게 마지막 프리킥 기회가 주어집니다. 김병지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할 만큼 울산의 의지는 정말 처절하다기 보단 안쓰럽더군요. 김현석 선수가 사력을 다해 찬 프리킥. 이때 다른 선수도 아닌 김병지 골키퍼가 헤딩으로 포항의 골문을 열고 맙니다.
순간 숨죽이고 있던 울산공설운동장의 초과관중(표현한번 참 ㅡㅡ;;)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고 김병지 선수는 벤치로 달려가 고재욱 감독과 포옹하면서 기쁨을 만끽합니다. 이골은 CNN 방송에 나올만큼 매우 유명한 골이 되었고 김병지 선수는 '골넣는 골키퍼'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점수는 2-1, 합계 4-4로 연장전으로 접어들었지만 양팀 모두 득점없이 경기를 마쳤고 승부차기를 통해서 결승전 티켓의 주인공이 가려지게 되었습니다. 울산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일단 양팀 첫 키커들이 모두 성공하면서 1-1. 울산은 두번째 키커가 성공시켜서 2-1로 앞서나갔는데 포항은 김병지 선수의 선방에 막혀서 실축. 세번째 키커마져 실축해버렸고 울산은 4번째 키커가 골을 성공시키면서 4-1로 승리. 수원과 우승컵을 놓고 일합을 겨루게 되었습니다.
모두 후반종료직전이나 인저리타임에 승부가 갈렸던 98 플레이오프. 이래서 축구에서 진짜 승부는 경기종료 5분후 부터라는 말이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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