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6/05/23 07:52:38 |
Name |
T1팬_이상윤 |
Subject |
[기타] [월드컵 16강 기원 K리그 클래식]1998 K리그 플레이오프 1편 |
네덜란드에 5-0으로 깨지고 감독이 중도 퇴임하는등 월드컵에서 참패를 맛봤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누리면서 르네상스를 맞이했던 1998시즌. 그 인기의 절정이 다다랐던 포스트시즌. 당시엔 K리그 포스트시즌이 프로야구 처럼 래더 토너먼트 방식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1위 수원이 자동으로 챔프전에 직행했구 2위 울산은 플레이오프에 3위 포항과 4위 전남이 준PO에서 맞붙게 되었죠.
수원과 1위자리를 다투던 포항은 안양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당시엔 정규리그에서 무승부가 없었습니다. 승점이 90분만에 이기면 3점, 연장 골든골로 이기면 2점, 승부차기로 이기면 1점, 지면 0점 이였죠) 아깝게 정규리그 1위를 놓치면서 3위로 내려 앉으면서 4위인 전남과 단판으로 하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포항의 홈인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준플레이오프 경기는 상당히 치열했었으나 결국 120분 내내 양팀다 상대의 골문을 여는데는 실패하고 승부차기 까지가서 포항이 승리를 했습니다. 이로써 포항은 라이벌 울산과 챔프전 티켓을 놓고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경기장소: 1차전-포항, 2차전-울산)
-강렬하고 시원했지만 다시는 볼수 없게된 백승철의 포격
포항이 승부차기 까지 가는 혈투를 치루어서 체력적인 문제로 울산의 우세가 점쳐졌던 플레이오프 1차전. 게다가 포항은 당시 떠오르던 신성 이동국 선수의 청대차출에 큰경기에서 노련하게 어린선수들을 이끌어주어야 하는 고정운, 박태하 선수 등 노장들이 경고누적으로 출전이 불가능했던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이런 포항의 불리함을 알고 있던건지 울산은 원정경기인데두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고 이는 전반전 1-0 리드라는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그러나 이대로 경기장을 가득메운 홈팬들을 실망시킬수 없다는 포항선수들의 투지가 후반전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교체투입된 조커 김명곤 선수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1-1. 한동안 양팀은 팽팽한 공방전을 벌입니다. 후반 40분경 남긴채 파상공세를 펼치던 포항은 최문식 선수가 역전골을 넣으면서 2:1로 역전에 성공합니다. 승리를 확신했다는듯 갑자기 스틸야드는 뜨겁게 달궈지는데..... 여기에 찬물을 끼언듯 울산은 인저리타임에 김종건 선수의 헤딩슛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버립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포항 선수들의 집념은 결국 스틸야드를 가득메운 홈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추가시간이 길게주어졌는데 어느덧 종료를 앞둔 후반 51분경. 포항은 상대수비의 파울로 마지막 공격기회를 얻게 됩니다. 서효원 선수가 살짝 밀어준공을 캐논슈터 백승철 선수가 받아서 달려드는 상대수비를 훼이크로 제낀후 그대로 강슛을 날렸고 명수문장 김병지 선수가 손쓸틈도 없이 울산 골문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이때 너무 전력을 소비했던건지 그후론 백승철 선수의 캐논슛을 볼수 없게 되었답니다 ㅠ)
열광의 도가니가 된 스틸야드. 포항 선수들은 모두 단체 다이빙 세레모니로 기쁨을 만끽했고 박성화 당시 포항 감독 또한 박수를 치면서 미소를 지었습니다. 경기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소리. 10분간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쥔 포항 선수단에 팬들의 아낌없는 갈채가 이어집니다. 이래서 축구를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하는거 아닐까요?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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