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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06/25 14:46:57 |
Name |
Apatheia |
Subject |
[기타] [잡설] 사상 최악의 한국 축구 -요코하마행 빨간 불. |
대회 시작부터 미국에 1:1 무승부, 포르투갈에 1:0 신승 등 불안한 행보를 거듭하던 대표팀에 드디어 적색경보가 켜졌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3시 광주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세계최강 한국은 그 이름이 무색하게도 전후반 90분 연장전 30분 동안 승부를 결정지을 골을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기에 이른 것이다. 게다가 '유럽함대' 스페인에게 여러차례 위협적인 돌파 기회를 허용, 경기를 지켜보던 4천 7백만 국민들로 하여금 '한국이 월드컵에서 질 수도 있겠다'는 가슴철렁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경기 후 마친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매우 불만스러운 얼굴로 '이탈리아와의 연장전 이후 선수들의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뿐이고 오늘의 경기 내용은 좋았다.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우리에겐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다'는 말만을 남기고 총총히 믹스드존을 빠져 나가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또한 그는 '게임 내도록 약자인 스페인을 두둔하는 심판의 판정때문에 많은 손해를 보았지만 여기서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다. 그러나 한국팀은 오늘 이운재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웠다'라고 말해 선수들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히딩크 감독 대신 기자들의 취재 표적이 된 주장 홍명보 선수는 다소 침통한 얼굴로 '선수 생활 사상 최악의 경기였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할 뿐이다. 선홍이형이 찬 첫 승부차기가 골키퍼에게 방향을 읽혔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탈리아 전에서의 체력 소모가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았고, 아일랜드에 승부차기 승을 거둔 스페인을 깔 본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 그들은 도전자다운 태도로 최선을 다했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라고 코멘트.
이탈리아에 연장 골든 골 승부를 허용한 데 이어 스페인에게조차 승부차기 신승을 거둔 대표팀. 우승은 무난하리라던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행로를 거듭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팀 예전같지 않다'는 기사가 공공연히 일부 외신에 타전되고 있어 국가적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표팀은 오는 25일 열리는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무언가 확실히 보여주지 못하면 월드컵 우승 후에도 '사상 최악의 월드컵' '명예롭지 못한 우승'이라는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터여서 이날의 경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도자로서의 생명을 걸고 독일전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객관적 전력은 분명 우리의 우세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지금까지의 경기동안 우리는 항상 그 둥근 공이 우리를 외면하고 상대쪽으로 굴러가려는 것을 간신히 붙잡아 왔다. 그것이 나를 곤혹스럽게 한다. 월드컵은 이름으로 치르는 대회가 아니다.' 세계축구의 맹주, 영원한 우승후보 한국축구에게도 월드컵 제패는 쉽지만은 않은 일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통신 펌'.
-Apatheia, the Stable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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