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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2/06/24 20:25:46 |
Name |
마린스 |
Subject |
[기타] [펌] 외로운 히딩크 (스포츠 찌라시들 각성하라) |
좀 길지만 읽어 보세요... 싸커로에서 펌
이탈리아전 때까지만 해도 판정논란에 가세한 사람들이 드물었다.
또띠의 다이빙(시뮬레이션)은 매우 미묘한 판정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으레있는 패자의 변명처럼 생각했다. 이태리축구를 싫어하는 영국
프랑스등을 중심으로 이태리스러운짓이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스페인전의 판정논란은 전혀 다르다.
경기중 스페인 선수들이 판정문제로 심판을 폭행할 듯이 윽박질렀고,
경기가 끝난 즉시, 스페인언론에서 판정을 문제삼았다.
주간방송사인 HBS는 문제가 된 골라인 아웃장면을 반복해서
슬로우모션으로 틀어주면서 논쟁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 사건의 결정적인 터닝포인트는 어제 기사화된 블래터의
심판비난 사건이다. 블래터는 중립적인듯이 발언했지만
(이태리심하다라고) 심판체계를 재검토하겠다느니, 중대한 실수가
있었다느니 하면서 은근히 편파판정쪽으로 무게를 실어주었다.
현재 싸커리지닷컴에는 편파판정반대를 위한 켐페인이 벌어지고
있고, 비비씨의 논조도 점차 한국에 불리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
각국의 축구게시판은 판정논란으로 폭발직전으로 치닫고 있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축구팬들 사이에서 심각하게 거론되는 것이
이른바 음모론conspiracy theory 이다. 즉, 한국이 피파와 결탁해
심판들을 매수했고, 이를 통해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한다는 것이다.
신화통신과 씨씨티비 그리고 어제는 산케이가 정몽준의 대선출마를
큰 뉴스거리로 다루면서 음모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기사에는 다루어
지지 않았지만 정몽준이 대선출마를 위해 심판을 매수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게끔 기사를 실었던 것이다. (산케이는 또한 한국은
심판덕으로 4강갔다라고하는 지코(브라질)의 칼럼을 실었는데
솔직히 사설전체를 읽어보면 앞부분은 심판덕이다라고 한 후
뒷부분은 한국은 충분히 4강자격이 있다라고 하는 정신착란적인
칼럼이다. 산케이는 일본의 고대사조작에도 깊숙히 관여한 일본의
광신극우신문으로, 일본어를 모르는 지코의 컬럼쯤 백번 고쳐쓰고도
남을 놈들이다. 산케이는 스킨헤드나 쪽바리 파시스트 신문으로
솔직히 일본사람들도 신뢰하지 않는 신문이다)
그리고 판정시비라는 거, 알고보면 진짜 말도안되는 어거지에 불과하다.
휘쓸불고나서 슛한 것은 절대 무효골disallowed goal이 아니다.
그건 옐로카드 감이며 휘쓸을 듣고 미친듯이 슛한 후에 골이라고
우기는 멍청한 놈들이 어디있나. 또띠역시 경기중 다이빙(시뮬레이션)
으로 구두경고를 받았고 두번쨰 액션에서 바로 옐로우가 나갔을
뿐이다. 그는 멕시코전에서도 다이빙으로 엘로우를 먹었지만
그경기는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다. 골라인 아웃이나 오프사이드
같은 거, 비디오로만 봐도 쉽게 알수있는 정확한 판단이고,
설사 오심이었다 하더라도 이런 건 close call 이라고 절대
매수의 근거가 될 수없다.
그러나 내가 정말 미치고 환장하겠는 거는 음모론이나 판정시비 자체가
아니다. 온 유럽과 아시아가 똘똘 뭉쳐 한국의 심판매수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비록 비공식적이긴 해도) 한국의 입장을 대변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이상황이 얼마나 답답한 상황이냐 하면,
rec.sports.soccer 라든지 BBC Sports 같은 유명한 sports board에서
정말 헌신적으로 한국입장 옹호하는 축구광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진짜 경기경험도 많고 선수출신도 많은데다 겁나게 전문적이어서
판정에 대해 진짜 정확한 판단을 내린다. 근데 이놈들조차 점점
고립되어 가고 있다.
유럽언론이 블래터 발언을 계기로 편파(biased) 매수쪽을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 반해 유럽언론에 거기에 대한 반박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떄문이다. 문제제기는 주로 극우파신문이나
가판타블로이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BBC 나 르몽드, 가디언
이나 요미우리 같은 쪽에선 FACT가 없으면 기사 자체를 쓰지 않기
때문에 기사가 나오지를 못하고 있다. 다시말해 의혹제기만
무수하게 되고 있고 이에대한 해명이 전혀 없는 실정인 것이다.
비비씨나 르몽드는 한국발로
비중있는 기사가 나오면 언제든지 실어줄 태세다. 그사람들은
절대 이태리나 스페인에 치우쳐있지 않다.
그러나 한국은 묵묵부답이다. 유럽의 문제제기를 회피하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땟놈쪽바리까지 나서서 짐짓 심각한문제인척
핏대를 세우는데 한국은 뭐라고 할 얘기가 없다.
당연하다. 유럽수준에서 축구를 논할 전문가도, 비중있는 인사도 없기
때문이다. 정몽준? 그사람, 영어인터뷰할때 비서가 적어준 쪽지보며
한다. 영어를 아는지 의심스러운 수준이고, 축구지식은 깡통에 가깝다.
블래터는 분명히 이번 편파판정사태로 피파총회에서
자신을 공격한 정몽준을 문제의 진원지로 은근히 각인시켰다.
그렇지만 정몽준은 아무 관심도 없다. 그는 대선에 정신이
팔려있기 때문이다. (나는 차범근제거와 허정무,조중연사태의
배후에 정몽준이 있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유일한 목소리는 히딩크의 영어인터뷰다.
그는 가우치의 얘기에 커멘트를 했으며, 매수의혹에 대해서도
오히려 한국이 편파판정을 당했다고 강변했다. 현재 해외언론에서
한국발기사는 모두 히딩크의 입에서 나온 것이며 그외의 소스는
전혀 없다.
슬프다. 왜 보다 단호하고 권위있는 목소리로 한국의 입장을 전달
하지 못하는가? 솔직히 우리나라 축구 전문가가 '매수의혹을 제기한사람
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라든가 '편파판정은 없으며
피파의 심판보고서에도 오심관련내용은 없다' 이정도의 커멘트만
하면 TF1(불) 이나 BBC, 가디언,르몽드 쪽에서 대서특필해 줄것이다.
그정도의 커멘트를 할 감각도 없다 우리나라는...
히딩크는 가우치의 얘기에 childish 하다고 즉각 창피를 주었고,
biased refree 문제를 제기하자 '자신의 실력이나 탓해라' 라고 이탈리아
와 스페인에 오히려 경멸조로 대답했다.
경기에 바쁜 히딩크가 이정도의 언론감각을 보이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는 포-미전에서도 오프사이드문제를 지적해서 미국의 언론을
화려하게 자극했다) 양이 너무적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블래터와 정신빠진 유럽 황색언론들에 창피를 주어야 한다.
그리고 팩트가 없으면 기사를 쓰지 않는 영,불쪽의 정론지를
활용할수 있는데도 한국은 아무 관심도 없다.
정말 재미있는 사연하나 소개하겠다. 히딩크는 매수와 biased refree
문제를 제기한 해외언론들을 상대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가며(1시간이상)
문제를 풀어냈다. 히딩크는 '그런문제를 제기하겠다면 나는 화를 내겠다.
이태리전에서 심판은 상대편에게 레드를 주어야할 상황이었는데도
불지않았다. 심각판 파울이었지만 우리는 이것을 받아들였다. 스스로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면 심판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아야한다' 라고 말했고 당연히 비비씨는 이것을 대서특필했다.
(아직도 비비씨스포츠의 탑에 걸려있다)
여기에 대한 한국언론의 반응이 무엇이었는지 아는가? 모르는게 좋을
것이다. 알지마라.... 정말 알고 싶은가? 얘기해 주겠다.
한국언론에 난 기사의 제목은 다음과 같았다.
'히딩크, 한국기자 외면 비비씨하고만 인터뷰'
알겠는가? 왜 우리나라에서 언론을 개혁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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