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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2/06/24 06:24:01 |
Name |
protoss-zzang |
Subject |
[기타] [펌]동경에서 본 한-스전,그리고 감동싸커는 계속된다 |
한-스 전에 딴지거는분들이 쪼매잇는것 같아서
불법이지만(이해해주세영^^;)
무단으로 펌글 올립니다.
이곳에서도 많은분들이 아시는 테츠라는 축구비평가분이
노사모 계시판에(해외노사모계시판임다)올린글임다
안녕하세여. 테츠임다.
이겼슴다. 또 이겼슴다. 드라마도 이런 드라마가 없슴다. 어제 동경 신쥬쿠 쇼쿠안도오리는 정말.. 태극기의 물결이었슴다. 저.. 처음 알았슴다. 동경에 이렇게 많은 한국인들이 살고 있었다는 것. 그들은 경기가 끝나자 말자.. 모두 뛰쳐나왔슴다. 물론 저도 뛰쳐나갔슴다. 순식간에.. 제 눈으로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슴다. 신주큐도오리의 6차선 점거! 그리고 울려퍼지는..
[대한민국 만세! 오 필승 코리아! 오 결승 코리아!!!!]
의 대합창!!
모두가 울면서 횡단보도를 몇번이고 건넜슴다. 그리고, 생판 처음보는 사람들하고도 몇번이고 하이파이브를 했슴다. 어제는 우리 하나가 되었슴다. 혼신의 힘을 다해 한국을 응원한, 태극기 가슴에 두른 네덜란드 넘들도, 스페인선수의 슛이 우리편 골대를 맞추었을때 자기도 모르게 벌떡일어나 가슴을 쓸어내리던 미국넘들도, 이운재가 후아퀸의 슛을 막을 당시 절로 비명을 외치며 눈시울이 붉어 졌던 일본넘들도.. 모두가 하이파이브를 하며횡단보도를 건넜슴다. 물론 저도 광적이었슴다. 그리고,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짐다. 아.. 87년이 떠오르는(비록 저는 12살이었슴다만..) 화장지와 잘개잘개 쪼개진 신문지였슴다. 화려하지도 않고 장엄하지도 않았지만, 우리는 비명을 지르며 환호했슴다. 그리고, 아사히 신문에서 막 찍어낸 따땃한 호외! (역시 아사히 신문임다.) 그 호외의 타이틀이 뭔지 아심까?
[한국 당당 4강 진출!]
그렇슴다. 어제만큼은 우리.. 대/한/민/국의 날이었슴다.
그리고.. 오늘...
저 일본에 온지 이제 비록 8개월정도 지났지만, 이렇게 일본인들이나 일본방송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거 처음 받슴다.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모든 스포츠방송의 일면 톱기사는 한국 4강 진출이었으며 모든 분석기사는 한국대 스페인전 정신력과 기술과 투지와 체력과 끈기.. 그리고.. 모든 외부평론 기사의 내용은, 한국으로부터 배우자 였슴다.(제가 스포츠라이터로써 신뢰하는 가네코씨가 지금 아사히 테레비의 겟 스포츠에 게스트로 나와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말하고 있군여. 절찬일색임다.) 일본 대표팀의 정황은 물론 한국이야기 끝난 다음임다. 글구 여기 스포츠 방송 마지막 장면은 어제 오늘 계속 이운재가 후아퀸의 슛을 막아낸 이후, 카메라를 향해 미소짓는 모습, 그리고 뒤이어 홍명보가 승리를 결정짓고 달려나가는 모습의 컷임다.
그렇지만 역시 우승후보에는 다들 브라질이라고 하는 군여. 글치만, 단 한명 세르지오상(일본 축구 해설계의 살아있는 전설되겠심다)은 한국이라고 했슴다. 카비라가 어떤점에서 그렇냐고 물었더니..
[감동을 주는 축구가 우승하는 순간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실력과 테크닉만이 최고라는 통설에서 벗어나 전세계의 사커팬들에게 감동이란 이런거다라는 것을 보여준 한국축구는 잉글랜드부터 축구가 시작된이래 가장 새로운 역사와 신화를 만들고 있고, 그 역사가 반드시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
라고 했슴다.말하는 도중에 울듯한 표정을 내비치더군여.
씨바.. 감동적인 축구가 마지막에.. 승리하는 것!..
이게 축굽니까? 영화지..흑흑.
제가 한/스전 예상에서 솔직히 질것같다라는 생각을 내비친 것도 아마 객관적인 전력, 테크닉, 휴식등.. 복합적인 요소를 생각한다면, 이건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이었슴다. 근데.. 씨바.. 이렇게 또다시 전세계에 감동을 주며(물론 스페인은 제외..--;) 정말 멘탈의 힘이라고는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드라마를 만들어 낼 줄 어느누가 상상이라도 했겠슴까?
여기 들어오니.. 역시 말들이 많네여. 심판판정이 어떻고, 역시 한국인 특유의 인터넷상의 발언들이 오고 가고 있슴다. 넷 민주주의가 발달한 한국의 특성인갑다 라고 치부해 버리면 그뿐이지만.. 치부하기엔 너무나 패배주의에 물들어있는 듯한 느낌임다..
축구는 심판말에 복종해야함다. 글구.. 축구는 강하기 때문에 이기는 게 아니고.. 이겼기 때문에 강한검다. 왜 심판판정에 지x하는지 몰겠네여.(그거 2개다 공정한 걸로 이미 여기선 게임 오바임다. 상당히 한국축구에 비판적인 멘트를 날리는 걸루 유명한 엔에이치 케이에서도 심판판정 문제 없는걸루, 화면 분석 다하고.. 했씸다. 왜 그렇게 지는 걸 좋아하는 지 몰겠네.. 씨바..) 원래 축구란 스포츠가 그런검다. 심판판정이 지x 같아서 축구 못보겠다는 넘들은 다른 스포츠보세여. 아무도 안말림다. (밑에 비너스에게 고한다라는 글 쓴 분. 마라톤이랑 야구 계속 좋아하세여. 글구, 66년도 북한이 이탈리아 이길때 예는 적지 마시지. 그땐 사다리전법이구 뭐구 할 것없이 축구 룰이 9개 밖에 없던 시절이라, 지금이랑 비교할 수가 없어여. 그때 당시 북한이 상대편 어깨 짚고 헤딩볼 따낸게 얼마나 많은데.. 그거 지금으로 치면 다 파울이람다..--;)
다시한번 말함다.
[강하기 때문에 이기는 게 아니고, 이겼기 때매 강한거다!]
솔직히 반성함다.
나.. 대한민국의 토탈사커를 사랑했었음다. 근데..어제 경기보고 바뀌었슴다. 토탈사커의, 그리고 감동을 주는 대한민국을 사랑하기로 했슴다. 그리고, 방송에서 보여준 같이 감동을 느끼며 즐기는 금남로와 광화문의 사람들을 사랑하기로 했슴다. 씨바.. 어제 신주큐 쇼쿠안 도오리에서 밤새도록 먹고 마시고 어울리고 외쳤든.. 국경의 경계를 넘어선 그들을 사랑하기로 했슴다.
씨바.. 결승임다. 요코하마 와라!!
이글 읽는 니네들도 와!
울집에서 다 재워 줄테니까!
세계최강 대한민국 감동사커 만만만세!!!
동경에서 테츠.
덧붙임) 글구, 독일전 걱정하지 마십셔. 여기까지 왔슴다. 분위기 싸움이고, 체질 개선해도 오바이트 안걸림다. 최태욱이 윤정환, 차두리 끝장내어 주리라 생각함다..
ps- ㅠ.ㅠ 감동적이군여.
이런문장력을 너무도 부러워하는 대한건아가
강력추천하는글임다..
제발 이런승리를 즐겨주십시오.
얼마나 대견합니까? 울 국대님들 화 이 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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