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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4 04:04
저는 인간 님을 뵌 적이 없습니다.
그러하므로 물론 인간님이 실제로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어떻게 축구를 사랑해오셨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며 어떤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지 알지 못합니다. 제가 아는 건 님이 쓰신 글 하나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반응하게 되는 것도 그 글 안에서 드러난 님에게 한정되는 것 뿐이죠. 대한민국에 특별한 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신 인간님께서 알고보면 대한민국에서 축구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을 아끼고 있다라는 것을 알기엔 그러한 이유로 힘들었습니다. 밖에서 소리높여 뛰는 사람들의 열기가 실은 다른 이유가 더 섞여서 일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하고 계시는 분인줄도 역시 몰랐죠. 그저 전 님껜 특별하지 않은 대한민국이 님의 특별한 월드컵을 망쳐놓고 있다라고 분해하시는 분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제 월드컵은 대한민국의 월드컵으로 시작되었거든요. 86년 부터요. 어쨌든 여기까지가 제 오바에 대한 변명입니다. 글을 쓰는 건, 특히 공통점은 한 가지뿐 그 외에는 다른 점 뿐인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글을 쓴다는 건 어렵습니다. 말투 하나 단어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긴 하지만 역시 모자라는 면이 보이긴 합니다. 제 글이 그렇죠. 제 모자람으로 인간님께서 언짢은 심정이 드신 것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인간님 그렇다고 해서, 제가 님의 진심을 잘못 읽고 오바 했다고 해서 입닥치고 그냥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게 나았다는 말씀은 저로서도 상당히 아프네요. 제 흔적이 상처가 되셨다는 걸 너무나 정확하게 집어주신 말씀이시라서. 하지만 그래도 저때문에 이 곳에 마지막을 고하신다면 정말 가치없는 것과 이곳에서의 경험을 바꾸신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미한 제 흔적이야 모래바람 한번이면 쉽게 사라져버릴 테니까요.
02/06/24 04:14
인간님 말씀에 많은 부분 공감되기도 합니다.
저 또한 예전부터 우리나라 축구는 오직 국대축구라는 생각을 해왔으니까요. A매치가 있을 때만 온국민이 열광하고 평소 프로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은 텅텅 비었고... 쉽게 말들 하는 소위 냄비근성 같은 것일까요?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선전으로 축구에 문외한이던 사람들 중의 일부분은 축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겠지요. 아직 과정일 뿐이지 않은가요! 월드컵에 열댓번씩 출장한 나라들과, 백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프로축구팀을 가진 나라들과 아직은 비교할 수 없지 않은가요! 이러한 냄비근성의 좋지 않은 부분은 버리고 열광적인 성원은 계속해서 국대경기 뿐만 아니라 국내프로축구에서도 이어나가야 하겠지요. 패배주의자... 인간님과 같은 생각으로써, 태도로써, 글로써 그들의 생각을 표현했다면, 결코 패배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승리를 심판이 오심이네, 편파판정이네, 질 경기였네 등으로만 평가하려는 일부 사람들이 문제지요. 마지막으로 많은 부분 수용하고 공감되는 말씀이셨습니다만, "외국감독 한 명 데려오고.. 돈 좀 아낌없이 썼더니 오심이었든 편파판정이었든.. 4강에 올랐습니다.. 얼마나 부끄럽습니까.."라고 표현하신 부분은 좀 그렇네요. 그런 측면만으로 평가한다면, 선수들이 섭섭하지요. ^^* 뭐 인간님도 쓰시다보니 그런거지 우리 선수들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으시는 건 아니겠지만요. 어쨌든 이 열기 식지 않도록 냄비 말고 뚝배기에다 옮겨담읍시다~! 모두 행복하시기를...
02/06/24 04:21
브라질의 우승 뒤에는 바조의 눈물이 있었습니다. 전 94년때 브라질 경기를 전부 본 것은 아니지만, 결승전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브라질의 개인기와 조직력때문이 아닌, 바조의 발야구 덕분이었습니다.
02/06/24 04:29
그냥 넘어가려는데 자꾸 옛날 생각 나서 또 적습니다.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월드컵이 지난 월드컵보다 재미없다 라는 관점에는 동의 합니다. 하지만 수준이 떨어진다고는 말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4년전의 축구와 현대의 축구는 다른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와 수준은 다릅니다. 수준이 높은 경기라고 다 재미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1.08 패치 이후의 테테전은 매크로,마이크로 컨트롤의 절묘한 조합과 더불어 숨막히는 심리전이 진행되지만 실제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품이 나오게도 하기 때문입니다. 수준 높은 수비축구 또한 재미없을 수 있습니다.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어떤 면에서 그런 것인지 근거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02/06/24 04:40
글 전체의 논지가 약간 애매하지만 대략 두세가지 얘기를 하고자 하신 것 같네요.
우리한테만 월드컵이 재미있고 다른나라 사람 내지는 축구 전문가가 보기에는 별루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한테는 충분하므로 흥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글쓴님의 친구,친지,동료들도 글쓴님이 좋아하는 축구때문에 충분이 즐거워 했을 겁니다. 다음은 월드컵이 끝나고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겠냐하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사실 축구를 별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꽤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말고도 많은 사람이 이러하리라 판단됩니다. 아마도 국내축구에 득이되면 되었지 해가 되리라곤 생각되지 않습니다.
02/06/24 08:56
그런데..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누가 서울대 다닌다.. 이런 말 강조하지 마세요.. 별로 자랑스러울 것도 기분좋을 것도 못 되니까요..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비꼬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02/06/24 11:33
제 이름은 민경학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도 국대만을 응원하는 팬이고, 제가하는 축구만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유로 2000, 웨파등도 제겐 관심 밖입니다. 월드컵에 한국이 출전하지 않으면 제겐 무의미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제가 월드컵을 즐길 권리는 있다고 보는데 말입니다. 물론 님 처럼 비판을 하는 것도 자유지만 말입니다.
물론 제가 지금 쓰는 글들은 아주 우스운 글입니다. 제가 이렇게 님의 글을 반박하는 것 자체가 말입니다. 그냥 무시하면 되는 글인데 말이죠. 제가 즐기고, 남들이 즐기고, 그것들을 우습다고 보는 글을 그냥 무시하면 되는 것인데 말이죠. 그럼 감정도 않상하고 좋잖아요. 근데 무시할수 없는 무엇인가가 그 글에서 느껴지네요. 저는 그래서 반박을 하지 않고 견딜수 가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윗글의 무엇이 그렇게 제 감정을 상하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대충 알것 같네요. 아마도 님은 제 기쁨, 감정을 아니 우리 대부분의 기쁨과 감정을 아주 잘못된 것처럼 표현 했더군요. 그것을 우리를 아주 화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아십니까? 님의 글이 무척이나 우리들의 생각을 자극한다는 것을. 저도 생각이 있는지라 우리나라의 경기의 이모저모에대해 다각도로 생각했지만 심판의 판정이나 이런것들의 영향으로 우리가 4강에 진출했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물론 약간의 운이 따랐기는 합니다. 인정할 것은 해야죠.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한국 축구에서 따르지 않았던 운이 조금 따른 것을 비판하는 것은 무척이나 오버하는 것 같네요. 최소한 한국팀을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제가 우리나라축구. 아니 국대를 좋하하는 이유는 단한가지 사람을 감동 시킨다는 것 때문입니다. 히딩크사단은 그것을 업그레이드 시켜 전술면이나 체력면에서 더욱 뛰어난 팀으로 발전 시켰고 그래서 감동적인 플레이와 결과(4강 진출)를 이끌어냈다고 보는 데요. 님은 그 감동을 무시하는 군요. 무척이나 우스워요. 한번 웃고 ... 우리나라의 이 대단한 응원전, 열기를 이벤트로 보시는 시각, 저랑 내기 한번 하실래요? 얼마나 오래 갈지? 전 최소한 다음 월드컵은 넘을 거란 생각이네요. 일발의 이벤트성이란 생각은 버리시죠. 무엇이든 시작이 필요합니다. 우리 나라의 축구의 시작은 시작된 것 처럼 보였지만 전 분명 이제 진정한 축구 문화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무엇때문에 그렇게 우리나라 축구에 관해 다른 것들에 관해 비판의식을 가졌는 지는 모르지만 다시한번 다시한번 웃으며 이글을 씀으로서 님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네요. 이런식의 글을 써보긴 정말로 인터넷이란 것을 사용하고 처음이란 것을 밝혀두고 혹시나해서 이렇게 제 실명을 올립니다. 제 이름은 민경학이고 지금은 천안에서 군복무 중입니다.
02/06/24 21:05
어항이 아니라 수족관이죠. 81년생 00학번들도 그정도 말은 알고 있을텐데 -_-;
학벌문제, 교묘한 비꼬기, 난 당신들처럼 유식하지 못해서 .. 라는 말들은 결국, 그 비판 대상이 갖춘 논리성이 "필요없는 가식적인 지식의 뽐냄"이라고 깎아내리려는 노력이군요. "~할 자격이 있으십니까"라는 대목은 일고의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 어떤 행위를 했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을 사랑할 자격이 생기는 건가요? 우리는 그들을 그냥 응원할 뿐 누구도 그들에게 더 빠른 다리가 되어줄수도 없고, 더 강한 어깨가 되어줄수도 없죠. 전 응원도 자유, 거기에 따르는 결과를 기뻐하고 슬퍼하는것도 자유라고 생각하지만 단지 괜한 말로 그들을 슬프게 만드는 것 만큼은 자유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폭력일수도 있다고 생각하죠. 모든 분야의 팬과 스타 사이에서도요. 어쨌건 그건 의견 차이입니다. 인간님은 이 글 이전에 쓴 글에서는 단순히 어떤 일방적인 답답한 의견을 내셨을 뿐이었고, 그건 저나 다른 분들이 "반박"할만한 것이었습니다. 반박당했구요. 인간님은 실상 이면에 많은 것들을 가지고 계서서 억울해했을지도 모르지만, 이전에 글에서 그런것들이 드러나기는 커녕 퉁명스러운 어조만이 다른 이들에게 전달되었을뿐인것 같습니다. pgr을 걸고 넘어지며 모든 이들을 묶어서 판단하려는 행동도 좋아 보이지는 않구요. 마지막으로, 제가 서울대인것이 왜 화제가 되는지 정말 알수가 없군요. 참...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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