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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6/23 03:44:14
Name 피그마리온
Subject [기타] 내 안의 찝찝함을 떨치면서...
스포츠기자라는 분이 한 말을 읽고나서 마음이 아펐습니다. 그래도 기자일텐데 어떻게 그런 말을...

먼저 제가 경기를 본 느낌은 분명 스페인이 내용면에서 우리나라를 압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심판의 오심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각자 생각이 틀리겠죠. 그에대한 생각은 다시 경기를 냉정하게 반복해서 보고 각자 결론을 내리는걸로 하죠)
경기 전에 이번에는 심판논란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이기던지 아니면 멋있게 졌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의 바램과는 반대로 경기는 스페인이 주도를 했고, 뭔가 찝찝함을 남기면서 우리나라가 이겼습니다.  이 찝찝함이 나만의 감정일까 하고 밖에 나와봤더니 여기저기 심판판정에 대해서 말이 많더군요.
이 정도면 정말 우리 국민들 자신을 평가하는데 있어서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편이라고 할 수있죠.

앞에서 기자가 추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은 누구였을까요? 국가대표팀, 정몽준, 우리국민, 아니면 COREA ?
그 분은 추하다고 하면서 그 이유가 이 경기가 로비에 의해서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느정도의 근거를 가지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의심스럽더군요.
단지 그럴 것 같다는 느낌가지고 성급한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닐까? 정말 그런 느낌을 강하게 가졌다면 어느정도의 사실확인을 해봤을까? 그때까지는 잠시 결론은 유보해두는게 어땠을까? 좀 더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을때 일반인에게 말해야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여러 잡음이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혼신을 다했던 아름다운 모습은 부정되어져서는 안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반내내 전 경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듯한 무거운 몸놀림, 그 와중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  저는 연장전에서는 우리가 스페인을 압도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체력을 비축해서 그랬을까요? 그야말로 우리 일반인이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정신력(투혼)의 산실입니다. 오늘의 경기를 감상하면서 승패여부를 떠나서, 우리 국가대표선수의 투혼을 조금이라도 감안한다면 이 경기가 조금은 덜 추하게 느껴졌을텐데.......

왜곡되지 않은 외국의 반응은 어떨까요?
저는 혹시 한쪽으로 편향된 시선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을 가지고 오늘 경기가 끝나자 마자 여러 외국언론사이트, 외국 축구관련게시판을 뒤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번 심판판정에 대한 문제점을 나라마다 언급정도는 다르지만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내용이 되는 부분은 스페인의 골결정력부족, 불운, 한국선수들의 투혼에 대해서 입니다. 게시판에서도 심판판정에 대한 언급은 많지만(심판판정에 문제를 제기한다해도, 한국이 뒤에서 조종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그런 음모론이 사실이 아니라면 심판판정문제에 대한 비판의 대상은 당연히 심판과 FIFA가 되는게 당연하구요.), 그에 만만치 않게 한국선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하는 외국인이 많습니다.

정말 이 경기를 보고 의문과 고민을 느끼게 되었고 외국의 반응을 알고 싶으신 분이 있으면, 스스로 그 해답을 찾으러 떠나보시기를 권합니다.
외국언론사이트는 쉽게 알아서 찾으실수 있을테고, 잘 알려진 외국 축구관련 게시판 bbc.co.uk나 soccerage.com 에서 글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게시판으로 바로 링크하지 않겠습니다. 많은 분이 여기는 이미 아실테고, 직접 주소쳐서 게시판을 찾아갈 정도의 수고도 하실 용의가 없으시다면 들어가시지 않는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아마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심판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떤 개선안이 나올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심판관련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이번 만이 아니죠.역대 월드컵을 보면 이번 대회만 유독 심판판정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오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된 심판판정을 당연시하자는 것은 아니고, 축구경기 성격상 심판판정은 항상 야기 될 수 밖에 없고, 월드컵 같은 큰 게임에서 더 부각된다는 말입니다) 이제까지 월드컵은 남미와 유럽에서 번갈아가면서 개최되어왔는데, 그때마다 남미와 유럽은 개최된 대륙에 심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서로 주장해왔습니다. 이걸 포함한 여러문제 때문에 공평하게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개최해왔던 거구요.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서 어떤 이슈는 항상 제기되어왔고, 이번 대회가 끝나서 지금 세계를 휩쓰는  월드컵의 열기가 식혀지면 이번대회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될 것입니다.
나중에 객관적, 전체적으로  이번 대회를 평가받게 되었을 때 큰 문제가 있었던 대회로 평가받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리 횡설수설하게 만드는게 저에게 있는 찝찝함을 털어보기 위한 행동일지 모르겠습니다. 내 앞의 모든 것이 한치의 티끌도, 오해의 소지도 없다면 좋겠지만  인간의 일이 그처럼 완벽하게 될 수 없지 않습니까.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이루어냈다는게 현실입니다. 우리 앞에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전의 일에 얽매이기 보다는, 담에 있을 경기에서 승패를 떠나 보다 멋있는 승부가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얼마남지 않은 이 축제가 잘 마무리지도록 기원할뿐 ..........

ps1) 그리고 오심과 편파판정(의도적)은 구분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경기는 오심은 있었을지 몰라도 절대로 편파판정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 대표팀이 편파판정 받았다는 분도 있죠.^^ 히딩크 감독도 우리에게 불리한 판정이 많았다고 언급하더군요)

ps2) 심판판정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우리에게로 돌려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로비가 있었다는 음모론이 사실로 들어나지 않는한) 우리대표팀이 경기장안에서 심판을 속이기 위한 행동을 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가령 마라도나의 '신의손'사건같은 경우가 있었다면 우리 대표팀에게도 책임이 있겠지만 , 이번은 절대 그런 경우가 아니니 구별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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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춘
02/06/23 04:42
수정 아이콘
아 내가 왜 여기 글봤을까 ㅡㅡ; 후우~ 왜 아래글부터 보면 내용면에서 자꾸 스페인이 압도했다고 하는지...(그것두 객관적으로 볼때? 흥! ㅡ.ㅡ)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솔직히 지금 너무 화납니다. 정말로 내용면에서 전 객관적으로 볼때 전적으로 우리팀이 훨씬 잘했습니다. 한번 설명해보죠.
첫째, 공격력적인면은 축구 화면상으로 서로 비등비등 했습니다. 스페인이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오로지 스피드있는 개인기 와 패스력 이것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잘보이지 않는 조직력과 팀플이죠. 근데 우리나라가 체력적으로 전경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비등했던 것은 결국은 우리나라가 더 잘했다는 것이죠 (정신적으로). 우리나라의 공격의 핵이 체력인것을 볼때라도 말입니다.
둘째, 수비력적인면에서 우리나라는 특유의 투지와 정신력으로 수비하면서도 업사이드를 이용하는 멋진 수비로 스페인의 골결정력을 낮췄습니다(못넣었죠^^). 외국 언론들도 약물복용이 아니냐는 말까지 들을정도의 엄청난 체력으로 힘의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또한 엄청난 몸싸움으로 말이죠 (제발 이걸 기억하세요) 그에비해 스페인은 미리 예상하는 루트에 가서 공을 빼앗는 방법으로 우리 조직력을 와해시켰습니다. 하지만 우리팀의 체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 스피드를 살리지 못해서 그랬을 뿐인 것입니다. 다 알겁니다.
셋째, 감독의 선수기용적인면에서 히딩크 그는 정말 대단합니다. 적시 적소에 선수를 기입하면 바로 분위기가 확 반전되도록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만들었죠.
이것들이 스페인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또한 히딩크 바로 전날 이걸 예상이라도 했는지 승부차기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철저한 준비죠. 과연 이런데도 스페인은 이런 우리나라를 이길 수가 있는지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체력이었으면 몇점차로 이겼겠는지 정말 스페인 승부차기 까지 간 것도 운이 좋았을 따름입니다.
전 이렇게 생각하면서 축구 봤습니다. 독일도 이길겁니다...
Great smile c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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