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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6/22 00:19:05
Name 두번의 가을
Subject [기타] 우리선수의 피 ! 상대선수의 피?
저는 축구를 매우 좋아하고 오래전부터 축구에데해 큰 관심을 가지던 사람입니다

한국축구가 정말 혁신적인 발전을 한게 대단히 기분좋기도 하지만...

정말로 더 기쁜것은 항상 무시당하던 우리축구에대해서
붉은악마의 광적인 응원을 보면서 외국인들이 우리축구에대해서 다시 생각하게되고 한국의 축구열기를 대단히 높이사며...

이런 우리의 열기를 부러워 한다는 점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헌데... 많은 사람들과 대형 스크린으로 축구를 보다가...

정말 어이없는상황을...

전에 우리 황선홍 선수가 쓰러지고 한참을 누워있다가 손을 땠을때 피가 줄줄 흘러내릴때... 다들 가슴아픈 신음 소리를 내지 않았던가요?

방송 화면에 잡히니까 다들 아쉬워하면서 그와중에 머리에 붕대 감고 뛰는 모습에 투혼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태리전...

상대 코코 선수가 머리를 다쳐서 피가흐르는걸보고 사람들이 하는 행동에...참 어이가 없더군요...
그상황에서 함성이 터져나오자 다들 박수를 쳤습니다
저는 마치 내가 지금 무슨 스포츠도 없고 광적인 신도들 사이에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코코선수가 붕대를 감고 나와서 뛰니까 제뒤에서 '저건 저작권침해아니냐? 왜따라해' 이런소리까지 하더군요

왜 이태리 선수에겐 투혼으로 보이지 않았을까요...
왜 이태리 선수의 피를 보면서 아... 라는 탄성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우리나라 남의나라 이기이전에 이것은 스포츠이고 그 이전에 모두가 인간이라는 고귀한 존재인데 말이죠...

그냥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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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22 00:37
수정 아이콘
으음, 만약 폴란드나 미국과의 경기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탄식이 나왔을지도 몰랐겠지요. 그때 저 역시 이탈리아 선수들끼리 부딪혀서 그렇게 된 것을 알고 샘통이다. 라는 말이 나왔었으니까요. 만약 그전에 김태영 선수의 코뼈가 나가지 않고, 우리 선수들 여러명이 이탈리아 선수들의 팔꿈치에 의해 그라운드를 나뒹구는 일이 없었다면 다들 탄식은 몰라도 함성은 지르지 않았겠지요. 그 일이 있기 바로 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많은 우리 선수들이 이탈리아 선수들의 고의적인 팔꿈치 공격에 나뒹굴었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A매치 경기를 그리 많이 보지 못했고, 이탈리아처럼 거친 경기를 하는 팀을 거의(아니 전혀라고 봐야겠죠)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발보다 팔을 많이 사용하는 이탈리아 선수들은 다들 나쁜놈으로만 보였겠지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동네 골목대장에게 맨날 코피터져서 들어오는 자기 자식을 보다가 어느날 그 골목대장 녀석이 다른 녀석에게 코피를 터지는 모습을 보게 되면 은근히 통쾌감을 느끼는 것처럼요.

뭐, 심각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라 여겨집니다. 만약 이탈리아 선수들이 페어플레이(현대 축구에 이런게 남아있을지는 몰라도)를 했다면 결코 그때 함성은 나오지 않았으리라 확신하네요^^ 우리 나라 사람들 착합니다. 남의나라 경기에서 항상 약팀을 응원하지 않습니까? 그런 함성은 이탈리아전이 마지막이리라 확신하고 싶네요^^
두번의 가을
02/06/22 00:42
수정 아이콘
네 공룡님의 말씀이 맞길 바래야져^^;
그냥 좀 아쉬웠거든여^^
헤르만
저두 이탈리아 선수가 피를흘렸을땐 안타까웠구..... 우리 국민들의 함성에 약간은 씁쓸함을 느꼈지만...공룡님의 말씀처럼 그 이전의 상황이 더욱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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