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에 있는 글들을 보고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낀점을 써보고자 합니다.
요새 이탈리아전이 끝난 뒤에 이런저런 어수선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하지만 이런 글들은 우리국민(물론 일부겠지만)을 매우 자극, 흥분시켜서 상황을 냉철하게 못보게 할 우려가 있는 듯합니다. 앞의 일본에 관한 글도 마찬가지지만 어느 일부의 일 가지고 전체 국가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은 우리국민 스스로를 함정에 빠지게 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흥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좀 더 냉정해 져야 합니다.
분단국가라는 우리 현실에서 크게보면 미국,중국,일본과의 국제관계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심정적으로 일본은 당연히 싫어하고, 반미감정도 요새 높아져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고, (북한관계와 맞불려서) 여러가지로 공통적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강대국중 우리나라의 통일을 가장 바라는 국가가 중국일 것입니다. 왜일까요? 우리나라를 위해서?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통일이 되면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힘이 감소되고 주도권을 중국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평소 중국민도 우리를 형제국가라고 하면서 친근감을 표시하지만,이번 영사관 사태에서 보듯이 이해관계가 어긋나면 항상 우호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미국, 일본 ( 두 국가 우리국민이 요새 감정적으로 싫어하지만 )은 우리가 어려울때 젤 먼저 도와줄 수 있는 국가입니다. (물론 이것도 자신의 이해관계가 있지만요) 그리고 대부분(평균적인 것을 말합니다) 국민의 의식수준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높고 이성적이어서(절대로 앞의 일본게시판의 글로 전체를 파악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외교적인 문제가 생겨도 극단으로 가지않고 원만하게 풀 수 있습니다. 오히려 중국같은 나라는 정부가 여론을 주도하고, 전체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높다 할수 없어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습니다. 이런나라는 한번 감정적으로 어긋나면 정말 대하기 힘들죠 (이번 영사관사태에서 그들이 보여준 행동이나, 철저히 언론이 통제되는 것을 보십시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중국은 감정적으로 좋아할 수 있지만, 불가근 불가원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미국은 감정적으로 싫어하는건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우리국민이 좀 더 이성적으로 그들을 가까이 할 필요가 있습니다.(아직은 그들에게서 배울게 너무 많습니다)
분단국가라는 현실에서 우리나라가 국제관계에서 좀 더 강한 의사권을 가지지 못하는게 슬프지만, 그럴수록 우리국민이 좀 더 국제 관계를 냉철하게 살펴서, 이용하고,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한예로 '한국은 왜 항상 일본에 당하는가'라는 책을 소개하는 프로가 있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국민은 가끔 일본이 계산된 도발을 해오면 너무 감정적으로만 접근해서 적절한 대처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의 대학생 교류에서 양국 관계에 대해서 토론을 하게 되는데, 우리 학생은 일본 학생과 논리로 대결하게 되면 정작 제대로 한일관계를 명확히 풀어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나쁘다,싫다는 식의 접근에만 치우치고 논리를 갖추는데는 소홀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관계를 너무 개인적으로 간단히 요약하는 식으로 말해서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스스로 우려됩니다만, 그냥 국제관계를 감정적이지 말고 좀 더 냉정하게 보자는 의도로 봐주기를 바랍니다.)
혹시 외국사이트나 국내사이트에서 외국인이 우리에 대해 쓴 글을 발견하게 된다면 먼저 자신이 생각하기에 얼마나 그글이 가치가 있나를 평가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별로 가치가 없는 글이라면 가볍게 무시해버릴 수도 있고, 그래도 읽을만하다면 옮겨 오면서 자신은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한다고 평가해보는건 어떨까요? (일부 외국인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어떻게 생각한다는 식으로 말이죠)
월드컵은 정말 세계인의 축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이 축제를 개최하게 되면서 외국과의 관계가 이런저런 경로로 많이 생기게 되고 있음을 느껴집니다. 단순히 경기장이나 지하철만 가봐도, 평소 잘 못보던 엄청난 수의 외국인들과 접촉하면서 한국이 세계로 나간다는 생각이 들어지지 않습니까?
이탈리아라는 나라만 해도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서 우리나라와는 별로 교류가 많은 나라가 아닙니다.(유학이나 고가의 사치품을 사는것을 제외하고) 그런데 축구 한경기를 통해서 이탈리아는 한국에 대해서 연일 이러쿵저러쿵한다고 그러고, 우리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이탈리아의 현지 사정을 낫낫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뒤져보면 이탈리아의 축구역사, 현재 이탈리아 정부와 정치인들의 성향, 언론세력 구성분포, 국민들의 생활상에 대한 글들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여러 이탈리아에 관한 글들을 접하면서 우리가 평소 가져 온 아름다운 지중해의 나라라는 정도의 이미지를 떠나서 , 현실적으로 그 나라를 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더 나아가서 유럽에서 일고있는 우파성향의 득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이탈리아에서 보여지는 흥분된 반응에 대해서, 우리도 따라서 흥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우리에 대해서 뭐라고 한다면 그만큼 그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반응할 필요가 있으면 조목조목 대처하면 될거라고 봅니다.
결국에는 객관적인 위치에 있는 대부분의 다른나라사람들은(일부 철없는 외국네티즌을 제외하고) 흥분해서 막 지껄여대는 말에 수긍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의연하고 이성적으로 반응하면 진리가 어디에 있다는 것은 자명해질테니까요. 너무나 우리나라가 계속 공격당해서 세계에서 고립되지나 않을까하는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세계 여러나라와 교류가 넓어질 것입니다. 교류가 많아지면 당연히 트러블도 생기는게 당연하고, 그에 따라서 우리 국민 개개인도 과거보다는 좀 더 넓은 시야로 그러한 일들을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ps) 아래글들을 읽고 자기 전에 간단히 저의 느낀 점을 얘기한다는게 여기까지 써버렸는데... 비몽사몽이 되버려서 글이 간단명료해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 송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