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2/06/20 03:04:34 |
Name |
룡우-_- |
Subject |
[기타] 안정환 페루자에서 방출될 듯... |
'페루자, 안정환에 복수'
한국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16강전에서 골든골을 성공시켜 이탈리아를 탈락시킨 안정환에 대해 그의 소속 구단인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의 페루자가 복수를 가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빌트가 1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안정환이 한국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정작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돼 실업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페루자 구단주인 루치아노 가우치는 안정환에 대해 "이탈리아팀을 월드컵에서 쫓아낸 사람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2.안정환(26)이 월드컵 무대에서 두 골이나 넣고도 소속 구단인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쫓겨났다.
아직 똑 부러지게 본인에게 방출을 통보하지는 않았으나 구단주인 루치아노 가우치의 망발을 빌자면 이미 끝난 얘기 같다.
기량이 떨어진다거나 별다른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월드컵 16강전에서 출중한 기량으로 골든골을 넣어 이탈리아를 물리쳤다는 게 이유란다.
물론 이탈리아가 뜻밖의 패배를 당해 8강도 밟아보지 못한 채 보따리를 챙긴 기분은 알만하다. 우승하러 왔다가, 그것도 프랑스며, 포르투갈이며, 아르헨티나며 여러 우승후보들이 일찌감치 예선탈락해 그 어느 때보다 우승확률이 높아진 마당에 돌연 덜미를 잡혔으니 기가 막힐 법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유치한 보복은 좀 곤란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자기네 나라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는 게 주된 이유라면 말이다.
한마디로 가우치의 결정은 몰상식한 처사이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아 마땅한 헛소리가 아닐 수 없다.
가우치 구단주의 망발이 얼핏 이해도 간다.
우선은 자기네 나라 국민들의 여론이 사납게 솟구치고 있으니 일찌감치 가지치기를 해 뒷탈을 없애자는 계산이었을 게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선수를 데리고 있어 봐야 관객동원이나 뭐나 이래저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는 계산도 아울러 섰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가우치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바보다.
자기 혼자 살겠다고 '한국의 아들' 안정환을 그렇게도 비정하게 도려낸다면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한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의 감정과 시선은 어떻게 될까.
화가 난 이탈리아 국민들도 당장은 잘했다고 할지는 모르지만 분이 풀리고 안정을 되찾으면 곧 후회하게 될 것이다. 결국 자기네들이, 또 가우치가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될 테니까.
아무쪼록 이탈리아는 경기에서 지고, 국제사회로부터 비난까지 받는 자충수를 빨리 거둬들여야 할 것이다.
물론 안정환의 기량이 성에 차지 않는다면 계약연장을 하지 않다도 그만이다.
안정환 정도의 우수한 선수가 어디 페루자 아니면, 이탈리아 아니면 갈 곳이 없겠는가.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를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국민들은, 그리고 그 리그의 한 팀을 운영하고 있는 가우치는 승부의 세계를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목숨걸고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배를 깨끗이 인정할 줄 아는 용기 또한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승부세계의 법칙이라는 것을. < kkachi@>
또한 페루자의 세르세 코스미 감독은 안정환 보다는 파비오 개티(페루자 스트라이커)와 플레이 하기를 원한다고 말해 오는 30일로 계약이 종료되는 안정환과 계약연장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또 이탈리아의 일간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츠는 가우치 구단주가 "안정환은 다시는 페루자에서 뛸 수 없을 것이다"며 "나는 이탈리아의 애국자로 안정환은 이탈리아인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를 위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베를린(독일)=연합ㆍ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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