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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6/19 21:38:51
Name 항즐이
Subject [기타] [잡담] Farewell, Forza Italia
그들에게 안녕을 고합니다.
작별이 아닌 영원한 안녕을요.

날카로운 창을 지닌채, 상대에게 일격을 찔러두고는
영원히 문을 걷어잠그는 일은,
멸망을 피하고자 하는 제스투어일 뿐입니다.

역사를 좋아했었던, 저는 그 행동의 의미를 잘 압니다.
지난 세월 속에서 우리가 늘 그랬으니까요.
고구려가, 신라가, 고려가, 조선이, 그리고 대한민국까지.
우리는 늘 민족의, 국가의, 가족의, 너와 나의 존재가 멸절될 것을 두려워 하며 옥쇄를 각오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처럼 처절한 각오도 없이,
다만 이기고자 하는 욕심을 옥쇄로 연결하며
그것에 찬란한 이름 Forza Italia를 달아 자랑스러워 해 왔습니다.

상대에게 상처입혀 놓고, 피흘려 자멸하기를 바라는 자가
어떻게 모든 이의 올려다봄을 밑으로 두고 정상에 갈 수 있단 말입니까?

혹시 풋내기가 어떻게든 이기려는 근성으로 상대를 물어뜯었다면
우리는 그것을 투지라고 부릅니다.
혹시 약자가 우연히 한골을 얻고 문을 걸어잠근다면
우리는 그것을 경험부족의 소심함이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Forza라는 전진하는 이름을 달고
그들의 푸른색을 자랑스러워 할 자격이 없었습니다.

같이 잔디를 밟고, 작은 공 하나를 다투었던 선수들도
그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도 다 아는 사실을
아직까지 곰씹는 나라에게는 강자라는 이름은 없습니다.

대통령마저 패배를 억울해 하는 여론을 부추기고 있는 나라.
그것은 3개의 월드컵을 잊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는 확연한 모습입니다.

그들은 처음 이 토너먼트에 진출한 팀을 상대로,
노련한 "반칙"을 보여주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험한 세상의 선배로서 그들은 더러운 수단을 마음껏 보여주었습니다.

Forza Italia 그들의 이름은 더이상 없습니다.

영원한 안녕.

4년후에는 그들이 새로운 이탈리아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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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19 22:01
수정 아이콘
대통령까지 그런 모습에 갑자기 안정환 선수가 염려되는 것은 왜일까요? 페루쟈의 코스미 감독의 멘트도 있더군요. 물론 정말 듣기 민망한 소리들만...... 안정환 선수 어서 이탈리아 리그를 떠나길......
항즐이
02/06/19 22:14
수정 아이콘
페루자와 계약 완료되었습니다. 앞으로 이탈리아에 있을일 없겠죠 뭐 ^^
콜 들어오는 곳이 주로 영국이라고 하니 ^^ 영국으로 가시기를 바랍니다. ^^
02/06/19 22:43
수정 아이콘
다행이네요.;; 은근히 안정환 선수가 걱정되던.... 휴~
02/06/20 01:45
수정 아이콘
페루자 감독의 멘트가 뭔지 궁금 ㅇ_ㅇa
박세영
02/06/20 09:02
수정 아이콘
물론 그들은 페어플레이정신과 어긋나는(상당히) 게임을
펼쳤지만 그것도 그들의 잘못키워진 프로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입장을 바꿔놓으면 아주 조금은 홈이점이 있던거 같습니다
특히 톰마시의 결정적인 옵사이드 판정은 그런점이 적용된듯...
그들이 그들의 조국에서 억울해 하는것 정도는 애교로 봐 줍시다
승부가 바뀌지는 않을테니까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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