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06/06/24 08:41:04 |
Name |
백승 |
Subject |
[기타] 16강을 못가서 울지 않았습니다. |
오늘 고등학교 인생친구 녀석이 알바하는데서 축구를 봤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울었습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전 솔직히 이번 월드컵 16강 가도 좋고 못가도 좋았습니다.
16강을 가면 더 즐길수 있기 때문에..
16강을 가지 못하면 역겨울 정도로 상술에 얽매이는 기업들과 정신 못차리는 대한축구협회 이번엔 정신좀 차리고, 더불어 국민의 의식도 조금은 바뀔거라 생각했기에..
그래서 2010년 월드컵때는 보다 더 성숙해진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에..
전 이번 경기 지든 이기든 둘 다 좋았습니다.
솔직히 후자쪽을 더 바랬습니다.
졌습니다. 16강 떨어졌습니다. 바라는데로 됐습니다.
그런데 눈물이 났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면서 허무하다고 느꼈던 제가..
실미도를 보면서 감동만을 가졌던 제가..
왕의 남자를 보면서 눈에 물이 조금 고였던 제가..
어지간히 눈물이 없던 제가..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피파는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월드컵이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한국의 세계적 위상이 고작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오늘따라 이 말이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워지네요.
오심도 경기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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