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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6/18 01:33:57
Name Rokestra
Subject [기타] [펌]히딩크의 솔직담백한 인터뷰라곤 합니다만....
각색인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감동적인 내용들이네요. 읽기 전에 김빠지는 얘기겠지만 제가 검색해본 바로는 아래와 같은 인터뷰는 못 찾았습니다만, 혹시나 발표 안된 인터뷰 내용이 유출된 걸지도 모르니~ 만일, 각색이라도 최루성 단편 소설 하나 읽었다고 치셔도 될 듯 ^.^;

-----포르투갈 전 인터뷰 01---------------------------



1.16강에 오를 수 있다고 자신하는가?

-확실한건 아니지만 나는 90%이상 우리 선수들이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어느 다른 팀보다 더 열심히 해왔고 그 전보다 훨씬늘었다고 생각한다.


2.베스트11은 어떤 기준인가?

-일단 그 전의 선수들을 배치할 예정이다. 안정환 등의 신예를 먼저 넣어 기를 꺾을 생각이다. 공격을 주도 할 컨디션이 좋은 선수부터 넣는다.

3.황선홍은 어떤가?

-음.. 그는 눈 부위상처 때문에 조금 힘들 것 이라고 예상했다. 연습을 하다가도 보면 굉장히 신경 써 하는 거 같았다. 조금 예민해져 있는 것 같기도 해서 특별휴식을 내렸는데 16강을 위해 쉬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하다.


4.다른 선수들의 상태는 어떠한가?

-다른 선수들은 모두 오케이다. 황선홍도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나 역시 그가 상처 때문에 힘들어하는 거 같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허나 박지성, 최용수 등은 경기에 참가하지 못 할 수도 있다.


5.미국전을 무승부로 마치고 선수들은 어떠했나?

-조금은 고요했다. 일단 노장으로써 황선홍과 홍명보가 가장 힘들어했다. 국민이 보기에는 잘 한 것 같다고 생각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욱 훨씬 잘 할 수 있었기에 실망스러운 경기라고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홍명보는 한 골을 뺏긴 것에 낙심하고 있고 황선홍은 자신의 부상으로 인한 골이라 생각하는 거 같았다. 하지만 곧 다시 웃음을 찾았다.


6.몇 대 몇까지 예상하는가?

-포르투갈은 정말 강한 상대이다. 그들은 곧 잠에서 깨어난 사자와도 같으며 우리가 2:0으로 승리한 폴란드를 우리의 배인 4:0으로 대파했다. 어쩌면 비길 지도 모르겠으나 지지는 않을 것이다. 비긴다면 16강에 오를 것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싸운다. 우리는 상당히 빠르고 세며 강하다.
그 누구도 우리의 참 실력을 알면 함부로 하지 못 할 것이다. 나는 2:0으로 승리를 자신한다.


7.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어디로 갈 것인가?

-아직은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나는 이번 월드컵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 선수들과 함께 뛰는 감독이 되겠다.


8.특별히 생각하고 있는 선수가 있는가?

-물론이다. 한국 선수들은 모두 다 내가 특별히 생각고 있다. 특히 안정환은 정말 골 감각이 특출 나다. 황선홍도 뒤늦게 깨달은건데 역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은퇴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맘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체력은 30살까지라 생각한다. 그런데 4년이나 더 뛰었으나 이 정도면 이미 세계최고라 생각한다. 홍명보는 더 말할 것도 없는 친구이다. 그 외에 김남일도 기대가 많이 되고, 이을용도 정말 노력하는 친구이다. 한국 선수들 모두에게는 애정을 가지고 있다.


9.이번 월드컵이 끝나고 다시 한국을 맡을 생각이 있는가?

-나는 이미 한국의 감독이다. 나 역시 그러고 싶다. 하지만 난 내 미래에 대해 보장 할 수 없다.


10.맨 처음 한국선수들을 보았을 때 어떠했나?

-음. 일단 유럽과는 확연히 틀렸다. 유럽은 모두가 어울리는 반면에 이 곳은 노장 2명이 엄격히 군기를 잡고 있었다. 솔직히 홍명보는 아직도 조금 무섭다.
(웃음) 다른 선수들은 이제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지만 언젠가 자기주장을 펼치려 그가 “Hiddink!", "No!!"라고 외칠 때마다는 내 등골이 다 서늘 하곤 한다. 황선홍은 웃는 표정이 너무 착해서 설마 그러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냥 역시 홍명보에게 혼나는 선수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홍명보가 황선홍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나는 혼자 웃었다. 지금은 모두가 다정다감하다. 나는 한국선수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들은 미워할 곳이 없다. 유럽은 조금 그런 면이 있다. 일단 자유분방하기에 연습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틀리다. 그러나 이곳은 나를 아주 잘 대하고 내 말이라면 그다지 거역하는 사
람이 없다. 내가 원하는 대로 모두다 연습을 따라한다. 가끔은 쉬라고 말려도 쉬지 않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난 한국인이 되고 싶을 정도로 한국선수들을 사랑하고, 아낀다.


11.한국선수들이 아닌 한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 말할 가치가 없다. 한국선수들을 지지하는 팬들의 모습은 더욱 나를 한국에서 더 있고 싶게 만든다. 나는 세상에 감독을 맡으며 그런 응원을 본 적이 없다. 태극기가 관중석을 올라갈 때면 나는 내 조국인 네덜란드는 왜 이런 것을 하지 못했을까 하고 생각한다. 한국선수들처럼 한국인들도 모두들 사랑스럽다. 그러나 너무 빨리 끓고 식는 열정은 좋지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열정이 월
드컵이 끝난 후에도 항상 지녔으면 한다.


12.당신의 골 세리머니는 한국에서 굉장한 유행이 되고 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하하하.. 나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한국인들은 나의 행동을 어퍼컷이라고 부르고 안정환의 세리머니는 반지의 제왕이라 부르고 황선홍의 골 세리머니는 키스세리머니라 부른다고 들었다. 하하하.. 정말 재미있다. 나도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흥분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다. 나도 내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 tv를 통해 알았다. 일종의 반사 신경인 것 같다. 하하.. 앞으로 어퍼컷을 많이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13.프랑스와 친선경기에서 5:0으로 대패 하였을 때 기분이 어떠하였나?

-나는 지금은 다 잊어버렸지만 그 때는 아무렇지 않았다. 나를 아무리 비웃고 비난해도 나는 꿋꿋했고 당연한 결과라 생각했다. 그 때는 막 시작한 상태였고 프랑스는 최강이었다. 하지만, 보라 . 프랑스는 우리에게 겨우 한 득점차로 겨우 이겼다. 게다가 이번에는 한 번 승리도 못한 채 고국으로 갔다. 물론 홈그라운드 이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14.한 번 붙어보고 싶은 팀이 있다면?

-나는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성장한 것을 느낀다. 그런데 때 마침 그것을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그 동안 우리의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줄 좋은 제물이 되었다. 물론 우리가 질 수 도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말 나아진 우리들의 실력에 대해 놀랄 것이다. 진다고 하더라고 한국선수들은 영웅이 될만한 그런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꼭 16강에 들것이다. 나는 확신한다.


15.우리의 응원구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는가?

-음. 물론 알고는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음은 다 알지만 나는 정작 무슨 뜻인지 스펠을 모른다. 아! 그것은 안다. Korea Team Fighting!
하지만 그것은 응원구호로 사용치 않는 듯 했다. 하지만 응원구호는 정말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힘이 된다. 좀더 많은 응원을 바란다.


16.당신은 굉장히 무서울 것 같은 인상이다. 실제 성격은 어떠한가?

- 그렇다. 나는 낯을 정말 많이 가린다. 더구나 이방인들 앞에서 나는 정말 무섭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린친구들은 날 정말 가족처럼 대해주었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만해도 황선홍과 홍명보는 나를 무섭게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버스 안에서 그 둘을 꼭 내 옆에 앉히고 말을 많이 한다. 영어가 아니라도 의사소통이 다 되고, 이제 그들도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 나는 참 한국선수들이 좋다. 내가 무서운지 안 무서운지는 그 둘에게 물어보라. 하하하..


-------<포르투갈전이 끝나고>스포츠 조선 인터뷰----------


1.예상 베스트가 달랐다. 이유는 무엇인가?

-음. 일단 원래는 공격을 주도할 만한 선수가 필요했다. 원래는 안정환과 황선홍 그리고 설기현을 공격수와 수비수 멀티플레이어로 기용하려고 의도 했다.
하지만 아침에 갑자기 황선홍의 컨디션이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 어제 저녁 아주 약간 다리를 삐긋 하기는 했는데 그리 큰 부상은 아니라 생각했다. 하지만 기침을 심하게 하고 감기증상을 보여 컨디션이 안 좋음을 파악했다. 그래서 부상이 거의 90% 완쾌된 박지성을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에 투입시켰고 나의 작전은 맞아 떨어졌다.

2.포르투갈에 승리했다. 소감은 어떤가?

-물론 기쁘다. 아주 기쁘다. 하지만 나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강팀을 제압할 만한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일단은 선수들의 실력이다. 그리고 홈그라운드의 이점인 운도 약간은 따라주고 더구나 12번째 선수인 레드 데빌의 응원이 큰 힘이 된 것이다. 이탈리아에게도 훌륭히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보이겠다.


3.아직도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골 결정력의 부족은 이탈리아전에서 말끔히 씻어버리겠다. 아직까지는 골 결정력이 큰 문제이지만 그것은 우리 선수들이 위급할 상황 때 마다 잘 대처해나가고 있는 걸로 보인다. 이탈리아전에서는 노장들의 노련한 슛 팅이 필요하다.


4.오늘 저녁은 한국의 공휴일이 될지도 모른다. 오늘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음. 오늘은 와인 한잔을 곁들여도 될 듯싶다. 한국 국민이 좋아한다니 나도 기쁘다. 더욱 기쁜일로 가득한 6월을 만들어주겠다.


5.우리 선수들의 정신이 해이해 질 수도 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언제나 시합이 끝나면 황선홍과 홍명보가 로비로 선수들을 모두 불러낸다. 그리고 시키지않아도 경기를 분석하고 서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협력한다. 우리 선수들은 그야말로 정신력마저도 세계최강이다. 두 선수에게 항상 나는 고맙다. 그리고 든든하다.


6.경기 종료 후, 피구를 다독거렸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피구는 누가 뭐라고 해도 세계최강이다. 나는 우리 팀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축구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이번 경기에 져서 16강 티켓을 빼앗겼다고 해도 더욱 힘을 내어 훌륭한 선수가 되기를 바랬기에 그를 다독거린 것이다. 그는 분명히 이번 경기를 계기로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이다.


7.승리에 따라 보상이 올라간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론 나는 돈을 받고 한국에 오기는 했지만, 솔직히 맨 처음에는 돈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전혀 상관이 없다.
만약 정부에서 돈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위대한 한국선수를 만나 또한 4천만 국민이 열광하는 정열적인 나라 한국의 감독이었던 것만으로도 내 생애 얼마 안 남을 날들 중 최고의 날이 되었던 것 같다. 아. 그리고 또한 선수들도 돈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병역 문제와 월드컵을 계기로 더 좋은 팀에 가서 좀 더 좋은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그들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선수들 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8.초기에 선수들을 만났을 때는 어떠했는가?

-우리도 물론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내가 온지 한 달이 다되어가도록 선수들은 나에게나 아니면 바뀐 상황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나이 별로 대화를 따로 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도 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선수들을 위해 나이를 섞고, 방배정도 다르게 했다. 원래는 이런 순이었다. 황선홍-홍명보, 김도훈-유상철, 이운재-김병지를 제일 윗방으로 하고 나머지는 비슷한 나이들 끼리 모여서 잤다. 그러나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이 많은 선수들끼리는 각방이 있는 침실을, 나머지 선수들은 한 방에서 이불을 피고 같이 잤었다. 일단은 국민들은 선수들의 저조한 성적에 별 기대
와 관심을 가지는 듯 하지 않았다. 나는 당장 그 날에 방 배정을 다르게 했다. 처음에는 선수들 모두 어수선해 보였다. 더구나 나이 어린 선수들은 저녁마다 선배가 옆에 있어서, 조용히 자거나 몸을 안 움직이기 하기 위해서 그 다음날 아침이면 눈이 퉁퉁 부어서 내려오곤 했다. 항상 선배선수는 먼저 씻고 먼저 잠드는데 반면 후배 선수는 선배선수가 잠자기 전까지는 잘수도 없었다.
나는 여러 게임을 통해 선수들의 친목을 다졌다. 그들은 곧 친해졌고 말도 트이게 되었다. 원래는 “예, 안녕히 주무셨어요?”에서 “형, 상쾌한 아침이야!” 로 바뀌면서 서로 편안한 사이가 되었다. 다음은 체력훈련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체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다. 키가 큰 몇몇 선수들도 숨을 곧 끊어질 듯 몰아쉬었을 때만 겨우 90분을 뛸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은 45분이 최고조였다. 나는 헬스클럽과 운동장을 번갈아 사용하며 체력을 강하게 했다. 물론 잘 따라오는 어린 선수들에 비해 그외 선수들은 힘들어했다. 그래서 홍명보는 엔트리 탈락위기까지 갔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은 잘 참아내주었고 그것이 16강도 가능케 만들었다. 나는 우리 선수가
모두 자랑스럽다.


9.연습도중 선수들의 불화가 있었는가?

-오,안돼.그건 말 할 수 없다. 하하. 곧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았으니까. 하하. 음. 불화 중에서도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한 가지를 얘기하자면. 서로의 오해에서 시작 된게 하나 있었다. 점점 친해지면서 천수와 선홍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친한 형 동생 사이게 된지 얼마 안 된 날이었다. 그 날 마침, 황선홍의 컨디션이 정말 좋지 않을 때였다. 날씨도 덥고 아무튼 황선홍은 내내 얼굴을 찡그리고 다녔다. 홍명보가 물어도 대답도 하지 않고 기분이 많이 안 좋길래 나도 그에게 뭐라고 하지않았다. 그런데 조금 피곤했는지 늦게 일어난 천수에게 그 불똥이 튀었다. 그가 늦게 일어나 훈련장에 오자, 선홍은 그에게 고함을 질렀다. 분위기가 이상한 걸 느낀 선수들은 슬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천수도 선홍에게 갑자기 혼난 터라 긴장을 많이 했던 모양이다. 그 때 선홍이 찬 공을 미처 보지 못하고 천수가 얼굴에 심하게 맞았다. 선홍은 가서 천수에게 일어나라고 했다. 그런데 천수는 생각 외로 조
금 심하게 맞았는지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자 선홍이 그를 일으켜 세우더니 주먹으로 머리를 치며 소리를 질렀다. 나는 한국말이라 알아듣지 못했는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 조심해라! 정신팔고 잊지 말라고!”나는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알고 어서 가서 저지했다. 일단 천수를 잔디밭에 멀리 앉혀놓고 선홍을 끌고 호텔로
들어갔다. 나는 그에게 오히려 화를 냈다. 왜 어린선수를 그렇게 하냐고. 그랬더니 선홍은 고개를 숙이고서 계속 “I`am sorry, sorry."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어쨌든 선홍은 계속 기분이 안 좋았다. 나는 선홍을 들어가서 쉬게 하고 다시 천수에게 갔다. 그는 두려움에 질려 있었다. 나에게 선홍의 상태를 물었다. 나는 ”All right. Don`t worry."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아무 일 없었던 듯 훈련을 시작하게 하고 다시 명보에게 갔다. 왜 그런지 알아보라고 호텔로 들여보냈다. 참 바쁜 하루였다. 아. 그래서 결말이 어떻게 되었냐면.. 음.. 오..생각이..안 난다.-_-;; 하하.. 난 원래 나쁜 일은 일찍 잊어버리는데.. 오.. 이런. 잊어버린 것 같은데?..


10.결승에 진출한다면 월드컵이 끝나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월드컵에 결승에 진출한다고 해서 만족하지 않는다. 정말 훌륭한 선수인 한국선수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 더구나 이번을 계기로 은퇴를 결정한 황선홍에게도 그가 훌륭한 선수였던 만큼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나는 그래서 한 1달 정도 선수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 어디라도 좋다. 정말 편하게 정말 기쁜 맘으로 선수들이 다 동참 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모른다. 나는 눈물을 많이
흘리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 선수들이 은퇴하는 선수를 보내면서 눈물을 흘리던가 아니면 은퇴하는 선수가 눈물을 흘리던가 하면 나도 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거셌던 나에게도 힘든 부분이 있었고, 같이 밤새워 울지도 모르겠다. 내 눈도 지금 뻑뻑 한게 눈물이 나와 촉촉해졌으면 한다. 나는 여행을 가고 싶다. 사랑하는 내 선수들과 함께...


11.어느 문제나 황선홍이 빠지는게 없다. 남다른 애착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모든 선수들에게 애착이 있다. 그러나 황선홍 에게 조금 더 애착이 가는 게 사실이다. 그는 팀의 베스트로써 항상 혼자 아픔을 뒤집어썼다. 언제나 비난의 대상은 나 아니면 그 였다. 우리는 서로의 슬픔을 잘 알고 있었고 그 또한 그랬다. 내가 알기로 그의 가족사는 좋지 못하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떠났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마저도 A매치 중에 돌아가셨다.
그는 그리움에 차 있었다. 그래서 공을 찼다고 한다. 응원 나올 어머니, 아버지가 있었으면 그에게 좀 더 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프랑스에 0:5 대패 하던 날. 그는 내 숙소에 찾아 밤을 새워 울었다.
나는 당황했지만 잘 다독거려주었다. 그는 마치 순수한 어린아이 같았다. 그런데 은퇴라는 것을 결정하다니. 나는 그가 안타까웠다. 조금 더 일찍 좋은 팀에
서 체력과 개인 스피드를 연습했다면 그 누구보다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황선홍도 사랑하지만 모든 선수들을 다 사랑한다.


12.당신의 황태자들은 어떤가?

-유럽은 축구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무지막지 하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정말 잘 하는 선수가 아니면 한 번 볼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 축구선수들의 부모는 다 노동을 했다. 김병지의 경우는 아예 고아 출생이었고 황선홍도 불운했고 다들 힘들었다. 나는 한 번 그들의 모든 가족을 불러서 황태자들의 칭찬을 해주고 싶다. 특히 김남일, 박지성, 이천수, 차두리 등은 나에게 있어 가장 큰 힘이 되는 귀염둥이 이다. 분위기 메이커이다. 나는 이들을 참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사랑한다.


12. 이탈리아 전도 승승장구, 승리의 여신이 항상 함께 할 것을 빈다.

-고맙다. 정말 열심히 하겠다. 한국이 세계최강이라는 것을 이제는 보여줄 때가 왔다. 우리는 잘 해왔다. 모든 것은 그 때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막 세상을 놀라게 했고 앞으로 훨씬 더 세상을 놀라게 할 수가 있
다. God bless KOREA!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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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6/18 01:56
수정 아이콘
역시 히딩크 .. 멋집니다 ^__^
02/06/18 01:59
수정 아이콘
김병지 선수가 고아란 말은 --; 흠 히딩크가 그걸 모를리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쭉 기쁘게 읽다가 순간 이 글의 진위에 약간의 의심이 들었습니다.
김병지 선수는 소년의집 출신이긴 하지만 그건 그가 고아여서가 아니라 단지 축구를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받아주는 곳이 거기 뿐이었고 집안사정도 그다지 좋지는 못했으니까요.
항즐이
02/06/18 02:12
수정 아이콘
아 감동인데요.
진짜라면 좋겠네요. ^^
벌쳐의 제왕
02/06/18 07:06
수정 아이콘
감동의 물결이 밀려오는 글이군요...
설마...
지금 온 국민이 하나된 분위기에서..... 이런글을 조작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은 이완용보다 더한 매국노겠죠~^^;;
특히 10번 홍명보 선수가 무섭다와... 홍명보선수가 황선홍선수에게 쩔쩔매는 모습이란...생각만 해도 재미있군요...^^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 국적 부여 방안을 검토 중이라던데...
암튼 히딩크 감독 너무너무 고맙고... 우리나라 선수들 화이팅입니다.
폴란드 4:1, 미국 5:1, 포르투갈 3:1 삼만원 날렸는데...(다들 어이없는 스코어라더 군요^^;;)
오늘은 좀 현실감있게... 2:0에 또 만원 걸었답니다.
우리나라 수비가 비에리나 인자기에게 골찬스를 줄 팀이 아니더라구요^^γ 토티는 벌써 김남일에게 몇번 걷어채였구요~~~ㅎㅎ
김두한
02/06/18 10:37
수정 아이콘
기존의 인터뷰에 소설가 기질이 있는 어떤 분이 각색한 냄새가 다분히 나는군요. 언론매체(TV, 신문, ESPN 등등등)에 공개된 히딩크 감독의 인터뷰는 거의 다 봤다고 자부하는데 처음 보는 내용이 몇개 있어서요. 제가 빠트린 부분도 몇가지 있겠지만 요즘 분위기는 히딩크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되는 시기라 왠만한건 다 공개가 되었을 텐데 갑자기 튀어나온 한국민의 감성을 자극하는 인터뷰라...^^
Rokestra
02/06/18 11:49
수정 아이콘
-.-;;;;; 여러분의 반응이 심상치 않아서 스포츠 조선을 검색해봤는데 위와 같은 인터뷰는 없네요....황당하네......
감동의 눈물을 흘릴 뻔 했던 인터뷰가 누군가의 각색이었단 말인가.....각색인지 아닌지는 아직도 미확인입니다만, 암튼 각색일 거라고 상상도 못했던 만큼 글 올려 놓고도 너무 황당하네요....만일 각색이라면 윗 글 쓴 사람 pgr에서 스카웃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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