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워크래프트3 방송 리그의 시작!
1) 스타크래프트의 후계자?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한국 문화사를 뒤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PC방 창업, 게임방송 설립, 프로게이머 출현 그리고 E-Sprots의 등장...
초창기 E-Sprots의 중심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스타크래프트' 였다.
하지만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스타외 게임들의 도전이 거세었다는 점이다.
[킹덤언더파이어]
쥬라기 원시전, 킹덤언더파이어, 피파, 에이지, C&C등
그러나 어느 것도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깨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후계자로도 지목받지 못했다.
[워크래프트3]
그 때 등장한 게임이 바로 워크래프트3이다.
RTS게임으로 많은 화제를 모은 블리자드 게임이었기에 다른 게임보다도 관심이 갔고, 언론은 포스트 스타크래프트로 점찍었다.
실제로 많은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이 관심을 보였고.
게임 방송 역시 워크래프트3 리플레이를 통해서 일반인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지금 국내에서 보기 힘든 워크래프트3의 시작이었다.
2) 본격적인 리그의 등장
게임 방송에서는 워크래프트3를 스타크래프트의 후계자 혹은 스타크래프트와 E-Sports를 이끌어 갈 게임으로 조명을 비추는 사이에, 정식 리그가 드디어 등장하기 시작했다.
Gembc(현 MBC 게임)와 온게임넷은 한빛소프트의 후원을 받아서 1차리그를 열기 시작했다.
양 방송사는 기존 메이저급 방송 시간대인 8시에서 7시로 워3를 위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당시 명성을 떨치던 ShowTime(김대호),Forever(봉준구),JoJo(황연택) 등의 고수들은 방송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팬들은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그들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우선 Gembc에서 열린 1차리그를 살펴보자.
처음 열렸던 리그라서 그런지 시청자들을 위해서 연습 경기 형식의 경기가 이루어졌고, 이후에 본격적인 정식 경기가 시작되었다.
16강에서 시작한 경기는 8강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서 우리는 색다른 분위기를 맞이한다.
바로 팀플레이의 도입이었다.
8강에 진출한 선수들이 4팀이 되어서 경기를 펼쳐서 승리한 2팀(개인으로 따지면 4명)이 4강에 진출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팀플레이는 2팀이 서로 3판 2선승제로 펼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부분은 워낙에 오래되었고, VOD 및 기사도 찾기 힘들어서 정확하지 못하다.)
[추승호 선수]
결국 SAINT클랜원 봉준구,전지윤,추승호와 WeRRa의 박외식이 4강에 진출하게 된다.
4강은 '봉준구(랜덤) VS 추승호(랜덤)' 과 '전지윤(휴먼) VS 박외식(나엘)'의 경기로 이어졌다.
결승전은 '추승호(1경기 오크 선택 이후 랜덤) VS 전지윤(휴먼)' 3-4위전은 '봉준구(랜덤) VS 박외식(나엘)'의 경기였다.
결국 우승은 추승호 선수가 차지했으며, 전지윤,박외식,봉준구 순서대로 순위가 가려졌다.
당시 출전한 선수들 : 봉준구, 장재영, 김대호, 전지윤, 이전섭, 추승호, 전하병, 주정규, 정인호, 황연택, 황태민, 김덕조, 이형주, 김동언, 진현덕, 박외식
1~4 순위 : 1위 - 추승호(나엘), 2위 - 전지윤(휴먼), 3위 - 박외식(나엘), 4위 - 봉준구(랜덤)
이번에는 온게임넷에서 열린 1차리그를 살펴보자...
엠비시 게임보다 워3 포기를 먼저 선언했지만, 그들 역시 워3의 흥행을 위해 힘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Gembc가 유명선수들을 모두 같이 예선을 펼친 것과는 다르게 온게임넷은 보다 다양한 선수층을 구성하기 위해서 아마추어 예선과 유명 프로게이머 예선으로 나누었다.
당시 프로게이머 예선에 참가한 선수는 '강도경, 변길섭, 김동수, 임성춘, 최수범, 봉준구, 기욤, 베르트랑, 여성 게이머 이은경등'이 있었다.
결국 프로게이머 중에서는 김동수,베르트랑,최수범 3명만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Gembc에서 팀플경기를 도입했다면 온게임넷은 16강에서 같은 동족전을 보여주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김동수(H) VS 전지윤(H)같이 휴휴전이 이루어 졌던 것이다.(의도적으로 동족전을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가 없을 수 있겠지만, 덕분에(?) 8강부터는 다양한 종족들이 보였다.
[베르트랑 선수]
당시 가장 충격을 보인 선수는 베르트랑이었다.
스타리그에도 진출했었던 그는 결승전까지 올랐을 뿐만 아니라 플레이가 화제를 모을 수 밖에 없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커멘드 센터를 계속 지으면서 처절하게 버티어 역전극을 펼치던 경기를 워크래프트3에서 재현한 것이다.
바로 나이트 엘프의 트리 오브 라이프를 계속 지으면서 데몬 헌터로 처절하게 버티어 궁극기를 띄우면서 역전극을 펼치던 경기 말이다.
[전지윤 선수]
그러나 진정한(?) 미소를 지은 선수는 Medusa 전지윤이다.
당시 휴먼은 특별한 전략이 개발되지 않아서 해설진은 최약체 종족으로 생각을 했었기에 그의 계속된 승리는 또 다른 화제를 불러 모았다.
결국 그는 결승전에서 파란만장하게 올라온 베르트랑을 3:0으로 꺾고 2000만원이라는 우승 상금과 휴먼킹이라는 별칭을 획득하게 되었다.
참고로 이 우승상금 2000만원은 국내에서 열린 모든 워3리그에서 가장 높은 상금이다...
당시 출전한 선수들 : 황연택, 정승재, 장재영, 이재준, 황지중, 공승용, 손종일, 주정규, 전지윤, 김동수, 김대호, 황태민, 베르트랑, 최수범, 박외식, 오정환
1~4 순위 : 1위 - 전지윤(휴먼), 2위 - 베르트랑(나엘), 3위 - 김대호(오크), 4위 - 이재준(오크)
3) 추억의 라인 = MSL 라인
온게임넷은 정일훈-김창선-서광록으로 이루어지는 라인으로 시작과 끝을 같이했다.
반면에 엠비시 게임(전 Gembc)는 다르다.
초창기 워3리그는 지금의 MSL 라인과 똑같다.
그렇다!
락커 김철민, 우주최강 김동준, 무당해설 이승원 3명이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에 다양한 라인이 엠겜 워3리그를 맛깔나게 방송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이 3명이 샤우팅을 함께 펼치던 그 시절이 그립지 않다고 하면 그것 역시 거짓말일 것이다.
[김동준 해설]
특히, "세상에서(우주에서) 제일 중요한 교전이에요!"라는 유행어를 만든 김동준 해설의 샤우팅은 워3 팬들에게 너무나도 아쉬운 존재이다.
필자가 과거 VOD가 보고 싶은 것도 이들의 열정이 넘치는 목소리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 당시 워크래프트3 리그를 후원한 (주) 한빛소프트 송진호 이사의 말씀 :
“워크래프트3 리그를 통해 매니아는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 워크래프트3를 소개하고 보다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기획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최강의 선수들이 무궁무진한 전략을 이끌어내고 시청자들 또한 함께 전략 전술을 모색해가는 리그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참고 사이트 :
http://www.game-gpm.net/zboard/zboard.php?id=gamenews02&page=7&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워크래프트&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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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이 글에 추가되었으면 하는 사항이 있으시면 리플에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2 : 워크래프트2는 배틀넷이 없었습니다. 배틀넷이 처음 도입된것은 디아1이고요. 스타의 흥행요소중 하나가 배틀넷이였죠.
스타가 나온 후 한참 후에 '워크래프트2 배틀넷 에디션'으로 게임이 발매되었습니다. PGR21의 하루빨리님이 알려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