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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09 14:55:56
Name 김연아
Link #1 My Brain
Subject [스포츠] 롤랑가로스 남자 단식 4강 대진
한국 시간으로 오늘 오후 7:45분부터 롤랑가로스 남자 4강이 펼쳐집니다.

그랜드슬램 대회는 역시나 그랜드슬램 대회인지, 탑랭커들이 무난하게 4강에 안착한 모습입니다.
나달 vs 티엠, 머레이 vs 바브린카로 4강이 확정되었습니다.

1경기 나달 vs 티엠

이번 로마에서 일격을 당한 것을 제외하곤, 이번 클레이 시즌에서 출전한 모든 대회를 우승 중인 나달은 그야말로 극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의 짐승같은 카운터 펀쳐에서 좀 더 간결하고 공격적인 스타일로 바꿨는데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대진운이 가장 좋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어마무시한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세트를 6-0, 6-1, 6-2 이런 식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경기 보면 그냥 가차없이 상대를 날려버리는 모습입니다. 거기다가 지난 대회 상대의 부상으로 경기가 일찍 끝나면서 체력까지 세이브했습니다.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여태까지 가장 대진운이 좋았다는 겁니다. 이젠 정말 쉬운 상대가 없어졌는데, 이 상황에서도 지금까지의 컨디션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런지가 중요합니다.

티엠은 대진표가 막 나왔을 때는 가장 험난한 티어에 들어가 보였으나, 나름 운이 따르고 있습니다. 조코비치를 만나기 전 어려운 상대로 꼽혔던 고팡이, 그와 만나기 직전 경기에서 부상으로 물러나버리는 바람에 역시 무난한 대진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8강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인 조코비치를 만났고, 1세트를 제외하곤 조코비치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간단하게 승리를 따냈습니다. 1세트에서 조코비치의 영리한 플레이에 고전했으나 힘겹게 승리를 따냈고, 그 이후는 피지컬로 압도했습니다. 조코비치는 예전같으면 들어갔을 스트로크를 많이 날려버리며 결국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네요.

라 데시마를 노리는 나달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티엠은 직전 대회에서 나달을 패퇴시킨 장본인일 뿐만 아니라, 차세대 클레이 마스터로 꼽히는 실력을 갖춘 선수입니다. 젊었을 때의 본인을 연상시키는 무지막지한 활동량, 체력, 스트로크의 파워 등을 가진 선수입니다. 또한, 티엠은 원백을 구사하지만, 페더러나 바브린카처럼 나달의 탑스핀의 대처에 많은 어려움을 갖는 선수는 아닙니다. 그래서 폼을 찾은 원백의 저승사자 나달이라지만, 그의 탑스핀 포핸드로 압도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나달에겐 어색하겠지만, 예전과는 달리, 긴 랠리 싸움에서 오히려 티엠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다만, 나달이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 것은 티엠을 상대함에 있어 재미를 볼 수 있습니다. 전성기 때로 돌아간다면이야 티엠의 장점 그 자체를 압도해버리겠지만, 현재 그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달이 현재의 전략대로 공격과 수비를 믹스업한다면, 피지컬에 비해 떨어지는 티엠의 경험과 수비력을 찌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티엠은 조코비치와의 일전에서 특유의 스트로크 운영에 약간 말리는 듯한 인상을 주었는데요. 운영에서 뒤진다는 점은 감안하고, 최대한 범실을 줄이면서 랠리와 스트로크를 힘으로 압박하며 길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쓰고도 참 기가 막힌 예상이네요. 나달과의 대전에서 스트로크 랠리를 길게 가져가라니.... 그마만큼 나달이 현재 퍼붓는 공격력은 매우 위력적이며, 세이브된 체력을 바탕으로 가져가는 랠리 싸움 역시 기가 막힙니다. 티엠으로써는 어쨌거나 나달과 질펀한 진흙탕 싸움 벌일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경험과 패기의 대결입니다. 저는 안전하게 예측불허의 경기로 놓겠습니다.

2. 머레이 vs 바브린카

이번 클레이 시즌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던 두 탑랭커였는데요, 둘다 4강에 안착했습니다. 머레이는 대진이 좋아보였는데,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그리 좋은 대진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3라운드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델 포트로를 만났고, 8강에서는 역시 상당히 컨디션을 되찾은 니시코리와 대결을 했죠. 경기 내용상으로도 나달, 티엠, 바브린카와 비교했을 때 가장 떨어져 보입니다. 하지만, 컨디션을 좀 더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랭킹 1위의 위용을 과시할 수도 있겠죠.

대회에서의 컨디션은 바브린카가 더 좋아보입니다. 나달, 티엠과 함께 무실세트로 순항 중이고, 컨디션 좋은 바브린카는 누구도 잡기 어렵습니다. 대회 시작 전에 뭐라고 예측하기 어려운 두 선수가 만난 셈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머레이와 델 포트로의 대전입니다. 3-0으로 머레이가 이기긴 했지만, 1, 2세트에선 머레이가 상당히 고전했거든요. 현재 델 포트로보다 확실히 한 수위의 하드히터인 컨디션 좋은 바브린카의 스트로크에 머레이가 고전할 가능성을 점쳐봅니다. 다만, 머레이는 본인 컨디션만 끌어올리면 극강의 수비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역시나 경기를 일반적으로 예측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근데, 머레이의 경우 예측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머레이가 아무리 잘 치고 있을 때도, 체력이나 멘탈 문제로 언제 못 칠지 몰라서 예측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 이번 경우와는 좀 다르네요. 문제는 바브린카 역시 언제 바보형 모드를 갈지 모른다는 점에서 이 경기야말로 진정한 예측 불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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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고양이
17/06/09 15:03
수정 아이콘
으으 완전 설레여요 꿀잼일 거 같은!
나달은 절대 지지 않을 것 같은 포스를 보여주고
팀은 원백임에도 하필 이번시즌에 나달을 한번 꺾어보였던 저력이 있고
바브는 제가 워낙 좋아하고(사랑해요 공격테니스)
머레이는 다들 종종 잊곤 하지만 역시 세계 1위의 위엄이 흐흐
강미나
17/06/09 15: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나달과 바브린카 결승갔으면 좋겠습니다. 둘다 박터지는 경기 기대합니다. 바브린카가 작두를 탈지 바보가 될지 과연...
달달한고양이
17/06/09 15:15
수정 아이콘
바브 슬램 전적은 원샷 원킬아닙니까 흐흐 저도 나달 바브면 최고의 결승일 것 같아요 >_<
자판기냉커피
17/06/09 15:25
수정 아이콘
나달이 이번대회 진짜 우승할꺼같은 느낌이지만
티엠보니까 잘하긴하더군요
이번이 우승의 최대고비가 아닐까싶습니다
위원장
17/06/09 15:37
수정 아이콘
티엠 우승 봅니다.
엘룬연금술사
17/06/09 15:42
수정 아이콘
1경기가 사실 상의 결승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흙바닥이니까) 그런데... 바브린카는 항상 우승을 예상하면 지고, 어렵다고 생각하면 갑툭튀해서 역대급 경기를 만드는지라... 그러고 보니 넷 중에 ATP 랭킹 1위가 가장 우승 못할 것 같은 상황이네요 흐흐
17/06/09 15:47
수정 아이콘
4강 중 3명이 무실세트라니...
4강에선 3-0이 안나왔으면 좋겠네요
이대호
17/06/09 16:02
수정 아이콘
잊고 있었는데.. 조코비치.. 또.. TT
시나브로
17/06/09 16:12
수정 아이콘
반갑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여자 단식 결승도 그렇고 진짜 대단한 흥미가 가요~

네 시간 좀 안 남았는데 정신 팔려 가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아리아
17/06/09 16:49
수정 아이콘
나달 라데시마 갑시다
무리뉴
17/06/09 17:08
수정 아이콘
궁금한데 기사 댓글들을 보면 조코비치의 부진과 도핑을 연계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최근 반도핑정책이 뭔가 강화된게 있나요?
17/06/09 17:54
수정 아이콘
* 1경기가 머레이-바브링카, 2경기가 나달-티엠으로 알고 있습니다.

* 머레이 VS. 바브링카
총전적 10:7 머레이
클레이코트 3:1 바브링카
프랑스오픈 1:0 머레이(작년 4강)

클레이코트는
바브링카의 가장 성적이 좋은 코트이자(67%)
머레이의 가장 성적이 나쁜 코트입니다(69%)
그렇더라도 단순 승률은 머레이가 더 좋은데,
바브링카에게는 2015년 프랑스오픈의 타이틀이 있습니다.

* 나달 VS. 티엠
총전적 4:2 나달
클레이코트 4:2 나달
프랑스오픈 1:0 나달

나달 티엠은 총 6번을 만났는데,
이 6경기 모두가 클레이코트였다는 사실이 꽤나 의미심장합니다
올해로 한정하면 2:1로 역시 나달이 우세이긴 하나
가장 최근의 맞대결에서는 티엠이 완승하였습니다.

* 결승매치업별 관전포인트
머레이-나달 : (놀랍게도) 양 선수간 최초의 메이저대회 결승전
바브링카-나달 : 메이저 결승무패(3전승) VS. 프랑스오픈 결승무패(9전승)
티엠-머레이 : 티엠, 빅포 중 3명을 연이어 만남
티엠-바브링카 : 티엠, 프랑스오픈 타이틀홀더 3명을 연이어 만남
shooooting
17/06/09 20:24
수정 아이콘
바브린카 ... 화이팅!!!
시나브로
17/06/09 21:13
수정 아이콘
1세트 타이브레이크 8-6으로 머레이 겟.

10게임부터 봤는데 바브린카 2015 우승 때처럼 딱딱 잡아 치는 파워 스트록 포스 나오던데 역시 머레이 강하네요
17/06/09 21:46
수정 아이콘
1세트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았은데,
머레이의 클레이는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바브링카의 무실세트 행진은 멈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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