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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3 10:01
홍창기는 타격 메커니즘 자체를 장타가 나오기 힘든, 즉 앞에서 공이 맞기 힘든, 그렇지만 아예 155km 이상 강속구 or 바닥에 꽂히는 떨공 말고는 다 대응 가능한 하프웨이로 가져가는 걸로 보여서... 저기서 만약 장타 툴 노리고 바꾼다면 지금 같은 출루율 퍼포먼스는 어려울거라고 봅니다.
메커니즘이 비슷하지만 좀 더 앞에서 맞을 수 있게 토 탭이 좀 더 짧은, 그리고 좀 더 배트스피드 빠른게 이정후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보면 창기도 충분히 자기에게 맞게 만들어 놨다고 보구요. 이재원은 안고 죽긴 해야겠죠 나가면 정말로 제2의 박병호가 될 지도 모르는 그런 친구니... 어차피 너한테 3할 기대는 안하니까 일단 루킹 삼진은 당하지 말고 그냥 휘둘러서 죽자 재원아...
23/07/03 10:04
홍창기 데뷔 당시의 모습이나 평가를 떠올려 보면 선구안 좋고 2루타 많이, 2자리수 홈런 때리는 유형의 중장거리 타자로 보였는데 (발 안 빠른 박용택?)
실제 주전으로 자리 잡으니 컨택 좋고, 선구안은 무진장 좋고, 종종 2루타 때리는 유형으로 바뀌었더군요. 장타력 키우는 방향으로 선택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본인과 코칭스태프가 현재의 방식으로 플레이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23/07/03 10:05
잠실 최적화로 현명하다고 보긴 하는데, WRC+ 비슷하게 찍어도 홈런타자가 훨씬 비싼 현황을 보면 홍창기도 뭔가 한번쯤은 욕심이 나지 않을까 싶긴한..
23/07/03 10:08
페타신, 작뱅 이후에 이렇게 선구안이 좋은 타자는 엘지에서 첨 봅니다.
선구안이 좋다는 인식이 있으니까 애매한 공에 심판들도 삼진콜 하기 부담스러워 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 (기분탓이지만)
23/07/03 10:13
홍창기 루킹삼진은 꽤 많이 당합니다
기록으로도 52개면 삼진이 적지는 않죠.. 워낙 2스트까지 지켜볼 때가 많다보니 필연적인 부분이기도 하죠
23/07/03 10:16
박용택이 선구안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마다 말하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 보더라인 공은 삼진을 먹더라도 안 친다를 정말 잘 실천 하더군요.
대신 한 번 기다려 볼 법한 3-0에서도 생각보다 스윙이 잘 나가는 느낌입니다.
23/07/03 10:35
오 요 얘기 추가 설명 가능하실까요?
일반 상식이면 2스트 이후 보더라인 공이면 커트커트 하고 실투 나오면 안타 때리는게 맞지 않나 싶어서요.
23/07/03 10:44
박용택이 로베르토 페타지니에게 들었다는 이야기인데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보더라인 공을 안 쳐야만 볼넷을 골라내고
출루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보더라인의 공은 기본적으로 컨택 하더라도 좋은 타구가 나오기 힘들 뿐더러 보통 투수가 2스트라이크 이후에 타자를 잡기 위해 던지는 공은 가운데서 변화하는 공이 아니라 보더라인에서 볼로 빠지는 공이 많은데 그 공을 건드리기 시작하면 결국엔 속아서 헛스윙이 나올 수 밖에 없고 맞아도 땅볼이니 출루율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보더라인 공은 존에 들어오면 투수가 잘 던졌다고 생각하고 버리고 실투를 치는게 효율적이라는 뜻 입니다.
23/07/03 12:02
정은원은 스윙을 아끼는 타입이었지만 이 말의 본질은 보더라인 공을 건드리지 말라는 이야기고 존에 들어오는 공은 잘 쳐야죠.
그걸 잘 했던게 이 말을 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나 커리어 내내 출루율이 좋았던 추신수, 김태균 같은 타자구요. 그래서 김태균이 해당 시즌에 정은원 보고 해설하면서 지나치게 스윙을 아낀다. 그러지 말고 좋은 공은 타격을 해야 한다고 했죠.
23/07/03 11:27
타자들 사이에서 커트라는게 허상이라는 의견이 의외로 많죠.
커트하려고 방망이를 내는게 아니라 일단 냈는데 공이 치기 어려운데 온거고, 그 상황에서 다행히 방망이가 따라가는 능력은 있어서 헛스윙이 안되고 파울이 되는거고 (물론 갖다 맞추는것도 능력이고, 이거에 자신 있는 선수들은 애매한 공이어도 방망이를 내서 커트가 나오겠죠) 한국인 중 역대급 선구안이라고 할 수 있는 추신수도 룩삼 비율이 엄청납니다.
23/07/03 10:12
3번에 박아 놓으면 요상하게 힘을 못 발휘하는데,
8,9번에 박해민, 신민재가 밥상 차려 놓으면 요샌 또 희한하게 클러치 능력도 꽤 보여주고 있습니다.
23/07/03 10:15
홈런 적게 날린(대략 5개 미만) 선수 중 출루율이 가장 높았던게 87년의 장효조 선수였네요.
홈런 2개에 OBP 0.461에 OPS 0.954, wRC+가 무려 181.3입니다. 홈런 0개 중에는 역대로 OBP 0.4 이상이 단 한명도 없고 홍창기 선수가 신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정말 대단하네요.
23/07/03 10:18
흉작 드래프트로 평가 받는 16 드래프트에서 나온게 홍창기입니다. 건물 속에 피어난 장미급이죠. 정말 대단해요.
23/07/03 10:24
대졸이라는거 생각해보면 고교 자원이 풍부하고 좋은게 오히려 불리했을 수도 있었을테니 홍창기 개인 입장에선 좋았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23/07/03 10:34
애초에 홍창기가 안산공고 출신인데 약체라 주목을 못 받고 투타 다 하다가 입스까지 왔어서 프로 미지명 되고 건대에 진학한 케이스입니다. 대학 시절 외야 컨버전하고 4학년 때 4할 쳐서 지명받았을거에요. 체격 조건과 타격 능력 하나보고 대졸 선수가 2차 3라운드 픽을 받았다는건 당해 고졸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망했다는걸 방증하는거죠. 히어로즈는 당시 기아 단장이었던 장씨한테 넘긴 1차 지명 주효상을 보냄으로써 16 드래프티들은 전멸했습니다. 1라 지명인 안현석을 2년 만에 손절했으니 말 다했죠. (...)
23/07/03 10:32
사실상 LG에는 테이블세터가 4명 있습니다 - 박해민 신민재 홍창기 문성주
그 중에 홍창기가 WPA가 제일 높고(1.93) 네 명중 세번째 타순에 배치되면서 '테이블세터의 중심타자' 역할을 하고 있죠 파워가 아쉽지만 본연의 역할은 테이블세터이고 김현수-오스틴이라는 또다른 타점생산 가능한 선수가 뒤에 있으니 지금의 성적도 크게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23/07/03 10:35
우리 달려라 엽니, 도루가즘, 염복동 님이
제발.. 그냥 선수케어만 좀 하고 작전 지시좀 안했으면 하네요... 선구발굴 까지는 괜춘하지만 결국 혹사당하는 선수는 겁나 혹사 당하는 중이고 저 웃기지도 않는 도루가즘 때문에 도루사 까지는 이해하는데.. 주루사는 진짜.. 어이가 털립니다 장타력 타자에게 죽어라 번트지시도 그래 감독놀이 하고싶다는데 이해해줄 순 있지만 그걸 실패했는데도 2연속 지시하는 건 병 이라고 봅니다. 홍창기 도루사의 주범이신 우리 염복동님.. 이제는 제발.. .
23/07/03 10:35
홍창기선수는 지난 스프링캠프때 장타력 올릴려고 하다가 호부지랑 염감한테 한소리듣고 다시 원래의 매커니즘으로 돌아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홈런이 없다고 해도 지금의 성적을 거두면은 딱히 홈런이나 장타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8번 박해민-9번 신민재(테이블세터)-1번 홍창기(3번타자역할)-문성주(그냥 2번타자)-김현수-오스틴(클린업)에 오지환,박동원,문보경은 그냥 전형적인 7-8-9라고 보면 순서가 좀 이상해도 타격 짜임새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3/07/03 10:49
짜임새가 나쁜 정도가 아니라 역대급 아닌가요? 덜덜
21세기 팀 wrc+ 다 찾아봤는데 이승엽 마해영 양준혁 있던 2002 삼성라이온즈 이후 2위입니다.
23/07/03 11:00
사실 득점상관성 0.95를 "대충" 이라고 표현하기에도 미안하긴 하죠. 진짜 별에별 복잡한 세이버스텟들도 거기서 당연히 1이 나오진 않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장타율이 출루율보다 득점상관성이 높은 스탯이기때문에 서로 다른 영역의 스탯2개를 더하면서 생기는 어긋남, 장타율로 OPS 뻥이 쉬운 현황도 그렇게까지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문제는 구장보정이나 투고,타고 보정이 없다는거.
23/07/03 11:21
OPS+가 있긴한데 평균을 100으로 보고 상위,하위를 가르는 식이니 투고,타고 보정은 되는데 구장보정은 안될거에요(이걸 저도 착각해서 수정을..)
그리고 OPS 강점이 직관성인데 OPS+로 가면 비직관적이 되는건 똑같으니까 그거쓸바엔 WRC+ 쓰는게 낫죠
23/07/03 16:23
대부분 선수가 그렇긴한데, 홍창기처럼 출루쪽 강점이면 wRC+ 가 의미있게 높아지고
공갈포 선수들은 wRC+가 의미있게 낮아지기도 합니다.
23/07/03 11:17
히어로즈팬인데도 흥얼거립니다. 레이디가가 원곡 응원가들 주인공 다 떠난 뒤에 새로운게 머리에 들어왔습니다.
저작권 사건 이후 가장 머리에 맴도는건 아무래도 피렐라 피렐라 삼성 피렐라~~
23/07/03 11:15
괜히 장타 치겠다고 뻥스윙으로 개조하다가 참사날 수 있으니... 본인이 본인 메커니즘 찾을 때까지 기다려야죠
김주찬이 그렇게 10년동안 장타를 잃어버렸었...
23/07/03 12:26
거기에 엘지는 4번이 문제인 팀이지 3번은 나름 화수분이라... (현재 3번은 김현수...) 잘 안되는(?) 3번을 굳이 시킬 이유가 없는 팀이기도 하죠...
박해민-신민재-홍창기-문성주 이 테이블세터 라인중에서는 3번친다 생각하고 넘어가는게 좋을것 같기도 합니다? 흐흐
23/07/03 12:02
타팀팬이 보면 lg팬이 홍창기를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이상해 보일 수도 있어요. 근데 위에 어떤분이 말씀하신것처럼, lg 타선에 공 오래보고 상대팀 입장에서 봤을 때 짜증나는 유형의 선수가 진짜 긴 시간 동안 없었기 때문에.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선수가 드디어 등장한 느낌이라서요. 맨날 타팀한테 당하기만 하다가 드디어 우리팀에도 이런선수가 나왔군 하는거라서.
23/07/03 12:29
두팬이지만 홍창기 선수 참 좋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출루할것 같고 투수도 긴장해야되니 상대입장에서는 부담되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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