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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3/26 15:56:39
Name 무적LG오지환
Link #1 여기저기
Subject [연예] 2012년 부산 중앙고 이야기 (수정됨)
0.응원팀은 살짝 반등하나 싶더니 처절하게 박고 오랜만에 6강도 못 가게 생겼고, <슬램덩크>가 여전히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와중에 KBL에는 흉흉한 소식만 들리고 있지만, 어쨌든 영화 개봉할 때 즈음 되면 한번 써보고 싶었던 글이라 써봅니다.
음주운전으로 중징계 받고 일본으로 강제 해외 진출한 선수가 당시 에이스였던 것도 걸리지만 어쨌든 대회 전후로 당시 부산 중앙고의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1. 부산 중앙고

부산 중앙고 출신 선수들을 살펴보면 은퇴 선수로 위성우, 추승균, 강병현 등이 있고, 지금 리그에서 뛰는 선수로는 양홍석, 서명진, 조석호가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전통이 있는 학교라고 볼 수 있죠. 다만 부산 지역에서도 동아고(김주성, 김태술의 출신 학교)에 밀리는 감이 있었고, 농구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제들 덕분에 선수 수급에 문제를 꾸준히 겪었고, 2000년대 들어서 그 문제는 더 심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의 지원을 받아 명맥을 이어갔고 이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실제로 37회 협회장기가 개최된 2012년에도 실제 전력은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 받았습니다.
영화와 웹툰에서의 묘사-본선 진출이 지상 목표-와는 다르게 말이죠.
실제로 2012년 당시 부산 중앙고가 딱 6명짜리 미니 농구부는 아니였습니다.
직접 돌아다니며 길거리 농구에서 스카웃도 해오고 인터넷 글을 보고 스카웃도 해야했기에, 서울이고 지방이고 유망한 중학 선수들을 저인망식으로 다 쓸어가던 서울 명문고들이랑 비교하면 습자지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로스터였던건 분명하지만요.
그마저도 37회 협회장기 당시에는 부상과 전학생 규정 덕분에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들이 꽤 있었고, 그래서 사실상 6인 로스터로 대회를 참가할 수 밖에 없었죠.
참고로 농구는 벤치에 교체 선수 없으면 부상을 당하거나 5반칙 퇴장을 당하게 되면 그냥 그 자리 비워놓고 뛰어야합니다.
마치 교체 카드 다 쓴 이후의 축구처럼 말이죠.
전력 자체가 다크호스로 평가 받았다지만 이런 이유들 덕분에 당시의 협회장기가 농구팬들 뇌리에 깊게 남아져있고, 이렇게 웹툰도 나오고 영화도 나오는 거죠.
당시 중앙고는 찡했습니다. 에이스였던 놈이 프로 와서 사고 치기 전까지는 그저 감동 실화 그 자체였었죠.
이제 비루한 지식으로 영화 속 등장인물들에 대해 적어보려합니다.

2. 강양현 코치

영화나 웹툰에서의 묘사와는 달리 강양현 코치는 변변한 감독이나 코치도 없던 팀에 혈혈단신 부임한 초보 코치는 아니였습니다.
모교인 중앙고에서 공익 근무를 하며 사실상 중앙고 코치 생활을 시작했죠.
극적인 변화를 위해 각색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였던 것 같긴 한데 웹툰 <가비지 타임>에서 묘사된 이현성의 프로생활은 실제 선수 강양현의 프로생활과 비슷했습니다. 1년만에 은퇴 결심한 것도 같고요.
이후 착실하게 지도자 생활을 하며 현재는 조선대 농구부 감독이자 3x3 국가대표 코치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안재홍을 캐스팅한 걸 보니 주요 개그캐가 되지 싶습니다.

3. 당시 선수들

천기범
우수상, 득점상, 어시스트상, 수비상
37회 협회장기 천기범의 수상실적입니다.
당연히 당시 중앙고의 절대적 에이스였고, 귀하디 귀한 구력 긴 선수였죠.
당시 농구팬들에게 '지금 고등학교서 눈에 띄는 가드 누구냐?'라고 묻는다면 협회장기 MVP이자 용산고 에이스 허훈과 함께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이였죠.
<가비지 타임>의 진재유의 모티브기도 한데, 진재유와 달리 187cm의 장신가드였죠.
당시 고교무대 기준으로는 토탈패키지 스타일의 선수였고, 그래서 중앙고 천재 가드 소리도 들었지만 연세대와 삼성 시절 아쉬운 성장세로 고등학교 재학 시절 기대치를 못 채우다 여러번 언급된 음주 운전 사고를 치고 강제로 해외 진출해 있습니다.
쩌리 선수도 아니고 에이스였던 선수라 모티브만 따온 웹툰과 달리 실명 그대로 쓰는 영화에서는 이 지점을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나 싶긴 합니다.

배규혁
캐치앤슛이 장기였던지라 천기범이 내는 균열을 잘 받아먹었죠.
감 좋은 날은 수비수 달고도 3점을 자신있게 던지며 천기범의 부담을 줄여줬습니다.
웹툰 보시는 분들은 스쳐가는 이름 있으시죠? 예 성준수의 모티브가 된 선수입니다.
중앙고 졸업 이후 대학 2부 리그 소속 부산대에 진학한 이후 소식은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영화에서는 정진운이 연기합니다.

정강호
길거리 농구서 스카웃한 장신 선수, 괜찮은 운동 능력으로 리바운드와 세로 수비가 강점, 1년 유급 예 공태성의 모티브가 된 선수입니다.
이후 상명대에 진학해 2017년 KGC 인삼공사에 2라운드 1순위로 뽑혔고 2022년에 은퇴했습니다.

홍순규
'키 크고 농구 잘 한다'라는 인터넷 글 보고 찾아가서 스카웃해온 선수로, 이 선수를 모티브로 한 김다은처럼 기존에는 축구를 했었던 선수라, 정강호와 장단점이 비슷한 선수였습니다.
다만 197cm라는 사이즈는 그 자체만으로도 당시 중앙고에 큰 힘이 되었고, 천기범을 제외하면 진학도 제일 잘 한 선수입니다.
단국대로 진학해 2017년 2라운드 6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이후 모비스를 거쳐 2022년에 은퇴했습니다.
대학시절까지 농구선수였던 김택이 연기합니다.
어디서 봤다 싶었더니 연모에서 봤던 배우네요.

허재윤, 정진욱
당시 1학년이였던 선수들이고 이 두선수들을 섞어서 기상호와 정희찬을 만들었지 싶습니다.
허재윤 선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근황을 알 수 없고, 정진욱 선수는 상명대로 진학해 프로 진출까지는 해냈습니다.
정진욱 선수는 협회장기 당시 예선 2차전서 부상을 당해 이후 경기에서 뛰지 못했습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강양현 코치와 에이스 천기범을 축으로 똘똘 뭉쳐서 협회장기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4. 그렇다면 이건 감동 실화 아니냐?

당시 중앙고가 협회장기에서 거둔 쾌거는 분명 스포츠만이 줄 수 있는 감동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중앙고가 저런 상황에 처하게 만든 사정은 감동적인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농구계의 전통적인 문제들 덕분인데요.
수도권 특히 서울의 명문고들이 저인망식으로 지방의 유망주들을 다 쓸어간다는 점이죠.
명문고들이 부산과 광주, 대구 등 지방에도 꽤 있고, 아니 오히려 더 많은 야구와는 달리 농구계에서는 이런 문제가 1970년대부터 존재했었고, 중앙고의 감동적인 준우승에는 이런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농구 명문고들은 인근의 중학교, 초등학교와도 연계 됩니다.
대표적인게 허웅, 허훈 형제가 탄 삼광초등학교->용산중학교->용산고등학교 테크트리죠.
이 점을 활용하여 아예 중학교 진학할 때 지방 유망주들 당겨와서 고등학교때는 전학에 의한 출전 불가 규정을 피해가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대구 출신의 이승현입니다. 칠곡초등학교 졸업 이후 용산중으로 진학해 용산고로 진학했죠.

5.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그래도 연예탭 달았으니 영화 이야기도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농구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하는지라 저는 시간 내서 볼 예정이긴 한데 예고편만 봤을 때는 쓰읍...하긴 합니다.
다만 연예인 중 농구 좀 치는 정진운을 당시 슈터였던 배규혁 선수역으로 캐스팅한 점과 수비의 중심이였던 홍순규 역에도 실제 농구 선수 출신 신인 배우를 캐스팅한 걸 보면 경기 장면에 대한 연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실제로 당시 경기 영상들도 사이드라인 한 각도에 불과하지만 결선라운드에 한해서는 지금도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쉽게 볼 수 있으니 참고도 많이 했을테고요.
농구협회에서 경기 장면 촬영을 위해 실제 심판진들도 지원해주고-이 내용을 보고 '얘네가 왠일이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정상적인 농구팬입니다-, 해설로 출연한듯한 조코피에게도 자문을 많이 받았다는 인터뷰를 봐도 스포츠 영화에서 중요한 경기 연출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나긴 합니다.
거기에 천기범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등장인물들 다 실명으로 출연시킨만큼 나름 유니폼 같은 고증(?)들도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으로는 충분히 잘 된 것 같습니다.

뭐 이래저래 흥행을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간만에 농구 영화가 그것도 굉장히 인상 깊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나온다니 좀 긴 글을 주절거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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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클롭
23/03/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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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글 감사합니다 요새 슬덩이랑 스즈메 말고 볼게 너무 없어서 한번 보러가볼까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 허훈이 어떻게 묘사될지도 궁금하구요
무적LG오지환
23/03/26 17:11
수정 아이콘
허훈은 영화적 긴장감 높이겠다고 악당으로 묘사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크크
소주파
23/03/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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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이 KBL에서 가지는 위상(...)을 생각하면 그렇게는 못하겠죠. 본인이야 웃고 KBL 유튜브 나와서 투덜거리고 말겠지만 팬들 보이콧이 어마어마할 텐데요. 크크크크.
김하성MLB20홈런
23/03/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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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글에서 배규혁 선수는 부대 체교 들어갔다고, 지금 어디에선가 선생님 하고 있지 않을까 예상하더군요.
농팬으로써 정말 잘되었으면 하는 영화인데 이런 '실사 스포츠물(?)'이 흥행이 잘 된 기억이 없어서 걱정입니다. 예고편 보니까 부산 사람이라서 그런지 일단 사투리부터 거슬리긴 하는데ㅠㅠ 각본이 김은희와 수리남 작가라고 하니 일말의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나저나 음주 안했으면 이 영화 홍보용으로 KBL이 연계해서 눈물의 똥꼬쇼라도 해볼건데 정작 주인공이 사고치고 일본에 가있으니 어휴 진짜... 캐롯 악재도 그렇고 안될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 깨진다고...

근데 지금 피지알 서버가 이상한가요 댓글 달아도 표시도 안뜨고 삭제 후 다시 댓글 달려니까 같은 내용의 글은 작성이 안된다 그러고;;
무적LG오지환
23/03/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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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스포츠물이 가장 애먹는게 아무래도 경기 연출인데 나름 신경 쓴 징후가 많은데, 되도 않는 무한 리플레이만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인가 여튼 이번주에 장항준 감독이랑 주연 배우들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S더비에 홍보하러 갔는데 천기범 크크크크
위르겐클롭
23/03/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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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이랑 국가대표1 정도면 흥한거 아닐까요? 실사 스포츠물(?)도 맞는거같은데..?!
드라고나
23/03/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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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지방 농구 명문들이 나름 활약했다 싶은데, 그런 명문들도 팀에서 경기 뛸 수 있는 선수가 6명 7명인 경우가 흔한 게 지금이죠. 해체 위기에서 그나마 버티는 팀이 대부분이고.

본문에 있는 말처럼 서울과 수도권 말고 다른 지역이 겪는 악순환이 그대로 벌어지고 있으니 착잡합니다.
무적LG오지환
23/03/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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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자 농구는 어찌저찌 꾸려가는데 여자 농구쪽 중고교 농구는 진짜 심각한 것 같더라고요.
이게 농구부원이 10명도 안 된다는 이야기는 5대5 전술 훈련을 팀차원에서 진행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라 진짜 심각한데...
당시 중앙고도 부상이랑 전학 규정으로 출전 못하는 선수 다 더해도 10명 남짓이였으니 쩝...

종목이 인기 없어서 그런가 똑같이 12인 로스터 쓰는데 서울쪽 학교들은 2,30명씩 있고 지방쪽 학교들은 12명 다 채우는 것도 버거운게 심각한데도 협회는 복지부동이니 그렇습니다.
23/03/2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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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조차 이 문제 때문에 전학가면 출전 정지에 1차 지명 제외로 막고 있었으니까요.
그나마 여자 배구는 전통적으로 명문 팀들이 지방에 많이 있어서 선수 뺏기는 건 덜 한데 문제는 서울이나 지방이나 선수 없는 건 똑같은...;;
트리플에스
23/03/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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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이 너무 뻔한 느낌이....ㅠ
그래도 각본의 힘을 믿어봅니다.
무적LG오지환
23/03/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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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모티브가 된 실화 자체가 7인 등록 사실상 6인 출전-한명 대회 내내 2분 출전-, 그마저도 세번째 경기부터는 다섯명 출전해서 준우승까지 한 뻔한 스토리긴 합니다 크크
23/03/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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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을 본지 3년정도?밖에 안되서 천기범선수가 에이스였다는 소리에 일단 한번 놀랍니다.
삼성시절에 못하는거 밖에 못봣는데...
Gorgeous
23/03/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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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1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정도 되면 다들 본인 고등학교 수준에선 에이스거나 그에 준하는 비중으로 뛴 선수들입니다. 특히나 지방 고교 출신이면 더 그렇죠.
23/03/26 17:20
수정 아이콘
삼성팬들에겐 실례의 말이지민 삼성이라서 1군에 있나보구나 생각했어요...
Gorgeous
23/03/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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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정신 못차리고 폼이 구리던 때가 있었는데 사실 천기범 정도면 6강권에서도 충분히 준주전으로 뛸만한 선수입니다. 삼성에서도 꽤나 공들이던 선수였구요.
무적LG오지환
23/03/2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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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허훈이랑 같이 연대에 진학한게 패착이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가드가 프로에 그것도 1라운드 상위픽 받고 오려면 고등학교때 저 정도는 다 한 친구들이긴 합니다.
Gorgeous
23/03/26 17:30
수정 아이콘
천기범이 허훈보다 한클래스 위라서 같이 진학한건 아닙니다. 물론 형인 허웅이 중대 대신 연대 간거 보면 허훈도 연대 갈 가능성이 매우 높았지만요.

이승현, 이종현 업고 쉽게 농구한다나 박재현, 김지후, 이동엽에 가려 정체된 동기 최성모 생각하면 고대 가는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드래프트 당시 선배들 때문에 저평가에 저평가를 갱신하던 김낙현 생각하면 더 그렇죠.

갈거면 중대 밑으로 갔어야 했는데 당시 중대 생각하면 쉽게 선택하긴 어려운 선택지죠. 그 허재 아들들도 중대 대신 연대 가는 시기였으니까요.
무적LG오지환
23/03/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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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허훈이 한클래스 아래였죠 정정 감사합니다.
하긴 당시 천기범 입장에서는 연대가 최선이긴 했죠.

김낙현이 기존의 믿거고들과 달랐던게 졸업반때만이라도 저 셋 없이 농구 해보면서 정규시즌이라도 캐리해봤다라는 점이라고 생각해서 고대 갔어도 비슷한 성장세긴 했겠네요.

결국 2년 연속 이승현 이종현 쓸어가고도 모자라 강상재까지 쓸어간 당시 고대가 잘못한 걸로다가 크크크
전국민 왁싱기원
23/03/26 23:19
수정 아이콘
이승현 이종현이 2년 차이고, 강상재와 이종현이 동기입니다.

강상재는 중대 진학이 유력했다가 마지막에 고대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네요.

중대 리쿠르팅이 94 라인까지는 그나마 괜찮았어요
무적LG오지환
23/03/2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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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고 한번 검색해보고 쓸걸 정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종현 강상재 동기고 이승현이 1년 선배로 착각했네요.
Gorgeous
23/03/27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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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는 다르게 중대 13학번 리쿠르팅은 망했습니다. 그쯤 재단에서 지원을 줄였다는 얘기가 많았거든요. 빅5로 꼽히던 이종현-최준용-강상재-천기범-최성모 중 한명도 못끌어왔을뿐더러 서순이 꼬이면서 그 밑 티어 선수들도 제대로 못데려왔어요.

13학번 리쿠르팅때 중대는 최우선으로 이종현을 목표로 했는데 이종현 아버지가 중대-기아자동차 라인이었던 이준호씨라 아버지 파워로 끌어오려 했죠. 하지만 이승현이 너무 좋았던 이종현은 결국 고대로 진학을 결정했었어요.

이후 말씀대로 강상재를 노렸는데 이종현과 같이 고대행이 유력했던 최준용이 연대로 갑자기 방향을 틀면서 고대/연대가 동시에 강상재에게 콜을 합니다. 각자 이종현-강상재/강상재-최준용을 목표로요. 여기서 강상재는 고대를 택했습니다.

이종현-강상재를 연이어 잃은 중대는 뒤늦게 빅맨 자원을 찾아보지만 이종현, 강상재에게 매달려 있는 사이 다른 선수들은 이미 진학을 결정해버려서 어쩔 방법이 없었습니다.

중대는 다음해 김국찬을 끌어오면서 체면을 차렸는데 13 리쿠르팅에서 대박을 터뜨린 고대가 포워드 랭킹1위 안영준 대신 그 밑 클래스 포워드 랭킹1위 전현우에게 푸쉬를 넣고 있어서 안영준이 연대로 간 이유도 있습니다.

중대 리쿠르팅 대박은 장재석-이대성-유병훈-임동섭-김현수를 싹쓸었던 09이후로는 없습니다. 그 다음 해 김종규를 경희대에 뺏기고 그 뒤로는 연대, 고대한테 계속 물먹었거든요. 그러다보니 09학번들이 나가버린 12년도 이후로는 중대 전력이 좋을 수가 없죠.
23/03/2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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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천기범이 대학 진학 당시 기준으로도 최성모 보다는 높은 평가 받았으니
김기윤 허웅 허훈도 아니고 김지후에 가려질일은 없었을 겁니다.
Gorgeous
23/03/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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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대학은 정말 특출난 재능이 아닌 이상 1학년부터 주전 꿰차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취업시켜야하기때문에 어지간하면 4학년에게 기회 많이 주려고 하는 편이구요. 그러니 1학년부터 주전 맡아둔 이승현이 대단하다 평가 받는거죠.

아무튼 김지후랑 천기범이 두클래스 차이고 사이에 이동엽이 껴있기 때문에 김지후 졸업때까진 천기범이 기회를 받긴 어렵습니다. 프로와서야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벌어졌지만 15년도였나 정기전때 허훈이 이동엽에게 판정패 한걸 보면 이동엽도 대학땐 나름 괜찮은 가드였거든요.

거기에 고대는 이승현-이종현-강상재 등 좋은 빅맨들을 보유하면서 포스트를 강조하는 농구를 하기 때문에 가드들에게 큰 롤을 바라지 않습니다. 핸들러들의 창의성보단 포스트로 몰리는 상대 수비를 깨주기 위한 슈터가 필요한데 김지후는 대학내내 엘리트 슈터였죠. 실제 고대가 김지후 3점 덕분에 기사회생한 경기도 있고요. 반면 천기범은 3학년때까지 3점슛 성공률이 26%입니다. 제가 고대 감독이면 고대 2번 자리에 2학년 천기범보단 4학년 김지후를 쓸거 같습니다.
23/03/27 22:42
수정 아이콘
저는 대학때 이동엽이나 박재현은 무시하지 않습니다.
프로에서 그렇게 까지 망할 줄도 몰랐습니다. 특히 이동엽은요.
천기범이 김기윤 허웅이 있음에도 1학년때 부터 중용을 받기는 받았죠. 붙박이 주전만 아니었지.... 출장 기회는 제법 받았죠.
동시기 연세대랑 고려대 비교하면 연세대가 가드는 양적 질적 더 우위 아닌가요? 근데도 천기범 기회 받을 만큼 받았는데요.
어지간하면 4학년에 기회 주는건 맞는데 말씀대로 어지간할때죠.
김지후는 대학 레벨에서도 주전으로 쓰기엔 단점이 명확했던 선순데요.
포스트에 몰리는 수비 분산 시켜주는 슈터보다 일단 포스트에 볼 투입을 할줄 아는 가드가 더 중요하죠.
볼 운반이나 간수가 안되고 외곽도 만들기 보다는 받아먹기에 특화된 외곽 슈터는 벤치 조커가 제자리지 주전으로 몰아주는 건 모험이에요.
그리고 강상재보다 천기범이 당시 평가 더 윗급이었습니다.
Gorgeous
23/03/2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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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말씀하신 부분이 고대 입학한 가상세계의 천기범이 김지후한테 가릴 이유가 없다인거니 일단 비교대상은 1-2학년 천기범, 3-4학년 김지후겠죠. 천기범이 입학했을 때 김지후는 3학년이니까요.

어차피 고대 주전 1번은 천기범 1학년땐 박재현, 2학년땐 이동엽인거고 저학년 천기범이 이 선수들을 뛰어넘는게 어렵다는건 선생님과 저의 생각이 일치하는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러면 주전 2번 자리를 두고 말씀하신 김지후랑 다툼인데 제가 보기에 2학년 천기범은 선생님께서 저평가하는 4학년 김지후보다 고대에서 쓰임이 애매합니다.

1-2학년 시절 천기범은 슛 없고 느린데 센스 좋은 선수였어요. 20%대 3점 성공률인 슛도 안돼, 고교때 통하던 돌파도 느린 스피드 때문에 잘 안통해, 그러다보니 센스로만 경기를 풀어나가기엔 한계가 있었죠. 그래도 파트너가 허웅일땐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허웅은 슛이 좋았으니까요. 허훈이랑 같이 뛸 땐 허훈이 공을 오래 쥐고 있어서 천기범이 붕 뜬다는 느낌을 받았었구요.

반면, 김지후는 2학년때부터 이미 대학 최고레벨 슈터였습니다. 3학년땐 성공률이 떨어진 대신 승부처 3점이 많았었고 4학년땐 순간 임팩트로 이승현보다 무섭다라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3점을 꽂아댈만큼의 슈터였습니다. 허재의 아들 길터주기다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어쨌든 3점 하나로 로터리에 들었을 정도니까요. 물론 수비가 약했지만 3번 포지션의 문성곤이 든든히 버텨주고 있었기 때문에 늘 탑독이던 고대 입장에선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프로에선 생각도 못할 수치인 3점 20%대 성공률로도 슈터소리 듣고 20%대 성공률로도 앞선에서 뛸 수 있는 대학리그에서 30%후반-40%초반을 볼륨있게 꽂아대는 대학 최고레벨 슈터가 벤치조커따리 얘기 들을 정도는 절대 아니에요. 이건 지나친 저평가입니다.

3-4학년때 김지후가 압도적인 탑독이던 고대를 살린 경기가 제가 기억했을때도 3-4게임 정도는 됩니다. 김지후의 이런 평가를 뒤집을 만한 경기들이나 상황들이 1-2학년 천기범에게 있었나? 저는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용병 빠진 프로들도 때려잡는 수준의 당시 고대가 프로보다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대학리그에서 오랜시간 볼핸들링이 가능한 선수가 2번에 꼭 필요한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시 연대 핸들러 수준은 아니더라도 고대 핸들러들 상태는 괜찮은 편이었고 빅맨에선 고대가 압살하는 시기였으니까요.

공투입 하는게 중요하다 하셔서 덧붙이면 당시 고대는 박재현, 이동엽의 1번이 공투입만 하면 포스트에서 이승현-이종현의 압도적인 빅맨 퀄리티로 씹어먹었고 그러다 극도로 포스트가 빡빡한 수비를 만나면 김지후, 문성곤의 캐치앤샷이 포스트 자원을 지원하는 경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고대 전력이면 외곽에 있는 선수가 3점을 만들어 쏠 이유가 없어요. 포스트에 공 넣었더니 수비가 몰린다 싶으면 빅맨들이 빼주고 외곽에서 볼 몇번 돌리면 그냥 오픈이 나니까요. 그렇다고 박재현, 이동엽 단독으로 경기운영이 안돼서 투가드 서브핸들러를 붙여줘야하는 상황은 거의 없었는데 이러면 굳이 2번자리에 김지후 대신 천기범을 집어넣을 이유가 있나요? 차라리 엄청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1번자리에 이동엽 대신 천기범이다 하면 취향차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하겠지만 2번자리에 김지후 대신 천기범은 당시 고대 게임 플랜에 맞지 않는 선택이에요. 그렇다고 저학년 천기범이 이승현-이종현 중심의 고대 게임 플랜을 바꿀만한 선수였냐? 그건 절대 아니었구요.

거기에 웅거후때도 실링은 무조건 허웅이지만 플로어만 보면 안정적인 김지후가 낫다라는 얘기가 합리적인 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정도였고 그래서 KCC가(허재가) 김지후 픽했을때 변거박때처럼 여론이 한쪽으로만 쏠린게 아닌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대학시절 김지후 저평가가 심하신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지후가 아무리 프로와서 대차게 망한 선수라고 해도 1-2학년 천기범이 드래프트때 김지후가 충분히 비벼볼 수 있었던 연대 3학년 허웅만큼 했었냐?라고 물어보면 전 그것도 아니라고 대답할거 같은데요.

만약에 대학 한 팀을 새로 만든다 했을때 천기범, 김지후, 최성모 중 하나를 골라야한다면 저는 당연히 천기범을 고를겁니다. 하지만 이승현-이종현 중심 고대에서 메인핸들러가 아닌 2번 포지션에 2학년 천기범, 4학년 김지후, 2학년 최성모 중 누굴 쓸거나 하면 저는 천기범을 제일 후순위로 꼽을겁니다. 2학년 천기범은 2학년 최성모보다도 슛이 안좋았거든요.

아무튼 말씀대로 천기범이 가상세계에서 고대였다고 해도 연대에서 받은 기회만큼은 당연히 받았을겁니다. 고대보다 연대의 가드풀이 넓고 천기범이 고대면 최성모가 고대에 없었을테니까요. 저는 그걸 부정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연대에서 했던거랑 달라졌을거다? 고대 입학하자마자 연대때보다 기회를 많이 받았을거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동기생 최성모가 저학년시절 고대에서 받은 기회 정도 받았을겁니다. 마찬가지로 당시 고대에서 천기범이 김지후에 가릴 급은 아니다? 이것도 역시 동의하지 않습니다. 두 선수의 특장점과 고대 게임 플랜을 생각하면 압도적으로 김지후가 당시 고대 레귤러에 어울리는 선수였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강상재-천기범 티어 말씀하셔서 덧붙이면 입학 당시 평가는 천기범이 위라는 말씀은 맞습니다. 강상재는 이승현 백업 하다가 이승현 졸업한 3학년때부터 터졌고 결국 고학년때 활약으로 그 클래스 빅3에 들었으니까요.
23/03/31 19:48
수정 아이콘
김지후는 3학년때도 확실한 붙박이 주전이라 말하기엔 애매한 위치였고
4학년만 확실한 주전이었죠.
나아가 경우에 따라서 설령 3학년때 주전이라도 4학년때 백업으로 밀려나기도 합니다
김재훈은 이전까지 주전이었지만 4학년때 벤치로 밀려났죠. 3번 3명 쓰는 변칙 라인업을 돌리면서도 4학년 김재훈은 벤치로 돌렸었죠.

천기범이 대학때 1번으로 자리 잡은건 4학년때고
그전엔 1~2번 왔다갔다 했습니다. 천기만만 그랬던게 아니라 허훈도 그랬고요.
박재현 이동엽이 있기 때문에 1번으로 못나오니 기회 못 받는다는 말이 안되요.
당장 박재현 이동엽도 공존했는데요.
누가 1번이고 누가 2번인게 아니라
경기 중에 상황에 따라서 1번 2번 역할을 분담하면서 한거죠.

좀 웃기지 않나요?
언제는 허재가 자기 아들 특혜로 국대 뽑았다고 극딜 하셨던 분이
여기서는 허재가 자기 아들 거르면서 까지 뽑은 대단한 선수라는 주장을 하시니...
김지후가 허웅보다 현저히 떨어지던 선수고 원래 로터리급 기량 아닌거 본인이 더 잘알지 않습니까
반면 천기범은 대학 안가고 얼리로 나왔어도 로터리급이었을텐데
성공률 떨어져도 승부처에 어쩌고 클러치 히터는 통계상 허상인거도 아실테고요.
아들 길터주기는 무슨... 길 터주려면 선순위로 뽑는게 맞고요.

기본적으로 볼 배급이 안되고 보조 리딩이 안되는 선수가 주전으로 나오면 그 팀은 공이 제대로 돌수가 없습니다.
1번이 엄청난 선수면 모르겠는데 박재현 이동엽이 대학때 좋은 선수긴 했어도 2번 없이 혼자 다 할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나아가 말이 슛이 좋은 거지 만들어 쏘는 슈터도 아니고요.
선수 클라스를 떠나서 출장 시간 보십쇼. 이게 조커 아니면 뭔지...
볼 배급, 리딩 안되는 2번이 있으면 그 막강 포스트에 볼 투입은 누가 해줍니까? 아무리 1번이 있어도 분담이 되야죠.
수비는 나중이고 일단 2번의 롤 소화를 못하잖아요.
그리고 수비 불안도 문성곤이 있어서 괜찮은게 아니라
문성곤이 김지후 때문에 공격 재능이 뛰어남에도 굳은일을 도맡아서 한거 아닙니까?
문성곤이야말로 원래 날리던 슈터 아니에요?

그리고 이런 저런 스타일을 떠나서 기량과 재능이 우선 순위 아닙니까?
김지후 나름대로 드리블 연습도 했는데 볼 핸들링은 여전히 안되었고 투맨게임 훈련도 죽어라 했는데 결국 안된거...
3점도 갯수는 몰라도 성공률로 봐서는 특별할거 전혀 없는거...
김지후가 리듬 슈터니까 터지는 날은 본인이 승리의 1등 공신이 된 날도 있겠죠.
근데 그거랑 선수 클라스가 뭔 상관입니까? 버럭이가 캐리해서 LAL이 승리한 경기가 올해 하나도 없었나요? 마찬가지 아닙니까?
운동 능력도 김지후도 내세울거 없는거 아실테고요.

김지후는 대학때나 프로때나 장단점이 똑같았습니다
프로에서 중용 받지 못한 단점이 대학때도 똑같이 있었어요.
프로때나 대학때나 리딩 안되고, 실책 많고, 볼 핸들링 안되고, 따라서 볼 배급 못하고 수비 약하고 느리고
좋다는 3점도 만들어 쏘는건 안되고 받아 먹기만 가능하고...
그래서 벤치 조커로 쓰이다가 3점도 잘 안들어가니 조커 역할도 못하다가 망한거잖아요.

천기범 장단점 아시겠지만
그런거 다 포괄해서 당시 종합적 평가는 이종현 최준용 다음이었고
일부에서는 최준용에 비비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강상재보다는 윗급이었고요.
이정도 대형 신인이면 자리 없어도 자리 만들어서 씁니다.
이승현 이종현 때문에 진짜 자리가 없었던 강상재도 백업으로는 제법 기회를 받았는데...

아니 실링이 아니라 플로어로 봐도 당시 기록으로 김지후가 어딜 허웅에 비벼요?
그때도 선수로서는 허웅이 낫다는거 부정하는 사람 없었는데
부자가 같은 팀이면 좀 그렇지 않겠냐는 의견 때문에 김지후 지명을 어느정도 이해한다는 사람이 있었던 거지.
허재 본인도 그때 욕 엄청 먹었다고 말할 정돈데 누가 보면 여론 반반이었던줄...

천기범이 고려대에 갔다면 기량이 달라졌을거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롤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Gorgeous
23/03/31 20: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대학교 1학년 천기범이 4학년 박재현, 2학년 이동엽을 밀어낼 수 있는가?

2. 대학교 1학년 천기범이 이승현-이종현 중심 고대의 게임 플랜을 바꿀만한 선수였는가?

3. 3학년 이후 허훈이랑 같이 뛰던 슈팅가드 천기범은 이승현 졸업하고 나간 자리를 꿰찬 강상재에 비해 좋은 선수였나?

4. 1-2학년때 천기범이 박재현(이동엽)-이승현-이종현 위주 농구에서 롤을 많이 받을 수 있는가? 3학년때 천기범이 이동엽-강상재-이종현 위주 농구에서 롤을 많이 받을 수 있는가?

저는 넷다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게 해결이 안되면 롤이 달라지지도 않았을거라 생각하구요. 천기범 4학년땐 슈팅력도 올라오고 괜찮았지만 4학년때도 팀에 강상재-이종현이 있어서 많은 배려 못받았을거에요. 이승현 시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빅맨 농구하는 고대에서 천기범을 위해 롤분배를 더 해줄 이유가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정도 재능이었으면 연대에서 더 잘했겠죠. 4학년때야 다를까 1-3학년때엔 잘봐줘도 연대에서 기회 정도 받았을거란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전히 선생님께서 고대 김지후를 과하게 저평가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거야 생각차가 너무 다르니 저는 여기까지만 하겠지만요.

그런데 분명한건 선생님 말씀대로 드래프트 당시 허웅 두고 김지후 뽑은게 로또 1등 당첨확정권 버리고 택도아닌 3등권 뽑은 수준은 아니었다는거에요. 선생님 표현대로면 웅거후도 변거박 수준으로 난리가 났다는건데 김지후가 신인시즌 이후로 못크고 허웅이 실링대로 터지니까 뒤늦게 난리가 난거지 당시엔 변거박 수준으로 난리나진 않았습니다. 허웅이 정배였지만 김지후 뽑았다고 허재가 서동철만큼 욕쳐먹은거 아니라구요. 잘봐도 6:4 수준이었고 선생님처럼 김지후를 까내리는 시선에서도 6.5:3.5였어요. 거기에 말씀대로 허재가 아들 뽑긴 그렇지 않냐에 김지후 뽑은걸 이해한다 느낌도 있는거지 무슨 웅거후가 변거박처럼 9:1, 10:0에서 허재가 허웅 제끼고 김지후를 뽑은게 아닙니다. 그리고 첫시즌만 보면 이 선택이 나쁜 선택은 아니었어요. 선생님 말씀과는 다르게 프로와서 첫시즌 기록은 오히려 김지후가 좋고 김지후 졸업시즌/허웅3학년시즌 기록 비교하면 선생님이 말씀하시는거처럼 감히 어딜비벼? 수준으로 차이 안납니다.

더 이상 댓글 다셔도 각자 생각하는 바가 너무 달라서 얘기 더 해봐야 의미 없을거 같습니다. 드라이하게 한 얘기에 MSG 많이 치셔서 마치 제가 허웅보다 김지후가 무조건 좋은 선수다라고 얘기한거처럼 말씀하시는걸 보니 더더욱 그렇네요.

저는 허재가 허웅 거르고 김지후를 뽑을만큼 김지후가 대단한 선수다라고 주장한 적도 없고 허재가 아겜때 아들들 뽑아간걸 극딜하는거와 김지후가 논란은 있었지만 로터리였다가 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김지후가 선생님이 깔아뭉개는만큼 나쁜선수는 아니라고 말씀드렸던거에요.

저는 여전히 천기범이 김지후에 가렸을거다라고 저는 생각하는거고 선생님은 천기범이 김지후에게 가릴 급이 아니다이신거고 서로 생각이 너무 다른거고 그걸로 끝 아닌가요? 그냥 생각이 다르면 서로 생각만 주고 받으면서 드라이하게 대화하면 되는데 선생님 댓글엔 자꾸 사족이 붙는거 같아 솔직히 피곤하네요. 제가 느끼기엔 감정적으로 말씀하시는 부분도 있는거 같구요. 아무튼 고생하셨어요.
23/03/27 20:10
수정 아이콘
연세대 간게 결과론적이지만 좋지 않았던 건 맞죠.
1번 2번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았으니까요.
근데 허웅이나 허훈도 조금 더 중용 받았지만 1~2번 사이 왔다갔다 했던 건 마찬가지였는데
결과의 차이가 이런 거 보면
학교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재능 차이 같습니다
사실 저 결승 때도 한 학년 아래였던 허훈이 당시 기준으로도 천기범과 비슷한 기량이었으니까요. 일부에선 더 높게 평가 받았고...
허훈이 고교때만 해도 그 사이즈에 2번을 봤었는데 지금은 국대 1번이니까요.
인민 프로듀서
23/03/26 17:13
수정 아이콘
23년 현재 잘된 선수가 한명도 없군요;;;;
Gorgeous
23/03/26 17:19
수정 아이콘
타 스포츠도 마찬가지지만 농구도 수도권/특정학교 쏠림이 심해지고 있어서 어쩔수 없죠. 천신만고 끝에 리그에 들어와도 진짜 재능러 몇몇 제외하면 음주 전 천기범만큼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무적LG오지환
23/03/26 17:2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친구 동생이 삼광초-용중-용고 테크 타고 아직도 현역으로 리그에서 뛰고 있고, 저도 용산중까지 타다가 뺑뺑이의 저주로 고등학교만 딴 학교로 가서 저 테크트리 타는 선수들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 비슷한게 있는데, 그래도 최근 몇년간 용산고 스카우팅은 좀 너무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흑흑
Gorgeous
23/03/26 17:38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수도권에 많이 살다보니 재능러들이 많이 나오는것과는 별개로 1라운더급 재능러가 아니면 학맥 타고 어떻게든 프로딱지라도 다는게 이득인 판이니 어쩔수가 없죠.
무적LG오지환
23/03/26 17:19
수정 아이콘
에이스였던 천기범은 지금도 준주전급으로 쓸만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고 쳐서 셀프로 나가리된거라 다른 선수들이랑 달리 안타깝지도 않죠.
무적LG오지환
23/03/26 17:25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당시에도 유망주들 쓸어가던 용고의 당시 협회장기 로스터에서도 지금 프로에 뛰고 있는 선수가 1/3 남짓이긴 합니다.
그런데 길거리 농구에서도 선수 끌어와야했던 중앙고 선수들의 현재의 모습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죠ㅠ
23/03/26 18:01
수정 아이콘
일단 선봉대 보내고 후기를 기다려보겠읍니다...
무적LG오지환
23/03/26 21:32
수정 아이콘
가볍게 볼만한 정도로만 뽑혔으면 전 괜찮을 것 같은데, 그 정도로는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게 현재 극장가 상황이긴 하죠.
23/03/27 09:11
수정 아이콘
신파+질질끄기만 없으면 보려고요......
아우구스투스
23/03/26 18:34
수정 아이콘
아마 교체 선수가 없으면 5반칙 후에는 반칙시마다 자유투 2개 주고 계속 있을겁니다.
정확하지는 않아요.
무적LG오지환
23/03/26 21:31
수정 아이콘
룰이 여러번 바뀌어서 저 당시에는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 나긴해서 구글링 해봤는데 작중 시점보다 5년전에는 대전여상이 3명 퇴장 당하고 부상 당해서 2명으로 경기 끝마친 적도 있더라고요 흑흑
아우구스투스
23/03/26 23:00
수정 아이콘
이름을 말하기 뭐한 모 느바 선수도 대학 시절 3명이 뛰는데 미친든 폭발한 적이 있죠.
빨간당근
23/03/26 19:55
수정 아이콘
아마 화요일날 선봉대로 보게 될거 같은데... 큰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무적LG오지환
23/03/26 21:32
수정 아이콘
많이 안 바라고 딱 가볍게 볼만한 정도로만 뽑혔으면 합니다 크크
23/03/26 20:08
수정 아이콘
이 영화보다 웹툰 가비지타임이 훨씬 잘 만들었을거라 장담합니다.
무적LG오지환
23/03/26 21:3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매체의 차이도 있고, 가비지 타임쪽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도 꽤 잘한 편이라고 생각하긴 해서 그것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무조건 망작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사실 저도 가볍게 볼만한 정도만 되길 바라고 있긴 합니다 크크
23/03/26 21:53
수정 아이콘
코치 카터 정도면 대박일텐데 그건 거의 기적이겠죠?
23/04/02 22:33
수정 아이콘
시사회 평 떳길래 둘러봤는데 호평이 많네요. 요즘 한국영화에 실망한게 많아서 성급하게 내려치기 한거 같습니다.
웹툰 영화 둘다 잘되길...실존인물은 안습하게 됬지만요
及時雨
23/03/26 20:09
수정 아이콘
영화 외적으로 배드엔딩 확정이라 별로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게 안타깝네요.
무적LG오지환
23/03/26 21:35
수정 아이콘
영화의 주인공이 천기범보다는 당시 코치였던 강양현이라고 본다면 배드엔딩이라고 보긴 힘들긴 합니다.
1년만에 프로 은퇴하고 꾸준히 코치 생활하면서 지금은 3x3이지만 국가대표 감독까지 되었으니깐요.
조선대도 아마 강양현 감독 체제에서 프로 진출도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에야 조선대, 상명대 같은 하위팀에서도 1년에 2,3명씩 취업시키는 경우가 나올 때도 있지만 몇년전만 해도 지명 자체가 기사거리였던 수준이였죠.
wersdfhr
23/03/26 20:2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음주운전 터진 이후로 접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미 찍어놓은거 그냥 강행하나보네요;;;

뭐 배우가 한게 아니라 상관없기는 한 것 같은데;;;
빨간당근
23/03/26 20:52
수정 아이콘
촬영은 음주운전 터진 이후로 한 3개월쯤 지난 후에 들어간 작품입니다.
wersdfhr
23/03/26 21:17
수정 아이콘
그럼 더 이해가 안가네요;;;

실화기반 작품을 만드는데 주인공이 가뜩이나 인식 안좋은 음주운전으로 나가리 되었어도

그 디메리트를 씹고 강행할 정도로 대단한 각본이 나온걸까요;;;;;
빨간당근
23/03/26 21:24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게 의문이긴한데 아마도 제작과 캐스팅 + 투자가 이미 음주사건 이전에 다 끝난 상황이라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진행한게 아닌가 싶습니다(제 뇌피셜입니다).
김하성MLB20홈런
23/03/26 21:25
수정 아이콘
정확히는 영화의 주인공이 천기범이 아니라 감독인 강양현이라서 가능했습니다. 용산고와의 결승전도 그 경기 자체가 영화의 핵심이 아니라 감독과 농구부가 거기 위치까지 어떻게 으쌰으쌰해서 올라가는지 그리고 그 올라간 곳에서 얼마나 투혼을 불태우는지가 핵심이라서 생각보다는(어디까지나 생각보다는..) 영화 내에서 결승전 경기내용의 비중이 낮을겁니다.
무적LG오지환
23/03/26 21:31
수정 아이콘
사실 결승전은 정확한 스코어는 기억 안 나는데 거의 30점차로 패배해서 어차피 쓸 그림도 별로 없긴 하죠.
물론 그 경기에서도 천기범은 악전고투했지만, 어쨌든 강양현 감독이 정강호나 홍순규 스카웃할 때 이야기도 꽤 인상적이기도 하고요.
김하성MLB20홈런
23/03/26 21:35
수정 아이콘
여기 댓글 분위기만 봐도 그렇고 크블 잘모르는 일반인들은 대부분 슬덩 생각하고 갈거 같은데... 지금이라도 제작사 마케팅 팀이 일해야ㅠㅠ
무적LG오지환
23/03/26 21:38
수정 아이콘
캐스팅만 봐도 강양현 감독쪽에 포커싱이 생각보다 많이 되어있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그러니 홍보할 때는 조금 더 안재홍이 전면에 나서는 쪽으로다가 하는게 맞을 것 같은데...

사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지금 극장가 상황서 이 영화가 흥행할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힘들긴 하죠 흑흑
김하성MLB20홈런
23/03/26 21:42
수정 아이콘
??? : OTT에 언제 나오냐?
항주니 형...ㅠㅠㅠ
23/03/27 20: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영화화가 결정된게 너무 오래전이었죠.
되돌리긴 늦었을 수 있고
그리고 굳이 따지면 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게 아니라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서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제가 2019년에 장항준 감독 GV에 간적이 있는데
그때도 영화 진행중이었고 아마 그전부터 하고 있었을 겁니다.
23/03/26 20:24
수정 아이콘
시합 장면을 과연 슬램덩크.수준으로 찍어 냈는지 궁금해요.
그렇다면 영화관에서 꼭 보고 싶네요.
무적LG오지환
23/03/26 21:36
수정 아이콘
슬램덩크 수준으로 시합 장면 직어냈으면 그것만으로도 영화 볼만하긴 할테죠 크크
빨간당근
23/03/26 21:54
수정 아이콘
마지막 승부 수준만 아니었음 하네요;;
무적LG오지환
23/03/26 21:59
수정 아이콘
실제로 대학 선출인 배우까지 캐스팅해놓고 그 수준이면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의미가 있읍읍 크크크
23/03/27 23:45
수정 아이콘
추억의 회전회오리슛
23/03/27 20: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당시 중앙고가 화제가 되었을때
지나치게 천기범만 관심을 받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못하는 선수들 처럼 이야기 되는 경우가 많았죠

다른 선수는 몰라도 홍순규는 대학 리그 리바왕 출신이고
드래프트 당시 좀 밀리긴 했으나 1라운드 후보로 거론되던 스타플레이어었죠.
홍순규 재학 당시에 만년 중하위권이던 단국대 농구부가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와 같이 우승 경쟁했던 유일한 시기였고요.
4팀 전력이 거의 비등비등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4팀이 13승 2패 2팀, 12승 3패 2팀 이렇게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했고요.
고교때 별로였가 대학가서 터진 선수도 아닙니다. 대학가서 물론 더 성장하긴 했습니다.

거기다가 정강호도 있었고요.
주전 5명 중에 프로 선수가 셋이나 나왔고
전부 1~2라운드 선수들이면
제법 괜찮은 전력인거죠.

그리고 중앙고 인력난은 저때 유독 심했던 거지
이후 많이 좋아졌습니다

후배인 양홍석 시대에 4대 전국대회 중에 하나 빼고 3관왕을 했죠.
중앙고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였어요.
양홍석은 전북 출신인데 스카우트 해온거고 (중3때 전학이긴 한데 전학을 주도한건 중앙고가 했습니다)
지금 중앙고는 타 지역 유망주들도 몰려올 만큼 인력난은 거의 해소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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