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 포기하고 낙콜 듀오로 간다!

3897일만에 대구를 찾은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가스공사는 엎치락 뒤치락하며 전반을 42-35로 앞선채로 마무리합니다.

3쿼터 초반에도 전반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갑니다.

오늘 니콜슨과 김낙현의 픽앤팝을 상대가 전혀 대처하지 못했는데요. 이걸로 재미를 쏠쏠히 봤습니다.

니콜슨은 적어도 공격에 관해서는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고 봅니다.

정효근이 빠지면서 팀과 100% 어울리는 핏이 아니게 되었지만 이 개인 공격 능력은 공격 전술이 부족한 유도훈 감독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유도훈 감독 시절뿐 아니라 팀 역사를 쭈욱 살펴봐도 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땐 무한 아이솔레이션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가 있었죠.

앨버트 화이트와 리카르도 포웰에 이어 앤드류 니콜슨이 그게 가능한 세번째 외국인 선수입니다.

귀신 같이 2점차로 추격 당햿을 때도 일단 니콜슨의 개인 공격력으로 실마리를 풀어가는데 성공합니다.

여기에 김낙현도 특유의 풀업 3점슛으로 보태며 리드를 쭈욱 벌리는데 성공합니다.

이건 무브가 멋있어서 멋있는건 여러번 봐야하니깐요 크크

이렇게 무난히 리드를 벌려가며 17점차까지 달아나 게임을 접수하나 했지만, 4쿼터 들어 오리온의 풀코트 프레스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고, 작정현을 필두로 거센 추격을 시작한 오리온에게 원포제션 게임까지 쫓기게 됩니다.

그래서 가스공사는 다시 한번 니콜슨을 찾았고, 니콜슨은 좋은 무브와 슛터치로 그 기대에 부응합니다.

오늘 활약이 쩔었던 낙콜 콤비는 마지막 사이드라인 패턴 플레이까지 완벽히 성공시키며 경기를 접수합니다.

이렇게 8승 7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로 뛰어오릅니다.

니콜슨은 37점 21리바운드, 김낙현은 23점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전현우도 12득점으로 공격력에 도움이 됐습니다.

니콜슨은 현재 득점 1위, 리바운드 6위를 달리고 있는데, 가스공사가 정효근 없이 니콜슨을 수납하기 위해 드랍백 위주의 전술을 짜서 리바운드가 많이 펌핑이 된 덕분에 가스공사가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면 오랜만에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LG한테 유독 털리는 이유가 저 드랍백 덕분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팀의 강점을 포기할 수도 없고 잘 보완하면서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보면 볼수록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승민이라도 건진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대단한 에이스가 될 포텐이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살림꾼이 될 수 있는 선수고 실제로 연세대에서도 그런 모습으로 팀에 공헌을 했는데, 오랜만에 유도훈 감독에게 이현호 Mk 2 선수가 쥐어진 것 같습니다.

심지어 뜬금 없이 코너 3점 넣을 때는 이현호가 더 생각 나더라고요 크크

조만간 휴식기 들어가고 그 이후 두경민 복귀할 것 같은데 지금보다 좋은 공격력 보여줄 수 있게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