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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1/03 16:47:51
Name 무적LG오지환
Link #1 직접
Subject [스포츠] [KBO/LG] 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계약 근황2
0. 어제 정우영이 인스타를 통해 지난 2년간 자신의 유니폼을 구매해준 팬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올시즌부터 사용할 등번호의 변경 소식을 알렸습니다.
2020년에 LG 선수들 중 초상권 수입이 사실상 1위-실제로는 2위지만 1위는 은퇴를 예고한 영구결번 예정 선수-였다는 걸 감안해보면 사과할만 합니다 크크
당연히 마킹 순위 박용택 다음으로 2위였으니 사과해야죠 크크크크
여튼 정우영은 올시즌부터 차동철과 이동현의 뒤를 이어 LG 트윈스 프라이머리 셋업맨의 상징과도 같은 18번을 달고 뜁니다.
정우영의 기존 등번호는 59번이였는데요. 지난달부터 LG가 관심을 가지고 각 잡고 이적료 협상 중이라던 앤드류 수아레즈의 현재 등번호가 바로 59번입니다.
정우영은 입단 당시 남는 번호 고른걸테지만 2년 동안 같이 활약한 번호기도 하고, 등번호와 연계해서 팬들이 지어준 별명도 좋아하는 등 나름 애착을 보였다는거 보면, 번호 교체의 이유가 정우영의 변심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어제 정우영의 글을 읽으며 들더군요.
뭐 작년에 싸인 직전에 카즈가 설득해서 남은 랑헬 라벨로 같은 케이스-카즈 단장님 건강하시쥬?덕분에 라모스 감사 압도적 감사-도 있긴 하지만, 행복회로도 돌릴 겸 오피셜 나면 쓰려고 했던 글을 미리 땡겨서(?) 써봅니다.

1. 차명석 단장은 투수코치 시절부터 일관되게 좋아하는 투수 유형이 있습니다.
스터프가 좋은 투수보다 운동능력도 괜찮고, 피처빌리티와 커맨드가 좋은 투수를 선호하는 편이죠.
현재 LG 트윈스의 외인 스카우트팀도 차명석 단장이 부임하기 직전해에 그간의 스터프 위주의 외국인 스카우트에서 차명석 단장이 선호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외국인 투수를 스카우트 해왔는데요.
그렇게 방향을 전환하고 뽑은 첫번째 투수가 바로 스캇 코프랜드였는데 처참히 망했고, 시즌 중에 시즌 전 1순위였던 데이빗 허프를 모셔오게 됩니다.
그리고 차명석 단장이 부임하고 처음으로 뽑은 외국인 투수는 케이시 켈리죠.
둘 다 운동능력도 준수하고, 스터프보다는 피처빌리티와 커맨드가 장점인 투수였죠.
특히 켈리 같은 경우는 애초에 유격수로 메이저리그 1라운드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운동능력이 준수한 수준을 넘어선 수준입니다.

앤드류 수아레즈도 투구폼 보면 왼손으로 던지는 윌슨의 느낌이 난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투구폼과 괜찮은 커맨드를 보여줬으니, 차명석 단장과 LG 외국인 스카우트팀이 좋아할만한 조건을 다 갖춘 투수죠.

2. 18년 후반기부터 시작한 하락세가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긴 합니다.
찾아보니깐 18년 막판에 앤드류 수아레즈의 부진에 대해 샌프쪽에서는 그 해 너무 많이 던진게 원인 같다며 셧다운까지 논의했었더군요.
뭐 실제로 셧다운을 실행하진 않았습니다만, 과한 워크로드에 의한 하락세, 작년 윌슨이 겪었던 문제기에 LG팬 입장에서는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긴 합니다.
다만, 수아레즈의 경우 구속이 조금 하락했지만, 딱히 부상이 있던 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냥 못 던져서 성적이 나빠진 케이스죠. 사실 이 정도 하락세가 없었다면 한국행을 고려한다는 루머 나왔으면 찌라시 취급 받았을 정도의 투수긴 합니다.

20년에는 피칭 디자인을 투심/싱커 위주에서 포심/슬라이더 위주로 바꿨는데 결과가 딱히 신통치 않은 수준을 넘어 장점이던 커맨드까지 흔들리며, 결국 한국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된 케이스입니다.

3. 최근의 폼이 수아레즈 영입에 있어 우려 되는 부분이라면 당연히 영입에 긍정적인 부분 또한 있습니다.

일단, 앞서 언급한대로 LG 프런트가 굉장히 좋아하는 유형의 투수라는 점입니다.
다양한 구종을 스트라이크 존에 던질 줄 알고, 부드러운 투구폼과 괜찮은 운동능력까지 갖춘 좌완투수죠.

패스트볼 평속은 20년 기준으로 91.7마일, 약 147km쯤 나왔는데 이건 불펜으로 던졌을 때니, 선발로 뛸 때는 보수적으로 잡아서 90마일, 144km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뭐 이 정도면 이 리그에서 파이어볼러까지는 아니더라도 메이저에서처럼 제구력이 장점인 공이 느린 투수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죠.
실제로 20년 기준으로 평속이 144km 이상인 규정이닝을 채운 좌완 투수는 요키시와 양현종 딱 둘이 전부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구속 자체도 느리지 않을뿐더러 부상으로 인한 하락이 아니라는 점은 긍정적이죠.

슬라이더 같은 경우는 선발로 뛰던 18년에는 88.6마일까지 찍었는데 19년 84.4마일, 20년 83.6마일로 크게 속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이건 의도적인 구속 저하로 보입니다.
실제로 구속이 줄어든 대신 공의 움직임이 커졌고, 18년 -를 기록했던 구종가치도 최근 2년에는 +를 기록했거든요.

결국 어떤 해결법이든 찾아내서 좋았던 18년도의 모습에 가깝게 돌아가게 할 것이냐가 이 리그에서의 성적을 결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또 같은 팀 출신인 케이시 켈리가 겪었던 문제가 비슷해보이고, LG는 이미 켈리를 준수한 프런트라이너로 활용하고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이죠.

뭐 제가 전문가가 아니지만, 이 리그의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변형 패스트볼 계열에 아직까지는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싱커가 어퍼스윙의 대유행과 맞물려 타자들의 주요 먹잇감이 되었지만, 여기서는 조금 다른 결론에 이를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실제로 켈리도 포심보다는 투심 위주로 아직 재미를 보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 윌슨도 팔꿈치 문제로 커터성 슬라이더 못 던지게 되면서 무너지기 전까지는 변형 패스트볼로 재미를 쏠쏠히 보기도 했고요.

4. 결국 수아레즈에 대해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한국 올 당시의 켈리와 비슷한 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찍은 고점은 켈리보다 훨씬 높은 투수다.'
성공만 한다면 차명석 단장이 시즌 종료되자마자 언급했던 '켈리를 2선발로 만들어줄 투수'에 부합할만한 포텐을 가진 영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전력들이 다 20년만치는 해준다는 전제하에 결국 LG의 올시즌 성적은 윌슨을 대체할 외국인 선수와 이민호의 써드피치 장착에 달려있다고 보는 편인데, 일단 수아레즈가 입단을 한다면 전자는 기대해볼만한 영입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외국인 선수는 와서 까봐야 아는거긴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AAAA리거나 한때 성공했다 하락세를 겪고 있는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로 오니깐요.
사실 전 라모스가 홈런 38개나 까면서 war* 4점대 찍고 wRC+ 150대 유지할지 생각도 안 했거든요 크크
그저 홈런 25개만 쳐주고 wRC+ 제발 130만!했는데 저 정도로 잘 쳐줄 줄이야 크크크크
올 겨울 소박하게(?) 바라고 있는 두가지가 이민호의 써체 장착과 켈리가 성적 유지했는데 2선발 되기인데 올해도 바램이 초과 달성 됐으면 좋겠습니다 크크

사족) 라모스 같은 경우는 계약 늦어진게 향수병 문제보다 올림픽 열린다는 가정하에 국대 콜 오면 국대 합류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던게 계약에서 문제가 됐었나 봅니다.
멕시코 사정상 라모스의 올림픽 국대 소집이 상당히 실현 가능성 높은 상황이라는 걸 감안해봤을 때 LG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긴 했을겁니다.
어찌 잘 조정되었으니 재계약까지 다다랐을텐데, 준플 2차전때 포효들이 생각나서 괜히 흐뭇해졌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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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03 16:56
수정 아이콘
수아레즈는 진짜 까봐야 알 것 같고..
라모스 계약 지지부진한게 의외의 이유였네요 크크
국대하고싶은건 말리기 힘들죠
무적LG오지환
21/01/03 16:59
수정 아이콘
고향 돌아가서 인터뷰에서도 직접 향수병 때문에 힘들었다는 식으로 말하길래 그게 가장 큰 이유 같아 쎄했는데 저런 이유라면 뭐 향수병으로 지지부진한 것이랑은 비교도 안 되게 낫다고 봅니다 크크
Bruno Fernandes
21/01/03 17:19
수정 아이콘
일관성을 가지고 선수 뽑는건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합니다
타자부문이 라모스 이전까진 좀 그렇긴했지만 투수는 최근에 괜찮게 뽑늗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수아레즈도 기대가 됩니다 크크
무적LG오지환
21/01/03 17:35
수정 아이콘
저 기준으로 허프, 윌슨, 켈리 3연속 성공이니 앞으로 계속 성공하길 바래봅니다 크크
산밑의왕
21/01/03 18:2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올해까지는 올림픽 열리는게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봐야..(일본이 이런저런 사정 감안해서 백신을 3억명분 구입하긴 했겠지만 내년이면 모를까 올해는 쪼끔 무리죠..)
덩달아 메이져도 올해까지는 정상 운영 힘들어보이는데 aaaa급 투수 하나만 제발...
더치커피
21/01/05 08:50
수정 아이콘
수아레즈 계약 확정됬네요
건강한 허프 수준이면 베스트고, 아니면 1-2년차 주키치 정도는 해줬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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