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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11/03 12:08:41
Name 무적LG오지환
Link #1 직접
Subject [스포츠] [NBA] 시즌 초반 미네소타 단상
시즌을 시작한지 한 2주쯤 된 것 같은데 미네소타가 4승 1패로 산뜻한 출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산뜻함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는 일이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죠.
타운스의 징계가 시작된 오늘 경기에서는 위긴스의 활약을 바탕으로 위저즈를 대파했습니다.

5경기씩이나(?) 봤으니 간단하게 선수들 평이나 해볼까 합니다.
순서는 기억나는대로입니다. 바꿔 말하면 중요한 순서라는 이야기지요 크크

1. 칼 앤써니 타운스
깔 게 없습니다. 유일한 패배였던 식서스전에서도 엠비드랑 엮여 퇴장 당하기 전까지 혼자 농구 선수로 보일 정도로 이번 시즌 경기력이 좋습니다.
코빙턴과 함께 뛸 때는 수비로도 엘리트 빅맨이라는건 이미 지난 시즌에 입증을 했고, 공격력은 뭐...
슛이 너무 좋아서 포스트업이 상대적으로 약할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사실 지난 몇년간 포스트업 성공률도 리그 탑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슛터치는 뭐, 지금까지 제가 봤던 빅맨들 중에서 얘보다 좋은 선수는 딱 한 명 봤습니다. 학다리로 슛 쏘시는 그 분 말이죠.
이번 시즌 들어 제일 좋아진 부분은 더블팀 대처입니다. 수비로 어그로 끌고 빼주는 타이밍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잘 쉬고 돌아와서 지금처럼 공수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며 올느바팀 복귀하는 시즌이 되었으면 합니다.

2. 앤드류 위긴스
오늘 경기 시작하자마자 위저즈의 코트를 맹폭하며 경기를 터뜨려버렸습니다.
장, 단점은 여전합니다. 슛감각은 기복이 있으며, 핸들링 할 때 고개 쳐박는 버릇도 여전하며, 수비도 스크린 한 번만 걸리면 그 좋은 몸뚱아리로 못 쫓아가기도 하고, 여전한데...감독이 달라졌어요.
일단 수비에서 단점을 가려주기 위해서 파이트쓰루-스크린 뚫고 매치업 상대를 쫓아가는 수비법-을 권장하던 티보듀 체제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스위치를 활용하면서 자연스레 떨어지는 수비 BQ가 가려지고 있습니다.
공격에서도 장점만 활용하기 위해 2번으로 내렸는데, 이게 타운스의 맹활약과 겹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팀에서는 어떻게든 3,4번으로 키워보려고 했지만, 안 된다는 걸 인정하고 2번으로 내리니 데뷔 초의 살짝 반짝이던 모습도 나오고 있습니다.
뭐 돈값은 여전히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활용법을 찾으며 타운스를 보좌할 투펀치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기대해볼법한 시즌 초 모습입니다.
물론 이러다 언제 꼬라박을지 몰라요. 얘도 미네소타 성골이니깐요(...)

3. 로버트 코빙턴
지옥같은 샐러리표의 한줄기 희망 같은 로코입니다.
연평균 11m으로 리그 정상급의 3&D를 팀에게 제공해주고 있죠.
주전 4번으로 쓴다고 할 때 생겼던 우려도 지금까지는 잘 날려버리고 있기도 합니다.
확실히 졩-타운스 2빅 시스템일 때보다 지금의 1가드-3윙-1빅 시스템이 높이는 좀 낮아져도 밸런스가 좋은 것 같습니다.
그저 빛입니다.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팀의 훌륭한 코트 밸런스에는 코빙턴 지분이 절대적이거든요.
다치는 순간, 그 순간이 미네소타가 꼬라박기 시작할 시점입니다(...)

4. 조쉬 오코기
벤치에서 주로 나오며 상대의 벤치 백코트 주득점원을 지워버리는게 제 1 임무입니다.
가드치고 좋은 스펙의 신체로 안 밟고 다니는 코트가 없는 움직임으로 나름 인상을 남긴 데뷔시즌이였는데요.
사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 비효율적인 움직임이 꽤 있었다는 뜻도 됩니다.
실제로 공수 양면으로 그런 경향이 좀 있었죠. 특히 공격할 때 말이죠.
그런데 이번 시즌 들어 움직임이 꽤나 많이 효율적으로 변했습니다.
이 친구도 선더스의 무한 스위칭 수비 시스템의 수혜를 조금 받고 있는 느낌입니다.
가드 포지션에서 1대1 디펜스로는 이미 충분히 리그에서 밥값을 하고 있죠.
다른 팀은 하위픽에서 대박을 종종 터뜨리지만, 이 팀은 상위픽도 쪽박 안 차면 다행인 팀인데 1라운드 20픽으로 이런 선수 얻은건 아무리 봐도 행운입니다.

5. 재럿 컬버
버틀러의 유산 중 일부였던 사리치와 11픽을 내주고 픽업해서 뽑은 올시즌 루키인데요.
전형적인 육각형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들의 특징이 이 육각형의 크기가 리그 평균보다 크면 다재다능, 작으면 무색무취가 되는데, 아직까지는 솔직히 후자에 가깝습니다.
사실 이게 선수의 능력 부족만으로 보기 억울한 면도 있긴 합니다.
컬버가 공격에서 가장 빛날 때는 투맨 게임의 볼핸들러일 때라고 보는데, 지금 팀의 주요 로테이션의 빅맨 중에서 투맨 게임이 능한게 타운스밖에 없습니다.
타운스의 하위호환인 골귀 졩이 있어서 그래도 벤치 타임의 두번째 핸들러 정도는 할 줄 알았는데, 졩이 감독의 시스템과 부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인지 로테이션에서 빠져있어서 아쉽습니다.
실제로 타운스의 부재로 오늘 꽤 많은 시간을 뛴 졩 덕분인지 오늘은 꽤나 적극적으로 볼핸들링을 하고, 자연스럽게 커리어 첫 20득점 경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턴오버도 5개나 했지만 말이죠.
뭐 그래도 루키는 수비에서 1인분만 해줘도 나름의 쓸모가 있다고 보는지라, 조급해하지 말고 리그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습니다.

6. 제프 티그
여전합니다. 좁은 시야, 널뛰는 슛감, 저 세상의 게임 운영(...)
올해가 만기고 88년생임에도 불구하고 팀이 워낙 젊어 최고참인데, 베테랑다운 모습으로 시즌 소화하고 여름에 헤어지면 그걸로 됐지 싶어요.
뭐 팔릴 리가 없다고 봐서 내년 여름에나 헤어지겠지<-하는 중입니다.

7. 샤바즈 네이피어
넷츠랑 워리어스가 듀란트랑 러셀을 바꿀 때 낑겨들어서 얻은 콩고물 중 한명인데요.
안정적입니다. 루비오가 떠난 이후 가드들의 저 세상 경기 운영에 지친 미네소타 팬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고 있어요<-
슛만 조금 더 잘 들어가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8. 트레비엔 그래험
네이피어랑 같이 얻은 콩고물 중 한 명입니다. 첫경기부터 모두의 예상을 깨고 주전으로 나와서 위긴스에게 부족한 힘과 센스를 채워주고 있습니다.
호넷츠때 꽤나 괜찮은 3&D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슛감은 아직 오락가락인데 수비는 좋더군요.
덕분에 위긴스를 마음 놓고 2번으로 내릴 수 있게 되었는데, 몸값 생각하면 이거면 할 일 충분히 차고 넘치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9. 제이크 레이먼
사실 이 선수가 주전 3윙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벤치에서 득점원과 에너지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포틀랜드팬들 이야기 들어보면 이 선수가 슛 기복이 상당하다던데, 일단 운동능력이 좋고, 핸들링도 벤치 타임에서 1대1 공격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10. 노아 본레
프리시즌때 1빅으로 나와서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던 본레였는데요.
막상 정규시즌 들어가니 1빅일 때도 나름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운동능력과 허슬이 좋고, 지난 시즌에 코너 3점도 쏠쏠했다고 들었는데 딱 그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주요 로테이션 선수입니다.

11. 골귀 졩
타운스의 부재로 등판한 오늘 경기서 맹활약하긴 했는데, 느린 발과 한정적인 3점 덕분에 감독의 시스템과 상극에 있어서 출전 기회 잡기조차 버겁긴 합니다.
다만 지난시즌까지 코너에서만 들어가던 3점이 오늘은 45도 각도에서도 들어가던데, 이게 로테이션 복귀의 신호탄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조던 벨과 달리 깜냥이 부족해서 못 나오는건 아니라는 걸 입증하기엔 충분한 오늘 경기긴 했습니다.

12. 조던 벨
운동능력만 있네요. 골스 출신 아니랄까봐 탑에서 나름 게임 조립을 할 줄은 알아보이던데 할 줄만 알아보입니다.
물론 오늘이 시즌 첫 출전이였단 걸 감안해야겠지만 패스타이밍이 자꾸 한두박자 늦어서 턴오버를 양산하더군요.

13. 라이언 선더스 감독
미네소타 구단 역사상 유일한 승률 .500+ 감독 플립의 아들이라 지난 시즌 감독 대행 역할 수행할 때부터 음서제니 낙하산이니 소리 들었는데, 젊은 감독답게 리그 트렌드에도 잘 쫓아가고 나름 기발한 면모도 보입니다.
티보듀 체제의 미네소타가 리그 최고의 슈터 중 하나인 타운스를 데리고도 3점을 적게 쏘고 적게 넣고 많이 먹는 팀이였는데, 많이 쏘고 적당히 넣고 적당히 먹는 팀으로 바뀌었습니다.
공격에서도 메인 볼핸들러의 아이솔레이션밖에 없던 팀이 적극적인 모션 오펜스로 공간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더블팀을 유발할 수 있는 빅맨을 두고도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하던 티보듀랑 가장 큰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운스의 중력을 정말 잘 활용하게 훈련을 잘 시켜놓은 느낌입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역사상 두번째 .500+ 감독이 되길 바래봅니다.
아버지가 끝내 못 이뤘던 파이널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면 더 좋고 말이죠.

14. 로사스 사장
진짜 지옥같은 샐러리캡 상황에서 여기저기서 선수들 잘 주워모아왔습니다. 이걸로 정리 끝<-
가장 맘에 든 점은 누가 봐도 갈랜드 노리고 픽업했는데, 바로 앞에서 뽑혀나갔다고 멘탈 안 터지고 재럿 컬버 지명한 겁니다.
이게 뭐가 대단한거냐 당연한거 아니냐?할 수 있으시겠지만 이 팀은 코 앞에서 타이릭 에반스 놓치고 리키 루비오랑 조니 플린 연달아 지명하던 팀이라는 걸 저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제 구단주 할배랑 가넷 사이 잘 중재해서 영구결번 행사만 진행하면 이번 시즌은 할 일 다 하신겁니다 사장님
1번 업그레이드를 계속 시도는 하고 있다는데, 이건 뭐 되면 좋겠지만 되기 힘든 영역인지라 그냥 넘어갑니다.

전반적으로 이 페이스 유지할 수 있다면 플레이오프 하위시드 정도는 어떻게 노려볼만 하겠는데?라는 인상을 받기 충분한 시즌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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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똥된다
19/11/03 13:46
수정 아이콘
야구시즌 끝나니까
미네 승리일 오후에 오시는 겁니까 크크

플레이오프를 기대하신다면 엘지만큼의 빈도로 (응?) 오시길 기원합니다 흐흐
무적LG오지환
19/11/03 17:55
수정 아이콘
그 정도 빈도면 상위 시드를 노려볼만도 합니다? 크카
19/11/03 14:47
수정 아이콘
옛날처럼 헷지 되는 빅맨이 빅벤이나 가넷처럼 한손에 꼽을정도로 없던 시대에나 미스매치 나면 안되니까 스크린 걸리지 말아라 이런게 말이 되는거지 요즘세상에 스크린 걸리지마 무조건 쫓아가 이게 말이....티보듀는 진짜 감독 하면 안됩니다.
무적LG오지환
19/11/03 17:56
수정 아이콘
시대에 뒤떨어져도 너무 뒤떨어진 꼰대 아저씨였죠
초록옷이젤다
19/11/03 15:30
수정 아이콘
미네야 또 속......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크크
1,2 쿼터 잘 하고 후반에 힘 빠지지 않아보이는게 이전과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무적LG오지환
19/11/03 17:57
수정 아이콘
아직까진 안전 벨트 꽉 메고 있습니다 크크
그10번
19/11/03 21: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티보듀 감독의 흥망성쇠를 보면 감독에게 유연성, 변화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낍니다. 2010년대 전반까지는 그의 전술이 통했는데, 커리와 골스왕조, 모리볼과 휴스턴의 성공으로 공격과 수비 모든것이 바뀐 2010년대 후반에 제대로 대응을 못했죠.
밀로세비치
19/11/04 00:05
수정 아이콘
오늘 미네소타가 타운스없이 3점을 그렇게 많이 넣을수 있는 팀이었는지 처음알았습니다 크크 이번시즌 거의 포기상태였는데 뭔가 희망이!!! 근데 한두경기 빼곤 다봤는데 흑마법에 걸리는건지 미네소타 상대팀들은 오픈찬스를 많이 놓치는 기분이 들더군요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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