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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08 23:31:54
Name 라울리스타
Link #1 본인
Subject [스포츠] FC 바르셀로나, 축구는 아름답기만 한 스포츠가 아니다 (수정됨)
4강 1차전, 캄프 누에서 메시의 '어나더 레벨급' 플레이로 인해 바르셀로나가 3-0 완승을 거뒀다. 리버풀의 에너지 레벨이 대단했지만, 감독 간 지략대결에서도 결국 발베르데의 우세승을 주기 충분했다. 마지막 기회와도 같았던 살라의 원정골 찬스는 골대를 맞았다. 리버풀은 맨시티와 벼랑 끝 우승전쟁으로 뉴캐슬 주말원정에서 힘겨운 경기를 했고 우승을 확정한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은 휴식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리버풀 공격의 두 핵심 플레이어, 피르미누와 살라의 결장이 확정되었다. 이만하면 축구의 신이 바르셀로나를 결승진출 팀으로 점지해준 듯 했다.


그 누구도 바르셀로나의 결승 진출을 의심치 않았다. 아마 리버풀 수장 클롭마저도 그랬을 것이다. 4강전이 무난하게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나면, 남은 리그 경기는 '휴식'이 될 것이다. 반대편의 아약스와 토트넘은 리버풀에 비하면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보인다. 모두가 세 번째 트레블을 논했고, 메시의 여섯 번째 발롱도르를 논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이 설레발로 귀결되며 리버풀에겐 이스탄불에 이어 역사의 남을 기적이, 바르셀로나에겐 작년 로마에 이어 평생 지울 수 없는 악몽이 되었다. 주장으로 치르는 첫 시즌에 빅이어를 가지고 오겠다던 메시의 다짐은 물거품이 되었다.


패배의 순간이 오면 그 동안 감춰져온 폐부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메시의 활동량, 발베르데의 전술, 야심찼던 쿠-뎀 프로젝트의 실패, 수아레스의 폼 저하, 엄청난 리버풀 선수들의 운동량 앞에 할아버지 같았던 부스케츠 등등. 물론 하나도 빠짐없이 맞는 지적들이다. 아마 바르셀로나는 시즌 내내 지적받아왔던 곳들의 보강에 들어가야 하며, 분명히 들어갈 것이다. 리그 2연패를 했음에도 발베르데의 거취는 불투명할 수 있다. 쿠티뉴-뎀벨레는 투자한 금액과 그들의 연령을 봤을 때 반등의 여지는 있으나 이제는 실패를 인정해야만 한다. 투자금 회수를 못하더라도 충분히 정리대상 1호가 될 수 있다. 메시와의 호흡으로 생명을 연장해 온 수아레스도 이제는 본인이 '트레블'을 노리는 팀의 주전으로는 부족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가공할 탈압박 능력으로 유유히 상대의 1차 압박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던 부스케츠의 전성기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포지션 별 약점들은 분명 보강 1순위들이다.


최대치의 피크가 높은 팀일수록 그 추락은 더욱 가파른 법이다. 구단 수뇌부의 능력은 이러한 하락 곡선을 얼마나 완만하게 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단기간에 다시 반등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단기간의 반등을 이루어 내지 못하면 정상급 팀으로 올라오기는 너무나 힘들다. 퍼거슨 이후의 맨유가 이를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펩 바르셀로나라는 축구 역사에 남을 초정점을 찍어놓고 찾아온 찰나의 하락세를 네이마르, 수아레스의 합류로 다시 트레블로 반등 했었으며 현재도 레알, 뮌헨의 추락에 비해선 나름 선방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수뇌부는 충분히 일을 잘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물론 메시의 힘일수도 있다...). 올 시즌 합류한 선수들도 꽤나 성공적이었으며, 쿠-뎀도 분명 실패로 귀결되고 있지만 당시엔 긁어봄직한 복권이었음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스쿼드의 보강만으로 바르셀로나는 내년에 다시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까? 2연속 희생의 원인이 된 근본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렇지 못할 것이다. 좋은 스쿼드와 전술은 우승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와 같은 단기 집중력을 요하는 대회의 우승을 위해선 더욱 그렇다. 챔피언스 리그는 약점이 없는 무결점의 팀만이 우승하는 대회가 아니다. 지난 대회 3연패를 기록한 레알도 결코 무결점의 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레알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승을 위해선 좋은 선수단 뿐만 아니라 정신력, 운과 같은 모든 것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럼 2연속 기적의 희생양이 된 바르셀로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승리를 위한 '갈망'이 아닐었을까. 이 근본적인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쿼드의 보강에도 같은 패배를 반복한 것은 아닐까. 승리의 대한 '갈망'이란 때때로는 '추잡한 승리'도 추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08-12년의 펩 바르셀로나는 아름다운 축구를 실제로 구현한 꿈의 팀으로 기억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09년에 경기를 압도한 첼시와 오브레보의 끔찍한 오심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은 이니에스타가 최종 승자가 되었고, 그 순간을 놓친 첼시는 패배자로 기억되고 있다.


11년 4강 1차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바르셀로나의 경기는 '아름다운 축구'와는 매우 거리가 멀었다. 펩 과르디올라는 레알 선수들과 스칠 때마다 드러누울 것을 지시했다. 판정 하나하나에 바르셀로나의 모든 선수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심판을 압박했다.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추잡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1차전 홈에서 급한 쪽은 레알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 레알의 조급한 마음과 바르셀로나의 심판 압박은 페페의 퇴장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이 경기에서 기억하고 있는 건? 메시의 두 개의 원더골과 바르셀로나가 무려 알렉스 퍼거슨을 부들부들 떨게했던 그 해 결승전이다.


역시 오심논란에 휩싸였던 레알 마드리드의 17년도 바이에른과 8강 2차전, 아직도 고의 여부를 알 수 없는 18년도 리버풀과의 결승에서 살라의 부상과 카리우스의 선물. 이 모든 장면들도 결국은 3연패의 위업 아래 희미해져 갈 것이다. 승리를 위해선 추잡한 승리라도 상관없다는 '갈망' 그리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위닝 멘탈리티'의 부재, 이것이 현재 바르셀로나에겐 더 큰 과제이다.


다시 경기 이야기로 가보자. 분명히 초반부터 실점할 수 있고, 순식간에 0-3이 되어 코너로 몰릴 수 있다. 리버풀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걸 몇 년동안 수차례 보여준 강팀이요, 바르셀로나가 이를 원천차단할 수 있는 완벽의 팀은 절대 아니다. 그렇기에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가면서 스코어가 0-1, 0-2로 벌어졌을 경우 리버풀의 기세를 누그러 뜨리며 그 상태로 경기를 마칠 작정의 처절한 플랜이라도 있어야만 했다. 그게 전술적으로 마땅히 생각나지 않는다면? 발베르데의 진두지휘아래 집요하게 '침대축구'라도 했었어야 했다. 그 추잡한 승리라도 추구하는게 바로 승리의 대한 '갈망'이다. 우리가 여태까지 했던대로 잘해낸다면, 대충 0-3안쪽의 스코어로 아름답게 끝나겠지라고 생각하면 그 이상 몰렸을 때 남는 건 코너에서 두드려 맞으며 당하는 스무스한 패배 밖에 없다.


0-3이 되었을 때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심리는 딱 두 가지로 보였다. '설마 역전 되겠어?'와 '설마 역전되는 거 아냐?'. 덕분에 실제로는 0-3이어도 결코 불리한 상황이 아님에도 팀은 겉잡을 수 없이 무질서해졌다. 아놀드에게 코너킥을 내주고 경기 상황에 집중하지 못하고 바로 뒤돌아서서 한숨을 쉰 후 기습골을 내준 세르지 로베르토의 모습이 이 팀의 경기 집중력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상징했던 장면이다. 심지어 0-4가 되었어도, 바르셀로나는 '어차피 필요한 건 1골이다. 아직은 괜찮다'라고 정신 무장을 할 기회가 있었다. 발베르데도 이에 걸맞게 0-4가 될 것 까지 감안하여 최후의 1골을 노리는 필살 시나리오가 있었어야 했다. 그러나 모두가 '이제 끝이야'라고 생각한 것 처럼 플레이 했다. 피케가 최전방까지 올라갔음에도 롱볼이 제 타이밍에 올라가지 못하고 허무하게 볼 점유만 계속된 점, 발베르데의 이 팀은 0-4 스코어가 될 것에 대해 전혀 고려를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4강 1차전, 메시가 건네 준 천금같은 1:1 찬스를 뎀벨레가 허무하게 알리송의 품에 날렸을 때 메시는 왜 그렇게 좌절을 했는가. 이 바닥에서 닳고 닳았기 때문에 메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상대의 숨통을 완전히 끊을 찬스 때 끊지 못하면 안된다라는 것을. 기회가 왔을때 기적은 꿈도 못 꿀 스코어인 4:0으로 만들지 못하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을. 살라의 찬스와 쌤쌤으로 치지 뭐...정도로 생각하는 팀에겐 처절한 응징이 가해진다는 것을. 그만큼 한 골, 한 골이 중요한 축구라는 스포츠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는 '아름다운' 스포츠가 아니다. 때로는, 특히 최상위의 레벨에서라면 승리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는 잔인한 스포츠에 가깝다.


올 시즌의 뼈아픈 교훈에도 이러한 깨달음이 없는 팀이라면 앞으로 챔피언스 리그라는 거대한 토너먼트에서의 우승은 요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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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8 23:41
수정 아이콘
정말로 맞는말....
추천을 누르고 싶지만 없군요..
April233
19/05/08 23:43
수정 아이콘
명문이네요.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아리아
19/05/08 23:45
수정 아이콘
로마랑 리버풀에게 당했으니 이제 2번 당한거죠??
설마 세번은 안 당할거라 믿습니다....
손금불산입
19/05/08 23:53
수정 아이콘
1번 일어난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만, 2번 일어난 일은.... 콩콩콩
영수오빠야
19/05/08 23:48
수정 아이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지만 당사자들조차 예상을 못하면 안됐는데..
의심할 여지 없는 강팀이니 잘할거라 믿습니다.
아우구스투스
19/05/08 23:51
수정 아이콘
리더가 없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긴합니다.

바르셀로나는 리더가 없었죠.

비교가 그렇지만 무릎부여잡고 쓰러졌다가 일어서서는 판정하는 내내 가서 소리 지르고 고함지르고 선수들 독려하며 첫골 넣을 때 슈팅도 날렸던 헨더슨과 실점할때마다 특히나 역전골 먹히고서는 고개 떨구는 메시는 선수로서 차이는 헨더슨이 메시보다 몇수도 부족할 정도로 아래일지언정 주장으로서 리더로서는 오늘 메시는 헨더슨의 발끝도 못 따라왔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바르셀로나의 순간의 펩시절에는 푸욜이, MSN 시절에는 사비가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없네요.

주장단 전원이 리더로서의 모습이 결여되어 보이긴 합니다.

이 차이가 지금의 바르셀로나와 이전의 바르셀로나의 차이라고 개인적으로 봅니다.
그린우드
19/05/08 23:57
수정 아이콘
메시가 리더타입이 아닌게 문제가 되긴 하네요. 이제 팀의 최고 실력자만이 아니라 최고 베테랑이니 드디어 리더타입이 아닌 문제가 나오는듯요. 물론 이게 메시탓은 절대 아니고 코치와 구단이 제대로 일을 못하기 때문에 이리 되는거지만요.
아우구스투스
19/05/0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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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성격이니까 메시탓하기는 그런데 적어도 오늘 실점할때 고개 떨구진 말았어야 했다 생각합니다.
19/05/0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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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챔스는 참 재밌네요.
아우구스투스
19/05/09 00:00
수정 아이콘
타 사이트에서 보니 경기 후 메시가 혼자서 안필드 드레싱룸에서 울고 있었다 하네요.

또한 ESPN발로 바르샤가 쿠티뉴 판다고 합니다.
19/05/09 00:09
수정 아이콘
사온다고 했을때 부터 망하는거 확정이었는데 진짜 대단함..사와도 제일 필요도 없는 유형을 사왔어요.
아우구스투스
19/05/09 00:30
수정 아이콘
근데 누구도 이정도로 못하고 빠르게 처분될거라고는 예상 못 했을겁니다.
아리아
19/05/09 00:18
수정 아이콘
하... 메시 짠하네요 솔직히 올시즌 하얗게 불태운게 눈에 보였는데 말이죠...
은퇴하기 전까지 챔스 한 번이라도 들 수 있으려나ㅠㅠㅠㅠ
아우구스투스
19/05/09 00:21
수정 아이콘
이미 빅이어 4개나 가진 선수인지라 뭐 그 부분은 그렇죠.
다만 주장으로서 첫 시즌이라 본인 각오가 컸죠.
손금불산입
19/05/09 00:22
수정 아이콘
빨리 팔아치우는게 나쁜 선택지는 아닌데 과연 누가 사주냐가 문제죠. 맨시티는 안살 것 같고 기껏해야 첼시? 그마저도 본인이 팀 안나가고 다시 도전해보려고 할 것 같은데..
아우구스투스
19/05/09 00:28
수정 아이콘
주급이 50만 파운드라서 사실 사갈 팀이 매우 한정적이긴 합니다.
19/05/09 00:11
수정 아이콘
압도하는 경기에서의 메시는 그누구보다도 빛이나는 선수가 되는데,
조금이라도 힘들어지는경기, 특히 빅게임일수록 가장먼저 저물어버리는 모습이 너무 아쉽습니다.
날두는 경기가 힘들어지면 더 빛이나는모습이 종종보이는반면 말이죠.
오늘 펨코에서 봤는데 기억나는 문구가 있습니다.
지금의 해축판이 하나의 영화였다면, 최고의 실력자는 메시가 분명하지만 주인공은 호날두일거라고 하더라고요 공감이 되는 문구였습니다.
19/05/09 00:21
수정 아이콘
근 5년간 주인공은 누가봐도 호날두죠.. 메시는 국대에서부터 꼬이더니 같은패턴으로 무너지니 답답합니다
아우구스투스
19/05/09 00:22
수정 아이콘
메시 옆에 리더가 있다면 그 부담을 덜고 더 편하게 할텐데 부담감이 너무 짓누르는거 아닌지 좀 그렇습니다.
손금불산입
19/05/09 00:25
수정 아이콘
메시가 꼭 압도하는 경기에서만 빛이 나는 선수는 아니죠. 진짜 혼자 무쌍 찍으며 게임 뒤집는 경기는 이번 시즌에도 여럿 있었는데 이상하게 챔스 상위 라운드에 올라가면 그 모습이 아쉽게도 보이지가 않네요. 물론 개인적으로는 오늘도 일반적인 1인분은 차고 넘치게 했다고 생각하는데, 평소에 2-3인분씩 하던 양반이니... 월드컵 국대 뛸 때처럼 본인에게 중압감이 꽤 크지 않나 싶습니다.
아우구스투스
19/05/09 00:27
수정 아이콘
진짜 이 평이 딱인듯 합니다.
선수 메시는 1인분 이상 해줬다.
리더 메시는 정말 없느니만 못 했다.
19/05/09 00:27
수정 아이콘
네, 사실 모든경기에서 메시는 이름값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메시이기에 조금더 기대하는 능력을
기대하는 경기에서 못보여주는 모습에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다음 읽으시는분들도 곡해안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성큼걸이
19/05/09 00:36
수정 아이콘
근 5년간 호날두는 영화보다는 일본 소년만화의 주인공 같습니다. 메시는 주인공이 극복해야할 최종 보스구요
19/05/09 00:46
수정 아이콘
글에 태클 걸려는 의도는 아닙니다만 바르셀로나가 아름답고 고결한 플레이를 추구하는 팀은 아니죠 당장 수아레즈만 봐도요. 그저 리더쉽의 부재와 안일함이 낳은 결과지 유리한 상황에서 깨끗하게 공정하게 플레이 하겠다는 의지때문에 결과가 뒤집혔다고는 생각들지 않네요
라울리스타
19/05/09 00:55
수정 아이콘
네~ 의견 감사드립니다.

글에서의 아름다움이란 깨끗하고 고결한 플레이라기 보다는 승리를 위해 집요하지 못한 안일함에 대한 비판적인 표현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19/05/09 09:38
수정 아이콘
저도 글에 핀트가 더러운플레이에서 리더쉽쪽으로 좀 더 갔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19/05/09 01:07
수정 아이콘
참 축구 몰라요.

아마 바르샤 팬이 아니더라도 사실 바르샤의 이번 시즌 트레블은 매우 높은 확률로 보였을 겁니다.
챔스 우승을 라리가(정확히는 레알과 바르샤)가 10년 동안 7번 정도 먹었고 챔스 3연패라는, 2연패조차 안 나오던 기록을 해냈던 레알은
호날두의 부재와 함께 보강 실패, 감독의 연달은 교체에 더불어 기존 선수들의 점차적인 기량 하락을 나타내면서 리그, 코파 실패, 그리고 챔스마저 16강 탈락을 하면서 사라졌고
비슷한 구도에 있는 경쟁 상대인 유벤투스와 맨시티는 아약스와 토트넘에게 떨어졌죠.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메시가 30골을 넘게 넣으면서 질풍가도를 달리고 있었고 리그마저 금방 우승 확정을 지으며 체력마저 보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바르샤팬들이나 축구를 잘 아는 사람들은 바르샤의 약점에 대해 지적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바르샤가 현재 남아있던 챔스 4강 팀 중 제일 전력이 강함은 분명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결과는 4강에서 역사에 남을만한 역전패배...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누가 봐도 메시>>>호날두였던 구도는
호날두의 챔스 연속 우승, 유로 우승, 그리고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마다 구원하는 모습을 보이며
발롱도르 기록도 다 따라왔죠(물론 이번에 다시 메시가 유력).

이런 재미가 있기 때문에 매년 축구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뭐 어쨌든...바르샤는 무관은 아니잖아요?ㅠㅠ
레알팬의 마지막 한탄입니다..
19/05/09 01:08
수정 아이콘
메시는 문제가 아닌거죠?
팀이 문제인거죠?
19/05/09 01:33
수정 아이콘
선수로서의 메시는 제가보기에 경기력에 아직 별문제 없습니다. 물론 1차전의 포스는 안났지만 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경기력은 어느정도 주관적인 영역이기때문에 갈릴수도 있다고 봅니다.
주장으로서의 메시는 어제경기는 문제있었다고 단언할수 있습니다.
달콤한휴식
19/05/09 01:22
수정 아이콘
진짜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의 패스 타이밍과 적절한 세기, 슛 궤적은 감탄만 나오더군요. 진짜 호러무비에요 아무리봐도 수아레즈가 좀만 덜 날려먹었으면 완전히 바뀌었을듯
19/05/09 09:39
수정 아이콘
알리송이 한골만 내줬어도 절대 못이겼을경기같아요. 으으 축구란..
19/05/09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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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근데 여기올라오는 진지한 분석/후기글들은 전부 바르샤 비판이 위주네요. 제 생각엔 바르샤가 아쉬웠던 만큼, 아니 오히려 그 이상으로 리버풀 선수들과 클롭감독이 명경기를 보여준거같은데 말입니다. 축알못 입장에서 지난 이틀간 올라온 글들을 읽어보면 제가 생각하는 만큼 리버풀이 잘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어차피 경기를 이긴 리버풀 팬들 입장에선 별로 신경쓰이지는 않겠죠. 라울리스타님 처럼 맛깔나게 쓸만한 글재주나 축구상식이 없는 제 자신이 안타깝습니다.
19/05/09 07: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론 방금 끝난 토트넘 경기 결승골처럼 수비도 잘 했는데 공격이 더 잘 했다 싶으면 수뎅님 댓글처럼 흘러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경기는 바르샤가 가진 문제점들이 많은 부분 드러났다고 보이기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19/05/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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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의합니다.
바르셀로나가 못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리버풀이 너무 잘했어요.
주장으로서 메시는 의문점이 있지만, 선수로서는 여전히 위대한 선수구요.
19/05/09 09:40
수정 아이콘
바르샤가 좀만 정상적으로 했으면 리버풀은 졌잘싸 됐을거에요. 큰 차이죠.
라울리스타
19/05/09 12:43
수정 아이콘
뻘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버풀은 그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만해도 100번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원래 패자는 말이 많은...법..크크
긴 하루의 끝에서
19/05/09 02:40
수정 아이콘
리더십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하죠.

[배경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팀의 핵심이자 명실상부한 에이스로서 별달리 말하고 행동하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 언제 어느 때고 큰 힘과 믿음이 되는 빛이자 기둥 같은 든든하고 경외로운 절대적 존재]

저는 메시가 바르셀로나 구단 및 선수들에게 있어 위와 같은 위상과 의미를 갖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메시의 리더십이고요.
19/05/0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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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타입의 리더쉽도 좋긴한데 다른 누군가가 투쟁심을 가지고 팀을 채찍질할 수 있어야 할 듯. 근데 팀에 그런 선수가 없네요.
19/05/0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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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선수는 만들어지는거지 사올수가 없는지라...피케나 부스케츠정도 짬되는애들이 그 역할을 못해주는게 아쉽네요.
19/05/09 09:43
수정 아이콘
바르샤팬분들은 푸욜을 그리워하는 경우가 꽤 있는 거 같더라고요.
김철(34세,무좀)
19/05/09 09:45
수정 아이콘
동네 조기축구회 가면 많은데 말이죠...툭하면 빡쳐서 욕하는 형님들...크크
속삭비
19/05/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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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달이 메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수 있을거 같은데
아직은 아닌가보네요.
아라가키유이
19/05/09 13:19
수정 아이콘
10-11 챔스 4강전은 완전히 잘못알고게시는데 레알이 그 시즌 모든 경기에서 어떤 반칙을했는지 먼저 봐야죠. 특히 2차전은 챔스역사상 옐로카드가 가장많이 나왔던 경기죠. (4강 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5대0 난 그 경기부터 드러눕진않았죠. 푸욜 뺨다구날리고 메시 뒤에서 까버리는데 그럼 맞으면서
버티나요?
라울리스타
19/05/09 16:58
수정 아이콘
레알의 거친 축구는 당시 경기력으로 밀리는 레알만의 승리를 위한 '갈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당시 그걸로 레전드들한테 욕도 많이 먹었구요. 근데 코파 결승에서 분명 효과를 봤고, 그거 안했으면 또 5:0 참사 안났다는 보장이 없었죠. 물론 더티한 경기에 팬들은 짜증이 날테지만 감독과 팀의 입장으로는 해봄직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억에 남는 건 무리뉴가 그나마 펩이랑 대등하게 팀을 만들었다 잖아요. 승리를 위해선 뭔짓을 하는 감독의 대표자가 무리뉴잖아요.

전 당시 펩 바르샤가 드러눕고 심판을 압박한 것을 욕하려는게 아닙니다. 피지알 불판 게시판 어딘가에 남아있겠지만...저는 당시 그냥 샌님인줄 알았던 펩이 더티 플레이에 이러한 대응책을 가져온 것을 찬양했던 기억이 나네요. 왜 요즘은 이런 영악함이 안보이나 싶기도 하구요. 그 철학의 신봉자이자 그걸로 성공해온펩이...승리를 위해서는 그날 인터뷰부터 시작해서 심리전을 완전히 짜온 것에 놀라울 따름이었죠.

지금 바르샤에겐 이런게 아쉽다는 거죠...천하의 펩도 승리를 위해 저런 짓을 마다하지 않았었는데, 리버풀 원정에서 전반부터 시간 질질끌며 드러눕는다건가, 수아레스, 쿠티뉴가 친정팀 어그로 잔뜩끌며 리버풀 선수들 리듬 끊는다던지, 안티풋볼 소리들으며 진짜 메시, 수아레즈 빼고 버스 2대 세운다던가...이런 절실함 없이 그냥 하던대로 하면 설마 3:0이 뒤집힐까...라고 생각하는게 여실히 보이니 그게 아쉽습니다. 전 3번째 트레블에 다가갈 수 있다면 차라리 전자의 진상짓을 더 찬양하고 싶네요.
아라가키유이
19/05/09 13:21
수정 아이콘
그리고 페페 퇴장같은 경우는 이탈리아 언론과 마르카 정도만 난리인거지 히딩크랑 BBc 사이먼스톤 같은 경우는 스터드 높이를 지적하면서 충분히
퇴장감이라고했죠. 알베스가 그걸 직빵으로 맞았다면 정강이가 아작날 정도의 높이였습니다.
내설수
19/05/10 02:50
수정 아이콘
펩 바르샤는 한국 웹상에서 정말 마녀사냥의 희생양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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