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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24 20:25:39
Name Brocc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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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1 영남일보, 오센, kbo
Subject [스포츠] 왕조를 이끈 삼총사를 떠나보내며




야심 차게 준비한 양준혁-심정수-제이콥 크루즈의 중심타선이 무너진 2008년, 팀홈런 92개를 기록한 삼성 타선을 이끈 세 선수가 있었습니다. 소설로도 쓰기 어려울 것 같은, 독기를 품고 자신을 방출한 팀으로 되돌아온 최형우(홈런 19개), 2005년 입단 직후 군복무 동안 최형우와 함께 2군리그에서 홈런 부문 1위를 차지하고 돌아온 새로운 3루수 박석민(홈런 14개), 그리고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들어온,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한 채태인(홈런 10개)입니다. 이들이 합작한 타점 수는 177, 2008시즌 삼성의 팀 타점의 34%였습니다.

이후 2009년 팀이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고, 2010년 힘들게 올라온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스윕을 당하는 동안 (그래서 시민구장 불을 꺼버렸다는....) 세 선수는 각자의 부침을 겪게 됩니다. 박석민은 소포모어 징크스와 동시에 지금껏 그를 괴롭히는 손가락 부상을 만나게 되고, 채태인은 뜬공 수비과정에서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 부상을 입은후 후유증에 고생했으며, 최형우는 건강하긴 하지만 탈춤수비와 더불어 결정적인 순간에 약한 모습을 보여 '잉여'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2011년부터 이어진 4년간의 왕조에서, '금강불괴'와 '천재', '개그맨'이라는 얼핏 어울리지 않는 조합은 왕조를 만들고 이끄는 세 장수가 됩니다.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된 최형우와 박석민, 그리고 비록 황금장갑의 주인은 아니었지만 충분한 펀치력을 갖춘, 그리고 그에 맞먹는 수비능력을 가진 '채흐'의 존재감은, 팬들에게 질것같은 경기를 이기게 하고, 아슬아슬한 순간을 넘기게 했으며, 야구 볼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공교롭게도 2016시즌을 준비하고 마무리하며 사진 속의 세 선수는 차례대로 새로운 피를 수혈받게 됩니다. 18번은 심창민이, 17번은 김대우가 이어받았으며, 새로 지어진 구장의 1루는 구자욱이, 그리고 3루는 수많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34번의 배번과 삼성의 선발 좌익수 자리가 비어버렸습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고, 두 자리가 비어버린 것은 분명 올해 삼성의 성적의 한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아니 확실히 내년 삼성은 올해보다 더 혹독한 순위싸움을 해야할 것만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아쉽습니다만, 모두가 우러러 볼 왕조를 만들어 준 세 선수들에게 감사드리며, 내년도 팀에서 그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들이 되길 기원해봅니다. 고맙습니다.


.... 그래도 삼성이랑 할때는 살살해주세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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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투
16/11/24 20:30
수정 아이콘
이마양이랑 비교되면서 조롱받던 사진이었죠 크크.
이제 다떠나고 없군요. 새로운 클린업은 언제쯤 갖춰질지ㅜㅜ
Luv (sic)
16/11/24 20:49
수정 아이콘
저 세명이 배트를 나란히 맞대고 있는 사진도 있지 않나요 크크 진짜 저 시절만 해도 이 셋이 이렇게 클 줄은... 이젠 최형우까지 가버리니 표면상으로는 세대교체가 되긴 했네요. 채최박(이). 멋진 클린업이었습니다.

그들이 여진히 젊게 느껴졌는데, 제가 그들과 함께 나이를 먹은 것이더군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16/11/24 20:54
수정 아이콘
아 슬프네요..술이나 퍼야겠습니다
16/11/24 20:54
수정 아이콘
왕조시절을 호령하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네요. 거기다 이승엽은 내년시즌 끝나면 은퇴...
삼팬들 마음이 많이 추우시겠어요.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6/11/24 20:54
수정 아이콘
최태민 트리오가 모두 떠나는군요
최강삼성
16/11/24 20:55
수정 아이콘
통합4연패가 정말 자랑스러웠던 이유중 하나죠.
05,06때는 말그대로 돈으로 우승했다는 느낌이 강했었는데 저때는 자체적으로 길러낸 선수들, 코치, 감독으로 우승했으니까요.

사진속에 보이는 채상병, 채최박, 현재윤이 이제는 아무도 없군요 ㅠㅠ
16/11/24 21:30
수정 아이콘
구자욱선수는 2015 시즌에 전역하고 활약할때 앞으로 우승반지 한 두개는 딸수 있을줄 알았을텐데... 불과 2년만에 팀이 이렇게되어버리니 씁쓸하겠네요. 이렇게 우승운이 안따를수가. 든든한 형들이 이렇게 하나둘씩 떠나가니 ㅠㅠ
16/11/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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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선수보다는 양신의 후계자 느낌이 나는데 우승운도 물려받았을수도...
적바림
16/11/24 23:03
수정 아이콘
본인 자리가 없어서 1루수 외야수 돌아다니면서 부상으로 공백인 자리 잘 채워졌는데, 이젠 본인이 하드캐리를 해야되는 상황이 왔네요.
시나브로
16/11/24 22:01
수정 아이콘
지금 네이버 스포츠에서 찾아보니까

제가 기억하는 절정 최형우가 2014 시즌이었네요 0.356

그리고 이번 시즌 0.376로 저것보다 더 쩔어준;;
하우두유두
16/11/24 23:38
수정 아이콘
전 채태인이 그렇게 무겁더라구요. 그렇게 잘친다라고 생각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트레이드로 나갈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좌익 최형우 1루 구자욱 지명 이승엽이라는 거물들 사이에 치여서 나갈정도라니까요;
채태인이 지금 삼성에 있다면 어떨까 싶네요.
서쪽으로가자
16/11/25 00:34
수정 아이콘
아 좋은 시절이네요... 에효
예비백수
16/11/25 07:01
수정 아이콘
당분간 국내야구는 끊고 살아야..뭐 올해도 중계는 거의 안보고 기록지로만 봤던 크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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