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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4/17 22:33:39
Name PG13
File #1 캡처.JPG (106.8 KB), Download : 24
Link #1 baseball savant
Link #2 https://baseballsavant.mlb.com/statcast_search?hfPT=&hfAB=&hfBBT=&hfPR=&hfZ=&stadium=&hfBBL=&hfNewZones=&hfGT=R%7C&hfC=&hfSea=2018%7C&hfSit=&player_type=batter&hfOuts=&opponent=&pitcher_throws=&batter
Subject [스포츠] [MLB] 시즌 초, 어떤 타자가 운이 없었을까? (수정됨)


시즌 초에는, 추운 날씨 덕에 많은 선수들이 부진을 겪습니다. 특히 중북부 지방의 폭설로 역대급 악천후로 인한 경기 취소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어제 더블헤더 포함 총 16경기 중 6경기 취소-_-;)올해는 더욱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게 일시적인 슬럼프인지 실질적인 기량의 하락으로 인한 것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는거죠. 

https://pgr21.com/pb/pb.php?id=spoent&no=17746&divpage=4&sn=on&ss=on&sc=on&keyword=pg13

저번에 쓴 글에서, 지금 타자들의 경우 가장 믿을만한 지표는 스탯캐스트(발사 각도, 타구 속도, 방향 등)를 기반으로 한 자료가 가장 믿을만하다고 쓴 적이 있습니다.
이 스탯캐스트를 바탕으로 한 지표 중 xwOBA라는게 있습니다. 지금의 스탯캐스트 자료들을 바탕으로 타자가 실제로 기록할 수 있었던 wOBA(번역하면 가중출루율인데 출루율에만 국한되는 자료는 아니기에 종합적인 득점 생산성으로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를 나타내는 것이죠.
그렇다면, 예상되는 xwOBA에서 현재 기록중인 wOBA를 차감했을 때, 값이 크면 대체로 운이 없었다고 볼 수 있겠죠?

위 사진은 40타석 기준, xwOBA-wOBA가 가장 높았던 선수 15명입니다(앞에 붙은 -는 사이트 오류입니다;)

꽤나 흥미로운 이름들이 많이 보입니다. 카를로스 산타나는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필라델피아로 팀을 이적했는데 현재까진 매우 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습니다. 타구질은 커리어 하이 페이스인데 정작 실제 타율은 1할 4푼을 간신히 넘기고 있죠. 그래도 여전한 선구안, 좋은 타구질, 다 나아진 구장 등을 보았을 때, 오히려 장타 면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재밌는건 산타나의 대체자로 클리블랜드가 영입한 알론소도 3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초 플라이볼 레볼루션의 얼굴격의 역할을 하다 후반기 급격히 페이스를 잃었는데, 단순히 타구의 질만을 고려해본다면 지난 시즌 활약은 플루크보다는 브레이크 아웃에 가까워 보입니다. 


4위는 알론소의 같은 팀 동료인 린도어입니다. 지난 시즌 장타를 위해 타율을 조금 희생했는데, 이번 시즌은 16시즌과 17시즌 중간의 어딘가로 타협을 조금 한 모습입니다. 어쨌든 린도어가 시즌 끝에도 2할 4푼을 칠 일은 없겠죠. 
참고로 엔카나시온, 호세 라미레즈, 제이슨 킵니스 등 클리블랜드의 1-5번 전원이 50위 안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당연히 팀의 xwoba와 woba의 차이는 8푼으로 압도적 꼴찌입니다(...) 프로그레시브 필드 앞에서 굿이라도 지내야 할판...


조이 보토는 조이 보토입니다. .378의 xwOBA도 보토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실망스럽긴 한데, 이양반은 2년 전에도 4월 내내 비슷한 짓을 하다 6월부터 몰아치기 시작해서 커리어 평균을 맞춘적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저 xwOBA도 노쇠화의 기미라고 믿지 못하겠습니다 -_-;


호세 어브레유는 센세이셔널한 데뷔 시즌에 비해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커리어의 진행 때문인지 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받는 1루수 중 한명 같습니다. 14시즌부터 17시즌까지 4년간 2000타석 이상 출장한 선수들 중, 어브레유는 15위의 wrc+를 기록 중입니다. 올시즌도 노쇠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데, 리빌딩 중인 화이트삭스가 계약이 2년 남은 간판 타자 어브레유에 대해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BABIP신의 가호를 받으며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아비사일 가르시아는 지난 시즌에 운을 몰아써서인지 올 시즌 초에는 운이 따르지 않는 모양입니다. 아마 지난 시즌 타율인 3할 3푼과 지금 치고 있는 2할 3푼의 중간 지점 쯤에서 타협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무키 베츠는 말 그대로 공을 쪼개고 있습니다. .439의 wOBA도 훌륭한데, .535의 xwOBA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과 달리 xwOBA가 wOBA로 수렴하고, 거기에 조금 더 커리어 평균에 가깝게 회귀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도 작년의 불운을 털어내고 다시 MVP 컨텐더로의 도약은 희망적인 것 같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저 리스트의 대다수의 선수가 현재 한파를 겪고 있는 중부/북부에서 뛰는 중이라는 점입니다. 마이애미에서 뛰는 브린슨과 다저스에서 뛰는 시거를 제외하면, 저 중 따뜻한 곳에서 뛰는 선수는 없습니다. 

https://www.fangraphs.com/tht/cold-weather-positions-and-penalties/

기온이 내려가면 공기 밀도는 올라가고, 타구 거리에 악영향을 끼치죠. 넘어갈 수 있는 공이 넘어가지 않는 건, 플라이볼 타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 중남미 출신의 선수들은 추운 기온에 적응을 못하고 삽을 들다가 5월부터 일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엔카나시온이 있는데, 커리어 통산 3/4월 wrc+가 나머지 시즌에 비해 26이 낮습니다. 3/4월까진 대체선수 수준의 타자였다가, 나머지 시즌에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지명타자가 돼버리죠. 아무튼 추운 날씨는 많은 타자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 지표가 반드시 믿을만한 것은 아닙니다. xwOBA는 온전히 타구를 가지고만 분석을 진행하기 때문에 타자의 주력, 수비 쉬프트는 계산에 포함되지 못하죠. 그렇기에 예를 들어 발이 느린 좌타자의 경우, xwOBA에 비해 실제 wOBA가 잘 안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만약 응원하는 선수가 저 순위 안에 들어가있다면, 시즌 초 너무 패닉하기 보다는 차분히 지켜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imgur 오류로 첨부파일로 대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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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ory Polanco
18/04/17 23:30
수정 아이콘
카를로스산타나...코리시거....판타지키핑.....
18/04/18 00:55
수정 아이콘
닉때문에 기쁘시겠습니다 크크
코세워다크
18/04/17 23:5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니 하퍼의 3/4월 버닝이 더욱 이해가 안 가는군요;; 워싱턴은 꽤 추운동네인데 말입니다
18/04/18 00:50
수정 아이콘
타머맨이 1할치고있길래 작년이 플루크고 원래대로 삽질모드로 가는건가 싶었는데 이거 보니까 운이 좀 없기도 했군요;;
18/04/18 00:54
수정 아이콘
저 xwOBA도 커리어로우라 실제로 삽을 푸고 있기도 합니다 크크
RainbowWarriors
18/04/18 07:11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투수가 할 수 있는게 세게 던지기, 지저분하게 던지기, 정확하게 던지기 정도 아닌가...타자도 세게 치기, 멀리 치기, 잘 맞히기 에 나쁜 볼 안치기 정도? 가 할 수 있는 전부 아닐까...라고 볼때 역시 야구는 진인사대천명의 스포츠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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