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8/04/04 17:53:28
Name PG13
Link #1 Fangraphs
Subject [스포츠] [MLB] 휴스턴이 100마일 투수를 발전시키는법


게릿콜의 포심의 지난 시즌 최고 구속은 100.2마일, 평균 구속은 96.32마일이었습니다. 이는 포심을 500구 이상 던진 투수들 가운데 4위의 수치입니다.

게릿 콜은 투심(싱커) 또한 섞어서 던지는데, 투심의 지난 시즌 평균 구속은 95.98마일로, 전체 3위의 기록입니다.

이렇듯 게릿콜은 누가 봐도 에이스의 스터프를 가지고 있는 파이어볼러입니다. 그러나 게릿 콜은 데뷔 후 5년 동안,  2015시즌 한 시즌을 제외하곤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커리어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이 끝나고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되죠.
구위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구속도, 무브먼트도 여전했습니다.
투피치 투수도 아닙니다. 콜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모두 10%넘게 던집니다.
그럼에도 콜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피츠버그는 게릿 콜의 저런 스터프에도 불구하고 에이스로서의 게릿콜을 포기했습니다. 

그렇다면 휴스턴은 무엇을 보고 안그래도 두터운 로테이션에 4선발로는 조금은 사치스러운 게릿 콜을 추가했을까요?

실마리는 지난 경기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경기 콜은 7이닝 1실점 2안타 3볼넷 11삼진의 호투를 했습니다. 102개의 공을 던져 21개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는데, 이는 콜의 커리어 평균인 9.5%의 두배가 넘는 수치죠.

휴스턴이 이 파이어볼러를 지난 시즌과 똑같은 스킬들로,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나게 한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직구를 덜 던졌어요.

콜은 커리어 통산 65%의 패스트볼 구사율을 기록중이고, 매 시즌 60%가 넘는 비율로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올시즌 첫경기에서 52%로 패스트볼 비중을 낮췄고, 대신 슬라이더를 그만큼 더 던졌죠.

그 변화에 따른 가장 큰 차이는 패스트볼에서 나타났는데, 구위에 비해 실망스러운 약 7%의 헛스윙율을 보이던 구종이, 예상하기 더 어려워짐으로서 20%가 넘는 헛스윙율을 보였고, 결정구로 써서 삼진 7개, 15타수 1안타를 이끌어냈습니다.

물론 고작 1경기의 샘플일 뿐이고, 다음 경기에서 다시 60%가 넘게 직구를 던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휴스턴과 피츠버그의 성향 차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drklEjO.png
지난 시즌 피츠버그 투수들의 패스트볼 구사율은 62.8%로, 리그 최고였습니다. 이에 반해 휴스턴 투수들의 패스트볼 구사율은 49.6%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했죠. 1440이닝의 데이터니까, 투수 한두명으로 기울어질만한 데이터는 아닙니다. 휴스턴은 투수들이 변화구를 던지는 걸 선호했고, 맥컬러스, 맥휴등을 성공시켰습니다. 피츠버그는 패스트볼계열 구질 들을 던지게 하는 걸 선호했고, 버넷 등을 성공시켰죠. 두 팀 사이에 확연한 투구 지도 성향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일례로 찰리 모튼이 있죠. 

BAOXzC1.png

중간에 필리스에서 뛴 17이닝을 빼면, 찰리 모튼은 직구 구속의 비약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에서 뛴 마지막해보다 작년에 휴스턴에서 13%가량 더 적게 직구를 던졌고,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콜은 첫경기에서 직구 비중을 줄인채 등장했구요. 돈을 건다면 저는 의도적으로 안던지기 시작했다에 걸겠습니다.


콜이 이 변화로 성공을 거둘지 실패를 거둘지는 아직 모릅니다. 상대했던 텍사스 타선이 강타선은 아니고, 그동안 이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준적이 없는 선수도 아니니까요. 그러나, 휴스턴이 어떤 의도와 방향을 가지고 콜을 데려왔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콜이 스텝업한다면, 18년 휴스턴은 메이저에서 가장 강한 타선과 가장 강한 로테이션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4/04 18:0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김연아
18/04/04 18:10
수정 아이콘
게릿콜까지 터지면 휴스턴 왕조 구축가는 건가요?
18/04/04 18:13
수정 아이콘
모르겠네요 양키스 팜의 미래가 워낙 밝아서-_-;..
김연아
18/04/04 18:17
수정 아이콘
야구는 왕조구축이 어렵긴 하죠
그래도 휴스턴의 살벌한 라인업을 양키스가 따라오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보긴 해요
18/04/04 18:17
수정 아이콘
당장 직구 안 던지는 투수 대장 카이클이 있다능. 벌랜더는 그에비해 상당히 이질적이고 실제로 휴스턴와서 패스트볼의 위력이 복구된 케이스고.
18/04/04 18:27
수정 아이콘
여기서 말하는 패스트볼은 포심+투심(싱커) 포함이라.. 카이클은 투심 자주 던지고 잘 던지는편이죠. 이 분야 최고는 맥컬러스일겁니다 아마
18/04/04 18: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카이클 싱커야 뭐.
키스도사
18/04/04 18:35
수정 아이콘
추천 버튼이 없는게 아쉽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8/04/04 18:39
수정 아이콘
휴스턴 투수진 조합은 진짜 무서워요. 맥휴나 피콕도 정말 매력적이고 잘 하는 투순데, 그 선수들이 로테이션에서 밀릴 정도니...
18/04/04 19:18
수정 아이콘
더 무서운건 이게 트레이드로 투수 뎊스를 줄인거라는거죠. 무스그로브 펠리즈 둘 안넘겼으면 최소 둘중 하나는 25인 로스터에서 빠져야할 뻔 했습니다-_-;
낭만없는 마법사
18/04/04 18:42
수정 아이콘
진짜 휴스턴 두려운 팀입니다. 게릿콜까지 터진다면 휴스턴 월시 또 갈 거 같긴 하네요. 우승은 모르겠지만요.
Nasty breaking B
18/04/04 18:48
수정 아이콘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MiguelCabrera
18/04/04 18:49
수정 아이콘
지난 글의 연장선 상에 있는 글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두부과자
18/04/04 19:06
수정 아이콘
양키스가 게릿콜에 꽂혔던 이유도 휴스턴처럼 코칭으로 고칠수있다고 생각했던걸까요.
오프시즌에 이상하게 게릿콜에 꽂혀있엇는데..
18/04/04 19:29
수정 아이콘
뭐 개선되지 않아도 27살짜리 올스타 경험있는 투순데 관심있을만 했죠. 근데 샀으면 몽고메리 불펜으로 돌려야했을 판이라 양키스가 크게 내주기는 싫었을겁니다.
R.Oswalt
18/04/04 20:07
수정 아이콘
르나우부터 시작해서 분석 팀, 코칭스태프, 선수들까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혁신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팀에 완전히 녹아들어 있는 게 응원팀인데도 참 무섭습니다.
애스트로 다이너스티 갑시다!
빅게임피처
18/04/04 20:43
수정 아이콘
저 공은 무슨구종인가요? 휘어짐이 멋지네요
18/04/04 21:21
수정 아이콘
투심입니다
18/04/04 21:35
수정 아이콘
게릿콜이 휴스턴으로 갔었군요 크크크 여기서라도 잘 터지면 좋겠어요
바밥밥바
18/04/05 03:06
수정 아이콘
비장의 무기는 그것을 감추었을때 제일 강력크 하다 인건가요
직구가 빠르다는건 누구나 다 아는데 그게 올지 안올지 알 수가 없기에 부들부들 하는 느낌이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813 [스포츠] [KBO] 애리조나 스카우터가 말하는 KBO 썰.txt [23] 손금불산입6166 18/12/21 6166 0
28077 [스포츠] 99년생 고졸신인 넥센 안우진의 포스트시즌 성적 [60] 기다5532 18/11/01 5532 0
27627 [스포츠] 심수창 준플 3차전 썰모음.txt [27] 휴울6379 18/10/24 6379 0
19091 [스포츠] [MLB] 34살에 리그 최고의 불펜이 되는 법(데이터) [25] PG1310204 18/05/20 10204 0
18545 [스포츠] [MLB] 최고의 포심 패스트볼을 찾아서.gif [30] PG1310640 18/05/03 10640 0
17746 [스포츠] [MLB] 시즌 초, 어떤 스탯을 살펴봐야할까 [5] PG132230 18/04/11 2230 0
17462 [스포츠] [MLB] 휴스턴이 100마일 투수를 발전시키는법 [20] PG138751 18/04/04 8751 0
17400 [스포츠] [MLB] 다나카는 코리 클루버가 될 수 있을까 [10] PG134864 18/04/02 4864 0
17332 [스포츠] [MLB] 눈정화되는 변화구들 모음.gif [21] PG1310599 18/04/01 10599 0
17083 [스포츠] [MLB] 지난 시즌 가장 많은 풍기질을 유도한 공들 [10] PG135575 18/03/25 5575 0
16845 [스포츠] [MLB] 루이스 서베리노, 로비 레이, 그리고 크리스 아처 [12] PG133603 18/03/17 3603 0
16814 [스포츠] [MLB] 지난해 구종가치 1위 구종 [17] PG139045 18/03/16 9045 0
15656 [스포츠] [KBO] LG 트윈스는 정말 강해졌을까? [77] 무적LG오지환5015 18/02/14 5015 0
5996 [스포츠] [LG 트윈스 소식] 윤세호 기자 發 [17] 손나이쁜손나은4484 17/04/05 4484 0
5921 [스포츠] [MLB] 이번 시즌 가장 기대하고 있는 투수 [11] PG133496 17/04/03 3496 0
4580 [스포츠] [MLB] 매우 주관적인 저번 시즌보다 못할 것 같은 선수들 [10] PG132963 17/02/25 2963 0
1697 [스포츠] KBO FA 18명 공시 및 간단한 평가 [58] Eulbsyar4638 16/11/07 463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