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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4/02 21:13:55
Name PG13
Link #1 Fangraphs
Link #2 https://www.fangraphs.com/blogs/masahiro-tanaka-might-one-day-kill-the-fastball/
Subject [스포츠] [MLB] 다나카는 코리 클루버가 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코리 클루버는 생애 두번째 사이영상 수상에 성공했습니다.
17시즌 코리 클루버의 방어율은 2.25였는데, 메이져리그 전체를 통틀어 1위의 기록이었고, 부상에서 복귀한 6월 1일부터 기록한 2.06의 FIP는 같은 팀의 특급 불펜인 앤드류 밀러와 거의 비등한 수치였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클루버는 부상에서 복귀한 6월 1일부터, 앤드류 밀러였습니다-160이닝 버젼으로요.


다나카는 지난 시즌 4.74의 방어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 중 뒤에서 9등이었고, 1.77의 9이닝당 홈런 갯수는 헬릭슨과 랙키의 뒤를 이은 3위의 기록이었고, 21.2%의 플라이볼 대비 홈런 갯수는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지난 시즌 다나카와 비슷한 홈런/플라이볼 비율을 기록한 타자는 저스틴 업튼(21.2%), 에드윈 엔카나시온(21.3%), 넬슨 크루즈(22.0%) 등이 있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다나카는 공이 떴다 하면 엔카나시온급의 공포심을 선사했습니다-양키스팬에게요.


이처럼 두 투수의 지난 시즌을 비교하기에는 약 2.5점의 방어율과, 그보다 큰 4.6의 fWar와, 7.1의 bWar의 간극이 존재합니다. 4.6의 fwar는 지난 시즌 커쇼의 기록과 같고, 7.1의 bwar는 지난 시즌 슈어져의 기록과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두 투수가 보인 한가지 유사점이 있는데, 패스트볼을 안던지기 시작하고 성공을 거뒀다는 점입니다.


1. 클루버의 경우
클루버의 커터는 커리어 통산 71.1의 구종가치를 기록하고 있고, 한번도 -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클루버의 커브는 통산 102의 구종가치를 기록하고 있고, 2014년부터 17년까지 4년 통산 메이저에서 최고의 구종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달리 클루버의 패스트볼(포심+투심 통합)은 커리어 통산 -61.3의 구종가치를 기록하고 있고, 한번도 플러스 피치인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커리어 첫 사이영을 받은 14년 이후 구속까지 매년 감소했죠.

그래서 클루버는, 패스트볼을 안던지기 시작합니다.

ZF218yO.jpg
(빨간선이 싱커=투심 비율이고, 파란 선이 방어율 추이입니다)

클루버는 지난 시즌 42.5%로 커리어 통산 처음으로 50% 아래의 패스트볼 비율을 기록했고, 대신 커브볼의 비중을 19.7%에서 27.4%로 그만큼 끌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죠.



2. 다나카의 경우
다나카는 통산 38의 슬라이더 구종가치를, 46.2의 스플리터 구종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 구종 모두 매 시즌 +구종가치를 기록했죠.
다나카는 통산 -42.4의 패스트볼 구종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 시즌 - 구종가치를 기록 중이죠. 그리고 지난 시즌 공인구가 바뀌기까지 하자, 이 공은 홈런더비에나 어울리는 공으로 변해버립니다.
그래서 후반기에, 패스트볼의 비중을 줄이죠.
KnW4d82.jpg

그래프상으로는 클루버에 비해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지난 시즌 전반기 다나카는 76.2이닝동안 6.34의 방어율을 기록중이었습니다.
그래서 후반기에 패스트볼 비율을 줄이고 슬라이더 비율을 9%가량 상승시키고, 101이닝 동안 3.54의 방어율을 기록합니다.

다나카가 지난 시즌 가장 빛났던 포스트시즌에선 이 경향이 더 심해집니다. 클리블랜드와의 ALDS에서 다나카는 92개의 공 중 15개의 패스트볼을 던집니다- 약 16%의 비율이죠. 단일 경기에서 커리어로우의 패스트볼 비율을 기록하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둡니다.

이러한 다나카의 변화는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다나카는 총 77구 중 16개의 패스트볼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6이닝 1실점, 무사사구 8삼진을 기록하죠. 1실점은 홈런으로 내줬는데, 초구 패스트볼을 통타당했습니다.

더욱 더 빨라지는 평균 구속과는 반대로 '모든 투구의 기본은 직구로 시작한다'라는 통념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니크로나 웨이크필드같은 선수들은 너클볼러라는 특수성으로 이해해줄 수 있었다지만, 리치 힐, 랜스 맥컬러스처럼 커브볼을 퍼스트피치로, 그리고 패스트볼을 오프스피드피치로 사용하는 돌연변이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나카의 이러한 변화는 리그의 흐름과도 맞아 떨어지죠.



이렇듯, 클루버와 다나카는 모두 2개의 엘리트 세컨더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 모두 평균 이하의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죠. 
클루버의 17시즌은 어떻게 평균 이하의 패스트볼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교과서와도 같았습니다. 어쩌면, 18시즌의 다나카는 클루버만큼은 못해도 이러한 변화의 보충 서적정도는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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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가네
18/04/02 21:36
수정 아이콘
변형 패스트볼도 아닌 배나구 위주 피칭 시대가 오는군요 젤 좋은 공 위주로 던진다는 진리입니다
굳이 패스트볼이 나쁘면 안던져도 되죠
통풍라이프
18/04/02 21:5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둘의 패스트볼 관련 차이점은 '아주 대충 크게 보자면' 두 가지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1. 그래도 일단 클루버의 패스트볼 구위가 더 낫다.
클루버가 에이스로 각성한 2014년 이후로 클루버의 패스트볼 피치밸류는 -10, -8.6, -9.3, -2.2 죠. 반면 다나카는 -10.2, -17,7, 1.7, -15.4 고요. 한해 반짝 패스트볼이 활약한 해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다나카의 패스트볼 구위는 클루버보다도 안 좋은 것 같습니다.

2. 커맨드가 너무 올드 스쿨이다.
클루버의 싱커, 패스트볼 탄착군을 보면 하이 패스트볼/하이 싱커를 거침없이 꽂아넣죠.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커맨드의 대세를 충실히 따라가는 건데, 반면 다나카의 탄착군은 너무 도망가는 피칭입니다. 좌타자 바깥쪽 아래, 우타자 바깥쪽 아래 이런 식으로 상대하는 타자의 바깥쪽 아래만 후벼대고 있는게 문제의 원인 중 하나 아닐까 합니다. 하이 패스트볼이 장타율도 홈런이 될 확률도 낮다는 게 여러모로 증명되었고 현세대 타격 트렌드인 어퍼 스윙이 낮게 깔린 공 잡아먹는 데 최고인데 다나카도 클루버처럼 싱커라고 아래만 후벼파지말고 하이 패스트볼을 좀 구사해보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18/04/02 22:03
수정 아이콘
음..저는 1도 2에서 파생되서 그냥 전반적인 커맨드가 클루버가 더 나아서 생기는 일이라고 봅니다. 구위의 차이라기엔 둘의 패스트볼은 헛스윙 유도나 땅볼 유도에는 별 차이가 없죠.
legacy.baseballprospectus.com/pitchfx/leaderboards
지난 시즌 기록을 소트해서 보면 헛스윙이나 땅볼 유도에서 둘의 패스트볼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습니다. 클루버 패스트볼의 HR/FB% 비율도 33.3%로 일단 뜨면 크게 맞았구요.
그냥 대략 두수 정도 차이나는 커맨드 문제라고 봅니다.
huckleberryfinn
18/04/02 23:05
수정 아이콘
슬라이더, 스플리터 비중이 늘어나면 팔꿈치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죠.
패스트볼이 세컨도 아니고 서드피치에다가 비중이 20%도 안되면 가뜩이나 불안한 팔꿈치에 폭탄 달고던지는 느낌이네요.
물론 최근에는 괜찮다고 하지만 동양인에 부상도 있었던 투수라 불안하긴 하네요.
지금뭐하고있니
18/04/02 23:20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생각이...
동양인인 거야 모르겠습니다만, 슬라이더 스플리터는 워낙에 악명 높은 걸로 알고 있어서(편견인 지 모르겠습니다만)
18/04/03 00:38
수정 아이콘
요새는 스크류볼 수준만 아니면 특정 구종이 부상을 유발한다는 통설은 거의 깨진 상태죠. 그냥 투구 행위 자체가 팔에 무리를 주는 행위고 뭔 변화구가 됐든 팔꿈치 팔목은 비틀어야 하니깐....
지금만나러갑니다
18/04/03 08:11
수정 아이콘
특정 구종이 부상을 유발한다기 보단 말씀하신대로 신체 한 부위를 비틀어야하는 모든 변화구가 부상유발 가능성을 높히는건 사실이라...
18/04/03 12:07
수정 아이콘
최근 토미존 서저리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이 구속 증가라는 얘기도 있죠. 그냥 공을 던진다는게 문제..
18/04/03 09:16
수정 아이콘
스크류볼도 부상 위험이 높지 않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냥 배나구 자체가... 그리고 많이 던질수록 크흠
18/04/03 12:20
수정 아이콘
스크류볼은 많이 던지면 탈나는거 맞는데 다른 변화구는 뭐 커브 첸접 던지면 안전하고 슬라이더 싱커 던지면 위험하고 이런 속설은 깨졌다 이런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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