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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2/04 23:50:30
Name 카밋
Link #1 https://m.clien.net/service/board/use/11742330
Subject [스포츠] 2월4일 여자 아이스하키팀 평가전 직관 후기 (수정됨)
2월 4일 저녁 6시에 펼쳐진 단일팀과 스웨덴 간의 여자 아이스하키 평가전 후기를 간략하게 적어봤습니다. 지금 저는 집으로 가는 KTX안에서 오늘 내용 정리 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전달한다고 했는데 많이 늦어버렸네요.



서두는 여기까지 하고 인트로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Intro

두 팀 모두 올림픽 본선에서 B조에 속해있고 2월 12일 오후 4시 40분 관동 하키 센터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릅니다. 스웨덴은 첫경기 일본전에 이어 두번째 경기까지 잡아내면서 2승 확정 짓고 마지막 스위스와의 1위 결정전을 준비할걸로 예상 됩니다. 여기서 B조 1위는 A조 4위와 4강 진출전을 치르기에 조 1,2위에 따라 대진이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스웨덴의 경우 세계랭킹 5위로 B조 탑시드 국가로 B조 1위가 유력시 되는 팀입니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미국, 캐나다 2강이 계속 금, 은메달을 나눠 가지고 스웨덴, 러시아, 핀란드가 동메달을 놓고 싸우는 판세인데 그 중에서 스웨덴은 이번 올림픽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팀이죠. 2006년 토리노때 4강에서 미국을 잡고 은메달을 딴 팀이기도 하고요.



작년 강릉에서 펼쳐진 평가전 2연전은 0-4, 1-3 으로 졌지만 세계랭킹 5위팀 상대로 적은 실점으로 패배 했다는거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여가 지난 지금은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기도 해서 인천 선학 빙상장으로 직관을 다녀 왔습니다.





0. 경기장 도착

  경기장에 도착하니 무슨 태극기들과 한반도기, 성조기가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흩날리는걸 봤습니다. 경찰이 무슨 정신으로 경기장 앞에 집회를 허용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경기만 보러간 사람 입장에서는 셋다 꼴보기 싫었습니다. 16시 30분부터 입장이라고 했는데 오피셜 명찰 단 사람들은 사람들 줄 세울 생각도 안하고 그냥 멀뚱멀뚱 서 있어서 답답했습니다. 오늘 같이 바람 많이 불고 추운데 기다린다고 고생 좀 했네요.

  16시 30분부터 개방하고 들어갔는데 중간에 가방 검사 한번 했습니다. 저는 담요랑 노트북 밖에 없어서 가방문 한번 열어주고 통과 했습니다.



1. 경기시작전

  어디 조용한곳 없나 해서 선수 밴치 위쪽 좌석으로 갔는데 우연히 선수 가족분들 모여 앉는곳에 앉았습니다. 박채린 선수, 김희원 선수 부모님과 얼떨결에 인사하고 대기 했습니다. 맥북 들고간김에 아이폰에 핫스팟 켜서 선수 로스터 보려고 했는데 링크장에 사람이 많으니 LTE신호가 잘 잡히질 않았습니다. 중간에 핫스팟도 끊기고 폰으로 들어가도 소용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뒤쪽에 선수 가족분들과 누가 북한 선수이고 누가 빠졌는지 봤는데 대략 이랬습니다.

  랜디 그리핀 희수, 캐롤라인 박, 이연정, 정시연 선수 빠지고 북한 선수중에서 정수현(2라인 레프트 윙), 려송희 (3라인 센터 포워드), 김은향(4라인 센터), 황충금(4라인 디펜스)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참고로 랜디 그리핀 희수 선수와 캐롤라인 박 선수는 부상으로 오늘 경기에 출전 하지 않았습니다.



2. 1피리어드
  경기 시작하자마자 단일팀은 초반에 2명 마이너 패널티 (1분 10초 한수진 홀딩 패널티, 1분 56초 최지연 하이스틱 패널티) 로 5대3 파워플레이 상황을 맞았지만 신소정 골리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는 넘겼습니다.

  1피리어드 10분까지는 스웨덴이 원사이드하게 몰아 붙였고 대부분 퍽이 단일팀 진영에 있어서 위험한 상황이 많이 나왔습니다. 단일팀은 이 시점까지 상대 블루라인을 넘지 못하는등 공격 전개 작업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10분이 지나서 박종아 선수의 슈팅이 첫 슈팅이었습니다.

  이후 16분 16초, 17분 50초에 레베카 스텐버그, 한나 올슨에게 실점 하면서 0대2로 끌려갔습니다. 하지만 18분 15초에 박종아 선수의 만회골로 1대2를 만들면서 피리어드 마무리만 제대로 하면 남은 피리어드에서 승부가 됐을법 했습니다. 하지만 만회골 이후 종료 12초전 에리카 그람의 추가골로 1대3으로 1피리어드를 마무리 했습니다.

  1피리어드때 단일팀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스웨덴의 포어체크에 이은 압박 플레이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단일팀이 4대3 플레이 잡았을때도 수적 열세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압박이 강했습니다.


3. 2피리어드

   2피리어드 54초 스웨덴 6번 후킹 패널티로 단일팀 파워플레이 상황을 맞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약팀이 강팀을 잡기 위해선 파워플레이때의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데 남자, 여자 모두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는 평가전 두경기 였습니다,

  4분 8초경 한국 24번 후킹 패널티로 스웨덴 파워플레이 상황이었지만 잘 막아내면서 파워플레이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전 1피리어드때 보다 수비도 괜찮아졌지만 2피리어드 중반까지 스웨덴의 공세는 계속됐습니다.

  특히, 스웨덴의 공격 상황때 신소정 골리 앞에서의 스크린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크린 플레이를 통해 원타이머나 슬랩샷등의 샷들이 날아오면 스크린 선 선수가 스틱 방향을 바꿔서 골을 만들수도 있고 골리 시야를 가리면서 퍽의 방향을 예측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죠. 더불어 스웨덴 수비수들의 슬랩샷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서 괜히 올림픽에서 밥먹듯이 4강 가는게 아니라는걸 보여줬습니다.

  이날 단일팀은 1라인 중심으로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맞섰습니다. 2피리어드 후반에 좋은 역습이 두번 정도 나왔는데 유효슈팅으로 까지 기록하고 골로는 연결 되지 못했습니다. 신소정 골리의 연이은 세이브로 2피리어드 무실점으로 종료되었습니다.



3. 3피리어드

  3피리어드도 2피리어드와 마찬가지의 상황이었습니다. 단일팀 수비가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상대 퍽을 끊고 역습을 나가는 상황이 많은 피리어드였습니다. 3피리어드에서 단일팀의 슈팅 숫자가 1, 2 피리어드 보다 많았음을 보여주듯이 공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1피리어드에서 아쉬웠던 중거리 슈팅(슬랩샷, 원타이머 등)이 많이 나오면서 스웨덴 수비를 앞으로 끌어 내고자 했는데 이런 공격 작업이 일찍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4. 경기 종료후

  경기 끝나고 양 국가 선수들 도열해서 경기 베스트 플레이어를 선정했는데 공교롭게 양팀 캡틴들이 받았습니다. 이날 단일팀의 유일한 골을 기록한 박종아 선수가 단일팀 베스트 플레이어에 선정 되었습니다. 저는 나갈때 많이 혼잡할거 같아서 빨리 나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지하철역까지 뛰어간 기억밖에 없네요.



총평

- 오늘 경기 수훈갑은 신소정 골리. (스웨덴 유효슈팅 35개중 32세이브 3실점) 신소정 골리 없었으면 오늘 대량실점도 가능했던 경기였습니다.

- 선수 중심으로 한 1라인은 경쟁력을 보였지만 나머지 라인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가시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원래 2라인서 뛰는 캐롤라인 박 선수와 랜디 그리핀 희수 선수의 부상 회복이 얼마나 빠르게 되는지가 관건일것 같습니다.

- 스웨덴의 실력을 생각하면 선방 했지만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우리가 퍽을 점유하지 못하고 스웨덴의 압박에 퍽을 잃어버리거나 커트 당해서 오히려 역습을 맞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사실 이것도 기본기에서 부터 차이가 난다는걸 많이 느꼈습니다.

- 새라 머레이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1-3라인을 많이 가동했습니다. 경기가 거칠었고 빠르게 진행되었는데 4라인 선수들이 템포를 못 쫓아가자 3개 라인 중심으로 게임을 운영했습니다.

- 오늘 선학 링크장의 경기 운영은 최하점. 기본적인 전광판 시계도 고장나서 본부석에서 스탑워치로 게임시간 쟀고 경기 중단 될때마다 장내 아나운서가 경과 시간 알려줌. 그것도 응원소리에 다 묻혀서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경기 중계 보시는 분들도 아실거라 생각하고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아이스 컨디션도 어제 남자팀 경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어제 남자팀 카자흐스탄과의 평가전에서도 홈팀쪽 골대가 계속 움직여서 경기가 자주 중단된것도 있었는데 오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선학빙상장 빙질을 의심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 이제까지 한국에서 아이스하키 보면서 사람 많은건 2016년 고양에서 열렸던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때 한일전 제외하고선 처음이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경기만 보고 왔고 한반도기도 태극기도 흔들지 않았습니다.

- 선수 가족분들과 잠시 대화를 나눴는데 여자 선수들 경기 많이 못봐서 미안하다고 말씀 드리기가 많이 죄송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챙겨본다고 하지만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 아니면 볼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이죠. 대신에 직관가서 응원 많이 한다고 전해드렸습니다.

- 덧붙여 피리어드 휴식 시간에 맥북으로 후기글 작성 하는거 보시고 선수 가족분들중 한분이 기자 아니냐고 묻는 분이 계셨습니다. 기자 아니고 블로그에 올릴거라고 말씀드렸는데 글 잘 써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글쓰기 버튼의 무거움을 많이 느낀 하루였습니다

- 지금 이시간이면 선수들 쿨다운 끝내고 식사 간단히 하고 강릉 선수촌으로 가겠네요. 2월 10일 부터 시작되는 올림픽 일정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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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4 23:51
수정 아이콘
원래 블로그에 올릴글이었는데 시간 관계상 이미지까지 업로드 하기 힘들어 글로만 적었습니다. 이 점 조금 양해 부탁드립니다.
코코볼
18/02/05 00:00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18/02/05 00:04
수정 아이콘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위르겐클롭
18/02/05 00:08
수정 아이콘
좋은후기 잘봤습니다! 퍽컨트롤 부분 등에서 많이 부족한 부분은 보였지만 활동량으로 커버하면서 열심히 뛰고 찬스도 만드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웨덴 같은 강팀이랑 이정도라도 싸운게 인상적이었는데 경기는 보지도 않고 유니폼가지고 말같지도 않는 트집잡고 그저 북한만 섞여있으면 눈돌아가서 하키선수들은 안중에도 없는 일부의 행태에 눈쌀이 찌푸려지더라구요. 선수들이 혹시나 본다면 신경쓰지말고 자기들의 경기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내심 일본만은 어떻게 좀 안될까싶은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18/02/05 00:12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기본기 싸움에서 많이 밀렸지만 활동량으로 커버 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체력전으로 가도 애매한게 문제긴 하죠. 작년 평가전 보다 나름 괜찮은 경기내용이었습다. 다만 2라인에서 랜디 그리핀 희수 선수와 케롤라인 박 선수가 빠지니 공격력이 반감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게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을 잡는다는 힘들다고 느껴지지만 신소정골리가 패트릭 롸로 빙의하고 박종아 선수가 시드니 크로스비로 빙의 한다면 괜찮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군령술사
18/02/05 18:20
수정 아이콘
좋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8/02/05 20:59
수정 아이콘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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