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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10 01:31:59
Name 손금불산입
Link #1 락싸 Klose
Subject [스포츠] [해축] 사비의 축구 철학 "펩보다 시메오네가 많다"
과르디올라와 시메오네의 철학에 대해



과르디올라는 디테일에 집중했다. 그는 모든 걸 통제하려 했다. 내가 쓰로인 수비를 연습해본 건 펩 때가 처음이었다. 펩은 쓰로인 수비 때 우리가 있어야 할 포지션을 모두 지정해줬다. 상대가 쓰로인을 얻으면 우린 모두 지정된 위치로 이동했다. 가끔씩 상대 선수가 "뭐야 이게? 쓰로인할 공간도 없잖아!" 라고 말하곤 했다. 펩은 모든 걸 컨트롤했다.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어떤 이들은 우리를 따라하려 했다. 예를 들어 뢰브는 우리를 공부했고 그의 업적을 이뤘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정반대로 행동했다. 그게 시메오네다. 시메오네는 코케를 비롯한 재능 있는 선수들을 깊게 내려앉아 수비하고 압박하면서 상대의 우월함을 뚫어내는 역할로 사용한다.



축구는 신체적으로, 전술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이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은 기술적인 능력, 축구를 이해하고 공격하는 방법을 찾는 일 뿐이다. 그런 것들이 선수의 재능인데, 그 부분에서 충분한 발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축구계에는 과르디올라보다 시메오네가 많기 때문이다.



EPL을 보면 알 수 있다. 얼마나 많은 팀들이 펩처럼 플레이하는가? 3팀? 4팀? 반면 얼마나 많은 팀들이 시메오네처럼 주도권을 포기하고 플레이하는가? 70%다. 라 리가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오, 하지만 우린 시티나 바르샤와 경쟁할 수 없다고 같은 핑계를 댄다. 하지만 그들은 레가네스를 상대로도 똑같이 플레이한다!



이번 시즌은 EPL에서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과르디올라가 상대를 압도하고 있고 상대는 공은 잊어버리고 내려앉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나온다. 내가 약팀 감독인데 바르샤를 상대한다면, 난 그들의 공을 뺏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어떻게 바르샤를 상대로 수비할 것인가? 답은 파코 헤메즈처럼 전방 압박을 하는 것이다. 테어 슈테겐 -> 피케 -> 미드필더 패스 루트를 가만히 내버려두면 그건 죽음을 맞이하게 될 뿐이다.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축구에 맞게 선수들을 훈련시킨다. 시메오네는 뒤로 내려앉는 전술에 맞춰 선수들을 준비시킨다. 그들의 프리시즌이 매우 빡센 이유는 항상 수비하고, 압박하고, 커버 플레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메오네는 나라면 매우 하기 싫을 것 같은 플레이를 코케 같은 선수들이 수행하도록 설득시켰다. 그리고 그들은 그런 플레이를 즐긴다! 난 벤치에서 그를 지켜봤다. 시메오네는 자기 팀이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기뻐한다. 과르디올라는 그의 축구에 맞춘 훈련을 했다. 짧은 스프린트, 번뜩임, 움직임, 후방 빌드업 등등. 시메오네는 더 넓은 공간에서 뛰기에 알맞도록 선수들을 훈련시킨다.



- 공을 점유하는 팀들이 텐백을 파훼하는 방법



우린 2008년부터 그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루이스 엔리케도 마찬가지였다. 2줄 수비를 상대로 우리의 중심축이 마크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공간을 빠르게 찾고 반대편 사이드로 공을 전환해야 한다. 단순한 횡패스가 아니라 우리의 2선이나 3선으로 패스를 보내야 한다. 바르샤는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다. 우린 포지션 플레이를 연습했다. 9명의 수비를 상대로 우리 센터백이 공을 몰고 올라오면서 라인을 무너트리고, 좁은 공간에서 볼을 키핑하면서 퍼스트 터치 하나로 전담 수비수를 벗겨내는 연습을 했다.



- 하지만 그렇게 좁은 공간에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별로 없지 않나?



충분히 훈련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어떻게 하는가? 무리뉴의 마드리드는 우리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고 다이렉트 플레이를 했다. 무리뉴는 패스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빠른 플레이를 원했고 그들에겐 디 마리아, 호날두, 벤제마가 있었다... 지금은 베일과 다른 선수들도 있고. 그들은 축구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 시티가 데 브라이너와 실바를 중미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



데 브라이너와 실바가 그 포지션에 적응한 이유는 그들이 360도 모든 각도에서 공을 받을 수 있게 몸을 움직이고 턴하면서 경기장 전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의 축구에는 사네 같은 순수 윙어가 필요한데, 사네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은 턴 동작을 못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중앙에서는 뛰기 어려워한다. 메시, 이니에스타, 실바, 데 브라이너, 귄도안 같은 선수들은 그런 턴이 가능하고 스털링조차 강제로 시키면 그런 플레이가 가능하다. 사네는 불가능하다. 그에겐 공간이 필요하다.



베일도 마찬가지다. 그런 선수들을 중앙에서 뛰게 하면 제대로 된 실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그들은 윙으로 뛰면서 드리블을 해야 한다. 호날두도 비슷하다. 그가 중앙에서 잘 뛰지 못하는 이유는 몸의 각도를 알맞게 돌리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데 브라이너와 실바는 환상적인 선수들이다.



- 요즘 자신이 주목하는 선수들



난 비톨로를 많이 좋아한다. 난 비톨로가 축구 이해도를 지금보다 훨씬 높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가끔씩 그는 주변 상황 파악을 어려워하고 드리블 타이밍을 혼동하곤 하지만, 놀라운 선수라고 생각한다. 사울도 마찬가지, 그의 재능도 훨씬 더 개발되어야 한다. 난 그들이 바르샤에서 뛰는 상상을 하곤 한다. 그들은 주도적인 팀에서 뛴다면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다. 그들의 포텐셜은 엄청나다. 그 외에 카르바할도 뛰어난 풀백이고, 부상만 없다면 티아고도 환상적인 선수다.



- 창의성을 훈련하는 방법



론도를 하면 된다! 아직도 사람들은 우리가 론도를 재미로 하는 줄 안다. 론도는 엄청난 훈련 방식이다. 양발을 다 사용하고, 시야를 넓히고, 안쪽으로 패스하고, 상대가 최대한 가까이 붙기를 기다렸다가 빈 공간으로 패스를 딱! 반대편 전환도 하고... 끝도 없다. 무한한 응용이 가능한 훈련이다. 9vs2, 7vs2, 5vs2, 혹은 원을 더 넓게 그려서 원 안에 3명을 넣을 수도 있다.



바르샤에서 우리는 축구를 시공간 중심으로 이해한다. 부스케츠, 메시, 이니에스타 등이 시공간의 지배자들이다. 그들은 둘러싸였을 때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카세미루 같은 미드필더들은 그런 걸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부스케츠는 경기가 머리와 꼬리로 분리되었을 때 카세미루처럼 넓은 범위를 커버하지 못한다.



- 머리와 꼬리?



그렇다. 마드리드는 중앙에서 공을 잡은 후 7명이 공격하러 올라가고 카세미루만 모든 뒷공간을 커버하도록 남겨둔다. 그게 내가 말하는 머리와 꼬리다. 부스케츠는 그런 역할을 못한다. 나보다도 느리니까! 카세미루는 아주 빠르다. 하지만 카세미루는 다른 모든 플레이를 어려워한다. 그런 훈련이 안 되어있기 때문이다. 카세미루는 더 수비적이고, 더 인터셉트를 많이 하고, 더 많이 뛰어다니고, 공격 침투까지 한다. 하지만 그는 시공간을 지배하지 못한다. 카세미루가 12~15살 때 그런 훈련을 받았다면 그런 능력이 개발되었을 것이다.



크로스가 그걸 할 수 있는 이유는? 독일에서는 그런 훈련을 하기 때문이다. 티아고가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르샤에서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놀라운 건 카솔라 같은 선수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걸 발견했을 때다. 내가 "이런 걸 어디서 배운 거야?" 라고 물어봤을 때 카솔라는 "배운 적 없어. 난 아빌레스, 오비에도, 레크레아티보에서 훈련받았지..." 라고 답했다. 그런 천부적인 재능도 있다. 난 왜바르샤가 카솔라를 영입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카솔라는 이미 바르샤 스타일을 이해하고 있다. 실바, 크로스, 모드리치 같은 선수들도 왜 바르샤가 영입하지 않았을까? 그들은 적합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 난 항상 바르샤에 어울리는 선수들을 찾는다. 필립 람처럼. 그는 모든 것을 이해했다!



- 과르디올라는 람과 알라바를 통해 풀백이 안쪽으로 움직이면서 메디아푼타 로 활동하는 트렌드를 주도했는데.



결국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다. 과르디올라는 언제나 빈 공간을 찾는 감독이다. 예를 들어, 레반테를 상대하면 비엘사가 했던 것처럼 그들의 윙어들이 우리 풀백들을 마크한다. 그럼 우리 풀백을 중앙으로 이동시키면 된다. 상대 윙어가 따라오면, 우리 센터백이 윙어에게 패스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풀백을 중앙으로 이동시키면 예상되는 결과는 둘 중 하나다. 상대 윙어가 따라오지 않으면, 중앙에서 풀백이 마크맨 없이 자유롭게 된다. 상대 윙어가 따라오면, 우리 윙어에게 패스할 수 있는 측면 길이 열린다. 이게 시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상대는 우리를 억제할 수 없다.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우리에게는 비어 있는 선수가 생긴다. 이렇게 우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 과르디올라의 뮌헨이나 투헬의 도르트문트가 보여준 스위칭 플레이는 상대를 혼동시키지만, 우리 선수들도 체력적, 정신적으로 지치게 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스위칭이 전부가 아니다. 축구를 이해해야 한다. 선수에게 스위칭 플레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축구를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카타르 선수는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공을 잡고 올라가면 그는 나를 향해 달려온다. "뭐하는 거야? 우리끼리 부딪히겠어!" 그가 내 1미터 반경 안에 들어오면 난 이렇게 말한다. "마라도나와 펠레가 1미터 반경 안에서 같이 뛰면 난 그들을 상대로 세계 최고의 수비수가 될 수 있어. 하지만 그들이 15미터 간격을 두고 플레이하면 그들은 3일 동안 공을 뺏기지 않을 수 있겠지." 크루이프는 진영을 넓게 펼치고 빈 공간이 어딨는지 이해하는 걸 아코디언에 비유했다. 바르샤가 유리한 점은 이런 걸 수 년 동안 연습했다는 사실이다.



- 축구의 다음 패러다임에 대해



재능은 언제나 육체를 이긴다. 난 언제나 재능이 이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 이유를 깨닫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 그 위치에 있어야 하는가? 왜 그 타이밍에 공을 향해 움직여야 하는가? 왜 너의 동료들이 네가 공을 잡을 수 있도록 상대 중앙 수비수들을 묶어두고 있는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



엘 클라시코 2:6 경기를 기억해보자. 왜 메시가 라인 사이에서 공을 자유롭게 만질 수 있었는가? 앙리와 에투가 상대 센터백과 풀백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 센터백은 그들의 뒷공간 침투가 신경 쓰여서 메시에게 달려들 수 없었다. 가고와 라스가 날 마크하고 있어서 이니에스타와 메시는 프리했다. 그게 우위를 점하는 비결이다. 그게 과르디올라와 그의 코치들이 너무나 잘 분석했던 부분이다. 루이스 엔리케도 마찬가지였다. 어디서 이런 우위를 점할 수 있는지, 어디서 패스를 할 수 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 엔리케나 로페테귀 같은 감독들은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상대 진영에서 점유하는 축구를 하다가 우세를 점하면 우리 진영에서 공을 돌리면서 롱 패스로 상대 뒷공간을 노린다.



루이스 엔리케는 그런 축구를 정말 잘했다. 하지만 난 싫다. 스페인이 1-0에서 뒤로 물러나면서 코스타에게 롱패스를 보내거나, 바르샤에서는 수아레즈에게 롱패스를 보내는 방식. 엔리케는 상대가 높게 올라오도록 유도한 후 역습을 노렸다. 우린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그런 식으로 득점했다. 수아레즈가 치달로 히메네즈를 제껴버렸다. 혹은 챔스에서 루이즈를 상대로 알까기 후 득점했던 장면도 비슷하다. 우린 그 때 전부 하프라인 뒤에 있었다. 펩의 바르샤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감독의 차이지만, 난 그런 방식이 싫다. 우리가 89분에 1:0으로 이기고 있더라도, 상대 진영에서 공을 점유하고 공격하는 것이 제일 편안하다.



난 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내가 수비를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공을 잡으면 된다. 상대는 공격을 할 수 없다. 일단 상대는 내게서 공을 빼앗아야 하고, 빼앗더라도 우리 골대까지 70~80미터는 떨어져 있다. 가장 안전한 플레이는 상대 진영에서 공을 점유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프라인 뒤에서 플레이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감독들을 이해할 수 없다. 현재 경기 스코어와 상관 없이 마지막까지 경기를 지배하려는 팀은 맨체스터 시티 뿐이다.



- 현대 축구의 복잡성 때문에 감독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가?



그렇다. 축구는 미식축구와 비슷해졌다. 불확실성은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좀 지난 후에는, 펩이 휴가를 가더라도 팀 전체가 뭘 해야 하는지 알 정도가 되었다. 선수들이 하지 않은 일은 상대 분석 뿐이었는데, 난 직접 상대 분석을 했다.



현역 때 사례를 들어보자. 비야레알의 전술은 어떻지? 그들은 중원을 다이아몬드로 배치해서 항상 1명의 수적 우위를 점하려 했다. 비야레알은 2명의 스트라이커를 쓰기 때문에, 알베스에게 중앙으로 들어오라고 지시해야 한다. 나머지 3명의 수비수로 충분히 바카와 바캄부를 막을 수 있으니까. 그러면 알베스가 중앙에 온 덕분에 중원의 수가 맞춰졌다. 그러면 난 메시도 중원으로 들어오라고 지시한다. 그럼 이제 우리가 수적 우위를 점한다.



- 메시가 경기를 읽는 방법



메시는 전술적으로 모든 걸 이해한다. 메시를 다른 선수와 비교하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다. 메시가 모든 면에서 압도한다. 공간, 시간, 우리 동료의 위치, 상대의 위치를 모두 알고 있다. 젊을 때의 메시는 순수한 능력으로 상대의 밸런스를 붕괴시켰다. 지금의 메시는 상대를 유혹하면서 드리블한다. 메시는 자신을 마크하는 선수가 자신을 두려워하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협력 수비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다. 3명 정도 자신에게 붙으면 그때 패스를 한다. 마치 농구에서 르브론이 하는 플레이와 비슷하다. 이니에스타와 메시는 상대를 유혹해서 빈 공간이 생길 때까지 기다린다. 만약 상대가 붙지 않으면? 그냥 그럴 땐 평범하게 플레이하면 된다.



우린 이런 훈련을 어릴 때부터 받아왔다. 빈 공간을 찾고, 비어 있는 선수를 찾는 일. 테어 슈테겐조차 그걸 알고 있다. 그는 그런 훈련을 한다. 슈테겐이 롱 패스를 하는 건 절대 뻥 차내는 것이 아니다. 캄프 누에서 뮌헨은 우릴 상대로 맨 마킹을 하면서 슈테겐을 프리하게 놔뒀다. 그러자 슈테겐은 수아레즈에게 정확한 롱 패스를 보냈고 그때부터 MSN vs 상대 수비 3명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 이스코와 아센시오에 대한 생각



난 아라고네스 감독이 나에게 했던 질문을 젊은 선수들이 들었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축구와 좋은 축구, 어떤 축구를 원하나?" 처음에 난 이해하지 못했다. "좋은 축구를 해라. 아름다운 축구도 물론 좋지. 하지만 4명이나 제껴야 한다고."



실명을 거론하고 싶진 않지만, 라 리가에서 많은 좋은 선수들이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물론 드리블을 할 수 있지만, 그 목적이 무엇인가? 메시가 스타일리쉬한 개인기를 부리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전혀 없다. 메시는 좋은 축구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너무 좋은 축구를 하기 때문에 아름답기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 월드컵에 대해



브라질, 독일, 프랑스가 가장 좋은 스쿼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를 잊으면 안 된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과 같은 수준이지만, 너무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어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에 미드필더가 없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난 바네가가 바르샤에서도 뛸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마스체라노는 부스케츠 수준의 테크닉을 갖고 있진 않지만, 바르샤에 와서 많이 발전했다. 처음 바르샤에 왔을 때 마스체라노는 위치 선정을 어려워했다. 리버풀에선 롱 패스를 하거나 제라드에게 공을 넘기기만 해도 충분했다. 하지만 바르샤에선 훨씬 많은 걸 해야 했다. 경기를 보고, 시각화하고, 어떤 선수가 비어 있고 시공간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바르샤는 선수들에게 궁극의 시험 무대다.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요구치가 높은 구단이다. 마드리드는 우리처럼 정돈된 축구를 하지 않는다. 수비수가 관중석으로 공을 걷어내버려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게 마드리드의 문화다. 사람들은 박수를 보낸다. 바르샤에서 그런 플레이를 하면, 관중석에서 시끄러운 소리들이 들려온다. 크루이프 이후로 쭉 그랬다.



- 레알 팬들의 요구치가 낮다고?



물론 양쪽 팬들 모두 요구치가 높다. 차이점은, 베르나베우의 팬들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길 요구한다. 그들은 게으른 선수를 참아내지 못한다. 그들의 가치는 후아니토 정신이다. 마드리드의 문화는 후아니토 혹은 카마쵸 정신이다. 바르셀로나의 문화는 크루이프 정신이다. 크루이프는 턴하고, 둘러보고, 경기를 이해하면서 공을 잃지 않았다.



- 메시 이후 최고의 포텐셜을 가진 선수는 음바페인가?



그렇다. 메시와 호날두의 시대가 끝나면, 네이마르가 1인자가 될 거라고 본다. 네이마르는 3~4년 정도 그의 시기를 가질 것이다. 그 뒤에는 음바페의 시대다. 음바페의 포텐셜은 엄청나고, 어리고, 괴물 그 자체다. 하지만 확실하진 않다... 난 언제나 재능이 육체를 이긴다고 생각한다. 네이마르는 메시와 유사하다. 재능과 육체를 모두 갖고 있다. 지금의 음바페는 재능보다는 육체가 앞선다고 생각한다.



내가 축구를 이해하는 방식으로는, 차이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은 육체보다는 재능으로 이뤄내는 경우가 많다. 이니에스타와 나는 아무런 육체적 강점도 없다. 그저 재능 뿐이다. 마법 지팡이를 가진 선수들은 재능과 육체 모두를 갖고 있었다. 마라도나, 펠레, 호나우두, 메시, 네이마르... 그리고 음바페도 갖고 있다. 하지만 난 음바페가 앙리와 좀 더 유사한 것 같다. 난 음바페가 에메리 밑에서 더 발전할 거라고 본다. 하지만 바르샤에서 뛴다면 훨씬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모든 걸 이해하게 될 것이다.



과르디올라가 음바페를 지도한다면, 음바페는 8.5번에서 9.5번으로 진화할 것이다. 네이마르는 이미 9.5번이다. 그렇게 발전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음바페는 경기 이해도 측면에서 많이 발전해야 한다. 하지만 음바페가 유소년 레벨에서 뛸 때는 자신의 순수 능력만 믿고 플레이해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경기를 이해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난 음바페가 아틀레티코 같은 조직적인 수비를 상대로 어떻게 플레이할지 궁금하다. 내가 축구를 이해하는 방식으로는, 지금 현재로선 네이마르가 더 낫다.




출처 :: 락싸 - KLOSE - 님




매번 입을 열면 안좋은 쪽으로 한 소리 듣던 한잔해 형인데 이번 이야기는 깊이 있고 좋은 말이 많았다고 감탄을 많이 받고 있는 글이네요. 이래저래 본인 철학이 여기저기 드러나있는 글로써 읽어보기에 참 좋은 것 같아 퍼와봅니다. 물론 저도 한 번 더 정독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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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인나
18/01/10 02:11
수정 아이콘
글 재밌네요 잘 읽었습니다.
애패는 엄마
18/01/10 02:13
수정 아이콘
챠비도 펩만큼 태생적인 축구라는 움직임의 덕후죠. 하루종일 생각하고 파고드는 스타일이라
지도자로 기대하고 있긴 합니다.
설탕가루인형
18/01/10 02:15
수정 아이콘
거의 펩 mk-2네요. 크크크크
arq.Gstar
18/01/10 02:28
수정 아이콘
지도자도 좋겠지만 인터뷰만 보면 선수 스카우팅에도 재능이 있는거 아닐까 싶네요
도망가지마
18/01/10 02:31
수정 아이콘
좋은 인터뷰네요. 그런데 사비가 아직 현역이네요;;
봄날엔
18/01/10 04:34
수정 아이콘
감독 사비를 보고싶습니다
18/01/10 04:39
수정 아이콘
제라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문득 궁금하네요
아라가키유이
18/01/10 08:39
수정 아이콘
제라드 엄청좋아할걸요 스콜스랑같이
아지르
18/01/10 08:51
수정 아이콘
제램스 한테 각각 칭찬도르 하나씩 준걸로 압니다
아라가키유이
18/01/10 06:08
수정 아이콘
꾸레라서 차마 입방정떨때 안타까움을 금할수없었지만 기본적으로 축구에대한 지식 포지션에대한 이해 크루이프즘에대한 사랑 이런건 펩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않죠. 다만 선수로서 너무 큰 성공을 해서 펩보단 아집도 심한편이라 감독할때 더 심한 완벽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많은..
미하라
18/01/10 07:03
수정 아이콘
아르헨티나가 바네가같은 유형의 선수가 없어서 문제였던건 아니죠. 바네가가 국대에선 그래도 파스토레나 디 마리아같은 놈들보단 자기 역할 잘해주긴 했으니까요. 아르헨티나 깔때마다 주로 하는 이야기지만 선수 이름값보다 중요한건 밸런스, 조합의 균형입니다.

실제로 코파에서도 아우구스토 하나 빠지니까 근본없는 팀으로 전락했던것도 이 중원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이죠. 비글리아, 마스체라노는 둘이 같이 쓰면 전혀 시너지가 안나는 조합이니...아우구스토같은 미드필더가 어디서 또 나오지 않는 이상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어떻게 해야 최대한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활동할수 있게끔 팀을 만들어야할지 계속해서 고민해야 될겁니다.
sege2018
18/01/10 07:25
수정 아이콘
패싱축구보다 압박 거친 축구를 좋아해서 전혀 노공감
아드오드
18/01/10 07:42
수정 아이콘
2222
마이어소티스
18/01/10 11:12
수정 아이콘
3333
arq.Gstar
18/01/10 14:26
수정 아이콘
패싱축구는 공격작업의 일환이고
압박 거친축구는 수비작업의 일환인데
댓글 뜻이 잘 이해가 안가긴 하네요 흐흐

사족을 달자면 펩시절 바르셀로나의 공격작업은 포지셔닝, 패싱이었지만
수비시에 전방에서부터의 압박도 유럽 탑티어였습니다. (압박은 많았지만 거칠게하진 않았습니다만)
(오히려 체력을 아끼기 위한 전방압박인 면도 있었습니다.)

여튼 강력한 라인 올려서 압박하다가 반대급부로 주력이 좋은 공격수에게 뒷공간 뚫리고 당하는 경우도 있었죠.
sege2018
18/01/10 18:31
수정 아이콘
볼돌리고 하는 패스하는거 방해하는 압박말고 몸싸움 거칠게 하면서 부딫히는걸 말하는겁니다
arq.Gstar
18/01/10 23:04
수정 아이콘
말씀하시는 볼돌리거나 패스하는거 방해하는 수준의 압박이 아니라 직접 가서 뺏어내는 축구였어요
단지 애들 체격이 좀 왜소한애들이 많아서 몸싸움을 해도 안한것처럼 보일뿐 아닌가요?;;
말씀하시는 '거친' 수준이 옐로카드 아슬아슬한 스토크시티 삘 나는거라면 그건 그냥 압박이 아니고 거친거긴 한데...;;
sege2018
18/01/10 23:34
수정 아이콘
네 맞아요. 스토크시티삘 나는 그런거요. 더불어 갠적으로 점유율 기반 볼돌리고 이런 스타일 매우 싫어해서요.
arq.Gstar
18/01/10 23:50
수정 아이콘
흐흐 그렇군요.
세체미
18/01/10 18:25
수정 아이콘
애초에 바르샤가 추구하던 패싱축구의 기반이 되는건 강력한 전방압박을 통한 볼탈취였는데요...
껀후이
18/01/10 07:28
수정 아이콘
축구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재밌네요 내용이 크크
우리는 하나의 빛
18/01/10 07:34
수정 아이콘
여전히 입을 잘 터네요. 그러니까 별명이 그 모양이지..
하마아저씨
18/01/10 08:03
수정 아이콘
점유율덕후
18/01/10 08:25
수정 아이콘
결국 핵심은 공간이라는 소리군요..
18/01/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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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도 부터 사비를 빨았지만, 이건 아닙니다. 크크크
축구장 공간은 넓은데 활용을 못해서 진경기, 순간적으로 찌를 타이밍인데 높은 라인때문에 패스실패 리스크가 너무 올라가서 못찌르는 바람에 상대가 편안했던 경기..이런게 몇번인데요.
사비의 무서움은 완벽한 기본기와 키핑에 필요한 상황판단과 위치선정이었지, 경기운영은 답답 그자체 였습니다.
요새 펩은 좀 나아졌는데, 사비는 그대로인가 봐요. 쪼매난 이득을 확실히 볼려고 위험부담 회피하는 판단말이죠.
Dear Again
18/01/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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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하시죠
아라가키유이
18/01/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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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에 관한 평가는 동의하네요 신체가 재능을 앞서고있다..
아라가키유이
18/01/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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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잠께고 제대로 읽었는데 역시 똑똑한사람이네요. 언젠가 자기 플레이스타일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다고하는데 저 머리도 완전 타고나는거라..
파코 헤메즈 좋아할줄알았는데 역시나였고 베티스 감독 칭찬도했다는군요. 키케 세티엔 카솔라는 참으로 안타까운게 아스날에서도 창의성은 독보적인 수준이라봤는데 부상이 안타깝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결국 감독이 롤부여를 제대로못해줘서 그렇죠. 디마리아 하프윙은 왜 안쓰는지도 의문이고 언제까지 이미 부상으로 아웃된 아우구스토만 기다릴수도없고 , 아르헨의 딜레마 중 가장 큰건 사공이 너무많단거고 메시가 최소한 하프라인 위쪽에서 공을 잡을 수 있게 해줘야한다는건데 이게 참 어렵네요. 개인적으로 밀란에서 비글리아는 참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국대에서 비글리아는 마스체라노랑 중원에서 같이쓰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는선숩니다. 둘이 시너지가 전혀 안 나요.

개인적으로 메시에게 아쉬운 점은 챠비가 말한대로 전술적인 이해도가 거의 넘사벽에 가까운데 아르헨티나경기보면 질책도 하지않고 경기내내 지시도 잘 안 합니다. 마라도나도 이 부분에대해선 지적한적이있는걸로아는데 리더쉽은 확실히 아쉽네요. 체력적인부분과 함께요.
크루이프도 74 월드컵 경기보면 진짜 필드에서 감독처럼 지시내리던데 어차피 메시정도의 위상과 실력이면 뒤에서 욕할지언정 앞에서 항명은 못할텐데말이죠.
Galvatron
18/01/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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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로 리더십이죠. 마라도나한테는 있고 메시한테는 없는것
arq.Gstar
18/01/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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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본인 관점에서 다들 너무 모자라서 어디부터 지적해야할지 몰라서? ㅠㅠ...
나인뮤지스A
18/01/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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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약팀이 조직력을 기반으로 강팀을 깨버리는게 더 재미있더라구요.
돈이 있어야 재능있는 선수를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시메오네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라가키유이
18/01/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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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돈이랄것도없어요.
챠비 인혜 메시 피케 전부 이적료 0원입니다.
마이어소티스
18/01/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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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지도 않은게 그 스카우팅,육성 시스템도 다 돈이고 주급 올려줘가면서 잡은것도 다 돈이죠. 바르샤가 자금난 하덕이는 대부분의 평범한 라리가 팀이었으면 저 선수들 발굴하기도 힘들고 발굴했어도 진작에 빅클럽으로 떠났을테니까요.
18/01/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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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을 내리고 수비 해야만 조직력이 뛰어난 건 아니죠.
18/01/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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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감독으로써의 사비를 기대하는 것이지요. 저야 뭐 선수생활이나 그 근처까지 간 적도 없지만 적어도 이 축구란 게임의 이해도에 있어서는 많은 공부와 고민도 해왔습니다. 다년간의 FM 감독생활도 한몫 했고요.
그래도 항상 저의 철학은 점유율과 공간입니다. 로저스 시절의 스완지를 좋아했던 이유도 그들이 높은 클래스의 선수들이 아님에도 그 점유율축구를 제대로 구현했기 때문이었어요. 전력질주하는 스피드가 아닌 가속과 감속의 차이로 공간을 벌리는 기술, 뭐 이런게 전 참 아름답더군요.
VrynsProgidy
18/01/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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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라 후안 로만 리켈메는 그냥 후안 로만 리켈메정도의 선수밖에 되지 못했고
농구는 5명이 하는 스포츠라 크리스 폴은 크리스 폴급의 대단한 선수가 될 수 있었죠.

챠비 에르난데스는 축구라는 스포츠에 참 잘 어울리는 선수에요. 다만 선수 과르디올라의 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챠비가 그라운드에서 본 광경은 펩이 그라운드에서 본것과는 그 깊이나 경지가 차원이 다를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지도자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라가키유이
18/01/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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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경기는 재밌을거같은데 펩보다 좋은지도자가 될런지는 의문이네요. 챠비가 감독할때즈음이면 메시도 은퇴했을테구요
아마 카타르에 계속 머물러있는거보면 2022 카타르 감독을 할 수도..
김연아
18/01/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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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선수 컨파는....
마이어소티스
18/01/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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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사비가 늘 그렇지만 바르샤식,펩식 축구가 다른축구보다 우월하다는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말이네요.
어떤팀을 만나도 기본적으로 전력이 압도적이고 무슨 축구를 해도 됬던 전성기 바르샤, 스페인 그리고 현재 맨시티는 그렇지 않아도 되지만 대부분의 팀들은 한정된 자금과 선수로 생존법을 모색해야 하죠.
누가 저런축구하면 멋도있고 강한거 몰라서 안합니까. 사비말처럼 연습만 하면 할수있는 거면 펩시티는 왜 첫시즌 망하고 선수 대거 갈아엎었나요. 본인과 본인팀에서 뛰는 선수들은 다들 그게 되는 선수였으니 이해가 안되겠지만 퍼스트 터치하나로 라인 무너뜨리고 마크선수 제치는게 연습만 하면 누구나 되는게 아니죠.
개인적으로 고 장효조 감독님이 초보코치때 실패한 이유를 회상하면서 볼이면 안치고 스트라이크면 치면되는데 그걸 왜 못하는지 이해가 안됬다고 한적이 있는데 그 인터뷰가 오버랩되네요.
아드오드
18/01/1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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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중간에 보면 레알+무리뉴는 축구를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라는 식의 발언이 있는데, 이런 오만함때문에 무적시절 바르샤 축구도 참 싫어했었죠. 솔까 제가 보기엔 메시랑 인혜가 있어서 겨우 구현 가능한 축구인데, 그거 하면서 자기네가 우월한 축구하는양 하는게....으웩
아저게안죽네
18/01/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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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도 나오듯이 어릴 때부터 해야 한다지 연습만 하면 당장에라도 할 수 있다가 아니죠.
뭐 농구로 치면 어릴 땐 키 상관 없이 가드 연습을 시켜야 한다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이어소티스
18/01/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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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제가 그냥 합쳐서 애매하게 얘기하기는 했는데 퍼스트 터치, 창의성 같은 부분은 그렇지만 이피엘,시메오네,무리뉴 까는 부분에 대한 언급이기도 했습니다.
사비는 바르샤 축구가 우월하고 다 그걸 따라 해야되는데 그렇게 안한다고 축구가 아니라고 까지 비하하는데 펩이 증명했듯 절대다수 팀의 선수층으로는 하고싶어도 못하는 축구고 사비는 핑계라고 하지만 실제 바르샤 맨시티랑 정상적인 경쟁이 안되는 전력차인 팀이 대다수죠. 시메오네가 명백하게 약한 전력으로 바르샤를 잡은 원동력이 저런 실리성이기도 했구요.
애초에 저런 실리적 축구가 바르샤식보다 열등한것도 아니죠. 바르샤와 사비가 저런 축구에 무너진 적이 없는것도 아니구요.
본인은 약팀이면 전방압박으로 맞불 놓을거라고 하지만 그건 명백히 약팀에서 안뛰어봐서 할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18/01/10 15:32
수정 아이콘
근데 이런 입축구를 고집스럽게 구현한 인물이 크루이프입니다. 그러니 크루이프즘은 축구의 종말까지 회자될 거구요.
마이어소티스
18/01/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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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크루이프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ㅜㅜ
Galvatron
18/01/10 18:28
수정 아이콘
크루이프전에는 저건 입축구였고 될수있다고 생각안했지만 크루이프와 과르디올라가 실제로 된다는걸 구현했고 뢰브가 배웠구요. 사비 인혜 부스케츠가 있어서 저게 되는게 아니라 저걸 실천에 옮겼기에 그들이 있는거구요
마이어소티스
18/01/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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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씀이지만 펩르샤 이후 펩의 행보에서 세얼간이 급은 아니더라도 최소 준월클급 이상의 선수단이 아니면 현대축구에서 써먹기 힘들다는것도 증명됬다고 생각합니다.
18/01/10 22:20
수정 아이콘
자부심 넘치는 챠비 발언과 그의 철학이 크루이프즘의 바르셀로나에서 나와서 그랬습니다.
주먹쥐고휘둘러
18/01/10 11:28
수정 아이콘
뭐 말이야 게리 네빌도 잘하죠.
18/01/10 11:29
수정 아이콘
욕 많이 먹었지만 사비가 말한 dna가 뭔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크크
18/01/10 11:31
수정 아이콘
사비가 지도자로 어떤 길을 걸을지 기대되네요. 크루이프나 펩처럼 대단한 감독이 되면 좋겠네요.
18/01/10 12:17
수정 아이콘
역시 공간과 점유율에 굉장한 집착을 보이는군요. 그게 틀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유스 시절부터 바르샤식 축구를 해왔고 결국 세계 최고가 되는 것으로 증명해냈으니..
개념은?
18/01/10 12:34
수정 아이콘
근데 확실히 펩의 축구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저도 축알못이라 바르샤때는 솔직히 그거 선수빨 아니야? 라는 생각을 많이 했엇는데..
이번시즌 맨시티를 보면서.. 전혀 다른 선수들로(물론 원하는 선수들도 많이 갈아 엎었지만) 그렇게 자기스타일대로.. 그것도 압도적으로 축구하는거보면 참 대단한 감독이에요
Galvatron
18/01/10 13:09
수정 아이콘
애플 구글 이런 회사들이 인력 갈아넣고 야근 빡세게 돌리고 그러는게 아니라 그러니까 직원들이 편안하게 일할수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지원해주고 갇힌 사유가 아닌 창의적인 블라블라 이런 얘기와 비슷한 맥락이죠.
틀린 말이냐? 아니죠. 그렇다고 쉽게 되냐? 그것도 아니구요.
닭이냐 계란이냐 얘기와 비슷하기도 한데, 그렇다고 본문을 그냥 잘된 놈이 세상 얘기를 쉽게 한다라 치부하는건 글쎄요.
한걸음
18/01/10 13:28
수정 아이콘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팀의 핵심이 이 정도 말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얼마전에 과르디올라 책을 읽었는데 정말 생각이 유사하다고 느껴져서 흥미롭네요.
RainbowWarriors
18/01/10 13:46
수정 아이콘
가끔씩 스포츠를 직접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게 읽히는 글이 있는데, 이글이 그렇네요.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사나없이사나마나
18/01/10 13:58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으론 전술적으로 공격을 잘 하는 것보다 수비를 잘 하는 게 더 어렵고, 더 높은 경지라고 생각해서 이해는 되지만 공감은 안 되네요.
점유율을 높여서 수비를 잘할 수 있다는 말은 뭐랄까... 교과서만 보고 서울대 수석입학 왜 못하냐는 말처럼 들리네요.
Galvatron
18/01/10 15:46
수정 아이콘
크루이프이즘의 핵심이기도 한게 바로 내가 공을 소유하고 있으면 상대방이 공격을 못하니 그게 바로 가장 좋은 수비다 이죠.
그런 접급법으로 보면 점유율을 높히면 공격효율이 반드시 올라가는건 아니지만 수비는 확실하게 올라가는거구요.
물론 그러면서 공격작업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끊기면 그 상태에서 수비태세도 잘 안돼있을 경우 그냥 역습을 먹는게 전성기의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팀들이 가장 많이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사나없이사나마나
18/01/10 17:45
수정 아이콘
제가 공감이 안 되는 건 그런 크루이프이즘을 준비하고 실천할 수 있는건 빅클럽 정도뿐이라는 거죠. 사비 말대로 약팀이 전방압박해서 뺏으려고 달려들면 후반전에 체력 다 떨어지고 탈탈 털리거나 공간 생겨서 탈탈 털렸던 게 지금껏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었죠. 훈련한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과르디올라도 맨시티니깐 지금처럼 할 수 있는 거지, 강등권 팀에 가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점유율로 가져가서 실점을 안 하겠어라고 했다간 횡패스 미스나고 그냥 실점먹는다고 봅니다.
18/01/10 15:55
수정 아이콘
축구는 공격보다 수비가 훨씬 쉬운 스포츠입니다. 90분동안 포제션이 수없이 오가는데 경기당 평균 득점이 3점이 안되니까요. 애초에 절대적으로 수비숫자가 공격보다 많을수밖에없기도 하고.
사나없이사나마나
18/01/10 17:52
수정 아이콘
저는 플라티니가 했던 "축구는 miss의 스포츠다. 90분동안 완벽한 경기가 펼쳐지면 0:0이 된다"라는 말에 동의하거든요. 점수가 나는 거 자체가 수비가 쉽지 않다는 방증이죠.
수비는 90분 동안 수비수들+골키퍼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해서 무실점을 기록해야 성공이고, 공격수는 여러 번의 기회 중 한 번만 득점하면 성공이죠.(일단 승패나 팀의 수준은 차치하고요)
18/01/10 18:1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 여러번의 기회중 골이 터지는게 경기당 3골이 안되는게 중요한겁니다. 90분 경기에서 수십번의 포제션이 소모되지만 그중에 골이 되는건 3개미만이란거지요. 공격 성공률 자체가 낮습니다.
거기다 축구는 공격이 수비에 비해 절대적으로 숫자가 밀리고 - 공격 축구를 추구하는 감독들이 키퍼의 활용을 중시하는게 이 때문 - 파울로 상대 공격을 끊는게 굉장히 용이하며, 90분에서 파울or라인 아웃등 경기 중단으로 소모되는게 약 20분이 넘기에 실제 플레이 시간은 60분~70분 사이입니다. 공격이 성공할만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이고.
그리고 공격도 완벽한 조직력으로만 성공할수 없듯이, 수비에 완벽한 조직력이란 수사를 붙일 필요가 없지요. 수비 못해도 키퍼가 잘막으면 된다는걸 지금 맨유가 보여주고 있거든요. 결국 골만 안먹히면 수비는 최소한의, 그리고 절대적인 성과를 거두는 거죠.
애패는 엄마
18/01/10 16:54
수정 아이콘
축구는 수비가 훨 쉽습니다
18/01/11 00:40
수정 아이콘
공만 보면 되는 수비와 공을 몰고 전진해야하는 공격인데요. 수비가 더 쉽습니다. 제가 수비수라 잘 압....
사나없이사나마나
18/01/11 01:42
수정 아이콘
저도 수비수와 키퍼가 포지션이었는데요. 수비가 어떻게 공만 봐야 됩니까. 공도 봐야 하고, 다른 수비수 위치와 라인도 신경 써야 하고, 다른 공격수도 염두에 둬야 하고... 그러면서 얘가 이쪽으로 갈지 저쪽으로 갈지 예측도 해야 하고... 바쁘죠.
18/01/11 01: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 정돈 공격쪽도 해야하니 생략했습니다. 이 댓글도 위에 써놓을걸 그랬네요.... 그러면서 공의 소유권을 쥐고 네트를 흔들어야 하기때문에 공격이 더 어렵다는 의미이구요. 수비는 어떻게든 네트를 못 흔들게하면 되니까 공만 보면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사나없이사나마나
18/01/11 01:52
수정 아이콘
뭐 공격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저는 그 부분에 대한 파악이 공격보다는 수비쪽이 더 필요하고 더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수비가 더 어렵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리고 축구에 재능 있으면 공격을 하지 수비하려는 사람은 잘 없기도 하고요.
18/01/11 01:5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견동의합니다. 그래서 펩이 찬양받는 것이겠죠. 공격시 공간에 대한 이해도를 업그레이드했으니까요(아니 공간자체려나요 흐흐). 저는 최근 축구는 5대5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골키퍼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전적으로 동의했을거같네요.
유연정
18/01/10 14:15
수정 아이콘
우리 추꾸도사 카솔라느님ㅠㅠ 타고난 재능ㅠㅠ 요즘 망해가는 아스날 꼴을 보니 참 카솔라 그립네요. 복귀는 못하더라도 제발 몸 성하게 은퇴할 수 있길 바래요.
사비 인터뷰는 보면서 참 대단한 선수고, 그가 말하는 바르샤의 dna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인터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축구의 진리라고 생각치는 않네요.
18/01/10 15:35
수정 아이콘
축구의 위대한 감독/선수 계보가 미헬스 -> 크루이프 -> 과르디올라 -> 챠비 인거죠.
아라가키유이
18/01/10 17:26
수정 아이콘
이거 누가 일러스트로 그린것도있는데 한동안 핸드폰 배경화면이었던...크크
세종머앟괴꺼솟
18/01/10 17:41
수정 아이콘
한잔해로 유명한 형 아닌가요? 저는 인간 사비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저 글의 대체적인 흐름에는 공감하는 편이고 감독 사비도 보고 싶군요 크
18/01/11 07:59
수정 아이콘
진리라고 생각하진 않은데 철학은 확실해서 몰입도가 높아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네요.
탑클라우드
18/01/11 14:52
수정 아이콘
과르디올라 컨피덴셜에서 펩은 항상 자신의 부족함과 아직 닿지 못한 영역에 대해 고민하던데, 사비는 이미 진리를 체화한 것 처럼 이야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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