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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06 23:29:09
Name 창이
Subject 미스터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Mysterious Girl) <스물 여섯번째 이야기>


미스터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 Mysterious Girl )




스물 여섯번째 이야기.






“캐리어 사달래 캐리어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캐리어 사뜌떼효 김캐리 오빠아앙~~♡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배틀넷에서 게임 도중 명호녀석이 접속하더니 곧장 나에게

귓말이 왔는데 처음엔 자음연타를 마구했다

그러더니 그녀석은 내가 프로리그에서 플래카드를 들고있다가 카메라에 잡힌 것을 빌미로

마구 마구 놀려먹고 있었다

“그래 한진아 이 오빠가 캐리어 사줄게~ 크크크크크크크”

자음연타의 과도한 도배로 인해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게임이 끝나 채널로 간 나는 채널에 기다리고 있던 명호에게 곧장 반격에 들어갔다

“이 자식아! 내가 쓴게 아니고 같이 간 신비가 썼거든??

내가 들고 싶어서 든게 아니라 내기에서 져서 들고 있었거든??”

“카메라에 잡혔대요~~카메라~~크크크크크크크”

“넌 여자랑 프로리그 보러 가본 적 있냐? 없지? 푸하하”

“아!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붙자”

“내가 원하는바다 1:1 댐뵤 오늘 아주 가지고 놀아주마”

곧장 게임에 들어갔고 나의 심리전에 말려든 명호는 빌드싸움에서 지게 되고

결국 내가 가뿐하게 승리를 하게 된다

“것 봐 이 자식아!! 나한테 지는 주제에..!!”

“우씨...다시 고고!! 원래 이런 건 3판 2선승제야”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번 더 게임을 가서 완전히 명호코를

납작하게 해주려고 했지만 이번엔 명호의 다크템플러 드랍에

조금 휘둘리다가 질럿 드라군 하이템플러 조합에 힘으로 압도당하고 말았다

“이씨...방심하다가 당했네”

“푸헬헬”

“좋았어 마지막 대결이다!!”

라고 말하는 순간 그 때 신비가 배틀넷에 접속했다

“안녕~다들 뭐하고 있었어?”

“아..그냥 명호 혼내주고 있었어”

“방금 나한테 당해서 안드로메다로 간 주제에..”

“아쭈? 1:1상황이거든?”

“너희들끼리 게임 가려고? 나 심심한데...”

“아니 그건 아니고...하하”

“한진아 우리 또 그거 할래..? 히히”

“비매너 애들 혼내 주는 거!”

“그게 뭐야?”

아무것도 모르는 명호가 물었다

“채널에서 막 설치는 애들 있잖아~

그런 애들 혼 내주기~“

“오오.. 재밌겠다!!”

명호가 호기심을 가지자 나는 말리고 싶었다

난 그런거 하기 싫단 말야!!

“근데 신비야 도대체 왜 그걸 그렇게 재밌어 하는거야?”

이렇게 따지고 들면 당황해서 혹시 안 하고 싶어할지도? 우후후

“뭐긴...그냥 재밌어서 그런거 아니야?”

명호가 말하자 곧 신비가 대답했다

“사실 이거 옛날에 태일이 오빠가 제일 처음에 제안했던거야”

“태일이형이??”

“응 근데 내가 더 재미 들려서 계속하자고 그랬었어 으히히”

아.. 나름 이 놀이(?)도 태일이형과 추억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인가...

“그러니깐.. 우리 하자? 응? 고고”

태일이형과 자주 비매너 사냥놀이를 했었다는 말에

비록 태일이형이 이 세상엔 없어 보고 싶은 형이지만 그래도 셈이 났다

그래..태일이형보다 신비랑 이걸 더 많이 하고 말테다..

“응!! 좋아!! 가자가자!!”

그 후로 우리는 이 놀이를 자주하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에 불과하였다

그 후로 3주정도까지 데이트를 8번 했는데 신비가 점점 다른 생각을 하기

일쑤였고 한번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다른 곳을 보고 있기에

왜 슬픈표정 짓고 있냐고 물어보니까 신비가 그런 거 아니라며 둘러댔다

그리고 또 그 8번 중 제일 마지막 여덟 번째 만남에선 뭔가를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꺼내려다가 말았다

뭔가 이상해... 분명 뭔가 있어.. 뭔가 나한테 삐친거라도 있나?

아무래도 그런 것 같은데... 말로 표현하기 힘드니깐 그런 건가 보구나..

아! 그러고 보니까 내가 노래로 프러포즈하고 얼마 안 됐을 때

내가 직접 꺼낸 그 약속,,!!

‘이제 너한테 노래 자주 불러줄게~’

끄악! 그런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니..!!

삐칠만 했구나..무조건 잘 못 했다고 용서 빌어서 화 풀어줘야지..

그래! 전화로 노래 불러줘야지 우후훗

뭘 부를지 고민 되네..전화로 들려주는 거니까

안 높으면서 부드럽고 감미로운게 좋겠지..?

난 서둘러 마음 속으로 선곡을 하였고 즉각 전화를 걸었다

“응..한진아”

“최근에 너 좀 이상해서 왜 그랬는지 잘 몰랐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너한테 자주 노래 불러준다고 그래 놓고 안 그래서 삐친거지? 그치?

자 그럼... 큼큼.. 하나 둘 셋 넷 !

그대만이 날 웃게 하고~그대만이 날 감싸줘요~ 그대만이 그대만이~

보석보다 빛나는 걸 햇살보다 눈이 부시고 바다보다 마음이 넓어요 그대만이 꼭 그대만이~

나를 살게하네요..”

그렇게 나는 완창을 하는 동안 신비는 아무 말 없이 들어주었다

“세상을 전부 다 준다 해도 아까울 것 없는 사람 그대만이 그대만이~

내가 살아갈 이유인 걸~ 헤헤 이제 너한테 자주 불러줄테니까 화 좀 풀어? 응?”

신비가 대답없이 가만히 있자 답답한 나를 신비를 불렀다

“신비야? 뭐해? 혹시 자니?”

“아니.. 다 들었어.. 오랜만에 한진이 노래 들으니깐 정말 좋다”

“에이..뭐야.. 대답 안 하고 말야...이젠 화 풀어~”

“화 난 것 아냐.. 그런 것 아냐...”

“그럼..뭐야?? 설마 이거 가지고도 화 안 풀릴만큼 단단히 삐친 건 아니지? 그치?”

“한진아.. 오늘 저녁 아홉시에 커피숍에서 만나서 얘기 하자”

“응..? 응..”

난 여덟시 반쯤 미리 약속장소의 커피숍에 들어와 커피주문은 일단 미루고

창가 옆 테이블 하나를 골라 앉았다

나무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워 보이는 문양장식과 관상용 장식품 그리고

아름답게 내리쬐는 조명덕분에 커피숍 분위기가 꽤나 근사해보였다

부드럽게 흘러나오는 클래식 피아노 음악 소리가 커피숍의 품격을 더해줬다

손님도 그냥 많지도 적지도 않은 5~6명정도의 손님들이 짝을 이루어

얘기를 도란도란 나눠 꽤 조용한 편이였다

커피숍의 분위기에 취해 멍하니 있다 보니8시 50분을 넘어서

정문으로 들어오는 신비가 보였다

“어서 와”

신비에게 의자를 빼주며 섬세한 배려를 보였다

“어제는 날씨가 조금 풀리는 것 같았는데 다시 또 쌀쌀해진 것 같아 그치?”

“응,,”

“뭐 마실래?”

“카라멜 모카”

“나도 그럼 그걸로 마셔야지 기다려”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하고 주문번호 카드를 받아 들고 왔다

“뭔가 중요한 얘기가 하고 싶은거지..?”

난 살금살금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응..말 하려고 했었는데 선뜻 말하기가 힘들었어..”

“너 요즘 이상했던게 지금 말 하려고 하는 것 때문이였어?”

“응...”

“아..”

신비가 끄덕거리며 대답하자 나도 끄덕거렸다

“한진아...너의 꿈은 뭐야?”

“난...물론 가수지!! 가수!!”

“그럼..요즘 진척은 어때?”

“음...그게 그냥 요즘 계속 연습중이야 학교는 역시 실용음악과 나왔지만

그래도 역시 오디션이 제일 문제인 것 같아

고등학교 다닐 때 세 번 봤는데 다 떨어졌지 뭐야...아하하

2주 뒤에 있을 오디션에 참가할 생각이야”

“응원해줄게”

“고마워!”

씨익 미소를 짓고 있는 신비였지만 그닥 밝아보이진 않아 마음에 걸렸다

“아..그러고...보니... 큼..중요한 용건이 뭐야..?”

“한진아..”

“응..”

“내 꿈은 요리사야..”

“오..? 진짜?”

“응..옛날에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셨던 떡볶이가 맛있어서

반대로 내가 맛있는 떡볶이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것이

이것저것을 요리해서 대접하는 거에 재미 들리게 되었었어 에헤헤..

할아버지와 태일이 오빠 모두 내 요리가 맛있다고 그래줘서

요리에 더 흥미를 가져버렸지 뭐야...

게다가 나 할아버지께 여러 번...흑.. 굳게 약속 했었거든...“

그때 신비의 눈에서 눈물이 구슬 같이 또르륵 떨어졌다

냅킨을 얼른 구해다 신비의 눈물을 닦아줬다

냅킨을 뺐듯이 받아 채 간 신비가 직접 눈물을 닦으며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할아벙..지껭..으흑..비싸....하안..음식도오..흐윽,,직접 요리해서 대접하..하는

그런 요리사가...흑.. 될께요호..흑흑...라고 그렇게 약속해...했는데...으흑..”

울지마라는 말 밖에 특별히 해줄 말이 없는 것 같아서 가만히 고개를

푹 숙이며 듣고있었다

어렵게 울음을 그친 신비가 말을 이어나갔다

“소중한 사람을 둘이나 잃고 충격 받은 난..

충격에 휩싸여 요리고 뭐고 다 손 놓고 지냈었지

전학과 동시에 아빠랑 같이 살게 되면서 새로운 학교를 다니면서

마음이 맞는 친구들 덕분에 정신적으로 많이 회복되고 도움이 됐고

의지도 서로 할 수 있고 그래서 참 좋았어..

특히 지현이..저도 알지? 키 큰 애..에헤헤”

“으...응”

“할아버지껜 직접 요리한 비싼 음식 대접 못 해드리지만

그래도..꿈은 계속 이어나갈려고..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께서도 그러길 바라시겠지?”

“나한테라도 맛있는 것 많이 해주면 되겠네 아하하”

방금 전에 눈물을 흘렸던 신비를 위해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씨익 웃었지만 자연스레 웃어지지는 않았다

“그동안 기회가 잘 없어서 너한테 못 해준 게 아쉬워서

지금이라도 많이 해주려고..헤헤 내가 만든 맛있는 것들 많이 먹어둬야

오디션도 잘 볼 것 아냐? 그렇지?”

갑자기 활짝 환하게 웃는 신비 덕분에 내 얼굴에 묻은 억지 웃음이

사라지고 나도 기분좋게 웃었다

“응!! 네가 요리해준 음식 먹으면 단번에 합격할지도 몰라!! 아하하”

멋쩍게 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데 주문 후 받은 주문번호 카드에서 알람이 울렸다

주문한 것이 준비되었으니 카운터로 가서 챙겨가라는 신호다

주문한 커피 두잔을 받아들고 왔다

신비가 뜨거운 커피를 조심스럽게 한모금 가져간 뒤에 다시 말을 이어갔다

“한진아..”

“응..”

“헤어지자..우리..”

“어??”

그 순간 머릿속이 텅 비고 심장이 돌처럼 굳어져버렸다

설마했는데 헤어지자니..거짓말이지..? 농담이지? 농담이라고 얘기해줘

“잠시.. 내가 너한테 뭐 잘 못 한 것 있어?

아니면 다른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우리 사귄지도 정말 얼마 안 됐잖아..”

“아니야 그런 것 아냐..”

“그..그럼 도대체??”

“아까 내 꿈이 요리사라고 그랬잖아.. 처음엔 그냥 단순히 요리사가 꿈이였는데

내가 요리에 재능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고.. 자신감도 계속 늘고

그러다 점점 욕심이 생겨서 꿈이 더 커져버렸지 뭐야?”

“응..”

“그래서 말야..나..”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번쩍 들어올리더니 진지한 눈빛으로 날 또렷하게 바라봤다

“대학진학 미루고 프랑스로 유학가기로 결정했어!!”

“뭐??”

눈이 동그랗게 번쩍 뜨며 놀란 나는 다시 되물었다

“프랑스로 유학을??”

“응..미안해.. 2년정도 있을 예정인데 2년이 될지 3년이 될지는

아직 잘 몰라..나도 너랑 헤어지기는 싫어..

그렇지만..아주 예전부터 결정했던 거라 이미 비자도 다 발급 받았고 계획은 다 짜놨어

돈은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거랑 아버지께서 지원해주신 돈으로 가려고”

“아버지? 사이 안 좋았던 것 아냐?”

“응..그랬었지..근데 아버지께서 어느 날 내게 눈물 흘리며 용서를 비셨어

나도 막 눈물 흘리고...에헤..옛날에 날 그렇게 대했던 걸 마음속에 담아두고 계셨나봐...

역시 가족은 가족인가봐.. 아버지께서 용서를 빌려고 용기를 가지기까지는

오래 걸리셨지만 그 날로 바로 우린 화해하고 다 잊고 잘 지내기로 했어

아마 그 날이.. 우리 피시방 대회 갔었던 날의 전날이였던가...그랬을 거야 에헤”

“그럼 언제 떠나?”

“2월 28일”

“그렇구나..”

고개를 푹 떨궜다 이렇게 우리는 곧 헤어져야 하다니...

“미안해...한진아... 나 너무 이기적인 여자야..”

“아니야..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아니., 내 꿈 때문에 계획을 다 잡았는데 네가 고백했을 때

차갑게 거절해야 하는게 옳았는데 그럴 수가 없었어..

네가 정말 좋아졌나봐...”

‘네가 정말 좋아졌나봐’란 말에 심장이 급격히 두근거렸지만 곧 아려왔다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기에 떨리는 가슴을 그만 멈춰야 했지만

쉽게 그러질 못 했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말 난 이기적인 여자야..

처음에 내가 너한테 대쉬했던 것 기억나니?”

엥? 내가 신비에게 고백하려고 마음먹고 실행에 옮기려고

머리 끙끙 앓은 적은 여러번 있었어도 신비가 나에게 대쉬를 한 적은..?

“글쎄..내게 그랬었던 적이 있었어?”

“배틀넷에서...”

앗!! 그러고 보니 그 때...

한가롭게 1:1대결 구인광고를 하던 중 나에게 마구 집착했던 그녀..

“아! 그 때...”

“그 때 우연히 태일이오빠랑 거의 비슷한 아이디를 보자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태일이오빠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대쉬를 했고 친하게 지내려고 그랬었지

정말 이 사람이,,태일이오빠랑 비슷한 아이디를 가진 이 사람이

정말 태일이 오빠였으면하는 그런 마음..”

태일이형의 아이디는 Vocal][ae1 이였고 내 아이디는 Vocal][J 였다

태일이형의 아이디에 있는 괄호 ]
[는 둘이 합친 모양으로 대문자 T로 해석했지만

내 아이디 속 ]
[는 대문자 H로 해석시켰다

태일이형을 따르려던 마음이 앞서다 보니까 그 괄호모양이 무척 탐이 나

쓰고 싶었고 반 억지로 그렇게 해석을 시키며 새로운 내 아이디에도 그걸 넣었었다

너무 아이디가 비슷해서 처음 온라인 상인 배틀넷에서 볼 때부터

내가 태일이 형이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접근했던 것이였단 말인가

“그리고 학교 축제 때 네가 공연했을 때 그 때도 태일이 오빠가 생각났었어

노래를 듣는 순간 비슷한 느낌이 들었었어..

처음에 난 태일이 오빠를 연상케하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누군지 너무 궁금해서

그때 너 몰래 수소문 끝에 널 멀리서 지켜봤었어..몰랐..었지..?”

“날.. 뒤에서 지켜본 적 있다고??”

부끄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신비가 수줍게 대답을 했다

“으응..”

신비가 그랬었다니..

그녀는 누구인가 하며 고민을 해왔던 날..그 당사자인 그녀가 날..

뒤에서 몰래 지켜봤다니...

“눈매랑 인상이 태일이 오빠랑 많이 닮아서 바로 호감이 갔지만

그냥 단순히 호감에만 그쳐야만 했어.. 그래서 호감을 가졌었지만

억지로 떨쳐내려고 그랬었지..태일이 오빠랑 비슷한 너를..

이젠 태일이 오빠를 잊어야만 하는데...

자꾸만 태일이오빠를 생각하게 만드는 널..

그런데 네가 날 찾아 왔잖아..그 때 얼마나 많이 놀랐었다고..

생각지도 못 했는데...네가 날 직접 찾아와서 만나보고 싶어 할 줄은

꿈에도 몰랐었는데..”

신비의 얘기를 진지하게 듣느라 커피 마시는 것을 망각한 것을 그때서야 알고

많이 식어버린 커피를 크게 한 모금 후룩 마시고 말을 꺼냈다

“그럼.. 그때 날 처음 보자마자 날 밀치고 도망갔었던 건...”

“네가 그럴 줄 꿈에도 몰랐었는데 그런 네가 찾아오는 바람에

당황 반 진심 반이 담긴 말을 하고 도망쳤었지...”

“아..”

“근데 네가 처음엔 내게 스타사부가 되어달라고 그랬잖아?”

“야야..! 그건...나..사실 그때 고백하려다가 나도 모르게

그 순간 부끄러워서 말이 헛나온거란 말이야”

명호가 그 사실을 듣고 너무 웃다가 배꼽이 다 빠져 버릴 만큼

바보짓을 해버렸던 내 실수는 별로 떠올리기 싫다

그런데 신비가 직접 그 얘기를 꺼내니깐 나도 모르게 창피해서

의자에서 엉덩이를 살짝 떼며 두 손을 내밀고 휘저으며 당황해했다

“꺄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신비가 손으로 입을 막고 웃기 시작했다

“야야! 명호도 그거 듣고 얼마나 웃었는데 너까지..!”

“꺄하하 그치만 너무 웃기잖아..! 꺄흐흐흣”

방금 전 울던 신비의 얼굴을 보고 나도 아주 가슴이 아팠는데

해맑게 웃고 있는 그녀를 보니 가슴이 따뜻해진다

서로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그 웃음이 계속 유지되려면

사랑도 사랑이지만... 역시 자기 꿈이 중요하겠지..?

나도 내 꿈이 소중한 것처럼 그녀의 꿈을 존중해 줄 수 밖에 없다

“너 울다가 웃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알지? 엉덩이에 털 나! 털!!”

창피했던 옛날 내 실수에 그녀가 웃으니깐 더 창피해져서

그녀에게 화를 냈지만 겉만 그럴 뿐이였고 사실은 너무 좋았다

그녀가 이렇게 환하고 예쁘게 웃어주니까 말이다

이렇게 미소만으로도 날 웃게 해주고 내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녀가

필요한데...그리고 처음 만남부터 우리는 특별했다

이건 정말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뚜렷하게 들었다

운명의 그녀를..내게 꼭 필요하고 소중한 그녀를 역시 놓아주기는 힘들다

“내 꿈이 소중하듯이 네 꿈도 소중하니까 널 보내 줄 수 밖에 없지만..

쿨하게 보내야겠지만..내 가슴이 그러질 못 해..”

“미안해... 그래도 처음 널 만난 그 때부터 지금까지 즐거웠어

난 내 꿈 키워 나갈 거야! 나도 나름 바쁘게 살거야 헤헤”

“하지만..이건 왠지... 너 혼자 그렇게 일방적인 것 같단 말야..!!”

“미안해..난 네가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그만큼

엄청 고민도 해왔었고.. 그래도 이런 문제로 가위바위보 같은걸 해서

이긴 사람 의견을 중점으로 맞춰 타협해주기.. 같은 걸 할 수도 없는 것이잖아”

갑자기 내 머리 속에 그것이 스쳐지나갔다

가위 바위 보 란 말에 갑자기 그게 떠오르고 말았던 것이다

“가위 바위 보는 아니지만...그럼 우리 그걸로 결판내자”

“뭐...?”

“이런 진지한 걸 가지고 이런 말 꺼내긴 좀 그렇지만,,,”

약간의 정적이 흘렀다

신비도 혹시 이 순간 아차하고 눈치 챘을지도 모른다

“스타크래프트로 결판내자...”

신비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고 나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진지한 문제를 이런 걸로 결판내기는 좀 우습지만...

우리가 처음 만난 매개체이기도 하고 여기에 우리들만의

여러 가지 추억도 있고 말이니까 의미가 있잖아...

대결에서 내가 이기면 음...그러니깐 음...딱 3년 뒤에는

다시 내가 네게 고백할테니까 꼭 받아줘야 돼”

음.. 역시 이런 문제로 게임으로 내기하자는 건 역시 이상한가..?

다시 생각해보니 좀.. 아니 많이 이상한데... 역시 이런 건 좀 아니겠지..?

신비가 가만히 지켜 듣더니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응! 알았어..약속할게! 그럼 내가 이기면 5년은 지나야 네 고백 받아줄꺼야!

그리고 조건이 있어.. 네가 그 때 꼭 가수의 꿈을 이뤄야만 해...알았지?

내가 이겼는데 나중에 5년 뒤 가수가 안 되어 있을 땐 안 받아준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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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는 주연캐릭터 모집 오디션 당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하여 미그스고를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 박진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3-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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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투고
09/03/20 19:35
수정 아이콘
스토리가 정말 많이 바꼈네요 ~

그런데 벌써 끝나는건 아니죠? ㅠㅠ

이 후의 스토리 더 있는거죠? ㅠㅠ (이제부턴 염장 스토리라도 열심히 읽을게요 엉엉)
09/03/21 00:00
수정 아이콘
웨이투고님// 거의 클라이막스인걸요 -_-a
JesteR[GG]
09/03/21 00:02
수정 아이콘
아빠가 무례하게 대했던건 언제 나왔나요??;;;;;
09/03/21 12:09
수정 아이콘
JesteR[GG]님// 처음엔 갈라서서 할아버지와 같이 살았다가 아버지쪽에서 먼저 화해를 요구하게 되고 처음엔 안 받아들였다가 점점 마음이 바뀌는걸로로 스토리가 바꼈어요 장례식장에서의 아버지와의 오랜만의 만남을 통해 신비와 신비아버지의 대화를 묘사하고 싶었는데 스토리 흐름상 그건 그냥 과감하게 편집했어요 아버지가 뒤늦게 화해를 여러번 시도하려고 한걸 자세하게 묘사하고 싶었는데...
The Greatest Hits
09/03/21 19:49
수정 아이콘
이제 얼마 안남았군요~ 마지막까지..화이팅입니다~!!!!!!!!!!!!
09/03/22 14:21
수정 아이콘
The Greatest Hits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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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 [자유의 날개 캠페인 공략] #7. 탈옥, 비열한 항구 [9] 이슬먹고살죠12846 13/01/17 12846
557 [자유의 날개 캠페인 공략] #6. 위기의 뫼비우스, 정글의 법칙 [10] 이슬먹고살죠12114 13/01/17 12114
556 [자유의 날개 캠페인 공략] #5d. 예언 임무(4) 암흑 속에서2 [4] 이슬먹고살죠9069 13/01/14 9069
555 [자유의 날개 캠페인 공략] #5c. 예언 임무(3) 암흑 속에서 [3] 이슬먹고살죠11277 13/01/14 11277
554 [자유의 날개 캠페인 공략] #5b. 예언 임무(2) 미래의 메아리 [8] 이슬먹고살죠9651 13/01/13 9651
553 [자유의 날개 캠페인 공략] #5a. 예언 임무(1) 파멸의 속삭임, 운명의 장난 [13] 이슬먹고살죠12426 13/01/12 12426
552 [자유의 날개 캠페인 공략] #4. 어부지리, 정문 돌파 [8] 이슬먹고살죠13411 13/01/10 13411
550 [자유의 날개 캠페인 공략] #3. 재앙, 대열차 강도 [13] 이슬먹고살죠13133 13/01/10 13133
549 [자유의 날개 캠페인 공략] #2. 대피, 악마의 놀이터 [6] 이슬먹고살죠13020 13/01/10 13020
548 [자유의 날개 캠페인 공략] #1. 마 사라 임무(해방의 날, 무법자들, 0시를 향하여) [3] 이슬먹고살죠10135 13/01/10 10135
545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버려진 중국인을 찾아라 <완결> [2] sungsik6760 13/01/05 6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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